안녕하세요 선생님. 2003년 2학년을 선생님과 함께했던 박윤재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2020년이 소란스러웠는데 큰일 없으셨죠?
한 7년지났나 싶었는데 17년이 지났네요.
중학생부터 대학생 될때까지는 그래도 좀 커간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20대 이후로는 그냥 그게 그거인거 같은데 벌써 30대가 되었답니다. (그래서 중고등학교때 잘 배우는게 정말 중요한거 같아요. 새삼스레)
왠지 모를게 갑자기 옛날 생각이나서 카페도 들어오고 옛날 게시물도 보고 그냥 눈팅만 하다 나갈까 싶다가도 이렇게 꾸준히 카페를 운영해주셔서 예전에 남긴 글도 보고 할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해서 글을 남겨 봅니다.
지난번 글을 쓸때는 대학원생이였는데, 어느새 박사 졸업을 하고 지금은 삼성전자에서 책임연구원으로 근무중입니다. 벌써 회사에서 만 3년을 채웠네요. 대학원 전공은 당시에 핫했던 (하지만 그 실체가 무엇인지는 정확히 설명하는 사람이 몇 안되긴 하지만) 빅데이터 마이닝이라는 주제로 좀 하다가 요새 핫한 딥러닝을 가지고 이것저것 해보고 있는 중입니다.
그동안은 좋은 대학교 가야지라는 목표로, 대학원 가서는 빨리 졸업해야지, 그리고 막상 졸업하고는 월급을 꼬박꼬박 받는다는 것에 심취해서였는지 별 고민없이 목표만 바라보고 살다가 갑자기 이제는 무얼 바라보고 살아야할까 라는 생각이 들면서 책도 좀 다양하게 읽어보려고하고 코로나 때문에 힘들긴 하지만 다양한 활동을 해볼까 생각중이랍니다. 뭐랄까 항상 목표가 있다가 없으려니깐 괜시리 남들보다 뒤쳐지는 것 같아서 불안한 느낌이든달까요. 뭐 굳이 목표가 없더라도 행복하게 (다행히도 부모님 모두 건강하시고, 동생들도 잘 있고, 여자친구는 벌써 사귄지 11년째가 되고 있습니다. 11년 사귀었다는 말을 듣는 모든 사람이 묻는 "그래서 결혼은 언제할건데?" 를 물으신다면, 여자친구가 로스쿨 공부중이라 변시를 보고 나서야 준비를 할 수 있을거 같습니다) 살고있고 앞으로도 별 문제 없이 살 수 있을거 같지만, 뭔가 남은 인생을 그래도 어느 방향성을 가지고 가면 좋을거 같기도하고.... (다만 좀 피곤한 삶이 될것도 같습니다 ㅠㅠ) 그래도 뭐 몇년뒤에 보면 또 별일 없이 흐르는대로 잘 살고 있겠죠?!
정말 한자리에서 꾸준하기가 쉽지 않구나를 느끼는 요즘인데, 여기 카페의 옛날부터의 글을 하나 둘 읽다보니 정말 선생님이 얼마나 대단하신 분인지 또 한번 느끼고 갑니다. 저도 선생님을 본받아 꾸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언제나 난대없이 나타나서 두서없이 글을 쓰고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건강하세요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