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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새일파(최대광)의 전쟁교리(1997년 12월호)
새일중앙교회의 ´전쟁교리´
최근 서울의 지하철역 등 공공 장소에서 카세트 테잎을 나누어주는 이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 테잎에는 ‘스룹바벨선교회’라는 단체명과 함께 ‘최대광 목사’라는 이름이 적혀있었다. 소위 ‘새일파’로 알려진 새일교회 신도들과 그들의 교리 테잎인 것이다. 지난 72년 교주 이뢰자(본명 유성)의 사망으로 뿔뿔이 흩어진 것으로 알려진 이들이 요즘 들어 적극적으로 포교 활동을 하고 있는 현장이다.
이 테잎을 전해주는 이들은 “육체도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등의 좀처럼 쉽게 들어 볼 수 없는 말을 내뱉기도 했다. 그들의 주장이 성경에서 말하는 ‘신령한 몸’을 의미하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뜻을 말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들은 자신들의 교리를 열심히 전하고 있었다. 그들은 특히 ‘교회에 다닌다’는 사람에게 포교 활동을 더욱 집중했다. 즉 그들은 포교 대상을 불신자가 아닌 기존의 기독교인에 두고 있는 것이었다.
과연 이들이 다시 활발하게 활동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그들이 전하고자 하는 교리는 무엇인가. 또한 그들이 기독교인을 중심으로 포교활동을 펼치는 이유는 무엇인가.
지난 10월 29일. 기자는 그 테잎에 적혀 있는 연락처를 통해 그 문제의 단체를 찾았다. 그 곳은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 입구 근처에 위치해 있었다. 출입구에는 새일중앙교회 스룹바벨선교회라는 간판이 붙어 있었다. 50여 평의 평방으로 된 강당에, 5명의 여신도들이 모여 무엇인가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기자가 지하철역 부근에서 받았던 그런 테잎들을 대량으로 복사 및 정리정돈을 하고 있었다. 신도들은 언뜻 보아 60대 전후 나이의 노인들이었다.
그들은 기자를 보고 “어제 연락했던 사람이냐”며 확인을 구하기도 했다. 자신들이 전달한 테잎을 받고 문의해 오는 사람이 종종 있었던 것 같다.
“우리는 정통이다. 다른 사람들이 성경을 몰라서 그런다”
신도들 무리 중에 성결교회에서 권사로 있었다는 한 여신도가 대뜸 자신들은 이단이 아니며, 정통이라며 소개했다. 그 동안 이단이라는 비판을 많이 들어왔던 모양이다. 잠시 일손을 놓은 그녀는 기자에게 자신들의 단체를 소개하기 시작했다. 옆에 있던 다른 노인 여신도도 기자에게 바싹 다가왔다. 그 옆에 앉은 한 신도는 “우리교회는 성경대로만 한다”는 말 한 마디만을 던진 채 테잎 정리 작업에만 몰두했다.
“이 곳은 예언의 말씀, 숨은 비밀의 말씀을 가르쳐 주는 곳이다. 기존의 교회에서는 예수믿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만을 가르치는데, 우리는 왕권 받는 것까지 가르친다. 예수님이 재림한 후, 왕권을 받은 사람이 예수 믿고 자녀가 된 사람들을 다스리게 된다. 왕권을 받으려면 계시록을 믿어야 한다.”
기자에게 자신들의 교리를 설명한 그 여신도는 자신도 이단인지 아닌지 다 알아보고 이 단체에 들어왔다며 새일교회가 ‘정통’임을 강조했다. 그러자 주변의 노인 신도들이 ‘맞다’며 한 마디씩 거들었다.
그 여신도는 온전한 구원은 예수님만 믿어서는 안 된다고 한다. 시대가 다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예수 믿음’에다 ‘계시록 믿음’을 첨가해야 한다는 말이다. 계시록 믿음이란 한 마디로 자신들이 전하는 종말론을 믿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흥미 있는 이야기도 했다. “영혼구원 뿐 아니라, 육신도 구원받는다”는 것이다. 이들이 말하는 ‘육체 구원’이란 성경에서 말하는 부활체인 ‘신령한 몸’의 의미가 아닌, 육신 자체가 늙기는 하지만 예수님 다시 오실 때까지 죽음이 없다는 뜻이라는 것이다. 만약, 재림 예수님이 지금부터 100년이고 200년이고 또는 그 후에 온다고 할지라도 이들은 그때까지 늙기는 하되 죽지는 않고 이 땅에서 살아 있게 된다는 희한한 주장인 것이다. 아무튼 이 말에 주변의 신도들이 ‘그렇다’고 반응한 것으로 보아 어느 특정인의 의견이 아닌 이들의 교리임을 알 수 있었다.
이 신도들의 주장을 공식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기자는 이들의 집회 참석과 함께 이 단체의 대표로 있는 최대광 씨의 주장을 들어보기로 했다.
이곳의 집회는 주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 그리고 월, 토요일을 제외한 매일 저녁 7시에 열리고 있었다. 기자가 이 날 저녁 집회에 참석키로 하자 신도들이 최씨에게 연락을 취했다. 새신자가 있음을 알린 모양이었다.
집회 시작 약 30여분 전에 집회장에 도착한 최씨는 먼저 기자와 잠깐의 개인 면담시간을 가졌다. 최씨는 이때 기자에게 “교회는 다니는가, 예수님이 구세주인 것을 믿는가” 등의 간단한 질문을 했다. 자신의 설교는 기초적인 기독교 신앙이 있어야 한다는 것으로 자신들의 포교의 대상이 기존 신자임을 분명히 했다.
집회는 시작됐다. 이 시간에 참석 인원은 40여 명으로 대부분 나이 60대 전후의 노인 여신도들이었다. 이곳에서는 집회시 기존의 찬송가는 사용하지 않았다.
자체적으로 만든 ‘새일성가’라는 노래집이 사용됐다. 기존 찬송가에 가사를 바꾼 것, 곡과 가사가 전혀 다른 것 등 총 75곡으로 되어 있었다. 어떤 곡에는 ‘1968년 1월 29일 오후 8시’등의 특정 날짜와 시간이 첨자로 붙어 있기도 했다. 새일파의 창시자인 이뢰자 씨가 새일파 초창기 각각의 노래를 계시로 받은 날짜라는 것이었다. 이 노래집에는 “새일수도 숨은 비밀 알려주는 하나님의 경륜이 이루어지는 동방의 역사, 북방의 세력 무너지는 동방의 역사, 왕권에 받게 될 면류관” 등 이들의 교리가 담겨져 있었다.
2~3곡 부른 후 곧바로 최씨의 설교가 이어졌다. 새일파의 창시자인 이뢰자 씨에게 마지막으로 목사 안수를 받았다는 최씨는 약 1시간 30분 동안 설교를 했다. 한 신도는 최씨 옆에서 그 설교 내용을 포교용으로 사용하려는듯 녹음을 하고 있었다.
“4복음서에서만 살면 ‘영혼구원’만 온다. 그런데 계시록 속에 들어오면 몸도 죽지 않고 살려서 데려간다. 그래서 엘리야 같이 된다. 예수가 사람이 되어서 십자가에서 죽으신 사건, 오순절 성신 주신 사건, 그 다음 이제는 계시록 시대, 종말론 시대에 와서는 ‘새일’을 고한다. 그러므로 새언약의 피로 속죄를 받았으니까 새일의 교훈으로 예수님하고 이 땅에서 왕권을 누리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새일이 마지막 일이다. 새일로써 기독교 종말의 끝을 맺는다. 신앙 양심이 바르게 됐다면, 예수를 영접하고 성신을 받았다면, 영혼구원을 받았다면, 육체구원을 받아야 한다.”
최씨의 설교 내용은 앞선 한 여신도의 주장과 다르지 않았다. 특히 최씨는 ‘새일’을 강조했다. 구약성경 이사야 42장 9절 등에 나오는 ‘새일’이라는 단어가 마치 자신들의 교리를 설명하는 것으로 여기고 있었다.
이러한 종말 사상을 기초로 한 ‘새일교리’에 대해 최씨는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자세히 밝혔다.
최씨의 새일교리는 한 마디로 허무맹랑한 ‘전쟁교리’였다. 그 교리는 ‘멸공진리’, ‘북방환란’ 등으로 표현되기도 하는데, 성경에서 말하는 마귀는 러시아, 중국, 북한 등 공산주의 국가를 뜻한다는 것이 내용의 골격이다. 또한 공산주의 국가들이 조만간 한국을 쳐들어와 10일 간 전쟁을 일으키게 되는데, 그 전쟁을 막을 수 있는 길은 자신들의 집단이 나서는 방법뿐이라는 것이다. 예수님만을 믿는 사람은 ‘자녀 권세’만을 받지만, 새일교리를 믿는 사람은 왕의 권세 즉 ‘왕권’을 받기 때문에 그 권세로 전쟁을 막을 수 있다는 말이다. 더욱이 최씨는 전쟁이 일어나는 년도는 알 수 없지만, 매우 가까이 왔으며 반드시 7월에 일어나게 될 것이라는 점괘(?)를 내놓기도 했다. 이런 사상에서 그들의 ‘육체구원’이라는 어리석은 교리가 신도들에게는 받아들여질 수 있었다. 즉, 100년이고 200년이고 예수님이 오실 때까지 이땅에서 죽지 않고 영원히 산다는 교리는 종말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급박한 시한부종말론성 사상에 희석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새일파의 창시자인 이유성 씨는 지난 72년 사망했다. 사망 후 3일만에 부활한다던 그는 지금까지 아무 소식이 없다. 영원히 죽지 말아야 한다는 새일파 교리에 의하면 이씨는 죽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최씨는 “이목사님이 자신이 죽지 않는다고 말한 것은 나도 직접들었다. 그러나 그것은 예표였다. 그는 사명을 다했기 때문에 죽었다”고 말했다. 최씨의 변명은 오히려 새일교리가 스스로 모순된 것임을 드러낸 꼴이 되었다.
최씨는 기성교회를 비난하는 것도 빠뜨리지 않았다. 최씨는 자신들을 이단이라고 하는 기성교회를 ‘소경, 귀머거리’ 등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이렇듯 최씨의 교리, 즉 ‘종말론 이야기’는 한 마디로 터무니없는 공상 소설과 같은 내용에 불과했다.
지난 95년부터 최씨의 설교 테잎을 배포하기 시작했다는 이 곳 새일파 집단은 최근 그들의 활발한 포교 활동 때문인지 강원도와 충남 지방에 지부가 설립됐다고 한다. 또한 중국 조선족에까지도 알려져 최씨의 설교 테잎이 다량으로 그 곳에 보내진다고도 한다.
비성경적 교리로 기존 기독교인들을 미혹시키고 있는 새일파 집단, 비록 전체 신도 80여 명의 크지 않은 수지만 최근 그들의 활발한 포교 활동을 볼 때 한국교회 성도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월간<교회와신앙> 97년 12월호)
<자료 1> 최대광 씨의 설교 요약.
97년 10월 29일(수)
본문: 이사야 42장
구원은 부분 구원이 있고, 큰 구원이 있다. 이사야서의 구원은 큰 구원이다. 하나님의 3대 역사가 있다. 오늘까지는 2가지 역사가 이루어졌다. 첫째는 메시야 영접역사다. 이것이 1900년 걸렸다. 이것은 유월절 역사다. 그 다음은 오순절 역사다. 이것이 성신역사다. 세 번째는 성부역사다. 초막절 역사다. 세례요한이 광야를 거닐면서 폐역한 시대에 외쳐대며 홀로된 것처럼 우리도 ‘새 일’을 고할 때에 누가 좋아하겠는가 홀로된 제단 아닌가. 인자가 올 때는 노아의 때와 같다고 그랬다. 많은 사람이 죽는다. 조금만 산다. 조금 사는 단체는 오늘 이 말씀을 따라가면 된다.
4복음서에서만 살면 ´영혼구원´만 온다. 그런데 계시록 속에 들어오면 몸도 죽지 않고 살려서 데려간다. 그래서 엘리야 같이 된다. 계시록의 7곱 나팔이 분지 79년째다. 지금까지 나팔은 5개 불었다. 이것은 우리만 알고 있는 것이다. 공산주의는 마귀의 종들이다.
예수가 사람이 되어서 십자가에서 죽으신 사건, 오순절 성신주신 사건, 그 다음 이제는 계시록 시대 종말론 시대에 와서는 ´새 일´을 고한다. 그러므로 새언약의 피로 속죄를 받았으니까 새일의 교훈으로 예수님하고 이 땅에서 왕권을 누리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새일이 마지막 일이다. 새일로써 기독교 종말의 끝을 맺는다. 신앙 양심이 바르게 됐다면, 예수를 영접하고 성신을 받았다면, 9절 이하가 믿어져야 한다. 8절까지 해서 영혼구원을 받았다면, 9절부터 육체구원을 받아야 한다.
김정일은 전도하면 안된다. 그는 예수 안 믿는다. 그는 이미 열 뿔 중의 하나이다.
우리가 새일을 전하니까 이단이라고 그런다. 그 사람은 소경이다. 오늘도 교만한 종들은 자기가 전하는 십자가 부활 뿐인 줄 알고 그것만 집착해서 때가 지나갔는데 벌써, 시간은 앞으로 갔는데 자꾸 과거만 말하고 앞으로 될 세월을 말못하니까 하나님이 귀를 막아 버렸다. 오늘도 종들이 회개하면 눈이 밝아져서 새일도 보일 것인데 교만하기 때문에 새일이 안 보인다. 요즘 목사님들 눈과 귀가 밝다. 그런데 새일은 모른다. 쓸데없는 세상의 것들은 잘 알아차려도 하나님의 말씀은 못 알아차린다. 그래서 하나님이 눈과 귀를 막았다는 것이다.
예수 피로 사서 성신으로 길렀는데 마지막 마귀한테 다 잡혀갔네. 그래서 교회에 쓸만한 사람이 적다. 새언약은 이미 이루어졌다. 예수가 다 이루었다. 새일은 재림 때 될 일이다. 즉 재림론이다. 이후에 마땅히 될 일이다. 한국이 아니면 세계가 살길이 없다. 한국 중에도 서울에 노량진에 이 말씀, 새일을 전하는 우리 새일교회가 세계를 살리는 여호와 새일이다. 마귀가 이것을 알기 때문에 무조건 우리를 이단이라고 하는 것이다.
<자료 2> 새일파란?
1915년 11월 황해도 신계군 촌면에서 태어난 이유성이 자신의 신비 체험을 기반으로 1964년 9월 새일수도원을 창설하며 시작됐다. 이씨는 자신을 ‘말세비밀의 종´이라 주장, 자신과 비밀의식을 행해야 한다는 ‘생수가름설’ 등으로 한국교회에 문제의 인물로 지목되어 왔다. 지난 72년 이씨의 사망한 후 새일파는 분열을 맞아 현재 서울의 노량진, 용산, 서대문 등지에 흩어져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월간<교회와신앙> 97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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