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주기 고양금정굴사건 희생자 합동위령제
▷ 모시는 글
참으로 긴 세월이었습니다.
황룡산 자락에 꼭꼭 묻혀 있던 슬픈 진실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기까지 43년이 걸렸습니다.
명백한 사실을 진실로 인정받기까지 그로부터 다시 14년이 걸렸습니다.
국가의 책임을 공식 인정하고도 지난 1년 이상 국가는 묵묵부답이었습니다.
58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야 국가에서 비록 늦었지만 공식사과를 하겠다고 합니다.
58년 전의 부당한 공권력 행사에 대해 사과하고 희생자들을 위로하겠다고 합니다.
사과하고 위로한다고 억울한 생명들이 살아 돌아오고 유족들의 한이 다 씻길 리는 없겠지만,
그것으로 원혼들이 조금이라도 편안해지고 유족들의 상처가 조금이라도 아물었으면 좋겠습니다.
한과 고통을 함께 보듬어 안아주지도 못한 우리 모두에게 성찰의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를 통해 앞으로의 과제들을 슬기롭게 풀어갈 힘과 지혜를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대립과 학살의 금정굴이 화해와 상생, 평화의 공원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십시오.
비인간과 반목의 고양 땅이 인권과 평화의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주십시오.
가신 이들의 넋을 위로하고 역사와 사회와 인간, 그리고 삶과 죽음을 되돌아보는 자리에서
소중한 만남을 가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008. 9
제58주기 고양금정굴학살 및 고양지역 민간인학살 희생자 위령제전추진위원회
공동대표 서병규 유재덕 김양원 최성양 정태열 권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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