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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시: 2005.8.14 (일요일)
산행코스: 성내리~갈림길~능선(415)~495봉~장군바위 갈림길~남근석 갈림길~동산~동산.새목재 이정표(계곡)~새목재~까치산~작성산~770봉~소부도~무암사~성내리
산행시간: 5시간30분(10:50~16:20)
08:00 : 팔월도 어느덧 중반으로 접어들고 말복인 오늘 후덥지근한 날씨를 집에서 보내느리 차라리 이열치열(以熱治熱)로 이겨내려고 산으로 향한다..흠뻑 땀을 흘린후 산정에서 맞이하는 시원한 바람을 잊을수 없고 무엇보다 산행을 끝내고 지친몸을 이끌고 내려오면서 계곡물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천하가 부럽지 않다.서울에서 내려오면서 서울 톨게이트 전광판을 보니 “신갈~양지 정체” 라고 붉게 쓰여있다. 톨게이트를 벗어나자 차는 시원스럽게 달리고 어느덧 활주로에 접어들자 갑자기 정체가 시작되었다…영동선에 진입할려고 자동차가 꼬리를 물고 서있는데 명절연휴가 떠 오른다. 신갈 톨게이트입구에서 산악회 버스에 올라타니 회장님을 비롯하여 총무님 그리고 오랜만에 뵙는 풀피리님이 반겨주신다..그분들과 인사를 하고 빈자리를 찾아가 앉아서 차안을 돌아보는데 항상 일요산행을 하시는 고정멤버들이 보이고 맨뒤에 인터넷 동호회 멤버인 엘브이님이 여자 두분과 함께 앉아 계신다..가서 인사하고 잠시 이야기를 나누니 어제는 카페지기님이 다른 한분하고 다녀 갔다고 한다..
10:40 동산으로 향하는 길에 휴게소에 한번 들리고 빠른시간내에 오늘의 등반기점인 성내리에 도착하였다..지난주부터 나오시는 차 대장님과 인사를 나누고 오늘 선두를 맡게 되었다 차 대장님은 중간을 맡고 총무님이 후미를 맡기로 하고 출발…금수송어장을 지나 저수지옆을 끼고 돌아서 매표소를 통과하고 걷다보니 어느덧 대망 야외 촬영지가 보이고 그 곳을 통과하여 얼마정도 갔을까? 우측으로 올라가는 산행로인 들머리가 보이고..뒤를 돌아보니 한 십여명이 따라오는 것이 보인다..숲속으로 어느정도 갔을까?..드디어 가파른 경사가 나타나고 경사를 따라 오르길 30여분 어느덧 전망이 좋은 바위가 보이고 우측 좌측 갈림길이 나타난다..전망바위에 오르니 저 멀리 충주호가 그림같이 보이고 무암계곡너머 작성산 줄기가 병풍처럼 보이고 발 아래로는 애기바위,안개바위가 소나무와 어울려져 멋진경관을 연출하고.남쪽을 바라보니 신선봉이 손에 잡힐 듯 보이고 그 너머로 어렴풋이 금수산이 보인다.
11:16 전망바위를 뒤로하고 능선을 따라 작은암릉을 오르면서 걷는데 발걸음이 오늘따라 무척 무겁다.한걸음이 천근만추 처럼 느껴지고 상의는 땀에 젖은지 벌써 오래되고 그 와중에 사진까지 촬영하니 걸음이 무척 더디다…항상 일요일 산행때 2진으로 오시는분이 오늘은 나보다 잘 걷는다..ㅎㅎㅎ 그렇지만 여름산행은 페이스를 조절하며 걸어야지 조금이라도 오버페이스를 하면 산행이 힘들어지고…뜨거운 태양의 열기를 머리위로 받으면서 아래로는 바위에서 복사열이 올라오고 힘든산행이다..
12:10 장군바위와 동산으로 가는 이정표를 만났다..장군바위 내려가는 길목에는 산악회리본이 무척 많이 달려있다..여기서 잠시 숨을 고르고 물한모금 마시고 카메라를 꺼내서 사진한장 촬영하고 바로 출발…어느덧 많은 사람이 뒤 쳐져있고 4명만 남았다..걸음을 천천히 옮기면서 걷는데도 뒤 따라 오시는분이 없다…바닥에 산행지 한장 놓고 출발한지 10분 흘렀을까? 남근석으로 내려가는 이정표가 보이고 나뭇가지에 남근석 방향이라고 팻말이 걸려있다.오늘 산행을 짧게 하시는 분들은 여기서 하산을 할 예정이다..
13:05 동산 정상에 도착하였다.. 동산 성봉을 지나고 산행로는 장군바위부터 부드러운 흙으로 된 전형적인 육산이고 얼마전에 비가 내려서 약간 물기를 머금어서 산행하기 좋은 산이다. 새목재 내려가는 입구에서부터 동산 정상까지는 오르막길없는 평탄한 분지에 참나무가 햇살을 가려주고 풀내음 가득한 산들바람이 불어오고 우거진 숲속을 걷는데 마음이 상쾌하다. 동상정상에는 검은 흑오석으로 동산(896m)표지석과 표지목이 돌탑과 함께 있다. 조망은 없고 그래도 정상이라고 먼저 계신 부부가 식사를 하고 계신다..우리 일행도 잠시 쉬면서 어르신이 맥주를 한컵 주시고 가져온 토마토와 떡으로 식사를 대신하고 한 15분 쉬고 바로 새목재로 출발.(선두 그룹은 도시락을 가져오는분이 없다 ..)
13:50 동산과 새목재 이정표가 있는 계곡에 도착…이정표에는 새목재 0.6km 동산 2.6km로 적혀있다.동산에서부터 계곡까지 내려오는 산행로는 가파르고 지그재그로 내려오는 너덜길로 나무 그늘에 햇살을 받지못해 돌 자체가 미끌미끌해서 밟고 내려오기가 무척 신경이 쓰인다. 많은 산을 다녔지만 내려오면서 땀을 흘리기는 처음이다…계곡의 시원한 물로 얼굴을 씻고 작성산을 향해 새목재로 출발 하려는데 어르신과 뒤 따라오신 다른한분이 더 이상 못가겠다고 한다..( 비탈길을 내려오면서 다리가 풀렸고 바닥부터 다시 올라가야 하는데 어르신한테는 무리였을것이다!!…처음부터 다시 산행을 시작하는 느낌이다)그래서 세명이서 새목재로 출발
14:10 새목재에 도착…동산 갈림길에서부터 밀림 같은 계곡을 따라서 물소리 들으며 걷는데 아무런 생각없이.. 말한마디 없이 그냥 한발두발 발걸음 옮기는데 계곡의 습한 서늘한 바람이 이마의 땀을 식혀 줄뿐이다..새목재에서 잠시 앉아서 물한모금 마시면서 이정표를 보니 동산 1.2km라고 적혀있다..그렇지만 주위를 둘러보아도 산행로가 보이지 않는다..동산 정상에서 바로 이곳으로 내려왔으면 시간도 절약되고 힘도 적게 드렸을텐데..산행로가 없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을 뿐이다..
14:40 까치산에 도착…흑오석으로된 정상석에는 까치산이라 적혀있고 한자로 작성산이라 표시되어 있다.새목재에서부터 가파른 산행로를 쉬지 않고 걸으니 호흡은 거칠고 젖은옷에 몸은 또다시 땀으로 범벅이 되고 모두가 지칠무렵 까치산 정상에 도달하였다.. 배낭을 풀고 가져온 과일과 물을 마시고 돌아가며 사진을 촬영하고 정상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저 멀리 아래로 중앙고속도로가 시원하게 뚫려있고 달리는 자동차가 성냥갑처럼 작게 느껴지고 오른쪽으로는 단양 시멘트 공장이 보이고 왼쪽으로는 저 멀리 제천 시내까지 보인다..산과 계곡 그리고 길…멋진 조망이다
14:50 작성산에 도착…잠시 어리둥절 ..조금전에 까치산에서 작성산이라고 적혀있었는데 또 작성산??? 정상에는 표지석과 조그만 돌탑이 있고 주위는 잡목으로 인하여 조망은 신통치 않다. 표지석 안내판 성내리 10.5km, 포전리 7.3km (2000년 12월 28일 산림청 헬기 도움으로 이곳에 옮겨 왔음, 충북 제천시)라고 적혀 있다..지금시간이 14:50분..10.5km 시간당 5km 씩 달려도 2시간이 걸린다…16:30분 까지 내려가야하는데??…시간을 계산하고 부지런히 걸음을 옮기면서 걷다보니 어느덧 단애위에 멋진소나무가 있고 노송사이로 저 멀리 충주호의 분수가 시원스럽게 분출하는 것이 매우 뛰어난 경관이다..여기서 사진한장 촬영하고 바로 출발..마사토와 암석이 어울려진 이곳 하산길도 매우 가파르고 미끄럽다 ..
15:40 무암사에 도착..소뿔 바위를 지나고 소부도를 지나서 이곳까지 내려오는 산행로는 계곡물 흐르는 소리를 발걸음 삼아 편하게 걸었다…성내리에서 한참 멀리 떨어진 이곳 계곡까지 인산인해이다…도저히 많은 물이 흐르는 계곡에서 씻기는 힘들고 조금 더 내려가니 무암사를 옆으로 해서 흐르는 계곡을 발견 조금 위로 올라가서 옷을 훌러덩 벗고 계곡물에 몸을 담그고 있으니 하루의 피로가 풀리고 더위가 싹 가시는 것이 산행의 또다른 묘미이고…이 느낌을 잊을수 없어서 계곡물 흐르는 소리가 무척 반가웠나 보다.삼복더위가 무색할 만큼 시원한 계곡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무념무상….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는데???…배낭에서 양말부터 여벌의 옷을 꺼내 갈아입고 걷는데 발걸음이 가벼운 것이 콧노래가 저절로 나온다..얼마 내려갔을까…인터넷 동호회 멤버인 엘브이님이 옷을 흠뻑 젖은채 계곡에 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빨리 가자고 전하고 내려오는길에 야망 세트장에서 사진 몇컷 촬영하고 출발..
16:25 성내리에 도착..성내리 입구 식당에는 먼저 내려오신 산악회원님들이 동동주에 빈대떡을 곁들여 한잔하는 모습이 보이고 ..총무님한테서 동동주 한잔을 건네 받아 삼키는데 그 맛 또한 달콤하고 시원한 것이 매우 잘 넘어간다..산행후의 동동주 한잔…삼복더위가 무색하다..
16:50 성내리 출발…중간에 장호원 휴게소에 들러서 수박 파티를 하고 일부 회원들은 저 유명한 장호원 햇사래 복숭아를 현지 직판장에서 사서 가져오는 모습이 보인다..엘브이님과 같이 휴게소에서 음료수 마시면서 담소를 나누고…. 같이 산행을 하지 못하였지만 매우 뜻깊은 산행이었다고 한다..안성이 가까워질무렵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잠이 들고 눈을 떠 보니 수원톨게이트가 보인다…작별인사도 못하고 서둘러서 차에서 내리니 20:00
*** 오늘 산행은 야간근무를 해서 잠이 부족한 상태에서 산행을 하여서 그런지 발걸음이 매우 무겁고 산행을 하면서 졸음과 싸우느랴 매우 피곤한 산행이었다..그렇지만 어려운 산행일수록 기억에 많이 남듯이 삼복더위에 특히 말복인 오늘 피곤하지만 매우 뜻깊은 산행을 하여서 기분 만큼은 상쾌하다…휴가철인 요즘 영동고속도로는 항상 차가 밀리지만 산악회에서는 수원 도착시간을 20:00 으로 산행시간을 잘 지켜나가고 있고 항상 계곡물이 흐르는 곳을 하산지점으로 하기 때문에 여벌의 옷을 준비하면 금상첨화이다…
2005년 8월15일
산하
첫댓글 산하님,정성 가득한 산행기 잘 보고 갑니다..수고 많으셨구요
운치를 더해주는 멋진 노송들이 많았던 ,고향 뒷동산처럼 편안하고도 예쁜산 ,행복한산행이었답니다. 저는 동산도 안갔는데 산하님은 작성산까지나... 20여km를 다섯시간에 하셨다죠?전 이틀전 지리산에서 20여km를 열세시간에 했는데..평생 산하님을 따르기는 어려울듯 싶네요 대단하십니다.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