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그렇게 되어버렸지.
너에 의해 죽고 싶고
너에 의해 살고 싶게 되어버렸지.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어.
길거리를 지나가는데 무슨 벽보에
'사랑이란 서로에게 시간을
내주는 게 아깝지 않은 것' 이라고 써 있었지.
금방 너를 생각했어.
언제부턴가 내게 시간을 내주지 않는 너를.
그 풀칠이 덕지덕지한 벽보 앞에서
너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구나,
얼마나 절망했는지..
매사가 이런 식이야..
나는 그렇게 되어버렸어..
- 신경숙, <깊은 슬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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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숲으로
신경숙, <깊은 슬픔> 중에서
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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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4.13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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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사랑이란 서로에게 시간을 내주는 게 아깝지 않은 것... 오늘 저에게 시간 한 번 내어 주세요, 하고 부탁하고 싶은 사람이 내게는 있는가 없는가? 그리고 당신에게는 그런 사람이 있는가 없는가, 궁금해집니다.
바쁜 삶 속에서도 잠깐 틈을 내어 주는것이 서로에게 기쁨이자 위로인 그도,,,시간도 갖고 싶습니다...ㅎ
시간을 내주는 건 공간을 내주는 것과 다를 바 아니요, 육체적 노력과 정신의 소모까지도 전혀 셈 하지 않겠다는 뜻일 듯 한데.. 근데 사람들은 실은 자기자신에게조차 편하게 시간을 내주지 못하는 것 같아요.
그게 연령층 따라 다를 수도 있고 성향에 따라 다를 수도 있더군요...본인을 위해 투자하는것을 아까워 하지 않는 젊은 연령층이나 적극적인 인간형들이 있잖아요..이도저도 쉽지않은 저는 영혼을 다만 편안하게 유지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무량을 많이 사랑하나 봅니다..무량에 시간을 내어 주는 것이 아깝지 않은걸 보면...^^*
아름다운 별꽃님이 무량에 틀을 유지하고 계시니 마음을 마주칠 수 있는 좋은 분들이 무량에 넘치시는것 같습니다...
에휴~그런가요...제 친구가 이 글을 읽으면 아마도 "봐! 넌 나를 사랑하지 않아! " 하고 소리칠 것 같아요...멀지도 않은 거리에 있으면서도 이런저런 이유로 나가지 않았더니 화가 단단히 났었거든요...하지만 전 그 친구를 사랑하는 걸요...^0^
상황이 따라주지 않을때가 있지요...그러나 고운 시시님의 사랑은 사랑을 낳고 이해는 이해를 낳을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런거 같으,,,ㅡ,ㅡ
그쵸? 공감백배...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