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1 話 역술인 白宗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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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이가 읊으기를
산은 옛 산이로되 물은 옛 물이 아니로다
주야에 흐르거든 옛 물이 있을손가
인걸(人傑)도 물과 같도다
가고 아니 오는 것은
2011년 뇌진탕으로 쓰러져 수술을 받았던 정암(靖岩) 백종헌선생이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 한 채 신묘년 5월 25일 영면하고야 말았다.
시 일 월 년
丙 壬 甲 癸
午 戌 子 未
67 57 47 37 27
丁 戊 己 庚 辛
巳 午 未 申 酉
신강사주라 평소 심지가 굳건했고, 편관과 양인이 양인가살(陽刃架殺)을 이루어 의리가 강했으며, 식신이 용신이라 남에게 베풀기를 좋아했다.
월과 일이 서로 호공(互空)만 안 되었다면 정치가나 군인이 되었을 품성의 소유자였다.
그의 일면 중 가장 특징이 있다면 다음과 같은 면이 있었다.
붓으로 밤새 정성들여 쓴 축하문을 들고 지인들 자녀의 결혼식에 나타나서 낭독하기를 즐겼다.
다만 아쉬운 점은 어느 결혼식이거나 내용이 비슷하였고, 정치가의 정치 연설문 같은 부분이 섞여있어서 식상한데다 목소리 톤이 지나치게 높아 축하객들이 뒤에서 쑤근 거리며 흉을 보는데도 개의치 않고 씩씩하게 읽어대는 모습이 안쓰러워 몇 차례 말려보았으나 어찌나 고집이 센지 충고를 듣지않아 나중에는 오히려 내가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나와는 36년이 넘는 지기로서 희노애락을 참으로 많이 같이 겪은 사이인데 너무도 건강하던 그가 갑자기 인사 한마디 없이 가버리니 마음이 허전하다.
일찍 40대초에 이혼하고 재혼도 안 한 채 아들 하나만을 열심히 키우면서 고지식하고 성실하게 살아온 그가 즐겨 불렀던 노랫말이 그의 운명을 대변한듯 싶다.
가련다 떠나련다 어린 아들 손을 잡고
감자심고 수수 심는 두메산골 내 고향에
못살아도 나는 좋아 외로워도 나는 좋아
눈물 흘린 보따리에 황혼 빛이 젖어드네
세상을 원망하랴 내 아내를 원망하랴
누이동생 혜숙이야 행복하게 살아다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인생길은 몇 구비냐
유정천리 꽃이 피네 무정천리 눈이 오네
<유정천리>라는 이 노래를 총각때부터 즐겨 부르더니 결국 아내는 떠나갔고 아들 하나 얼싸안고 키우다 아들 장가도 못들여서 눈을 감기 힘들었겠지만,
인생은 화수미제(火水未濟)괘 처럼 미진한 채 끝나는 것 아니겠소.
이승에 대한 미련일랑 훌훌 털어버리고 편히 잠들기를 바라면서
함허당(涵虛堂) 스님의 임을 보내며란 시를 영전에 바치겠소.
삼봉열처송정안(三峰列處送征顔)
일대계류첨별루(一帶溪流添別淚)
기어산정수차누(寄語山精收此淚)
청심허액세난제(淸心虛液世難際)
삼면으로 나열한 산 속에서 임을 보내는 얼굴
길게 이어진 시냇물에 뿌리는 덧없는 이별의 눈물
세상에 힘든 이 청허한 마음의 액체를 山의 정령은 거두소서
제 42 화 126회 전투에서 모두 승전한 중국의 이순신 岳飛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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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일 월 년
己 甲 乙 癸
巳 子 卯 未
48 38 28 18 8
庚 辛 壬 癸 甲
戌 亥 子 丑 寅
남송(南宋)의 명장(名將) 악비(岳飛)의 사주.
서기 1103년 음력 2월 15일 巳時生 [39세 1141년 음력 12월 29일 살해당함]
일간 甲木이 양인월에 태어나서 未卯가 삼합하여 木국이 되니 지나치게 신왕하다. 설기(泄氣)하는 시지의 巳중 丙火로 용신을 삼는다.
辛亥 대운중 39세 辛酉년에 용신은 상하고 지나치게 강한 사주의 기세를 역(逆)하는 金이 강하니 대흉하다.
辛丑월 癸巳일에 억울하게 맞아 죽었다. 金과 木이 상극하면 뼈가 상한다.[사주실록 甲木 卯月 참조]
제 43화 일생 가난했고 박복했던 여인의 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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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일 월 년
庚 戊 庚 辛
申 申 子 巳
64 54 44 34 24 14 4
丁 丙 乙 甲 癸 壬 辛
未 午 巳 辰 卯 寅 丑
참으로 판단하기가 쉽지 않은 사주이다. 신약사주는 분명한데... 종격사주로 볼 것인가 아니면 신약으로 보아 火, 土를 용신으로 볼까? 火운에 고생이 더 심했으니 억부법으로 용신을 취하는 것은 틀렸다.
그래서 종격(從格)으로 본다면 어느 오행에 종해야 할까?
金水에 종하지 뭐. 이렇게 구렁이가 담을 넘어가듯 어물쩍 사주를 본다면 일류 술사가 되기는 글렀다. 金이면 金, 水면 水여야 한다.
종격에 기본은 강자에게 종하는 것이다.
이 사주는 金과 水가 비등한 힘이다. 이런 경우는 지지에도 뿌리가 있으면서 천간으로 투출한 오행이 있는 것으로 종격의 주를 삼는 것이다.
그러면 이 명조의 정답은 金에 종하는 것이다.
金에 종을 하는데 왜 박복한가, 아래에 건록도 있고 육신도 복 많은 식신이 되는데... 문제의 핵심은 종의 주체인 金이 월령을 실기(失氣)한 것에 있다.
만약 子月이 아니고 申, 酉月 또는 土月생이었다면 이 사주는 득기(得氣)가 되어 부유하였을 것이다.
어려서 조금 나았으나, 결혼 후 남편이 술을 많이 먹고 주사가 심하여 셋방에서 오래 살지 못하고 쫓겨났으며, 시골 장이 서는 날 양말이나 사탕을 팔며 살았고, 큰 딸은 목매어 자살했고, 아들은 경마에 빠져 금전을 탕진하고 불량사채를 썼는데 2010년에 의문사[타살추정, 경찰은 자살로 처리]하였다.
남은 작은 딸도 시집가서 근근이 가난하게 살고 있다.
제 44화 내연의 남편에게 본처와 자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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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일 월 년
丁 乙 癸 癸
亥 未 亥 未
72 62 52 42 32 22
辛 庚 己 戊 丁 丙
未 午 巳 辰 卯 寅
편인이 많거나 힘이 강하고, 관이 없거나 무력한 여성은 첩(妾)이 된다. 내연의 남편을 29세경에 만났고 30세에 소파수술을 했다.
당시 상태로는 임신이 불가능하다는 의사의 판단이었으나 시간의 丁火 식신이 未중의 丁에 뿌리가 있어 자식이 있을 팔자라고 생각되어 처음 상담할 때 자식은 둔다로 판단해 주었다. 대운에서 식상을 도와주는 운까지 오니 틀림없다.
1971[辛亥]년 음력 10월에 내출혈[자궁외임신]로 발병 수술했고, 1976년[丙辰년] 초에 임신 되었다가 유산했으나, 다시 임신하여 丁巳년 庚午월에 득자했다.
월령이 인수면 임신이 어렵지만 임신한다면 거의 제왕절개로 출산한다.
제 45화 일거불래(一去不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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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일 월 년
丙 乙 戊 庚
子 未 子 辰
74 64 54 44 34
庚 辛 壬 癸 甲
辰 巳 午 未 申
이분의 여동생이 2010년 양력 1월 11일에 찾아와서 하는 말이 언니가 己丑년[70세]에 2번째의 중풍이 왔는데 수명이 언제까지냐고 알려달란다. 수명을 함부로 말한다는 것이 역술가에게는 금기사항이지만 너무 간곡히 부탁하는지라 말을 해 주었다.
子월생의 乙木이 연지 辰과 水국에 생시조차 子水라 너무 춥고 음습하니 시간의 丙火가 용신인데 <가상관격(假傷官格)>은 인수운에 종명(終命)이고, 73세 壬辰년은 인수이면서 대운 교체기라 73세 겨울을 조심하라 일러 주었다.
2013년 10월 29일 출근을 하는데 문도 열지 않은 사무실 앞에 여동생분이 기다리고 있다가 반가워한다. 너무 솔직하고 정확하게 예단하여주어 자신의 언니는 사망하기 6개월 전에 재산과 주변 정리를 깔끔하게 하고 떠났단다. 자신도 언제까지 살지 가르쳐 달란다.
참고로 73세[壬辰년] 壬子월에 사망하였다.[사주실록 乙木 子月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