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점심 식사를 하려고 스타시티 지하 음식 거리로 내려 가서 보니, "봉추 찜닭"이라는 가게가 있어서 뭐하는 집인가 들여다 보니 '안동 찜닭' 비슷한 거 같아서 대낮에 식사로 하기엔 그렇고 저녁에 소주를 곁들이면 좋겠다는 생각에 그냥 지나쳤는데(그런데 손님 대부분이 식사로 열심히 시식중 이었음) 그 상호 - 봉추(鳳雛)라는 게 뭔 뜻일까 궁금해 하다가 집에 돌아와 그 뜻을 알아 봤습니다. 사전적 뜻으로는 봉황새 봉(鳳)에 병아리 추(雛)니까, 서민용 닭을 귀족용 봉황 새끼로 신분 업시켜 브랜드를 만든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하긴 흔하디 흔한 닭이라고 부르기보다 봉황 새끼라고 하면 왕족이나 귀족들이 먹는 최상급 요리가 연상되어 PR 효과가 크겠다고 여겼는지는 모르겠으나, 봉추라는 단어 자체가 워낙 생소한 문자라 기대하는 만큼의 상표 효과가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건 그렇고, 봉추(鳳雛)라고 하면 연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그 유명한 삼국지가 아니겠습니까. 유비가 아직도 용병에 가까운 무장 집단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떠밀려 헤매던 시절, 자신을 해치려던 함정에서 도망쳐 돌아가는 길에 수경장에서 사마휘를 마주치게 되고, 이때 사마휘가 유비 현덕에게 복룡(伏龍)과 봉추(鳳雛) 둘 중의 하나만 얻으면 세상을 얻을 것이라면서, 자신의 제자인 제갈량과 방통을 추천합니다. 그후 우여곡절을 거치고 삼고초려 끝에 유비가 제갈량을 전략가로 초빙하여 비로소 무장집단에서 좀더 체계가 잡힌 군벌로 발전해 갑니다. 여기서 복룡은 칠종칠금의 제갈량을 말하고, 봉추(=방통)는 방사윤의 호인데, 그때 주위의 일반적인 평가와 수능 성적은 제갈량 보다 봉추가 훨- 앞섰다나 뭐라나 - 하는 얘기가 있었는데 그후의 본 게임에서는 완전 처지가 역전되어 - 이런저런 많은 화두를 남기게 됩니다. 그나 저나 일단 - 봉추 찜닭을 먹아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첫댓글 금일 교육방송에서 도율선생이 침튀기면서 봉추에 대하여 비치는것 같았는데...알을 낳아 병아리를 기르던 암닭이 고양이가 접근해오자 10여m를 날아올라 3일동안을 고양이를 지켜보다가 냅다 내려와서 부리로 괭이를 쪼았다는 일화를 열정을 갖고 강의 하더군요..암닭에게 배울것이 많았다고....이거아닌가?...일간에 쐐주한잔 하시죠.... 봉추에서.....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