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찾아온 새해 2025년! 그 사이 여러 날이 흘러 4일이 되었습니다. 나름 금년 계획을 생각대로 펼쳐나갈 숨 돌릴 사이도 없이 찾아온 첫 주말입니다. 첫 주말에는 소속된 형제회 월례회가 있는 날이지요. 월례회에 참석할 준비로 발자취를 따라서 책을 준비하여 작은 배낭 안에 넣고 지갑을 펼쳐 봉헌금으로 사용할 지폐를 준비하여 겉저고리 주머니에 넣어두고 제노와 함께 집을 나섰습니다. 이외로 날이 차, 서늘한 공기가 뺨을 스쳤습니다. 5분 거리에 지하철 역사 도착하여 제노는 엘리베이터를 사용토록 하고 세베리노는 그냥 계단을 이용하여 승강장까지 도착, 열리는 엘리베이터 문을 응시하고 서 있었습니다. 내리는 제노를 확인하고 3-1 전철 칸 앞으로 이동하고 섰습니다. 이 칸에서 내리면 다음 동선이 합리적으로 구성되기 때문입니다. 출발시간을 확인하고 그 시간에 맞춰 지하철에 도착한 관계로 곧 지하철이 도착하였습니다. 승차하자 마침 빈 좌석이 있어 제노는 좌석, 세베리노는 칸과 칸 사이 우측에 등을 대고 섰습니다. 등을 기대고 있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안정감을 느낄 수 있어 서서 갈 경우 자주 취하는 자세입니다. 몇 정거장을 지나자 좌석이 생겨 앉으려 하다 불편한 아낙이 승차해 양보하듯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두 정거장이 진행된 후 자리가 생겼습니다. 양보받은 여인의 동행인 젊은 아낙이 나를 조용히 불렀습니다. 밝게 웃으며 " 선생님 앉으십시오" 자시 머뭇거리다 " 고맙습니다" 하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이렇게 되어 제노와 마주 보고 앉아 목적지까지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도착한 교육회관, 월례회 참석자들은 지하식당으로 가 형제회에서 준비한 떡국 한 그릇을 먹은 후 다시 6층 경당으로 올라 가 월례회 일정을 참례하는 것이 오늘 일정입니다. 지하식당에서 형제자매님들을 만나 인사를 나눈 관계로 경당에서 나누는 인사는 평소보다 간소하게 넘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월보와 기타 자료를 받으러 테이블로 접근하다 대형 함지박 안에 모셔진 성모님에게 다가서서 짧은 기도를 드렸습니다. " 지금의 모든 국가적 혼란이 정상정적으로 매듭 되기를 도와주시고 새해를 맞는 우리 가정과 이웃과 모든 이들의 소원을 들어주시어 성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그리고 월보 내용을 살핀 후 다시 접어 책갈피에 넣어두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리고 눈을 감고 조용히 숨을 고르며 사념들로 가득 차 늘 출렁이는 마음을 가다듬었습니다. 그리고 해인(海印)인 이라는 불가(佛家)의 언어를 빌려 고요로 가는 길목을 열었습니다. 海印이라는 말은 바다에 새기는 날인이라는 뜻입니다. 한 시도 멈출 사이가 없이 출렁거리는 바다 표면에 도장을 새긴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지만., 자신의 마음을 갈고닦는 일에 부단히 매달려 그 뜻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 불가의 마음공부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가람의 이름 해인사(海印寺)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바다가 출렁거리는 것처럼 인간의 마음도 늘 요동치기 마련입니다. 한시도 조용할 날이 없는 마음, 이 마음을 제대로 잡는 일이 믿음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성무일도로서 기도를 하고 2025년 사업계획을 비롯한 형제회와 관련된 정보를 나눈 후, 형제회 영보이신 호명환 신부님의 강의를 경청하였습니다. 늘 동양적 철학적 사고와 프란치스칸 영성적 신학 연장선에서 강의를 해 주시는 신부님의 강의는 늘 혜안의 기쁨을 마음에 주단처럼 깔게 되어 좋습니다. 이런 바탕은 신부님의 이력에서 깊이와 폭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신부님의 이력을 재조명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호명환 신부님은 1963년 대전에서 출생, 1983년 작은 형제회에 입회 1993년 사제품을 받았으며 1997년 미국 성 보나 벤투라 대학원에서 프란치스칸 영성신학 석사학위를 받고 이어서 2004년 성균관대학교에서 동양철학 석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이후 작은 형제회 한국관구 사무국장, 부관구장을 역임한 후 2009년부터 6년간 관구를 이끌어 온 기경호 신부님의 뒤를 이어 2014년 10월 7일 관구장에 취임하였으며 한국 남자수도회 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가 음성 꽃동네에서 2015년 11월 4일부터 6일까지 열린 총회에서 호명환 신부님을 장상협의회 회장으로 선출하여 그직에 취임하셨습니다.
동양철학이란?
동양철학은 유교, 도교, 불교 등으로 다양한 전통적 사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각철학은 고유의 가치관 세계관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 사상은 단순하게 철학적 논의에 그치지 않고 인간의 삶, 도덕, 자연, 사회와의 관계를 탐구하는 깊은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유교는 상호적 관계를 중요시하고 도덕적 삶을 통해 인생을 풍요롭게 만드는 방법을 제안합니다. 반면 도교는 자연과 조화를 강조하며 인위적이지 않는 삶을 추구하는 반면 불교는 고통의 원인과 극복을 중심으로 인간의 존재적 의미를 탐구합니다. 이들 철학의 개념들을 이해하면 현대 사회에서도 많은 이 혜택의 지혜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철학적 기초는 개인적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습니다.
유교는 중국의 고대철학으로 공자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발전하였습니다. 인간관계에 있어 도리와 윤리를 강조하며 가족, 사회, 국가와의 관계에서의 책임을 중시합니다. 이러한 가치관은 애족, 충효를 바탕으로 사회의 안정과 발전을 이끌어내기 위한 방편으로 활용됩니다. 유교적 가치관의 핵심은 인(仁)의(義)예(禮)지(知)신(信)이라는 다섯 덕목에서 비롯됩니다. 인은 사랑과 인정을, 의는 도리와 정의를, 예는 예절과 존중을, 지는 지혜를 신은 신뢰를 의미합니다. 유교에서는 가족은 기본단위로 여겨지며, 가족 간의 윤리를 중시합니다. 가족의 유대감은 사람과 인격과 도덕성을 형성하는 핵심요소로 인식되며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는 특히 중요하게 다뤄지며 어른을 공경하고 자식을 사랑하는 것을 최고의 덕목으로 삼습니다. 이러한 가치관은 세대 간의 지혜 전달과 개인의 도덕적 성장에도 기여합니다. 유교는 가족이 사회정신의 근본이 되어야 함을 강조하며, 이는 궁극적으로 국가와 사회의 안녕으로 연결됩니다. 유교의 도덕적 규범은 현대사회에서도 여전히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습니다. 화합을 이루기 위한 인간관계의 원칙적인 당연함과 선한 행동은 유교의 도덕적으로 중요한 기초입니다. 이를 통하여 개인의 도리와 인간성을 실현하고 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유교의 이러한 접근법은 공동체의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개인의 자아를 실현하게 하는 것입니다.
도교는 자연과 조화를 중히 여기며 인간이 자연의 일부로서 살아가야 한다는 철학적 관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도교의 대표적인 도덕경은 도(道)와 덕(德)의 개념을 중심으로 삶의 본질을 탐구합니다. 도(道)는 우주 만물의 길이자 원리이며, 덕(德)은 도(道)를 따르는 인간의 이상적인 덕목을 의미합니다. 도교는 인위적인 노력을 최소화하고 자연의 흐름을 따르는 삶을 강조하며 인간이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도록 합니다.도교는 명상과 수행을 통하여 자연과의 일체감을 추구합니다. 이를 통해 개인은 자연의 흐름에 부합하게 무위자연의 삶을 지향하게 됩니다. 도교에서는 명상은 단순한 것이 아니라 존재의 본질을 이해하고 내면의 평화와 조화를 찾기 위한 길입니다. 이러한 과정이 개인의 심리적 안정을 가져오며, 이는 결국 사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도교는 또한 인간의 생명력과 에너지를 중요시 여기며 기(氣)라는 개념은 모든 존재의 생명력으로서 이를 조절하고 증진시키는 것을 도모합니다. 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여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유지하는 것은 도교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개인은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고 사회와의 상호작용에서도 더욱 더 긍정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멕시코 태생으로 사제서품을 받으신 후 한국에 과달루페 외방선교회 선교사로 입국하셔서 환자들의 고통을 위하여 병원사목의 길을 열어 주신 소선도 요셉 신부님께서도 로마 유학 중 불교와 그리스도교 사상을 비교하시며 발표하신 논문 제목이 바로 고통 앞에서 입니다. 라틴어로 발표하졌지만 추후 영문판과 독일어판으로도 출판하셨습니다. 지금 은퇴하신 후 멕시코로 돌아가셔서 지역 사목에 열중하고 계십니다.
불교는 고통의 원인과 이를 극복하는 방법을 탐구하는 철학입니다. 고통의 원인은 세 가지 고통의 원인인 무지, 탐욕, 분노에 있으며 이를 깨달음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가르칩니다. 4성제와 8정도의 가르침을 통해 고통을 이해하고 해탈을 이루는 과정이 체계적으로 제시됩니다. 불교는 각 개인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그 속에서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현대사회에서도 여전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불교의 가르침은 기본적으로 인간 본성의 선함을 믿으며 이를 통해 개인의 성숙과 상호작용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고자 합니다. 개별적인 수행을 통한 자아 발견은 여러분의 인생에 깊은 통찰과 의미를 제공합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불교는 개인만 아니라 사회전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혜를 제공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동양철학은 다양한 측면에서 현대인에 삶에 등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유교는 도덕적인 가치관으로 개인의 인격형성에 도움을 주며 도교는 자연과의 조화를 통해 환경보호를 성취할 수 있으며 불교의 고통의 극복 원리는 심리적 안정과 함께 건강한 삶을 추구할 수 있습니다.
동양철학은 유교, 도교, 불교를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각 철학이 가지는 고유한 가치와 교훈은 우리의 자신과의 관계, 타인과의 관계 그리고 자연과의 관계를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게 만들어줍니다. 그것은 동양철학적인 통찰은 개인과 우리라는 공동체와 사회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지혜의 원천이기 때문입니다. 불교에서의 명상은 고통을 없애고 자신의 진리를 발견하기 위한 중요한 방법입니다. 이를 통해 마음의 평화를 얻고 세상의 무상함을 인식하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은 전통적으로 불교 수행자들에게 의해 명상은 발전되어 왔으며 현대에도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불교의 명상은 삶의 우선순위를 조정하고 더 나아가 자아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러한 동양철학이 담고 있는 직관과 지혜를 익히 알며 영보님의 강의를 경청한다면 철학적 사고와 프란치스칸 신학 영성에 한발자국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