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발을 말리러 혼자 옥상가는 계단에 숨어앉아서 발을 말리려고 올라가고 있었죠......
근데 그때 저를 뒤따라나오는 두 남자, 그들은 밥먹으러 내려가나 봅니다. 그렇게 계단을 내
려가면서 위에 올라가는 저를 보더니 뒤통수에 대고(그렇게 느꼈음) 하는 말......
"아~ 진짜 발냄새가 뭐라뭐라...... 지는 아나 모르나....... 무슨 여자가 어쩌고저쩌고... 짜증나
죽겠네....씨X...... 씻지도 않나......"
이말을 듣는 순간, '아, 또 도서관을 옮길 때가 되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 서글퍼서 눈물이 나려 하더군요......
이놈의 발냄새...... 씻어도 씻어도 사그러들 줄 모르는 발냄새...
소다, 동전, 환기깔창, 바람 잘 통하는 신발, 반신욕, 항균비누, 그랜즈레미디......
신발을 신어도, 벗어도 변함없는 이 냄새......
두달도 안남은 시험, 지금 한창 박터지게 공부를 해도 모자랄 시점에, 이놈의 냄새 때문에 집
중이 안되고 있습니다......
도서관에 일단 들어서면, 신경의 80%가 발에 가 있고, 20%만 책에 가더군요.
책상에 앉고 5분 후, 반경 3m 내의 사람들이 반응을 하기 시작합니다. 삑삑 소리내고, 코를 막
고...... 주위에서 그런 반응들이 나오는 것을 느끼면 어김없이 발이 끓기 시작합니다. 발에 혈
액이 왔다갔다하는 느낌이 들면서, 발바닥에 열이 확 나면서, 땀이 흥건해지죠... 그러면 아예
타는 냄새가 납니다. 담배냄새같은... 열 때문에 냄새는 더욱 잘 올라옵니다......
오늘도 내 주위의 사람이 얼마나 바뀌나 세어봅니다. 정확하게 1시간 30분만에 앞사람이 5명
바뀌었습니다. 번호표를 받고 나서 앞자리의 저를 보고선 바로 다른 번호로 바꿔버리는 사람,
앉았다가 10분만에 째려보고 짐싸서 가버리는 사람, 그렇죠.... 이미 냄새로 찍힌겁니다......
이렇듯 도서관을 자주 바꾸어 다니니, 집중도 당연히 안될 뿐더러, 차비는 차비대로 듭니다.
버스 세번씩 타고 댕기면 왕복 여섯 번, 카드할인해서 4800원이죠...... 제 용돈은 정해져 있으
니, 솔직히 차비 땜에 밥먹듯이 굶고 다닙니다. 그래가지고 밤에 집에 와서 스트레스 풀 겸 해
서 엄청나게 먹어대니...... 1년 6개월간 20KG이 찌고...... 악순환의 연속입니다......
부모님께 말씀드리면, 아버지는 정말 등신 취급하십니다.
"니가 발냄새는 무슨 발냄새고? 공부하기 싫어서 핑계대는거가? 씰데없는 생각한다!!"
그리고 어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시죠..
"니가 지금 계속 시험에도 안붙고 힘드니깐 괜히 환각이 오는거다. 스트레스를 괜히 발에다가
뒤집어씌워서 니 혼자 그렇게 느끼는거다."
어머니...... 그럼 저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뭡니까...... -_-;;
냄새가 참 희안해요. 스탠다드한(?) 발냄새가 아니고 희안한 썪는내...... 쉰내...... 담배냄새..
전 담배도 피우지 않는데......;;
돈 없지만, 할 수 없죠...... 어떻게 마련해서라도, 시설은 개판이더라도 손님 거의 없는 독서실
을 찾아서 가야겠네요...... 전에 그런 독서실이 있어서 혼자 잘 댕겼는데, 다닌지 1년 넘어서
또 그 독서실 가면 "니 아직도 못붙고 이러고 있냐?"라고 생각할까봐...... 딴데 찾아보렵니다.
지금 이 상황이 너무 힘드네요...... 어중간하게 먹어버린 나이에, 직장도 없고, 시험 하나에만
매달려서, 박터져라 공부해야 할 시점에 냄새땜에 남들 눈치보느라 제대로 공부하지도 못하
고, 집에서는 빨리 합격안하냐고 압박하고......
어서 이 상황이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전 나름대로 제가 강한 사람이라 생각하고 있는데,
기약없이 이런 상황이 계속되다 보니 너무나 견디기 힘드네요.....ㅠ_ㅠ
첫댓글 아..저랑 너무나 같으신분..정말 세상 살맛이 안납니다.정말 서글픕니다. 저역시 같은 기분으로 살아 가는 한사람으로서 힘내시라는 말밖에 해드릴 말이 없네요..부디 자신을 원만 하지 마시고, 다한증을 원망하시길 바래요
힘내세요!!!! 근데 굳이 도서관가서 공부할 필요가 있나요?? 아무튼...힘내시구 꼭 합격하세요!! ^ㅇ^
집에서 열공하세요~ 꼭 도서관다니실려고하시지말구여 참힘들겠어요 용기내세요^^
ㅋㅋ...독한 담배냄새..공감가네요..ㅋㅋ....뭐 어쪠요..ㅋㅋ 걍 살아야지..저도 잘산답니다..ㅡㅡ.. 고3떄를 기억하면 낳져..ㅋㅋ 차라리 담배냄새가 낳져..구린 발냄새보다는여..-_-...그랜즈 레메디를..대학생이신거 같은데.... 빡쏀날에는 나가기 하루 전에 1/3정도 뿌리세요.. 그럼 덜하다는...
아 그리고 제가 실험해봤는데요..발 뒤꿈치에 각질제거랑요.발톱사이에 떄정도만 하루에 꼬박꼬박 딱아주면 좋답니다. 여담이지만학교 강의실에 발냄새 써져있었는데..무지 철렁했다는.ㅡㅡ...뭐어떄요...대고 말하면 조용히 끌고가서 손봐주면되져.-_-..ㅋ
음...:::::::""""": 저도 여잔데.. 정말 저랑 같아요.. 전 대학교 2학년때부터 심해졌는데요.. 전 그 이후로 도서관 가본적 없고.. 수업도 거의 쨌어요.. 결국 휴학했었는데.. 지금 복학했는데도 많이 힘들어요.
사실 저는 요즘 들어서 양말 신고 비닐 싸고 다시 양말신고 하는게 안난다고..ㅋㅋ 다른 분이 그러시길래..이까페에서.. 저도 딱 한번 해봤는데 괜찮은 것 같았어요. 많이 갑갑하긴 하지만..
저도 사실 이렇게 까지 완전히 솔직하게 답글 달게 될 줄 몰랐는데.. 님의 마음이 저랑 같고.. 상황도 같아서 저도 모르게.. ^^:: 님은 그래도 꼭 나가야하는 수업이 없잖아요?? 거기에 위안받으세요. 전 하루 하루 수업나가는게 너무 곤욕이예요.
아 ㅡㅡ ; 저랑 똑같은증상을 가지고 계시네.. 제생각엔 이게 발에 무슨 병이 있는거같아요 걍 발냄새가 아니라 그래서 전 병원에갔더니만 거기선 몸에 아무문제없다고 정신이상하다면서 정신치료받고있슴 ㅠ.ㅠ
표인봉이 발냄새가 심했었대요. 그래서 와이프집에 인사갈 때 양말신고 그위에 비닐로 싸고 다시 양말을 신었다고 합니다. 근데 신발 벗고 걸을때 비닐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났었다네요. 신발 벗을 일 없으면 그 방법도 괜찮은거 같아요.^^
저도 비슷해요. 특히 가족들의 반응이 정말 비슷하군요. 다들 하찮게 여기는... 냄새가 나는 것이 꼭 땀이 나서라기 보다는 뭔가 근본적인 원인이 있는거 같은데... 식습관이나, 건강상의 문제 등등 하루 빨리 마음 편하게 살고 싶군요.
음... 근데요.. 본인도 본인 발냄새를 느끼나요.??? 여지것 그럼 저두 제 주변 사람들이 그런 거였나?? 솔직히 저는 냄새는 그리 신경쓰고 산 적은 거의 없었거든요..
힘내세요!!! 저는 회사에서 작년 여름에 OO씨 발냄새가 심하네요!!! 그런소리까지 듣고 회사를 다닙니다 경기가 안좋아 그만둘수도 없고~~ 고민입니다 아 이제 여름이 다시 다가옵니다 ~~~휴~~~ 여러분 우리 힘냅니다 홧팅!!!
참슬프네요... 저도 발냄새가 나니까 어디 신발 벗고 들어갈때 있으면 위축되고 누가 냄새 눈치채기라도 하면 어쩌나.. 몇일 안씻어서 나는 냄새도 아니고 매일 씻어도 땀이 나면 반복되는 냄새.. 글두 언젠가는 우리에게도 길이 열리겠죠? 홧팅^^
힘내세요~~^^* 이말밖에는...아쟈아쟈~~
전부 감사합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위로해주시니 정말 든든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지금 여기저기 전화해보고 일찍 열고 저렴한 독서실 한군데를 봐두었는데요, 제발 그곳에 낮에 사람이 많이 없기를 바랄 뿐입니다...;; 제발제발제발......;; 우리에게도 언젠간 평범한(?) 날이 오겠죠?
앉아서 공부할 날이 많은데 ..ㅜ.ㅜ 힘드네요 저도
땀나는게 주위사람들은 병이아니라고하면서 불쾌감을 감추지않고..의사들은 정신과치료받으라하고..-_-다한증환자들이 설곳은 어디인가..????
중고등학교 근처가 어떨까요?그런곳은 아이들이 대상이니...학교시간엔 아이들이 없을꺼예요^^
아...글 읽고 제 얘긴 줄 알았네요. 전 도서관 다니는거 포기하고 집에서 공부합니다. 동영상 강의 들으면서 집에서 복습하고..학원 안 다니니 정보를 바로 얻지 못해 좀 불안하긴 하지만 맘이라두 편하더라구요. 집중도 밖에서 공부하는 것보단 잘 되고... 아 이놈의 땀 어찌할 수 없는지....
그냥 집에서 하세요..전 공무원 공부 집에서 해서 붙었어요..독서실 다니면서 매일 씻고 주변 사람들 의식하고 신경쓰고...그게 넘 힘들더라구요...오히려 집이 훨씬 편했어요. 수업은 동영상으로 듣고... 집에 있으니깐 맘이 편해서인지 냄새가 덜 나는듯..공부에만 신경쓰게 되더군요..
님 화이팅입니다...근데 합격해도 냄새는 사라지지 않으니 그게 고민이죠........
정말 공감합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랑 똑같네요 ㅠㅠ 발냄새가 심해서 우리교실이랑 학교 전체에냄새가 퍼져서 죽겟습니다 ㅠㅠㅠㅠㅠ 애들은 이거 무슨 냄새냐며 그러고 ㅠㅠㅠ
헐,...-_-;; 저도 요즘 발에 막 번져서 더워서 그런가 작년까진 안그랫는데 요즘은 실내화 벋으면 양말 색이 변해있어요..-_- 맨날 씻으면 뭐합니까 ㅠㅠ 그니까 색변한게.. 그 그 물에 젖은듯한 색으로.. 물에 들갓다 나온것처럼 대잇어요완전.... 정말 힘내세요 ㅠㅠ.... 그냥... 째려보면 따지세요 ^^ 님이 뭐 죈가요?
님글에 감동 먹었어요 ㅠㅠ 땀족의 애환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