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이 깨지거나 하수구가 막혔다고 집 전체를 부숴버리지 않듯이 부부들도 성급히 이혼하거나 문제를 방치하는 대신, 평소에 잘 관리하고, 고칠 것은 고쳐 아끼며 살자는 `부부 리모델링`.
최성애 박사님은 이를 위해 심리학, 인류학, 생물학, 뇌과학에 이르는 다양한 연구 결과와, 풍부한 치료 사례 및 자신의 결혼 생활에서 터득한 생생한 지혜를 바탕으로 `라이프 통장`이라는 독특한 개념을 선보이며 부부 문제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해법을 소개합니다.
최 박사님은 결혼을 "아이의 보호와 성장을 위하여 존재하는 사회제도"로 정의하고 접근합니다. 이에 따라 부부문제도 이에 대한 문제를 가장 중요시하여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혼을 밥 먹듯이 생각하는 근래의 한국 부부들은 마치 '결혼은 남녀가 모여 함께 둘이서 살다가 아니면 헤어지면 그 뿐인 것'쯤으로 여기고 있으며, 이 점에서 크게 간과하고 있는 것이 '아이'라는 것입니다.
최 박사님은 부부싸움으로 인한 이혼의 원인은 싸움의 원인이 되는 "문제"가 문제인 것이 아니라 "싸우는 방식"이 이혼여부를 결정하게 된다고 주장합니다. 최 박사님은 대부분의 이혼한 부부가 제시하는 이혼사유 1위 '성격 차이'는 사실 성격 차이가 아니라 "부부 관계"의 문제라고 주장합니다.
무엇보다. 최 박사님은 부부 갈등의 원인을 단순히 고치기 힘든 성격 차이로 결론짓지 않고, 부부 갈등은 "부부관계 치료"를 통해 극복될 수 있다고 합니다.
행복한 부부든지 아니면 불행한 부부든지 간에 부부는 누구나 부부싸움을 겪게 된다고 합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그건 "싸우는 방식"이 다음과 같은 네가지 중 어디에 해당하는가로 결정된다(최 박사님은 이것이 부부관계라고 합니다.)고 합니다. 최 박사님은 이 책에서 <내훈> 및 <가트맨 처방> 등의 지침과 체크리스트 등을 풍부하게 수록하여 불화에 대한 실질적인 예방 및 해결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는 세계적인 부부 치료 상담 전문가이신 가트만 박사가 부부 3천쌍을 집과 꼭 같이 꾸민 "Love Lab"에 모셔 놓고 실제 가정에서 생활하듯이 생활하게 하면서 과학적인 방법으로 관찰 분석한 결과라고 합니다.
결국 부부싸움의 방식이 다음 네가지에 해당되면 부부는 이혼을 결정한다는 것이지요.
1. 부부싸움시에 서로의 단점에 촛점을 두고 공격한다는 것입니다. -> 이혼. 대개 단점이란 것은 상대방도 잘 알고 있는 치명적인 약점에 해당하는데, 이를 공격하는 것은 선전포고에 다름아니다라는 것입니다.
2. 갈등의 원인이 된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않고, 끝까지 미뤄 두는 경우입니다. -> 이혼, 최 박사님은 집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매일매일 버리듯이 갈등의 문제도 그때 그때 배출(해결)해야만 한다고 합니다.
3. 하고 싶은 말을 다해야 직성이 풀리는 경우입니다. -> 이혼. 상당히 신중하게 생각해서 말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말을 어떻게 전하면 좋을까 하는 고민을 드라마 작가가 대본을 수십번 고쳐 쓰듯이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 한다고 합니다.
4. 결혼생활에 대한 기대치가 현저히 낮고, 문제가 있어도 개선 노력을 하지 않는 경우입니다. -> 두 말 할 것도 없이 이혼.
또 최 박사님은 이혼으로 치닫는 요인도 다음 네가지를 소개하셨습니다.
1. 대화 속에 상대방에 대한 비난이 많다는 것입니다.
2. 상대방에 대해 비난보다 훨신 강한 톤의 독한 경멸이나 비하하는 표정이나 말투, 혹은 행동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3. 방어를 많이 쓴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술 좀 그만 마시고, 일찍 좀 들어와!" 했을 경우 "먹고 싶어 먹냐> 그리고 나만 마셨어?"라고 방어할 경우 심각한 상태가 된다는 것입니다.
4. 외면하는 담 쌓기의 경우입니다. 주로 집 밖으로 나가 들어오지 않는다거나 상대방이 말해도 전혀 아랑곳 않고 자신의 일만 하는 경우입니다.
최 박사님은 위험인자 예측요인으로 부부싸움시 부인의 목소리가 매우 높은 톤으로 포문을 열 경우 이혼할 정확도는 94%에 이른다고 주장합니다. 부부싸움의 첫 3분 안에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면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여야 한다고 합니다.
남편의 목소리가 크면 괜찮고, 부인의 목소리가 크면 위험하다? 왜 그럴까요?
최 박사님에 따르면, 호르몬, 뇌 구조의 차이 등으로 인한 생리적, 육체적인 것과 관계된다고 합니다. 여성의 그것과는 달리 남성들은 극단적인 흥분을 하게 되면 혈압과 맥박이 급격히 증가하여 감정이 홍수를 이루게 되고, 이렇게 되면 남성의 뇌에서 사고력과 이성적 판단을 하는 기능은 정지하고 오직 도망 아니면 싸움 이 두 가지 기능만 작동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상태는 여성의 경우 나타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부부싸움하다가도 여성은 친구로부터 걸려 온 전화를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상태의 회복기간은 남성은 여성에 비해 두 배인 30분이 걸린다고 합니다.
따라서 부부싸움중 중간중간에 이를 식힐 시간을 갖는다면 좋은 가정생활, 행복한 부부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특히 많은 남편들은 부인의 요구를 귀담아 들어줄 줄 아는 융통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절대 무시당한다고 느끼게 하지 말라는 것이지요.
최 성애 박사님은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라이프 통장"을 제시하였습니다.
`라이프 통장`이란 무엇일까요? 생명체가 살아가기 위해서 물, 공기, 영양분 등의 핵심 자원이 필요하듯, 하나의 살아 있는 시스템이라 할 수 있는 부부도 이를 지탱해 주는 자원이 필요하며 최소한 재정·건강·정서·도우미 네 요소가 필수적이라는 것입니다. 라이프 통장이 풍부할 때는 원만한 부부 관계를 이루지만, 라이프 통장이 고갈될 때 불화가 일어난다고 합니다. 이처럼 건강한 생활을 가능하게 해주는 모든 자원의 출납을 `라이프 통장`이라 이름 붙이고, 네 가지 라이프 통장으로써 분석·진단하여 치료하는 것은 최성애 박사 고유의 방식이라 합니다.
청중들의 질문으로 얻은 좋은 정보 보너스
이 날 북세미나에 참석한 청중들의 질문과 최 박사님의 조언을 통해 얻은 좋은 정보는 3가지 입니다.
1. 감정의 홍수에 이른 남편 혹은 아내에겐 보수 작업(repair job, 혹은 브레이크 타임)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심한 다툼 중에 부부중 누군가가 "물 한잔 먹고 하자!"라던지, " 밥 먹고 하자!"라던지 하는 브레이크를 걸라는 뜻입니다. 물론 감정의 홍수를 조절할 수 있는 시간까지 가지면 좋겠지요. 또 기업에서 "프로젝트"를 관리하듯이 부부관계도 그렇게 관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2. 전날 다툰 남편이 다음날 아침 모조리 잊고(이런 좋지 못한 상태를 더 연장하고 싶지 않다는 뜻에서) 새롭게 시작하려고 아무 일 없었던 듯이 행동해도 아내가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는 충분히 들어주고 힘들었다는 사실을 인정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나 쁜 언행을 1가지하여 상대방에게 상처를 준 경우 잔잔한 것으로 5번 갚아야 회복된다고 합니다. 즉, 1:5법칙이라 하는데, 이를 실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3. 때로는 부부싸움을 통해 서로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미리 알 수는 없는 것일까에 관한 것입니다. 미리 알면 미연에 부부관계에서 나쁜 상태로 치닫는 것을 방지할 수 있겠지요. 이에 대해 최 박사님은 "love map card"라는 것을 소개하면서 서로가 상대방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두려워 하는 것 등에 대해 평소에 많은 대화와 질문을 통해 파악해 두어야 한다고 하는군요. 이 love map카드도 상대방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한 분석 방법중 하나라 합니다.
요약하면, 이혼은 성격차이 탓이 아니라 부부관계의 문제이고, 성격은 양면성이 모두 존재하나, 상대방과의 관계에서 어떤 면으로 작용하는가의 문제라는 것이지요.
행복한 부부는 상대방을 자극하게 할 문제에 대해 자신의 할 말을 잘 다듬고, 골라서 신중하게 하되, 타이밍을 잘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표적은 상대가 아니라 "문제"임을 잘 명심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최 박사님의 저서는 부부 문제에 관한 전문가가 부족한 현실 속에 고민에 쌓인 부부들의 지친 마음을 헤아리는 따뜻하고 세심한 언어로, 직접 상담과 치료를 받는 듯한 치유의 시간을 선사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 당장 심각한 위기에 빠져 있는 부부들은 물론, 좀더 조화롭고 건강한 결혼 생활을 소망하는 이 땅의 모든 부부들에게 든든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라 믿습니다.
마무리할 때 즈음에 최 박사님께서 좋은 대화방법을 하나 소개 해 주셨는데, 다음과 같습니다.
응 : "내가 정말 당신에게 원하는 것은......"으로 대화를 시작하라는 것입니다.
답 : "나를 믿고 얘기해 줘서 고맙다. 내가 마음에 새겨 둘께." 더 이상 길게 얘기하지 말고, 이렇게만 답하면 상당히 쉽게 문제가 해결된다고 합니다.
한번 실천해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