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력도는 새만금 방조제가 생기기전에 변산반도 북쪽에 위치한 작은 섬이나 이제는 육지에 연결되어 자동차로 언제든 갈 수
있다.
이번 항해는 오천항에서 격포 마리나까지 1박2일 여정이였으나 비응항에 들리고 거기서 요트체험 손님들을 태우는 바람에
가력도에 입항하게 된 것이다.
하늘과 바다호 오선장과 비응항이 모항인 선마린호 박선장과 사전에 연락하여 비응항에 들렸다,
비응항에 들어가자 선마린호의 높은 마스트가 보이지 않는다.
주위를 살펴보니 바로 위에 육상에 상거되어 있어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선마린호의 계류장에 접안하고 연락하니 박선장이 나온다.
아직 요트체험 손님들이 도착하지 않았으니 일단 상륙하여 열심히 준비한 해삼내장이나 맛보며 기다리자는 분위기다.
낚시배 선주협회 사무실이 있는 식당에 들어가 사무실도 구경하고서 식당 안락의자에 쉬고 있는 도중 직접 박선장이
식당 조리대로 들어가 먹기 좋게 싱싱한 해삼내장을 손질하여 내놓는다.
낚시선주들을 위해 사무실도 식당코너에 손수 설계하여 칸막이와 문 인테리어까지 하였다고 한다
선마린호 박선장은 참 다양한 재주가 있는 것 같다.
생전 처음 맛본 싱싱한 해삼내장은 소주안주로 제격이여서 잠시 기다리니 박선장 지인이 와서 서로 인사하고 소주잔을
기울이니 여성 세명이 들어온다.
안주가 좋아 술을 권하자 아침을 먹지 못해 식사를 하고 싶다고 한다.
조그만 식당이지만 뷔페식이여서 본인이 직접 먹고 싶은 것 먹으면 되어 있었다.
오선장이 경유를 사러간 사이 박선장은 새만금 서해안쪽의 작은 섬들과 어장들을 스마트폰으로 보여주고 새만금남단에
위치한 가력도 코스를 알려준다,
박선장은 낚시배들이 입항할 시간이고 바빠서 동참을 못하고 지인은 승용차로 가력도로 가서 기다리기로 하고 이름도 성도
모르는 요트체험 여성 3명을 태우고 출항하였다.
비응항을 벗어나자 바람이 좀 세고 요트가 롤링과 피칭을 하자 그중 한분은 속이 메스껍고 울렁거려 내리고 싶지만 내리지도
못하고 죽을 맛이라며 원망스런 눈초리로 박선장 지인을 원망한다.
새만금 중간쯤에 위치한 신시도와 무녀도의 좁은 항도를 통과하기 전에 작은 무인도 사이를 통과해야 하는데 가까이 접근하자
보이지 않던 어장이 좌측의 조그만 섬 좌측에 착 펼쳐져있다.
작은섬(신시도 북서쪽) 서쪽에 가까이 붙쳐 통과하자 신시도(동쪽)와 무녀도(서쪽)다리 공사중인 높은 다리 지지대가 무녀도
동쪽 끝단에 보이고 우측으로 선유도가 가깝게 보이며 어장들이 항로 앞쪽과 선유도쪽으로 지뢰밭처럼 펼쳐져있다.
신시도 쪽으로 조심스럽게 가까이 붙여 내려가 다리 공사 부근에 접근하자 섬 사이의 좁은 해역이라 수심도 깊고 조류도 빠르고(다행히 조금) 어선, 낚시배, 견인선들이 분주하게 오고간다.
좁은 항로를 통과하자 신시도 때문인지 불어오던 약한 북풍이 불지 않고 바다는 장판처럼 잠잠하다.
출발할 때 원망했던 분도 기분이 좋아져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얼굴에 생기가 돈다.
사실 여럿이서 항해하다 보면 그중 한 사람이라도 배 멀미로 고생하면 즐거운 분위기가 사라지고 만다.
이제 살 것 같고 목적지인 가력도도 가까워졌으니 기분도 좋아져 처음 분위기와 사뭇 다르다.
요트에 대한 환상을 잔뜩 가지고 막상 탔으나 약간 연식이 조금 있는 비좁은 콕핏의 하늘과 바다호가 출발하자마자
약간 요동치자 럭셔리한 요트에 대한 환상과 상상이 완전히 깨지며 원망스런 눈초리 때문에 분위기도 가라 앉았다.
당장 내려주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노릇이다.
바다는 육지에 비해 때때로 거칠고 험악하지만 지금처럼 잔잔한 때도 있다는 것을 배웠을 것이다.
힘들어 했던 분이 기분이 좋아져 이런저런 농담을 주고받으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기주로 가니 가력도 수문이 보이고
서해의 일몰도 다 되어간다. 오선장은 격포까지 야간 항해는 무리라고 판단하고 여기서 일박하고 내일 일찍 오천항을 향해
출발하기로 했다. 남쪽에 위치한 가력도항의 출입구는 입항시 서측 방파제 초록빛 등대 하나만 있고 우측은 새만금 방조제이다.
오랫동안 기다렸을 박선장 지인이 미리 선착장에 나와 있어 작은 어선 옆에 붙이고 그들과 아쉬운 작별을 하고 입항 신고한 뒤
가력도 휴게소 주변 공원을 산책하였다.
서천화력앞
서천앞바다의 연도(그러나 행정구역상 군산)
멀리 현대중공업 크레인이 보임
군산외항 등대
요트체험자들
신시도 북쪽 어장
신시도(왼쪽)외 무녀도(오른쪽) 사이 좁은 항로
신시도항
무녀도
바다가 잠잠 좀 여유가 있음(아래)
일몰
가력도항 출입구(우측은 새만금 방조제)
항내의 일몰
첫댓글 멋진 곳을 다녀 오셨군요. 같이 다녔왔으면 정말 좋았을 것 같습니다.
비응항은 낚시배와 어선들이 많지만 가력도항은 번잡하지 않아
지나가다 일박하면서 쉬어가는 것도 좋을 듯 하네요. 특이한 것은
어촌이 없어 어민 눈치 볼 필요없고 휴게소 편위점과 공원이 있음.
요트에겐 좋은 항구인 것 같네요..., 지나만 봤는데, 상륙하기에는 어떨까 모르겠네요,폰툰시설 같은게 있다면 좋을 듯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