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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줄거리
사진과 영상에 관심이 많은 지민은
삼촌의 소개로 삼촌 친구인 최열 감독의 스튜디오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지민의 오랜 친구 신화는 지민을 만나러 왔다가
즉석에서 최열 감독에게 캐스팅되어서 얼떨결에 CF모델을 시작하게
된다.
태훈은 차갑고 내성적인 성격과 다르게
따뜻하고 자상한 영화 캐릭터를 잘 소화해 내는 인기 영화 배우이다.
방송 출연 문제, 영화 선택 문제로 기획사와 문제가 종종 있던 태훈은
마음에 들지 않으면
휭하니 어디론지 사라져버리는 조금은 폐쇄적이고 조금은 특이한 성격의 소유자.
지민은 우연한 기회에 하루 스타와 데이트하는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되고
태훈을 만나게 되는데 자신이 생각했던 태훈의 이미지와 실제 성격의
차이가 너무 크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한편 연진의 좋지 않은 스켄들이 날 분위가 보이자 20MAX 측은 스켄들을 무마시키려고
연진과 신화의 스켄들을 일부러 퍼트린다.
그리고 그런 가운데 연진은 신화의 매력을 점차 발견하게 된다.
지민은 태훈의 인도 CF 촬영에 동행하게 되고
그즈음 또 한번 붉어져 나온 신화와 연진의 스켄들로 속이 상하는데.....
intro
지민 : (웃음) 이제야 좀 사람 같네.
태훈 : (웃으면서) 사람? 그전엔 뭘로 보였는데?
지민 : 별.
지민 하늘을 멀리쳐다보면서
지민 : 멀리 반짝 반짝 보이는 저런. 손에 안닿는 별.
태훈 하늘을 본다. 빽빽하게 반짝이는 별들.
그때 유성이 하나 떨어지고.
지민 : (눈이 동그래진 지민) 우와 봤어? 지금 유성운?
태훈 : 별이 저렇게 땅에 떨어지면 뭔 줄 알아?
지민 태훈 보면
태훈 : 별이 땅에 떨어지면 돌이 되지. (웃음)
땅에 수 없이 많은 돌중에 하나가 되는거야.
태훈 지민 보면서
태훈 : 손으로 잡을 수 있는 돌이 되는 것도 나쁘지 않군.
TITLE : 슈퍼마켓 그리고...(3)
Scene 1.
비행기안
지민 태훈을 보면
지민 : 어떻하죠? 오늘은 없는데...
태훈 다시 피식 웃고는 AIR LINE 잡지를 꺼내든다.
연진이 화사하게 웃고 있는 표지다.
지민 그 잡지 표지를 쳐다보는 모습
태훈 : (지민에게) 읽을래요?
정실장(E) : (비명) 으아악~~~~~
Scene 2.
20MAX 사무실
정실장 소리를 지르고 사무실을 이리저리 걷고 있다.
사무실 직원 듯 불안한 듯이 쳐다보고 있지만
섣불리 나서지는 못하고 슬금슬금 눈치만 보고 있다.
정실장 : (신문을 확인하는 듯이 쳐다보며) 아니 이건 또 누구짓이야?
제길! 이거 진짜 미쳐버리겠구만.
어느 맹랑하고 생각없는 기자놈이 이따위 기사를 넘겼느냔 말이야.
일주일 사이에 이거 벌써 몇번째 쇼크야? 차라리 날 그냥 죽여.
날 죽이라고. (직원들 쳐다보면서)
한태훈이 도망간거 간신히 잡아다가 앉혀 놓으니까 연진이 스켄들나.
스켄들 무마시키려고 역공세해서 막아 놓으니까 이번엔 아예
그 스켄들이 다시 나와.
제길. (옆에 놓여있는 여러개 신문 한 개씩 책상에 던지면서)
이거. 이거. 이거.
신문에 신화 연진 이야기하는 모습 찍혀있고 같이 찍은 카달록 광고도 간간히 섞여있다.
정실장 : (다들 들으라는 식으로) 그들의 비밀 데이트 현장. (신문 하나 집어든다)
커플이 찍은 커플 카달록. (다른 신문 하나 집어든다)
같은 기획사의 운명같은 만남? (또 다른 신문 하나 집어들며)
어쭈. 아주 웃기구들 있구만.
다들 정신 똑바로 차려! 일들해! 알겠어? 다들? 앙?
직원1 : (직원2에게 소근 소근) 우리보고 어쩌란 말이야?
그 기사 우리가 냈냐? 우리가 냈어?
정실장 : 뭐야? 거기 (노려보는 정실장.)
직원1직원2 동시에 : 아무것도 아닙니다. -_-;;;;
Scene 3.
인도 뭄바이(봄베이). 공항. 늦은 저녁.
스텝들 짐을 미리 대기해 있던 자동차에 옮기고 CF촬영지 아우랑 가바드로 이동.
지민 힘들게 이짐 저짐을 옮기고 오늘따라 힘이 없는 표정.
스텝들 자동차에 자리 잡자 자동차 출발하고.
Scene 4.
인도. 아우랑 가바드. 새벽.
이동하는 자동차안 사람들 졸고 있거나 자고 있고 조용하다.
자동차 안 곤히 잠들어 있던 지민 눈을 뜬다.
밖으로 보이는 풍경. 거리는 온통 차들과 오토릭샤(*바퀴 세 개 달린
택시)들,
자전거들, 사람들이 범벅이다.
풍요로운 영혼의 도시 인도 아우랑 가바드다.
지민 창밖을 보고 웃으며 중얼거리듯이
지민 : 아우랑 가바드.
Scene 5.
인도. 아우랑 가바드. 유스 호텔에 짐을 푼 스텝을은 쉴세 없이 곧바로
CF 촬영 현장으로 이동하는 모습.
Scene 6.
인도. 사람이 많은 길가 한폭판.
인도 사람들 특유의 크고 또렷한 눈망울. 촬영팀을 구경하는 호기심
어린 눈빛들.
CF 촬영중.
때지어서 구경하는 사람들 말도 할수 없는 분주함.
스텝들 인도인들 촬영장 안으로 못들어오게 하는 바쁜 모습.
정신 없이돌아가는 카메라. 이국적인 정경의 이미지 CF
최감독 모니터를 확인해 보면서 촬영감독에게
최감독 : (멀리 메이크업을 고치고 있는 태훈 한번 쳐다보고) 저 녀석은 말이야.
이런 묘한 분위기가 훨씬 잘 연출된단 말이야.
촬영감독 : 언제나 배경까지 녹아내리게 하는 녀석이죠.
Scene 7.
유스 호텔. 지민방.
(몇일 계속 되는 강행군을 마치고 CF촬영이 모두 끝났다.)
지민과 같은 방을 쓰던 일행1
일행1: 지민씨는 더 있다 온다고 했다면서?
지민 : 예. 아잔타 석굴보고 몇일 더 있다가 가려구요.
일행1 : (짐챙기면서) 여기가 그렇게 좋아? 더럽고.. 복잡하고..
믿을 수없고....
지민 : 그리고 매력적이죠.
베시시 웃는 지민 얼굴.
Scene 8.
호텔 로비. 사람들 떠날 준비하고 체크 아웃하고 있고.
지민 사람들과 인사하고 있다.
최감독 지민 보고
최감독 : 너 이렇게 두고 가는거 알면 네 삼촌이 나 가만히 안둘텐데.
지민 : (베시시 웃으면서) 저 여기 벌써 2번째 여행이에요.
절대 안굶어죽어요. 감독님.
그리구요. 삼촌한텐 제가 비밀 지켜드릴께요.(웃음)
최감독 주머니에서 남은 루피(*인도 화폐)를 지민에게 건내주면서
최감독 : 뭐 얼마 안돼는데 어짜피 다시 환전하기도 그렇고
지민 : (웃으며) 고맙습니다 감독님.
그때 태훈의 로드매니저 윤호 뛰어나오면서
윤호 : 아.. 진짜. 이걸 어떻게하죠?
사람들 윤호 보면
윤호 : 태훈이 이 녀석 없어졌는데요.
편지 한 장 써 놓구요. 짐도 다 가지고 나갔나본데...
최감독 : 여기는 방랑벽이 없는 사람한테도 그런 바람을 불어 놓는데
그 녀석 오죽하려고? (웃음)
근데 어딜 간다고 써놨어?
윤호 : 그런 말은 없는데... (난처한 분위기) 비행기 시간 늦었죠?
지민 인사를 하고 상관 없다는 듯이 자신의 숙소로 올라가는 모습.
윤호 최감독의 이야기하는 소리 멀어지면서. White out.
Scene 9.
인도 아우랑 가바드. 아침
E : 짜이~~~~~
짜이(*차)를 외치는 인도 사람들, 지민 혼자 분주한 사람들 사이에 서
있다.
지민 : (한 릭샤왈라와 이야기하면서) 마항가해 (-좀 비싼거같은데)
깜까로나. 깜까로나. (-깎아줘요)
북적이는 오토릭샤왈라들과 흥정을 하는 지민 능숙하게 보인다.
Scene 10.
아우랑 가바드의 비비카막바(*타지마할 닮은 이슬람 묘원)
지민 이리저리 둘러보는데 멀리 참 익숙한 사람이 보인다.
태훈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구경하고 있다.
지민 반가운 마음이 들어 부르려다가 뭔가 생각이 난 표정. 뾰로퉁하게 변한다.
부르려다가 말고 지민 반대쪽으로 걷는 모습.
Scene 11.
아우랑 가바드 비비카막바. 사원안
지민 이리저리 보고 나오려는데 들어오는 태훈과 눈이 마주친다.
둘이 어~ 하는 소리 지민 태훈 보면
지민 눈에 태훈 바지 뒷주머니에 지갑을 넣어둔게 보인다.
지민 태훈 바지에서 쉽게 지갑을 빼내면서
지민 : 이 사람 아주 정신이 없는 사람이구만?
태훈 ? 해서 지민 보면서.
Scene 12.
허름한 인도 음식점.
지민 태훈 앉아있다.
지민 : 그렇게 지갑을 뒤에 넣고 다니면
내 지갑 여기 있으니까 가져가슈 그거랑 똑같다니까요.
태훈 음식점을 이리저리 둘러본다.
지민 : 여기서 익숙해져야할게 얼마나 많은데요.
그래도 볶음밥은 먹을만 하니까 먹어봐요.
맨날 호텔에서만 먹으려면 여기온 의미가 없잖아요. (웃음)
태훈 계속 주위를 둘러본다. 외국인 지민과 태훈 밖에 없다.
인도 사람들 대놓고 지민과 태훈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다.
지민 : 익숙 해져야 될 꺼 첫 번째.
태훈 지민 보면
지민 : 인도 사람들은 언제나 저렇게 쳐다봐요.
호기심의 눈이라고 부르죠.
음식 나왔다. 더러운 수저와 함께.
지민 아무렇지도 않게 수저를 주머니에서 꺼낸 자신의 손수건으로
쓱쓱 닦는다. 태훈 꺼림직한 눈빛으로 수저를 보면서 들 엄두도 못내고 있다.
지민 태훈 수저까지 닦아주면서.
지민 : 여긴 인도라니까. 이 사람 안되겠네.
Scene 13.
인도 길거리
지민 : (놀란 듯) 아무것도 모르고 이렇게 왔단 말이야? 무작정? 대책없이?
태훈 : 말이야?
지민 : (한심하다는 듯이) 너 이 누나한테 좀 많이 배워야겠다.
계획성 없는거 하고는.... 못말리겠군.
태훈 : 못말리겠군?
지민 : (어린 아이에게 말하듯) 여긴 헌돈을 거슬러 받으면 쓸수가 없는데...
찢어진 돈은 여기선 돈 취급 안해.
그리고 흥정안하고 그냥 택시를 탔단 말이야? 그 비싼 값에?
한국 생각하고 값을 부르는 대로 다 주면 안돼.
태훈 : 안돼? 말 반토막만 하는거 어디서 배웠어요?
지민 : (태훈 보면서 장난스럽게 또박또박 한 글자씩) 말.이.야. 안.~돼.~
(모른척) 네가 어떤 생각으로 여기 남아서
관광이란 걸 하겠다고 했는지 모르겠지만...
넌 이 스승님한테 배울게 꽤 많겠다 싶다. (웃는다)
(튕기는 듯) 원한다면 약간의 여행 tip을 전수해주고...
어이 없게 웃는 태훈
태훈 : 넌 어디 돌아다닐 생각인데?
지민 : (갑작스런 태훈의 반말에 조금은 당황한 지민 버버) 아잔타랑 엘로라.
Scene 14.
다음날
호텔 식당
지민 태훈 밥을 먹고 있다.
지민 : 그래서 그게 진짜 타지마할이라고 생각했단 말이야?
태훈 : (아무렇지도 않게) 그 사람이 그렇다는데 그럼 어떻게?
지민 배를 잡고 깔깔거리며 웃는다.
지민 : 그 택시 운전사 장사 제대로 했네.
계속 웃는 지민
지민 태훈에게
지민 : 그거 별명이 Poor Tajmahal 이야. 진짜 타지마할은 아그라에
있어.
여기랑 비교가 안돼지.
태훈 : (눈이 반짝 빛나며) 그래?
지민 : 아무런 준비 없으니까 맨날 속고 그러지.
(시계를 한번 보곤 태훈을 재촉하며) 빨리 먹어. 가서 기다리고 있어야돼.
태훈 : 아직 시간 많이 남았는데 왜 그렇게 서둘러?
지민 : 여긴 언제나 플러스 마이너스 2시간으로 움직여야 되거든.
태훈 : 나 밥 빨리 못먹어.
태훈의 안쓰러운 표정.
지민 : 이건 완전히....
태훈 지민 보면
지민 : 코미디다. 정말 재미있는데...
깔깔깔 소리내서 웃는 지민.
Scene 15.
인도 엘로라(*조각으로 만들어진 동굴)
지민 태훈 구경하고 있다.
지민 가방에서 부시럭 부시럭 사진기를 꺼내고 정신 없이 사진을 찍는 모습.
지민 태훈에게
지민 : (이리저리 사진을 찍으면서)
이런 자연하고 같이 있는 인공물이 참 마음에 들어.
타지마할이나 다른 어떤 사원 보다도. 가장 멋진거 같아.
나 여기를 배경으로 사진 한 장 찍어줘.
지민 태훈에게 사진기 건내주고 앞에 선다.
E : 찰칵 (카메라 셔터 누르는 소리)
태훈 찰칵 한 장 사진을 찍는다. 지민 움직이자.
태훈 : 잠깐만. 이런 원근감이 있는 곳에서는 말이야.
한 장은 아웃 포커스로 한 장은 인 포커스로 찍어 두는게 멋지거든.
지민 다시 사진기 앞에 선다.
E : 찰칵 (카메라 셔터 누르는 소리)
태훈 주위를 둘러본다. 푸른 나무들 그리고 바삐 움직이는 호기심의 눈을 가진 인도인
따뜻한 회색의 동굴들. 태훈 숨을 크게 들이 마신다.
태훈 지민의 사진기를 보면서
태훈 : 96년형 EOS-5구나.
지민 태훈 보면
태훈 : 사진 찍는거 좋아해?
Scene 16.
엘로라에서 숙소로 오는 버스가 있는 정류장. 저녁.
지민 태훈 길에 앉아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지민 : 너 사진 찍는거 좋아하지?
태훈 말이 없다.
지민 : 아까 만지는거 보니까 능숙하던데.
근데 왜 사진기 하나 안들고 왔어?
태훈 : 이렇게 구경하려고 생각 안하고 왔으니까. (웃음)
그리고 지금은 사진 찍는거 안 좋아하는가봐.
지민 : 왜?
태훈 : 음. 글쎄. 어느 순간부터 변했나부지.
지민 : 남이야기 하듯이 이야기하네.
태훈 어둑어둑해진 먼 산을 보면서 말한다.
태훈 : 너 그렇게 많이 사진 찍으면 나중에 그 사진 어떻게 해?
지민 : (?해서 태훈 보면) 어?
태훈 : 그 사진 보면 여기 있었던 감동이 되살아나?
지민 : 글쎄. 그런 생각은 안해봤는데. 그냥 찍는게 재미있어.
태훈 : 사진. 너무 많이 찍지마.
오래 남기고 싶은 곳이면 더욱.
그리고 정말 멋진 곳에선 말이지...
지민 태훈 보면 태훈 아직도 멀리 쳐다보고 있다.
태훈 : 딱 한 장이면 충분해.
Scene 17.
서울. 20MAX 사무실
김부장 정실장 이야기 중이다.
정실장 담배 물고 앉아있고
김부장 정실장에게
김부장 : 아무래도 이건 우리 일 잘 알고 있는
원진측에서 벌인 일 같은데요?
그렇지 않다면야 이렇게 간헐적으로 계속해서
이런 기사가 나오진 않을꺼아닙니까.
저번에 연진이 빼내 가려다고 못해서
지금 분풀이식 보복을 하겠다는 거같은데.
정실장 : (미간에 주름이 잡히고) 그렇게 쉽게 안돼지.
Scene 18.
인도. 엘로라에서 숙소로 돌아오는 버스가 있는 정류장.
지민 태훈 길가에 앉아있다.
지민 : (하품하며) 심심하다.
(그러다가 뭔가 생각난 듯) 게임이나 하자.
태훈 지민 보면
지민 : 내가 방법을 설명해줄게.
음 그러니까.... 주제 게임인데.
아무나 한가지 주제를 말하면 자기가 생각나는데로 이야기하면
되는거야.
쉽지?
말 하는 사람은 하고 싶은 이야기 할 수 있어서 좋고.
듣는 사람은 말하는 사람을 더 잘 알 수 있게 되어서 좋고.... 시작한다.
태훈 대답 없다.
지민 : (상관 하지 않고) 자 넌 오늘이 처음일테니까 내가 먼저 시범을 보일께.
애들하고 인도에서 기다리는게 지루할대 많이 하던 게임인데
의외로 재미있다.
(곰곰히 생각해보다) 넌 내 이야기 들은 적이 한번도 없었으니까
난 아무 이야기나 다 해도 되겠네.
어릴 때의 추억 한가지.
태훈 지민 보면 지민 눈 반짝 빛난다.
지민 : 예전에 난 버스를 타면 말이야. 어릴 때.
버스가 정류장에서 섰다가 다시 출발하고 그러잖아.
버스를 밀었어. 버스가 섰을 때 내가 앞 의자를 힘차게 밀면
버스가 다시 출발한다고 생각했거든.
그래서 매 정류장에서 버스가 설때마다
아주 힘껏 내가 앉은 좌석 앞 의자 등받이를 양 손으로 밀었었다.
(웃음)
그러다가 다시 버스가 출발하면
'내가 힘껏 밀어서 버스가 출발하는구나'라고 생각했지.
태훈 지민 이야기를 듣다가 쿡쿡 웃는다.
지민 : 그래서 난 버스를 탈때마다 무지 뿌듯했어.
그 큰 버스가 내 힘으로 움직인다고 생각하고 얼마나 신기했었는지...
(옆에서 쿡쿡 거리는 태훈 보고 지민) 어? 너 웃냐?
태훈 : 응? 나 웃는거 처음봐?
지민 : (베시시 웃으면서) 처음 같기도해. (말돌리며) 자 이번엔 네 차례야.
태훈 : (뭔가 생각하다가) 나 국민학교 때 가출을 한적이 있었어.
지민 : (눈이 동그래진다) 가출?
태훈 : 응. 하룻동안이었지만 (웃음)
생일 선물로 시골에 계신 아저씨 한분이 나한테 강아지를 보내주셨는데
아버지가 강아지를 못키우게 하는거야. 어머니가 알러지가 있었거든.
그래서 강아지를 안고 무작정 집을 나갔어. 편지도 썼었는데
참 강아지 이름이 울리 였거든. 원래 우리 였는데 일하는 아주머니가
자꾸 울리라고 불러서 그렇게 되버렸지.
정말 울리라는 이름 같이 생긴 녀석이었지. 참 종류른 퍼그였다.
뭐라고 썼었더라. '전 울리랑 행복하게 살겠습니다' 라고 썼었나?
지민 깔깔 거리고 웃는다.
태훈 : 근데 저녁이 되니까 막상 갈때가 없는거야.
그래서 차고로 숨어 들었는데 결국엔 거기서 자다가
아버지한테 걸렸지. (웃음)
그때 이후로 난 절대 뭘 하고 싶어도 집 밖으로 나가면 안되겠다
결심했어. 겨울이었는데 너무 추웠거든.
자... 다음은 너.
Scene 19.
신화 집. 아침.
신화 원진 엔터테인먼트 관계자와 이야기 하고 있다.
신화 : 아뇨. 사양하겠어요. 이번 계약 완료되면 그쪽 일 안하려고 했거든요.
E : 아니 그렇게 딱 잘라 이야기하지 마시구요. 생각을 하시면...
신화 말이 없다.
E : 요즘 자주 터지는 스켄들 때문에 그러시는거 같은데...
그거 사실을 잘 아시죠?
뭐. 우리 기획사는 20MAX랑 많이 다르니까.
신화 : 그게 무슨 소리에요?
E : (알고있지 않냐는 식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는 원진 관계자)
아니 스켄들 맨 처음 퍼트린게....
신화 수화기를 들고 표정이 굳으면서...
Scene 20.
지민 신화 길가. 밤.
지민 : 참 여행에선 친구를 많이 만날 수 있어.
맨 처음 인도 여행을 난 친구들이랑 했는데 참 너도 알겠다 신화라구...
(표정 신나지는 지민) 또 우리 친구들이랑 왔었지.
그리고 캘커타에선 관광온 중국애들이랑 친해져서 한참 어울려
다녔지.
(생각에 푹빠진 지민) 얼마나 재미있었다구.
태훈 : 유.신.화.?
지민 : 응. 맞다. 맞다. (뭔가 생각난 지민) 신화한테 엽서 써주기로 했는데...
나 잊어버리지 않게 내일 나한테 꼭 말해줘. 엽서 보내는거 잊지
말라고.
태훈 : (피식 웃으면서) 알았어.
지민 : 참. 너 이번엔 친구 이야기 해 줘. 네 친구.
태훈 : 음 글쎄... 내 친구라... (한참을 생각한다)
지민 : 넌 친구도 없냐?
태훈 : 내가 데뷔하고 오래 못만났어.
지민 : 아... 맞다..(지민 무릎을 탁치면서) 데뷔... 너 배우지?
맞다. 맞다. 그럼 연예인 이야기 해 줘.
비화같은거. 많지? 신화는 이상하게 그런거 모르더라.
태훈 지민 본다
태훈(N) : 이상한 나라의 이상한 아이.
나를 잊게 하는 이상한 미소.
태훈 대답이 없자 지민
지민 : 야...
태훈 : 재미없어. 그런 이야기.
지민 : 치....
태훈 : 너 본 적 있었어.
지민 : 그치 우리 투데이 데이팅도 찍은 사이잖아. (웃음)
그때 너 얼마나 이상했는데.
아니 이상했다기보다. 뭐...내가 상상했던 거랑 너무 달랐다고 해야하나...
난 네가 장난 많고 자상하고 뭐 그런 재미있는 사람인줄 알았거든.
근데. 이건 뭐..... (혼자 또 웃는 지민)
태훈 : 아니. 거기서 말고
지민 : 어?
태훈 : 거기서 너 맨처음 본거 아니었다고.
최감독님 스튜디오 뒤에서 강아지랑 이야기하고 있는...
너 강아지랑 진짜 오래 잘도 이야기하더라.
지민 : (얼굴이 벌개진다.) 어. 그래? 뭐... (버버버)
그때 그 강아지가... 잘 안뛰어서
태훈 : 응. 들었어. 네가 혼자하는 이야기.
지민 일어나더니 멀리 길을 보고
지민 : (무안해서 하는 행동) 아... 진짜 버스 안오네. 우리 벌써 3시간
기다렸지?
그냥 택시타고 갈까?
태훈 지민 올려다보며 더욱 편하게 앉은 자세 고치면서
태훈 : 이런게 여행의 묘미라며? 기다리는 인도식 여행.
여기 참 마음에 든다. (주위 둘러보는 태훈)
지민 다시 앉아서 태훈 보면서
지민 : (웃음) 이제야 좀 사람 같네.
태훈 : (웃으면서) 사람? 그전엔 뭘로 보였는데?
지민 : 별.
지민 하늘을 멀리쳐다보면서
지민 : 멀리 반짝 반짝 보이는 저런. 손에 안닿는 별.
태훈 하늘을 본다. 빽빽하게 반짝이는 별들.
그때 유성이 하나 떨어지고.
지민 : (눈이 동그래진 지민) 우와 봤어? 지금 유성운?
태훈 : 별이 저렇게 땅에 떨어지면 뭔 줄 알아?
지민 태훈 보면
태훈 : 별이 땅에 떨어지면 돌이 되지. (웃음)
땅에 수 없이 많은 돌중에 하나가 되는거야.
태훈 지민 보면서
태훈 : 손으로 잡을 수 있는 돌이 되는 것도 나쁘지 않군.
멀리 버스가 오는 모습이 보인다
방방 뛰면서 버스보고 환호하는 지민 모습
지민 : 우와! 이건 정말 최고다. 3시간 하고도 반 만이로군
태훈도 그런 지민 모습 보고 웃으며 자리를 털며 일어나고....
Scene 21.
신화 학교.
외제 자동차 앞 화려한 연진 서있고 사람들이 웅성이며 쳐다보고 있다.
신화 친구1과 이야기하면서 나오는데
친구1 : 김... 연...진... 아냐?
신화 친구1이 보는 쪽 쳐다보면 연진 서있다.
연진 신화 앞으로 또박또박 걸어오고
사람들 웅성이며 쳐다보는 모습
신화 당황스러워하는 모습
연진 : 요즘 전화 안받던데 무슨 일 있어요?
친구1 넋을 놓고 연진 쳐다보고 있고
연진 : 할 이야기가 있는데...
신화 : (차갑게) 여기서 하세요.
연진 주위 쳐다보고 신화에게
연진 : 여긴 사람이 너무 많군요. 잠깐이면 돼요.
Scene 22.
버스안.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지민 피곤한 듯 하품하고... 기지개를 펴고... 스스럼 없이 행동하는 모습.
지민 : 기다리는게 가장 피곤해. 2시간이면 가겠나?
불안한 듯 지민 운전석을 보면서
지민 : 여긴 시간을 생각하지 말아야된다니까.
또 하품하는 지민.
그리고 지민 양 팔을 올려 스트레치 하듯이 기지개를 펴면서
으쌰 으쌰 하며 태훈에게
지민 : 들어가자 마자 뻣겠다. 너무 피곤해서.
근데 너...... (왠지 조심스럽다)
태훈 지민 보면
지민 : 빨리 서울가.
태훈 : 서울?
지민 : 뭐야? 걱정도 안돼? 너 아무말 없이 도망친거잖아.
가출했다더니 그런거에 너 소질있다.
태훈 웃는다.
태훈 : 잊고 있었네. 내 할 일..
지민 : (웃으면서) 오늘의 마지막 주제가 되겠군.
할.일. 너부터 할래?
태훈 : 글쎄. 그 이야긴 별로 하고 싶지 않은데...
이번 주제는 내가 정하면 안돼?
지민 : 뭘로?
태훈 : 고백.
Scene 23.
신화 학교 근처 커피숍.
신화, 연진 들어가 사람들이 쉬시하며 쳐다보는 분위기다.
신화 이런 분위기가 영 익숙하지 않다.
창가 자리에 앉으면서 연진
연진 : 사람들 신경쓰지 말아요.
신화 자리에 앉는다.
연진 : 원진에서 연락 왔었죠? 그럼 이야기 대충 알겠네요.
신화 : 전 거기에 대해서 할 말 없습니다.
연진 : 그거 번복하긴 너무 늦은거 알아요?
시간이 꽤 걸릴텐데....
(뜸들이다가 신화 보면서 웃으며)
날 잘 이용해봐요. (연진의 묘한 웃음)
이번 스캔들로 좋은 입지를 가질 수 있을테니까.
그쪽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지겠죠?
신화?해서 연진 보면
연진 : 좋은 기회 아니겠어요? 서로 서로.
진실을 밝히겠다. 이리 저리 뛰어 다녀봤자 들어주는 곳은 하나
없을꺼고...
설사 듣는다고 해도 그게 어떤 힘을 가지겠어요?
(잠시 뜸을 들이는 연진)
태훈이의 맘대로 성격 때문에
장실장이 영화 신화씨한테 넘기겠다고 했는데 들었어요?
신화 : (차갑고 명확하게) 그쪽이 나한테 뭘 원하는지 명확하게 모르겠지만
어떻든 다 관심 없어요.
신화 차갑게 일어나면서
신화 : 아주 불쾌해군요.
(낮은 목소리로) 그리고 착각하고 있는거 같은데...
세상에 모든 삶이 당신하고 똑같은 방식으로 살진 않아요.
신화 나가는 모습 연진 화난 표정으로 쳐다보면서.
Scene 24.
털털거리며 힘겹게 움직이는 버스안.
지민 : 고백?
고백이라.... 모든 종류의 고백이다 되는거지?
태훈 : 그럼.
지민 : (뭔가 생각난 지민) 생각났다. (베시시 웃는다)
나 '기'를 좋아했어.
태훈 : 유 기?
지민 : 응. 네가 맨 처음 찍었던 영화 주인공. 유기.
(그 영화를 생각하는 지민의 표정)
'기'의 다정 다감하고 따뜻한 눈빛에 반했지.
(행복한 표정이다)
특히 인상 적이었던 장면은 '기'가 장난을 치면서
밥먹는 장면이 있었잖아. 내기하면서.
밥 한 그릇을 씹지도 않고 꿀꺽 꿀꺽 삼키면서. 밥을 한 입에 가득 물고
윤경을 부르는 바로 그 장면. (영화 장면이 생각났는지 웃는 모습)
난 거기가 너무 재미있어서 계속 돌려봤었다. 인상적이었어.
투데이 데이팅 찍기 전까지 난 네가 그 영화 속의 '기'라고 생각했었나봐.
태훈 : (혼잣말 하듯이 웃음 그리고 바닥을 쳐다보는 태훈) 따뜻한 유 기.
지민 : (태훈을 보며) 이젠 좀 아닌거 같은데.
얼마전까진 네 사진을 보면 네가 그 멋진 유기로 보이더라.
(말하고 보니 창피하다 피식 웃으며) 네 고백은 뭐야?
태훈 : (고개를 끄덕이더니) 내 고백이라...
(한참 뭔가 생각하며 뜸을 들이고) 가장 더러운 곳이 어디인줄 알아?
지민 ? 해서 태훈 보면
태훈 : 정계랑 연예계.
우리 어머니는 충무로의 삼류 배우였다지.
아버지는 그런 어머니를 잠시 사랑했던 정치인이었고...
(비웃듯이) 덕분에 그렇게 아주 훌륭한 배경에서 지낼수 있었지.
내가 영화를 시작한 이유중 반은
나는 엘리트주의적 시각에 사로 잡혀있는 아버지의 편견에 대한
반항이었고....
지민 : 나머지 반은?
태훈 : 영화가 죽을 만큼 좋아서.
지민 웃는다.
태훈 지민을 보면 지민 눈을 말똥말똥 뜨고 태훈을 쳐다보고 있다.
태훈(N) : 난 너에게 왜 이런 말을 하고 있을까?
지민 : 끝이야?
태훈(N) : 너의 호기심의 눈 때문이야.
진짜 나를 자꾸 보여주고 싶어져.
태훈 : 응. 끝.
Scene 25.
인도. 길가. 늦은 밤.
태훈 : 내일은 아잔타야?
지민 : 응. 근데 너 도대체 언제 서울가려고 그러는건데? 응? 언제가?
태훈 : 갈 때 되면 어련히 가려고...
Scene 26.
버글거리는 인도 기차안.
지민 태훈 사람들 사이에 끼여 가고 있다.
지민 실과 태이프로 안경 다리를 붙이고 있는 모습
한참을 안경을 가지고 만지작 거리던 지민 태훈에게 주며
지민 : 됐다. 써봐.
태훈 안경을 받아서 쓴다.
다리 부러진 안경을 실과 테이프로 칭칭 감아 쓴 우스꽝 스러운 표정.
지민 그런 태훈 모습을 보고 깔깔거리면서 웃는다.
지민 : 바보 같다. (계속 쿡쿡 거리는 지민)
태훈 : 그렇게 웃겨?
지민 말없이 계속 키득거린다.
지민 : 어쩌겠어? 너 눈먼 장님이라며 그렇게라도 쓸수 있는게 어디냐?
안경 부러지면 고칠 곳도 없는데...조심하지 그랬냐.
그러다가 눈이라도 다쳤으면 진짜 장님되는거야 너...
Scene 27.
아잔타. 멀리 보이는 굽이 굽이 흐르는 강을 따라 보이는 절벽.
지민 와우를 연발하며 사진기를 꺼내 이리저리 사진을 찍는다.
태훈 한참을 둘러보다가 지민에게
태훈 : 사진기 줘 봐.
지민 ? 해서 사진기 태훈에게 넘기면
태훈 이리저리 고심하며 주위를 한참 둘러보다가
마음을 정했는지 렌즈 이리저리 돌리더니
셔터 타임을 조정한다.
태훈 : 여기 있는 바람까지 잡아서
사진에 담아 줄게.
지민 태훈 사진 찍는 모습 쳐다본다.
아주 익숙하고 자연스럽게 풍경을 사진기에 담는 태훈의 모습
E : 찰칵 (사진 셔터 소리)
태훈 사진기를 다시 지민에게 건내주며
태훈 : 이번 여행 고마웠어.
선물.
Scene 28.
숙소로 돌아오는 길 기차안
지민 : 마음 같아서는 레까지 돌아보고 가고 싶지만
그럴순 없을꺼같고 바라나시랑 델리엔 가봐야겠어.
태훈 : 서울엔 언제 갈껀데?
지민 : (뭔가 생각난 듯이) 서...울....
지민 : (베시시 웃으면서) 신화는 카달록 잘 찍고 있는지 모르겠네.(웃음)
태훈 : 우울해지기도 하고 즐거워지기도하고....
지민 ? 해서 태훈 보면
태훈 : 인도 맨 처음 도착해서는 스켄들 때문에 울상이더니...
지민 뭔가 생각이 났는지 다시 낯빛이 흐려진다.
태훈 : 생각만 해도 행복해 지는 사람이 있다는건 좋은... 거겠지?
지민 : 화낼 필요도 울상일 필요도 없다는걸 아는데도
이상한 스켄들... 그런 이야기 자꾸 나오면 요즘은 우울해진다.
(화난 표정이 된다) 기분 나빠.
태훈 웃는다.
지민 : 그 김연진이란 사람 잘 알아?
어떤 사람이야?
태훈 또 웃는다.
지민 : 이거 지금 심각한 분위기인데 웃냐? 남의 일이라고.. 치....
(퉁퉁 중얼 중얼) 잊어 버리고 있었는데 네가 말해서 다시 생각났잖아.
태훈 : (지민 보며) 진짜 심각한건 예전부터 신문에 안나오더라.
그러니까 신경 안써도 돼.
Scene 29.
인도. 아우랑 가바드.
지민 짐을 바리 바리 지고 있다.
길가에서 태훈 배웅하고 있다.
지민 : 그렇게 타고 가면 돼 알았지?
태훈 : 그래. 고마웠어. 덕분에 잊지 못할 여행이 되었네.
지민 사진기를 들어 보이며
지민 : 선물 받았잖아.
이거 현상해서 이상하기만 해봐라.
태훈 웃는다.
태훈 (뭔가 생각한게 있는지) 지나가는 외국 여행객을 붙잡더니
태훈 : Could you push the shutter for me?
(-사진 한 장만 찍어주실수 있어요?)
관광객 : Sure.
지민 얼떨결에 태훈과 함께 서게 되지만
둘이 어색한 분위기다.
관광객 : (사진 찍으려다 말고 둘을 향해서)
You guys look like a newly-wed couple.
Why don’t you get closer and look happy?
(- 신혼부부 같은데 왜 그렇게 어색하게 서있어요?
좀 다정하게 서 봐요.)
역시 사진기 앞에서 익숙한 태훈 지민 어깨에 살짝 손을 올리고
지민 태훈 쳐다보면
태훈 : 앞을 보고 김치~ 하면 돼. 그냥.
E : 찰칵 (사진기 셔터 소리)
Scene 30.
인도 길가.
오토릭샤 많이 서 있다. 분주한 도로.
지민 : 잘가라. 길 잊어 먹지 말고.
태훈 : 그래.
태훈 뭄바이 공항으로 가는 차에 올라타려고 돌아서면
지민 : (큰 소리로) 나마스테
태훈 돌아보면
지민 : (웃으면서 손을 흔들고 있다)
소원 빌면서 가.
아우랑 가바드의 신이 소원 하나를 들어줄찌도 모르잖아.
태훈 지민에게 손을 들어 보이면서
태훈 : 나마스테~
차에 올라 타는 태훈
Scene 31.
서울로 가는 비행기 안 창가에 앉아있는 태훈.
태훈(N) : (되뇌이는듯한) 한가지 소원.
안경을 벗는다.
엉성하게 붙어있는 안경 다리를 손으로 만져보면서.
안경 Close up 되면 화면 안경 흐릿하게 흔들려서 보인다.
태훈(N) : 내... 소원....
태훈 눈을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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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훈 회상 시작
@1.
지민 태훈 바지에서 쉽게 지갑을 빼내면서
지민 : 이 사람 아주 정신이 없는 사람이구만?
태훈 ? 해서 지민 보면서.
@2.
지민 아무렇지도 않게 수저를 주머니에서 꺼낸 자신의 손수건으로 쓱쓱 닦는다.
태훈 꺼림직한 눈빛으로 수저를 보면서 들 엄두도 못내고 있다.
지민 태훈 수저까지 닦아주면서.
지민 : 여긴 인도라니까. 이 사람 안되겠네.
@3.
지민 : (태훈 보면서 장난스럽게 또박또박 한 글자씩) 말.이.야. 안.~돼.~
(모른척) 네가 어떤 생각으로 여기 남아서
관광이란 걸 하겠다고 했는지 모르겠지만...
넌 이 스승님한테 배울게 꽤 많겠다 싶다. (웃는다)
(튕기는 듯) 원한다면 약간의 여행 tip을 전수해주고...
어이 없게 웃는 태훈
태훈 : 넌 어디 돌아다닐 생각인데?
지민 : (갑작스런 태훈의 반말에 조금은 당황한 지민 버버) 아잔타랑 엘로라.
@4.
지민 피곤한 듯 하품하고... 기지개를 펴고... 스스럼 없이 행동하는 모습.
지민 : 기다리는게 가장 피곤해. 2시간이면 가겠나?
불안한 듯 지민 운전석을 보면서
지민 : 여긴 시간을 생각하지 말아야된다니까.
또 하품하는 지민.
그리고 지민 양 팔을 올려 스트레치 하듯이 기지개를 펴면서
으쌰 으쌰 하는 모습
@5.
태훈 뭄바이 공항으로 가는 차에 올라타려고 돌아서면
지민 : (큰 소리로) 나마스테
태훈 돌아보면
지민 : (웃으면서 손을 흔들고 있다)
소원 빌면서 가.
아우랑 가바드의 신이 소원 하나를 들어줄찌도 모르잖아.
그때 들리는 목소리
여자E : 저. 한태훈씨 맞죠?
태훈 회상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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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훈 눈을 뜨고 옆을 쳐다보면 건너편 좌석에 한국인 아가씨가 앉아 있다.
여자 : (부끄러운 듯 종이를 내밀며) 싸인 한 장만 해주겠어요?
태훈 안경을 집어들어 다시 쓰고 종이를 받으면
여자 싸인하고 있는 태훈 쓴 엉성한 안경을 쳐다보는데서 White 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