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몇달만 있으면 80세라는 나이가 됩니다 불혹이 어떻고~ 이순이 뭐고~하는 말은 잊은지 오래지만 팔십을 산다고 하면 누구나 "어휴~ 살 만큼 살았네~"라는 얘기가 귀에 거슬리는 말이기도 하지요 주변에 먼저간 사람들을 보면 남자는 80하고 1,2,3에 제일 많이 가더라구요
남자들은 그 만큼 팔십 고개가 어렵다는 현실이기도 합니다 팔십을 산수(傘壽) 또는 중수(中壽)라고하는데 저의 해석으론 傘은 인(人)이 5개니까 사람들을 겪을 만큼 겪었다는 뜻이고 中壽의 中은 가운데라는 뜻도 있고 안(內)이라는 뜻도 있지만 옥편에 보면 "뚫을 중"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총을 잘 쏘는 사람을 百發百中이라고 하고 과녁의 중앙에 맞으면 명중(命中)이라고 하지요 그래서 中壽라는 나이는 남녀를 불문하고 세상의 모든 일들을 꿰뚫어 볼 수 있는 나이라는 겁니다 비록 세상 인심은 우리들을 괄호 밖으로 묶어놓고 있지만 사실은 젊은이들이 겪어보지 못한 수많은 일들을 통달한 達人들입니다
아프리카 속담에 "노인 하나가 죽는 것은 박물관 하나가 불타는거와 같다"라고 했는데 아프리카처럼 척박한 땅에서는 경험이 많은 노인들의 지혜가 아니면 생존 자체가 어려우니까 생긴 속담으로 알지만 최고의 문명을 누리는 지금에도 만약 전쟁이 난다면 노인들의 지혜가 아니면 생존을 가르는 위험에 대비할 젊은이는 없을 겁니다
흔히들 "노인은 입을 닫고~ 지갑을 열라"고 하지만 이거는 젊은이들의 바램이고 우리는 잘못가는 길이 있다면 반드시 입을 열어 충고를 하는게 맞습니다 산업사회를 거치며 배를 주리며 애들을 키웠고 부모에게도 쪼금은 효를 지켰는데 요즘 애들은 뭡니까~?? 자가용은 기본이고 밥은 굶어도 카페에서 커피를 먹는 이상한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하늘은 어찌하여 인생을 通達하고 이제 마음을 비우고 사람답게 살 만한 나이에 낙엽의 시기를 만들어 주는 것은 神의 착각일 수도 있을 겁니다 남은 시간이 얼마인지는 몰라도 아픈 곳이 더이상 늘어나지 않고 "이 만큼"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남은 세월을 살아간다면 그게 축복이고 하늘의 뜻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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