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아 강원도 여행 2
2017. 9. 2. (토)
◎ 하조대의 일출
9월이라고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쌀쌀하다. 동해안에 왔으니 일출만 보아도 본전은 한다. 오늘 일출시각은 06:50.
하조대 해변으로 달려간다. 여유롭게 모래사장에서 일출을 기다린다. 일출 직전의 수평선은 붉은 페인트를 던져놓은 듯 새빨갛다. 수평선 위에 떠있는 검은 구름 띠는 마치 만리장성의 형상이다.
예정된 시각에 정확하게도 일출이 시작된다.
천지를 진동하는 붉은 기운이 구름 장성을 밀어낸다. 불덩이가 떠오른다.
눈이 부시다.
[수평선의 일출]
하조대로 달려간다. <河趙臺(하조대)>에서 보는 일출을 연출하고자 함이다. 하륜과 조준도 저 일출을 육백여 년 전에 이곳에서 감상했겠지.
[하조대]
◎ 정선 레일바이크
주말의 레일바이크는 성황이란다. 다행이 이른 시각(08:40-10:00)이라 예약이 되었다.
하조대가 있는 양양에서 레일바이크가 있는 정선까지는 태백산맥 험준한 산길을 넘는다. 덕분에 산길을 끼고 도는 계곡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면서 우리 차량은 간다.
고갯마루에서 잠시 쉰다. 그곳 이름이 특색 있다. <닭목령>이다.
# 닭목령은 백두대간 제26구간 [삽당령 – 닭목령 – 대관령]의 주요 고갯길 중 하나이다.
[닭목령 고갯마루]
다 늙은 주제에 레일바이크를 타면서 깔깔거린다. 즐겁고 신난다. 정선의 산과 강이 어우러진 풍경을 감상하면서 금수강산 만세를 외친다. 레일바이크를 타면서 사먹는 옥수수는 더더욱 맛있다. 강변의 ‘아우라지’라는 지명이 특이하다. 이곳에서 송천과 골지천이 만나서 어우러진다고 하여 ‘아우라지’라고 불린다는 것을 나중에 설명을 듣고서야 알게 되다.
# 평창군 대관령에서 발원하여 흐르는 송천과 삼척시 하장면에서 발원하여 흐르는 골지천이 이곳에서 합쳐져서 한강의 본류(조양강)를 이룬다.
[레일바이크]
◎ 영월 청령포
정선에서 영월 청령포를 향한다. 내비게이션이 한 번에 알려주지 않고 여러 차례 훈련을 시켜가며 데려다 준다.
청령포(淸泠浦). 영월군 남면 광천리 남한강 상류에 위치한 단종의 유배지로 슬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이곳 청령포는 동·남·북 삼면이 강물로 둘러싸이고, 서쪽으로는 험준한 산이 가로 막아 배가 없이는 나올 수 없는 섬 아닌 섬이다.
[청령포]
강원도 여행 시마다 가지 못해 아쉬워했던 곳인데, 오늘 청아 친구들 덕에 소원을 풀다.
청령포 안으로 가기 위해서는 나룻배를 타야한다. 입장료는 배삯 포함하여 3,000원이다.
복원된 단종어소가 단정하다. 어소 담장 안에는 영조 대왕의 친필을 음각으로 새긴 [端廟在本府時遺址(단묘재본부시유지) - 단종이 이곳에 계실 때의 옛터이다]비가 있다.
단묘재본부시유지비 북쪽으로 금표비(禁標碑)가 있다.
# 금표비 앞면에는 [淸泠浦 禁標(청령포 금표)]라고 쓰여 있고, 뒷면에는 [東西三百尺 南北四百九十尺 此後 泥生亦在當禁(동서삼백척 남북사백구십척 차후 니생역재당금) - 동서로 300척 남북으로 490척과 이후에 진흙이 쌓여 생겨는 곳도 또한 금지하는 데 해당된다]이라고 쓰여 있다.
[청령포 안내 도면]
단종 유배시에도 있었다는 관음송이 지금도 의젓하다. 단종의 유배 당시의 모습을 보았으며[觀], 때로는 오열하는 소리를 들었다[音]는 뜻에서 관음송(觀音松)이라고 불리어 왔다.
수령은 600년으로 추정하며, 현재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관음송]
청령포에서 출발한다. 15:00
여유롭게 출발했지만 주말의 서울 교통은 편하지 않다. 서울 잠실부근에서 한강변으로 향하는 차량이 움직이지 않는다.
20시 렌터카 반납시간을 지켜려는 윤 회장의 수고가 크다.
18:30. 한강 다리를 지나는데, 오늘도 한강의 일몰(日沒)은 여전히 아름답다.
아침 하조대 동해안에서 뜬 해가 석양에 한강에서 진다. ^^
2017. 9. 2. 초고 작성.
첫댓글 길 동무랑 함께하는 여행은 좋은것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