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방영중인 드라마 제목 중에 '참 좋은 시절'이란 것이 있었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화면에선 70년대 우리들의 젊은시절을 회상케하는 장면들이 나오고...
진정성있어 보이고 평소 자신을 드러내기를 꺼려하는 연기잘하는 이서진, 예쁜 얼굴에 착하고 생기 발랄한 김희선...나는 오래 전부터 김희선이란 배우가 좋았다. 당연히 이성으로서가 아니라 제눈에 안경이란 측면이어서일까 하여간 술을 잘 먹는다는 이야기를 들어서다.
그래서 나도 남이 권하는 술잔 가리지 않고 마다않던 시절엔 그녀와 한번 대작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한 적도 있었다. ㅋㅋㅋ
사실 주당들의 입장을 대변하자면, 술을 잘 먹는다는 것은 우선 사람들과 잘 친해지기가 싶고, 특히 그녀처럼 인기 연예인임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기회를 갖는다는 것은, 자칫 술좌석에선 자신의 헛점을 발생할 수도 있음을 각오하는 일이어서 평소 인간적인 그녀의 모습이 드러나 있다.
그냥 술을 좋아하는 정도를 떠나 분위기를 맞추기 위하여 먹고 토하고 그리고 먹는다나...다음은 얼굴도 예쁘고 어색한 듯 하면서도 구김살이 웃는 모습이 좋았다.
어제에 이어 아침부터 봄맞이 작업을 하기 위하여 집을 나섰다. 친구들과 삽과 괭이를 들고 하는 작업은 사무실에서 일하던 우리들로서는 힌든 일이긴 하지만 처음부터 단순히 노동의 성과만을 얻고자 하는 것이 아니어서 나름대로 의미가 깊었다.
그러한 행동속엔 친구가 있고 우정을 나누며 함께 땀을 흘려가는 즐거움이 있었다. 작업들의 근원이 누구에게 속한 일이기를 떠나 모두가 자신의 일이란 생각으로 앞선 행동을 하게 되었다. 힘든 일을 서로 먼저 나서려는 아름다운 시간들...
그래서 각각의 휴식처(소유자, 생산물)마다 관리자는 있되, 주인은 없을 것 같은 아름다운 공동체 의식이 마음속에 저절로 배어나오는 것이었다.
육신이 행한일을 마음이 알아주니 이 어찌 보람된 일이 아닐런가?
그래서 힌두교에서는 전도를 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남에게 권유하지 말고 너나 잘하라는 의미라나. 다행이 우리나라에선 대문간에서 벨 눌리는 사람있어 급하게 옷 챙겨입고 달려나가보면 내세에 좋은 곳으로 함께 가자는 고마운(?) 사람들도 있더라만...
고된 일을 마치고 서편하늘에 지는 석양을 바라보며 화로불에삼겹살과 지난 번 섬등산에서 직접 낚았던 고기를 구워 안주삼아 술잔을 나누고 진정한 행복과 인생을 노래하는 우리들...집안을 뒤져 맛있는 음식을 꺼내놓는 정성, 내일의 만남도 성급한양 당장의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친구들의 모습에서 우린 세상을 헛살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그 정지된 시간만큼은 인생의 광대역을 지나쳐가는 우리들에게 있어서는 누이가 아프다고 핑계삼아 관직을 버리고 고향으로 달려가며 귀거래사를 노래하는 도연명의 설레이는 마음처럼, 또한 어릴적속마음들의 우리들인양 애뜻한 사랑이 가슴에 담겨있는 드라마의 내용같이 정맟 참 좋은 시절로 기억될 것이다.


나무를 심기 위한 경운과 멀칭작업이다.





마늘과 달래를 캐었다.


단감나무밭 약제살포 작업



나무의 눈이 솟아났다.

섬마을이 아니어도 어여쁜 해당화가 피어났다.


텃밭작업을 하는 중이다.



참 좋은 시절...이젠 하루의 일을 마치고 모여 앉았다. 오늘은 세군데를 옮겨 다니며 일을 하였다. 고단함보다는 뿌듯한 마음이 솟아나는 이 순간에 우리들은 진정한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다.

멀리 서편하늘에 지는 해를 바라다보며...
우리들은 도연명의 귀거래사를 이야기 하였고, 또 다른 내일을 기약하였다.

낚시로 잡아 올렸던 꽁치이다.

아무 것도 안 보인다고? 초승달과 작은 별빛을 제외하곤 밤하늘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