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은 2읍(邑) 12면(面)에 830개의 섬들로 이루어져 있고 '(1004[2])의 섬', '신안섬'이라는 별칭 으로도 불린다. 전체 인구는 약 4만 2천명이며 지속적인 감소추세에 있다. (* 1966년 : 174,996명)
신안군의 영역은 1896년 23부제 실시와 동시에 신설된 지도군(智島郡)에 기초한다. 원래 나주·무안·영광·부안·만경 등의 부속도서로 속해 있었던 현 신안군 지역을 포함하여 낙월면·위도면·고군산군도까지 포함하는, 황해 서남부의 수많은 섬들을 관할하는 광활한 행정구역이었다.하지만 1914년 부군면 통폐합 때 지도군이 폐지되면서 고군산군도는 전라북도 옥구군 미면(현 군산시 옥도면)에, 위도면과 낙월면은 영광군에, 나머지 전 도서는 무안군에 편입되었다. 이후 1969년 무안군 도서 지역이 '새로운(新) 무안(安)'이란 뜻으로 '신안군'으로 분리되어 현재에 이른다. 명칭만 다를 뿐 사실상 지도군이 부활한 셈이다.
무안군 해제면-지도읍-증도면, 목포시-압해읍-무안군 운남면, 안좌면-팔금면-암태면-자은면, 비금면-도초면은 서로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압해읍-암태면 연결 교량도 완공되었다. 지도읍-임자면을 연결하는 다리는 건설 중이다. 증도면-자은면, 암태면 추포도-비금면도 다리로 연결할 예정이다.
동쪽으로는 무안군 해제면과 인접하고 서북쪽은 모두 서해바다와 직할 섬지역과 인접한 편인데 지도읍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섬 지역이다. 지도읍 또한 연륙교 건설 및 간척으로 완전 육지화 되기는 하였지만 원래는 섬이다. 증도와 압해도 두 섬에 연륙교가 생겨서 육로로도 갈 수 있다. 남쪽으로는 압해도를 기준으로 목포시와 마주한다.생활권이 목포시와 무안군에 떼려야 뗄 수 없는 지역이다. 옹진군과 비슷한 처지로 군내에 딱히 중심지가 없으며, 군청이 있는 압해읍은 2010년대 들어 군청소재지가 된 곳이라 아직 신안의 중심지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발전하지 않았다. 보통 읍면소재지에서도 해결할 수 없는 일이 있을 때는 인근 목포로 나간다. 무안군 방면으로 연륙된 지도읍, 증도면과 지도읍을 통해 육지로 들어오는 임자면 지역은 목포까지 가기엔 너무 멀어서 무안읍에서 퉁치기도 하는 모양. 목포에 있던 군청은 어찌저찌해서 압해로 입성했지만, 여전히 신안교육지원청은 목포항 앞에 남아있다.
언제 들어올지 알 수 없다.조선후기 유배지라는 비극적인 공간으로 자주 활용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타 지역에서나 흔히 보이던 성씨들도 여기서 자주 보인다.지방행정을 배우는 사람들에겐 예전부터 익숙했던 곳인데 왜냐하면 재정자립도가 2017년 기준 전체 지방자치단체 중 243위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광역자치단체(17개)와 기초자치단체(226개)를 전부 합치면 243개이니 지방재정자립도가 전국 꼴찌인 동네다. 그 이전에도 쭉 뒤에서 세는 게 빠를 재정자립도를 보여왔다.주요 특산물로는 천일염, 마늘, 새우젓, 함초, 김, 낙지, 감태, 병어 등이 있고, 마스코트는 흑산도 홍어를 형상화한 '홍도리'다. ( * 나무위키 자료 인용 )
전남 신안 1004섬의 매력을 보다 깊이있게 즐기고 싶다면 자전거 여행을 떠나보자. 신안군이 3월부터 11월까지 월 2회씩 ‘신안 1004섬 자전거 투어 상품’을 운영, 섬 여행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다. 섬 자전거 여행은 해안 임도, 방조제길, 노두길, 등산로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3~11월 둘째, 넷째 일요일에 운영된다. 매회 섬 자전거 여행 모집 인원은 40명이다.
▲증도 라이딩 코스는 증도관광안내소~구분포마을~염산마을~해저유물발굴기념비~짱뚱어다리~한반도해송숲~왕바위 선착장~화도노두길~태평염전 등 약 50km, ▲임자도 라이딩 코스는 임자 진리항~신명염전길~전장포항~새우젓토굴~대광해수욕장~하우리항~대둔산임도~어머리해변·용난굴~임자목교 등 약50km다.
▲자은·암태도는 오도항~익금리마을~에로스박물관~기동삼거리~은암대교~고교항~해넘이길~분계해변~백길해변~은암대교~큰봉산~추포해수욕장~송곡마을~오도항 등 98km 코스 ▲팔금·안좌도는 안좌읍동항~김환기생가~신안제1교~서근등대~채일봉전망대~읍산두마을~진고리마을~안좌 마진삼거리~한운리~내호리~복호리~탄동리~읍동항 등 70km 코스다.
▲비금·도초도는 도초화도항~서남문대교~대동염전~성치산~이세돌바둑기념관~명사십리·원평해수욕장~하트해변~수국공원~시목해변~세계생태수도섬방문자센터~화도항 등 70km 코스다.
▲흑산도는 흑산항~새조각공원~상라봉12굽이길~상라산전망대~지도바위~하늘도로~유배문화공원 라이딩 25km ▲하의·신의도 하의 웅곡항~하의3도농민운동기념관~김대중대통령생가~큰바위얼굴~삼도대교~굴암리항~황성금리해변~구만·노은임도~동리항 등 78km 코스다.
가격은 흑산도 6만원, 그 외 지역은 3만원이며, 이 비용은 안전하게 라이딩을 즐길 수 있도록 가이드 배치, 회수차량 투입, 안전공제 가입 등에 사용된다. 자전거 여행 신청은 신안군청/문화관광 홈페이지/체험관광/자전거여행/신안섬투어 신청란에 접수하면 된다.
군 관계자는 “느리고 불편하지만 깊이 있게 섬을 만끽할 수 있는 ‘신안 1004섬 자전거길’을 알리기 위해 이번 자전거 여행 상품을 운영하게 됐다”며 “안전사고 예방 및 쾌적한 자전거여행을 위해 각 코스별 자전거길 노면과 안내표지판을 정비하고, 3월부터 본격적으로 자전거 마니아를 맞이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안군은 전국 섬의 1/4에 달하는 1000여개의 섬으로 이뤄진, 천사섬 신안이다. 자연과 풍 속이 잘 보존된 신안의 섬들은 돌아볼 수 있는 자전거 코스로 최근 동호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이 천도천색 천리길의 개발과 관리를 맡고 있는 신안군 문화관광과 이민호 씨를 만나봤다. 직접 자전거를 타며 코스를 개발하고 있는 그는 신안군청의 ‘꽃미남’으로 통할 만큼 매력적인 ‘핸섬가이’이기도 하다.
신안군은 무인도 953개를 포함해 총 1025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군도로 우리나라 전체 섬의 1/4이 모여 있다. 그냥 섬만 많은 것이 아니라, 모든 섬이 각각의 비경과 특징이 있어 여행지로 대단히 매력적이다. 그나마 목포에서 가까울 뿐, 내륙에서 동떨어져 있어 자연경관과 풍속이 잘 보존된 것도 매혹이다. 그런데 섬 여행은 배를 타고 가야한다. 간혹 다리가 놓아져 자동차로 출입이 가능한 섬이 종종 있지만 1025개의 섬 전부가 다리로 연결되어 있을 리 만무하다. 차를 가지고 들어간들 길이 좁고 비포장 구간도 많아 자동차 여행은 되려 불편할 수 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선택된 것은 바로 자전거여행이다. 그렇게 시작된 신안의 섬 자전거여행은 이제 우리나라 관광산업에서 어엿한 성공사례로 통한다.
신안군청 ‘꽃미남’
신안군이 조성한 신안 섬 자전거길은 압해도, 증도, 임자도, 자은도, 암태도, 안좌도, 팔금도, 비금도, 도초도, 흑산도, 하의도, 신의도 등 군내에서 비교적 크고 경관이 수려한 곳을 중심으로 8개 코스에 총연장이 500km에 달한다. 코스 중간중간에 있는 인증센터는 스마트폰 앱 ‘신안스탬프’로 자동 인증이 가능해서 호응도가 높다. 이 신안 섬 자전거길 조성에 앞장 선 주역이 신안군청 문화관광과에서 근무하는, ‘신안군 꽃미남’ 이민호(32) 씨다. 한파가 극성이던 2월초 본지 사무실을 방문한 이민호 씨를 만나 신안 섬 자전거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간단한 자기소개와 신안군 자전거투어에 대해 소개 부탁한다.
“신안군 문화관광과에서 자전거투어 담당자로 근무중이다. 신안군 자전거투어는 16년 말 최초로 코스가 개발되어 17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작년에는 3000여명의 관광객이 자전거로 이곳을 여행하고 돌아갔다.”
자전거 여행지로 특화된 코스가 4대강 중심으로 여러 곳 있지만 섬으로는 거의 처음으로 지자체에서 운영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떻게 자전거코스를 기획하게 되었나.
“신안군은 섬만 1000개가 넘는다. 그래서 신안은 자동차로는 여행하기가 특히나 어려움이 있다. 대부분 배로 이동해야 해서 배에 간편히 실을 수 있을 정도로 휴대가 용이하고 구석구석을 누빌 수 있는 운송수단인 자전거에 주목했다. 또 자전거여행이라는 단어 자체가 주는 낭만이 있지 않나. 그렇게 2016년 말 자전거 동호회의 협조를 얻어 코스를 구상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자전거를 타게 됐다. 그렇게 코스를 개발하기 위해 MTB를 타고 구석구석 돌아다녀보니 자전거에도, 섬에도 더욱 애착이 가게 됐다.”
섬으로 가는 여행은 선뜻 일정을 잡고 움직이기가 어려운 편인데, 그래도 많은 인원이 방문했다. 그렇게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신안군만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신안군은 섬이 많은 만큼 해안가의 풍경이 모두 다르다. 해변에 서서 먼 곳을 바라보면 그곳에 또 다른 섬들이 무수히 많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흔히 육지 사람들이 생각하는 바다라고 하면 드넓게 펼쳐진 탁 트인 바다를 상상하게 마련인데, 그런 바다는 사실 조금 흔한 편 아닌가. 그래서 섬들이 촘촘한 이 풍경은 전국에서 거의 유일하게 신안군에서만 볼 수 있다. 그러다보니 의외로 동해안에 거주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이 오셨다. 동해안과는 다르게 넓은 갯벌도 펼쳐져 있고 섬들도 많은 게 그분들께는 굉장히 신선했던 것 같다.”
신안군 코스가 올해 더욱 확대된다고 들었다. 신안 섬 자전거길의 명소를 소개한다면?
“신안 섬 자전거길은 작년(2017년)까지 450㎞로 운영되다가 올해 500㎞로 확대 개편된다. 먼저 비금도에는 성치산 임도와 명사십리 해변, 하트해변이 있고 도초도에는 시목해수욕장 등이 있다. 또 하의도와 신의도에는 김대중 전대통령의 생가가 있으며 황성금리 해수욕장 등이 주요 볼거리다. 하지만 신안 섬을 라이딩 하신 분들은 특정 위치를 좋아한다기보다는 신안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 섬과 섬 사이를 누비는 염전길, 노두길 등을 지나갈 때 특히 그런 느낌을 받는 것 같다.”
신안 섬 자전거여행길 그랜드슬램 자전거투어
“섬 자전거여행의 대명사로 만들고 싶다”
신안군 여행객은 대체로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있는 중장년층이 많다. 그래서 체력안배에도 신경 써야 할 것 같은데, 자전거코스를 운영하면서 또 다른 애로가 있나?
“아무래도 대부분이 자전거를 꾸준히 타는 분들이라 그런지 체력적으로는 크게 문제는 없는 편이다. 흑산도 코스가 굉장히 어려운 편인데 이곳을 제외하면 많은 분들이 수월하게 투어를 즐겼다. 체력적인 문제보다 가끔 가다 개인행동을 하는 분들이 종종 있는데 사실 그럴 때가 인솔자 입장에서는 힘든 편이다. 그러다 사고라도 날까 싶어 더욱 조심스럽다.”
신안 섬 자전거길이 올해는 코스도 길어지고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고 들었다. 2018년 신안을 위한 포부는?
“16년 말 신안 섬 자전거길을 개발해 군에서 직접 운영하고 홍보에 힘쓴 결과 조금씩 동호인들의 입소문을 통해 많은 분들이 찾아주고 있다. 하지만 자전거인구 1200만 시대라는 우리나라 실정에 비하면 아직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그래서 올해는 전국방송 라디오 프로그램도 계획되어 있는 만큼, 많은 분들에게 알려지길 바란다. 또 전국 최초로 자전거 여행객을 대상으로 군에서 보험을 가입해 예기치 못한 사건사고에 대비할 예정이다. 그리고 증도와 임자도를 필두로 전코스를 대상으로 자전거 안내판을 설치하고 있다. 사실 신안 하면 전지역이 섬으로 이뤄져 있다 보니 교통이 불편하고 여행 가기엔 너무 먼 곳이라는 인식이 있다. 우선 그런 점부터 개선해 나가기 위해 안내판을 설치 중이다. 신안 하면 ‘섬 자전거여행의 대명사’로 자리매김 할 수 있게 지속적으로 발전시켜가고 싶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 많은 동호인들이 아름다운 신안의 자전거코스를 라이딩하고 다도해의 아름다운 풍광을 담아갔으면 좋겠다.” 신안군 신안 섬 자전거길은 올해 3년차를 맞았다. 운영 초기부터 큰 호응을 얻었던 인센티브 제도는 지속적으로 운영된다. 인센티브 제도는 5인 이상의 자전거 여행객이 신안군 내에서 식사·숙박 한 내역을 증빙하면 이 금액의 일부를 페이백 해주는, 아주 구미가 당기는 제도다. 올해 시즌온을 맞아 색다른 곳에서 개시 라이딩을 하고 싶다면 신안은 정말 매력적인 곳이 되어 줄 것이다.
신안군 신안 섬 자전거길 그랜드슬램 자전거투어
19명의 라이더, 9일간 12개 섬 500km 완주
대한민국 자전거 애호가라면 꼭 가봐야 할 섬이 있다. 바로 신안군이다. 신안군 천도천색(千島千色) 천리길은 ‘천개의 섬에 천가지 다양한 색깔이 있음’을 의미한다. 그만큼 각각의 섬들은 고유한 자기 색깔을 가지고 있다. 신안은 유인도 72개 무인도 953개 총 1025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전국섬의 1/4에 해당한다. 그래서 섬들의 고향, 천사의 섬, 섬들의 천국 등의 애칭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신안의 섬은 자전거 코스로 대단히 변화무쌍하다. 섬진강을 비롯한 5대강처럼 강만을 따라가는 단조로움과 지루함을 느낄 수 없는 것이 신안섬의 특징이다. 신안의 모든 땅은 곧 섬이고, 섬은 바다에 떠있다. 그래서 ‘신안은 바다다’라고 표현한다. 바다 위에 떠 있는 섬에서 그 무엇을 보고 감동을 느낄 수 있겠느냐 하겠지만, 신안의 섬은 사뭇 다르다. 신안의 섬은 자전거로 갈 수 있는 길이 무수히 많다. 섬은 바다와 갯벌이 어우러져 있고, 산 아래의 너른 들녘에는 논과 밭, 염전이 펼쳐져 있어서 해안길을 비롯한 농로, 염전길, 양식장길, 임도, 노두길 등 다양한 길들이 존재한다.
33개 인증센터 완전정복
신안군의 인증센터는 12개 섬에 총 33개소가 산재해 있다. 필자도 무수히 많이 신안군의 섬투어를 했지만, 인증을 거의 하지 않다가 근래에 들어 시작했다. 올해가 다 가기 전에 뭔가 흔적을 남기고 싶었다. 다행히 신안군과 월간 자전거생활이 8박9일 일정으로 신안군 그랜드슬램 자전거투어를 기획해 계획안을 잡고 드디어 신안으로의 긴 여정이 시작되었다. 긴 일정도 부담스럽지만, 각 섬으로 가는 배편과 열악한 숙박이 항상 고민이다. 무거운 짐을 메고 가는 것도 부담인지라 배가 접안하는 인근에 숙박을 하고, 먼거리는 택시에 짐을 운반하는 방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 신안군 신안 섬 자전거길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기 위해 전국의 라이더들이 하나둘씩 모였다. 연령대는 40대 1명, 50대 6명, 60대 12명이며 여성 4명과 남성 15명씩 총 19명으로 구성됐다.
지그재그를 그리는 한다령 길
망망대해의 풍파를 넘어 흑산도 아가씨를 만나다
흑산도 일주도로는 총길이 26km로 수려한 해안절경의 연속이다. 해안도로는 비록 짧지만, 신안의 어떠한 섬보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많고 체력 소모도 크다. 흑산도의 제대로 된 풍광과 정취를 느끼려면 자전거의 속도를 최대한 늦출 필 요가 있다. 8~9개에 달하는 힘든 고개를 넘어야 하고, 놀라운 경치를 감상하기 위해 수시로 멈춰야 한다. 예전엔 비포장 구간이 많았는데 최근에 모두 아스팔 트로 포장이 되어 순조롭게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예리항 외에는 식당이 없으 니 행동식과 식수를 여유 있게 챙긴다. 인증센터 : 상라산전망대, 유배문화공원
드넓은 고란평야를 횡단하며
섬 속에 펼쳐진 광활한 평야의 도초도
도초도는 온통 평야지대다. 마치 이곳이 섬인지 육지인지 헛갈린다. 섬 중앙에 펼쳐진 고란 평야는 육지에서도 보기 쉽지 않을 만큼 넓다. 시목해변은 1.2㎞에 이르는 모래사장이 마치 두 팔로 안은 듯한 반달 모양의 해변으로 수심 이 얕아 간조시 폭이 200m에 이르고, 그 뒤를 둘러싼 병풍 같은 산, 포근히 감싸 안은 듯한 지형과 수정같이 맑은 바다가 어우러져 평온함을 안겨준다. 청정바다와 눈이 부시도록 희고 가는 모래, 그리고 반달 같은 모래사장을 감싸고 있는 산줄기는 마치 한 폭의 동양화다. 인증센터 : 상라산전망대, 유배문화공원
광막한 명사십리 해변
광활한 소금밭과 기암절벽의 해안선을 자랑하는 비금도
우리나라 천일염전이 최초로 시작된 곳이 바로 비금도의 대동염전이다. 대동 염전은 덕산을 배경으로 넓은 염전지대의 저수지와 증발지, 결정지, 그리고 비 가 오거나 겨울을 대비해 증발지와 결정지 내의 염도가 높아진 바닷물을 보관 하는 덮개가 설치된 함수류, 소금을 보관하는 염퇴장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경 관이 독특하고 천일염전의 형태를 잘 보여주고 있다. 하누넘 해수욕장의 하트 모양의 해안선은 눈을 의심케 하는 절경을 이루고, 편 의시설 하나 없는 명사십리는 자연 그대로의 풍경이 장대하게 펼쳐진다. 백사 장이 단단해서 이웃 원평해수욕장까지 자전거로 갈 수 있다. 인증센터 : 대동염전, 명사십리해변, 하트해변
채일봉전망대 오르는 길목
아름다운 섬과 바다를 한눈에 굽어보는 팔금도 채일봉전망대
백계선착장에서 채일봉으로 가는 아름다운 해안길은 운치가 넘친다. 잠시 힘들게 올라 간 채일봉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광은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여서 감탄사를 연발한다. 안좌도와 연결된 신안1교와 암태도와 연결된 중앙대교가 바라보이고, 항구를 찾아 바다를 가르며 유유자적 움직이는 여객선과 어선, 산 아래 펼쳐진 황토빛 비옥한 논밭과 갯벌은 사뭇 목가적이다.
총길이 1462m의 퍼플 다리
섬과 섬을 연결하는 ‘퍼플 다리’가 인상적인 안좌도
안좌도엔 신안이 낳은 ‘한국의 피카소’ 김환기 화백의 생가가 있고, 걸어서 육지를 건너고 싶은 할머니의 소망을 담아 만든 두리~박지~반월도를 잇는 총연장 1462m의 목교인 퍼플 다리가 있다. 다리 아래에는 감태, 파래도 보이고 갯벌에서 서식하 는 많은 게 종류와 짱뚱어도 볼 수 있다. 인증센터 : 김환기생가, 퍼플 다리
교량공사 중인 추포도 노두길
암태도의 명물, 옛노두길 따라 추포도 가는 길
추포도는 암태도 서쪽의 작은 섬으로 수곡리와 추포리를 잇는 노두는 여느 섬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명물인데, 썰물 때면 두 마을을 이어주는 1.1km의 징검다리로 주민들 은 미끄럼을 막기 위해 수천 개가 넘는 돌멩이를 매년 한 번씩 뒤집어 준다. 이 노두를 건너 추포리로 가면 추포해수욕장이 있으며 지금은 노두 옆으로 교량 공사를 하고 있 어 임시가설된 시멘트길로 노두를 체험할 수 있다. 인증센터 : 추포해변
곳곳에 있는 매혹의 해안임도
시간도, 마음도 느려지는 슬로시티 증도
증도는 2007년 12월 때 묻지 않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섬으로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슬로시티로 지정된 곳이다. 2009년에는 유네 스코 생물권보전지역, 2010년에는 국토해양부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할 정도로 보존가치가 높은 특별지역이다. 끝없이 펼쳐진 광활한 태평염전을 제대로 보려면 야산에 있는 ‘소금 밭낙조전망대’에 올라야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서울 여의도의 2 배 면적이라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염전이 눈앞에 펼쳐진다. 경탄과 함께 한동안 넋을 잃고 바라보아야 한다. 태평염전 입구에는 소금박 물관이 있다. 이곳은 근대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되었고, 유네스코 생 물권보전지역으로도 지정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천일염 생산지다. 인증센터 : 화도노두길, 태평염전. 짱뚱어다리, 해저유물발굴기념비
갯벌 위를 지나는 짱뚱어다리
깨끗한 모래사장과 해변송림이 아름다운 자은도
아름다운 바다를 굽어보는 해안 임도의 해넘이길이 인상적이고, 분계해변과 백길해변은 깨끗한 모래사장과 해안을 따라 펼쳐진 울창한 아름드리 송림이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을 보는듯한 느낌을 준다. 해수욕장 주변에는 어른 팔 로 감싸기 어려울 정도로 굵은 소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시원한 그늘 아래 여름 피서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인증센터 : 해넘이길, 분계해변, 백길해변
작은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는 죽도 노두길
신안 전역을 관할하는 신안군청이 있는 압해도
목포 바로 옆, 영산강이 흘러드는 바다에 압해도가 있다. 2008년 섬마을 사람들의 오랜 숙원인 압해대교 건설로 이제 더 이상 섬이 아니다. 압해도 는 여러 자전거 길이 있으나 신안군청에서 출발해 송공항 방향의 남서쪽 해안 방조제길을 27.5km 따라가면 바다와 다도해를 감상할 수 있다. 인증센터 : 신안군청, 죽도노두길, 송공산분재공원
장장 7.5km에 달하는 대광해변
눈부신 대광해변과 푸른 대파의 대향연, 임자도
임자도에 처음 가면 난생 처음 접하는 풍경에 놀란다. 섬 전체를 뒤덮은 초록 들판은 온통 대파밭이다. 깨가 많이 난다고 해서 ‘임자도’라는 이름 이 붙었는데 이제는 차라리 ‘대파도’라 불러야 할 판이다. 대광해변은 임자도의 특징인 곱고도 단단한 백사장 덕분에 승마대회가 열리기도 한다. 7.5km에 달하는 백사장은 물이 빠지면 그 폭이 350m나 되어 더욱 광활하다. 끝이 보이지 않는 백사장은 사질이 단단해 자전거 로 달리기에 안성맞춤이다. 어머어마한 길이와 장쾌한 풍경은 달리는 동 안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백사장 옆에는 해송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해수욕과 삼림욕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인증센터 : 전장포, 대광해변, 어머리해변
억새가 하늘대는 조용한 숲길
비경의 해안도로와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 하의도
김 전 대통령 생가에서 북쪽 방조제 끝으로 가면 서부일주도로인 해안 도로가 나온다. 생가에서 어은리 피리염전까지의 해안도로는 약 16km 로 하의도 최고의 풍광을 자랑하는 하이라이트 구간이다. 바다를 낀 해안도로는 산길과 염전길, 선착장과 백사장이 있으며, 청정바다에 수 많은 섬이 점점이 떠 있는 다도해 풍경을 볼 수 있다. 인증센터 : 농민항쟁기념관, 김대중생가, 큰바위얼굴
황성금리 해변에서 바라보이는 진도의 섬들
국내 최대의 천일염 생산지, 신의도
엄청난 간척지에 조성된 염전을 바라보노라면 내 몸이 마치 소금에 절여진 듯 한 기분이 든다. 섬의 절반이 염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신의도는 한마 디로 염전의 섬, 소금의 섬이다. 황성금리 해변은 신의도에서 유일한 해수욕장 으로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작지만 아담한 해변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 다. 백사장에서 바다를 보면 멀리 진도가 보이고 그 앞으로 진도 조도면 관내의 섬들이 줄지어 떠 있다. 왼쪽부터 광대도·송도·양덕도·주지도·가사도라는 섬으로 모두 유인도다. 노은리에서 구만리로 이어지는 해안임도가 7.2km 개설되어 있다. 이 구간은 신 의도에서 아름다운 해안경관을 볼 수 있는 코스로 최고의 조망을 자랑한다. 중 간 중간에 전망포인트가 있어 황성금리 해변에서 보았던 진도의 여러 섬들이 잘 보인다. 특히 일출과 일몰이 아름다운 최적의 장소로 손꼽힌다. 인증센터 : 황성금리해변, 노은·구만 임도
올해 10월 전남 신안군은 ‘신안 섬 자전거길’이라는 명칭으로 자전거 코스를 개발해서 선보였다. 신안군에는 전국 섬의 1/4에 달하는 1000여개의 섬이 있어 ‘천사의 섬’이란 별칭을 얻었다. 천사의 섬은 색다른 자연경관과 제각기 독특한 맛을 지닌 섬들이 보석처럼 흩어 져 있고 그 중 8개의 코스를 조성했는데 대표적인 곳이 증도다.
증도 여행의 기점인 관광안내소. 증도대교를 건너면 바로 나온다
시간도, 마음도 느려지는 슬로시티
증도는 2007년 12월 때묻지 않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섬으로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슬로시티로 지정된 곳이다. 2009년에는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2010 년에는 국토해양부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할 정도로 보존가치가 높은 특별한 지역이다. 슬로시티(SIow City)는 빠름과 경쟁보다는 느림의 가치를 유지하면서 서두르지 않고 자연의 시간에 맞춰 균형 있게 살아가자는 의미이며, 느리게 사는 삶을 지향 하는 권위 있는 국제조직이 선정한다. 자연과 인간의 삶을 조화시켜 지속가능한 지구환경을 추구하면서, 나와 내 가족만이 아닌 내 이웃과 더불어 사회 전체의 건 강과 행복을 지향한다. 증도는 행정안전부가 지난 9월 발표한 ‘전국 아름다운 자전거길 100선’에도 뽑혔는데, 신안군에서는 증도 외에 비금도·도초도가 포함되었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아름다운 자전거여행길 30선’, CNN이 선정한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관광명소’에도 선정되 었으니 한국인이라면 가보지 않을 수 없는 곳이 되었다. 증도라는 지명은 물이 귀하여 물이 ‘밑 빠진 시루처럼 물이 새어 나가 버린다’는 의미의 시루섬이었다고 한다. 한자로 시루 증(甑) 자를 써서 증도(甑島)였는데 앞시루섬과 뒷시루섬이 합쳐지면서 더할 증(曾)자를 써 증도(曾島)가 되었다. 간척지로 개발되기 전에는 바닷물이 수없이 드 나드는 의미로 시루섬이 아니었을까 하는 것이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어쨌든 증도는 세 개의 섬을 잇는 제방이 축조되고 합쳐지면서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 간척으로 생겨난 대규모 염전과 농지가 조화롭게 펼쳐진 모습은 경외심까지 들 정도이다.
북쪽의 해안 임도는 산길과 바다를 함께 만끽할 수 있는 특별한 구간이다.
비경의 방축리 해안도로
증도대교를 건너 증도에 들어서면 증도관광안내소 앞으로 드넓게 펼쳐진 농경지가 보인다. 증도관광안내소를 라이딩 기점으로 삼으면 된다. 증 도 일주코스는 비포장 구간이 있어서 산악자전거가 편하다. 관광안내소에서 우측의 농로로 진입하면 북쪽으로 중동리와 방축리로 이어지는 산길 해안도로이다. 방축리 ‘신안해저유물 발굴기념비’까지 약 11km 구간은 넓게 드리워진 갯벌과 바다 위에 옹기종기 떠 있는 섬들을 조망할 수 있는 아름다운 해안길이다. 길은 해안임도와 농로가 연속 적으로 이어진다. 해안도로는 몇 개의 산을 돌아나가며 일부는 포장과 비포장 구간으로 섞여 있다. 넓게 펼쳐진 갯벌과 저 멀리 양식장을 오가는 배들의 모습 에서 포근함이 느껴진다. 녹음이 우거진 산길은 서서히 가을을 준비하는 듯 단풍에 물들어가고, 수확을 기다리는 황금빛 풍성한 들녘과 앙증 맞은 자태를 뽐내며 보일 듯 말 듯 작은 백사장은 수려하기만 하다. 증도를 보물섬이라 부르기도 한다. 대단도와 소단도가 바라보이는 언덕 위에 ‘신안해저유물발굴기념비’가 자리하고 있다. 기념비 바로 앞 2.7㎞의 바다에서 어부의 그물에 유물이 걸려 올라오면서 시작된 해저유물 발굴은 초등학교 시절 TV에서 본 적이 있는데, 당시 큰 사회적 이슈 가 되었던 사건으로 기억된다. 발굴은 1976년부터 1984년까지 9년간 계속되었고, 인양된 유물은 도자기 2만661점, 금속제품 729점, 석제품 43점, 동전류 28톤18kg, 자단 목 1017개, 기타 574점과 침몰한 선체 등이다. 중국 송나라와 원나라 시기의 유물로 특히 원나라 시대의 유물이 많이 인양되었다. ‘신안해저유물발굴기념비’ 앞의 작은 섬 소단도에는 커다란 배 한척이 바위 위에 우뚝 올라서 있는데, ‘700년 전의 약속호’라는 건물로 당시의 무역선을 재현해 놓은 것이다. 소단도로 연결된 다리를 건너면 1층은 식당, 2층은 전시장과 전망대로, 신안해저유물을 재현한 모조품을 전시해 놓았다. 개인 사유지여서 입장료 1000원을 받는다.
해저 유물을 운반하던 당시의 무역선을 재현한 ‘700년 전의 약속호’
짱뚱어 다리와 한반도 해송숲
‘신안해저유물발굴기념비’를 지나 4.5㎞ 정도 가면 ‘순비기전시관’으로 여기서 갯벌 건너편 우전리까지 짱뚱어 다리가 놓여있다. 증도의 명물 짱 뚱어 다리는 갯벌 위에 떠 있는 470m의 철재 및 목재 데크 다리로 갯벌 생물을 관찰할 수 있도록 조성되었다. 짱뚱어 서식지에 걸맞게 다리 입구엔 짱뚱어를 형상화한 모습이 앙증맞다. 썰물이라 갯벌엔 짱뚱어와 칠게, 농게 등이 정신없이 돌아다닌다. 짱뚱어는 청정 갯 벌에서만 살 수 있는데, 물이 빠지면 질퍽한 갯벌에는 자연 환경을 지켜주는 다양한 갯벌 생물들이 살아 움직이는 모습을 관 찰할 수 있다. 다리를 배경으로 지는 낙조가 장관이 될 듯 싶고, 밤에는 별을 바라보기에 더 없이 환상적인 곳이 될 것이다. 이 다리를 건너가면 우전해수욕 장의 해변과 해송숲에 닿는다. 우전해변에 진입하면 바로 ‘한반도 해송숲’이다. 한반도 해송숲은 면사무소 뒤편의 상정봉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한반도 지형을 닮아서 붙은 이름이다. 엘도라도 리조트까지 3.2km 가량 펼쳐진 숲에는 자전거길과 산책로가 있으며, 기복이 거의 없는 평지로 해송이 가득해 자전거로 달 리기에 최적의 코스다. 해송숲 중간으로 길게 쭉 뻗은 비포장 임도와 ‘철학의 길’과 ‘망각의 길’로 이름붙은 산책로가 임도 좌우로 지그재그 조성되어 있다. 숲 산책로 는 해안으로도 연결되어 맑고 푸른 파도소리를 들으며 거닐 수도 있다. 해송숲 끝에는 증도의 자랑거리인 엘도라도 리조트가 있다. 끝없이 펼쳐진 리아스식 해안과 흰 모래사장, 해송숲으로 둘러싸인 리조트는 해 안 절벽에 우뚝 서있어 입지와 조망, 분위기가 일품이다. 엘도라도의 사전적 의미인 ‘황금의 땅’에 걸맞게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다. 엘도라도 리조트와 인접한 3층의 ‘증도갯벌생태전시관’은 갯벌전시관과 슬로시티관, 세미나실 등이 있으며 사전예약시 갯벌 생태체험도 가 능해 가족단위 체험활동 코스로 둘러보면 좋을 듯 하다. 증도갯벌생태전시관에서 남쪽으로 2.5㎞ 가면 증도의 최남단인 왕바위선착장이 나온다. 더 이상 자전거로 갈 수 없는 이곳에서는 가까이 목 섬과 벼락섬이 보이고 저 멀리 자은면 고교선착장까지 왕래하는 농협 철부선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밀물 때는 물에 잠기는 화도 노두길. 길이는 1.1㎞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한 화도 노두길
증도의 끝인 왕바위선착장에서 화도로 가는 길은 주도로보다는 동쪽 갯벌과 농로를 달리는 것이 더 소박하고 향기롭다. 엘도라도 리조트 동쪽 의 한가한 농로를 따라 불치선착장으로 가는 길은 옛 시골길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편해진다. 누렇게 익어가는 벼와 바람에 휘날리는 길가의 갈대를 바라보니 어린 시절의 향수가 짙게 묻어난다. 갯골에 위치한 불치선착장은 몇 척의 어선들이 정답게 휴식을 취하고 있다. 화도가 잘 바라보이는 이곳은 어촌체험을 할 수 있는 곳으로 나무 데크로 만들어진 목교가 놓여있다. 우전리와 대초리로 이어진 농로를 따라 드디어 당도한 ‘화도 노두길.’ 노두는 썰물에 사람이 왕래하기 위해 놓은 징검다리이다. 증도의 부속섬 화도는 물이 빠지면 걸어서 건너갈 수 있는 섬으로 1.1㎞의 노두길로 연결되어 있다. 6년 전 이곳에 왔을 때는 밀물이 가장 높은 사리때여서 안 타깝게 건너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 물 빠진 노두길 갯벌에는 수많은 짱뚱어가 먹이사냥을 하는데 그 모습을 바라보며 달리는 기분을 어찌 말로 표현할까 싶을 정도로 가슴이 벅차다. 저 멀리 섬과 섬은 끝없는 갯벌로 이어져 금방이라도 달려가고 싶은 충동이 일 렁인다. 물 빠진 갯벌로 이어진 섬과 섬은 이미 섬은 아닌 듯싶다. 섬인 듯 싶 다가도 썰물이면 섬이 아닌, 신기한 신안의 섬은 그래서 더욱 환상적이다. 화도는 2007년 방영된 MBC 드라마 ‘고맙습니다’를 촬영한 곳이지만 시청 한 적이 없어 그 내용은 알 수가 없다. 원래 이 섬은 삭막하고 풀도 나지 않는 바위섬이었으나, 옥황상제의 딸 선화공주가 이곳에 살면서 애원한 결과, 기 름진 땅으로 변해 온 섬이 꽃으로 가득 찼다는 전설이 구전되고 있다. 섬 이 름도 이 전설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태평염전 중간을 가로지르는 염전길. 소금창고가 도열한 모습이 이채롭다.
끝없이 펼쳐진 광활한 태평염전
화도를 나와 수로가 있는 농로를 따라 돌마지경로당을 경유하면 포장도로가 나오는데, 여기서부터 광활한 태평염전이 시작된다. 단일염전으로 는 국내최대 규모로 우리나라 천일염의 6%인 연간 1만6000톤을 생산한다고 한다. 광활한 태평염전을 제대로 보려면 야산에 있는 ‘소금밭낙조전망대’에 올라야 그 규모를 어리 짐작할 수 있다. 서울 여의도의 2배 면적이라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염전이 눈앞에 펼쳐진다. 경탄과 함께 한동안 넋을 잃고 바라보아야 한다. 태평염전 입구에는 소금박물관이 있다. 이곳은 근대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되었고,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세계적으로 인정받 는 천일염 생산지다. 이미 가을로 접어들어 염전 위엔 염부들의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태평염전 입구의 갯벌습지에는 국내 최고의 ‘태평염생식물원’이 있다. 염생식물이란 바닷물을 먹고 자라는 식물로 함초라 불리는 퉁퉁마디 와 칠면초, 나문재, 해홍나물 등 70여종의 군락이 색색이 어우러져 있다. 350m의 탐방로를 따라가면 염생식물뿐만 아니라 짱뚱어, 칠게, 방게, 고둥 같은 갖가지 갯벌 생물을 관찰할 수 있다. 태평염전 중앙을 가로지르는 2.5㎞의 염전길은 비포장이며, 50여채의 소금창고가 일렬로 길게 늘어서 있는 것이 마치 딴 세상에 온 듯 이채 롭다. 오래된 소금창고는 대부분 목재로 지었는데 질펀하게 흘러내린 염분과 뒤섞여 세월의 때를 먹어서인지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온 것 같 은 착각이 들 정도다. 염전길을 달리면서 간간히 스쳐지나는 염부들의 초췌한 모습을 보니 왠지 모를 애잔함이 묻어난다. 증도의 유명세에 외지인들이야 마음 편 하게 이곳저곳을 즐기면 되겠지만, 염부들의 분주한 모습과 고된 노동을 상상하면 미안할 따름이다.
자전거라야 증도를 제대로 본다.
끝없이 펼쳐진 광활한 태평염전
모든 생명의 기원인 바다가 세상의 전부인 증도. 이 섬엔 얘기꺼리가 많다. 우리나라 최대의 소금 생산 지라는 광활한 태평염전과 보물섬의 별칭에 걸맞는 송·원 시대의 신안해저유물과 침몰선, 짱뚱어와 게 들의 터전인 갯벌과 짱뚱어 다리, 3㎞나 되는 해송 숲 산책로와 끝없이 펼쳐진 우전해변…. 어디 그뿐인가. 길고 긴 제방도로와 한적한 농로, 풍광이 수려한 방축리 해안도로, 바다를 가르는 화 도 노두길 등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즐기는 특별한 경관은 오직 자전거여행만이 누릴 수 있는 기쁨이다. 진실로 증도가 그립고 알고 싶다면, 자전거로 갈 일이다.
신안군 최북단의 섬, 임자도로 떠난 것은 지난 늦가을. 임자도로 가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곳이 지도이다. 무안반도 최남단에 위치한 지도는 1975년 2월 무안군 해제 면과 연륙됨으로써 육지와 다름없는 곳이 되었다. 임자도는 북무안 IC를 빠져나와 현경면에서 24번 국도를 달려 신안군 지도읍 점암선착장에서 배를 타면 된다. 점암선 착장에서 임자도 진리선착장까지는 배로 약 20분이면 도착 한다. 현재 지도-임자 간 연륙교 공사가 한창이다. 총연장 5km 로 완공은 2020년 9월이다. 연륙교가 완성되면 다년간 주민 과 관광객을 실어 날랐던 차도선의 역할은 끝나고, 임자도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국민관광지로 거듭날 것이다.
진리선착장에 있는 임자면 표지석. 임자는 깨를 뜻한다
임자도(荏子島)는 사질토여서 야생 들깨가 많이 생산된다. 그래 서 들깨의 한자어인 임자(荏子)를 섬 이름에 붙였다고 한다. 면적은 39.2㎢로 신안군에 딸린 큰 섬인 자은도, 비금도, 도초도, 증도 등과 비슷하다. 가을바람을 벗삼아 떠난 임자도는 난생 처음 접한 풍경들이 아주 인상적이다. 섬 전체를 뒤덮은 초록 들판의 대파밭. 가는 곳마다 온 통 푸른 대파밭이다. ‘임자도’라는 이름보다도 차라리 ‘대파도’라 불 러야 할 판이다. 임자도 하면 떠오르는 명소는 단일 해변으로는 국내에서 제일 길 다는 7.5km에 이르는 대광해변과 전장포 새우젓, 그리고 매년 4월 에 열리는 국내최대의 튤립축제라 할 수 있다.
지평선을 막아선 대파밭은 국내최대 규모다
전국최대의 대파밭 들판
이른 아침에 진리선착장에 도착해 먼저 아침식사를 위해 식당을 찾 았다. 오전 9시가 채 되지 않은 시각. 문을 연 식당이 아예 없어 아무 식당에나 들러 사정사정해서 겨우 식사를 해결할 수 있었다. 임자도의 관문인 진리에서 전장포로 가는 길목에는 제법 큰 서울 염전이 있다. 해방 직후에 만들어졌다는 서울염전길을 달려본다. 청 정해역의 미네랄을 품고 재래방식으로 생산해 1950~60년대 임자 도를 대표하던 천일염전은 폭 900m, 길이 1.4km의 제법 큰 규모 다. 염전길에는 염전에 깔 타일이 쌓여있고 창고에는 트럭에 소금을 실어 나르기 위해 컨베이어 벨트가 염부들과 함께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갯벌길로 나오니 물 빠진 갯벌이 넓게 펼쳐져 있다. 갯벌에 드러난 섬들은 마치 섬이 아니라는 듯, 걸어서 오라고 손짓하는 것만 같다. 전장포 가는 산모퉁이 길을 돌자 황금빛 들녘이 넓게 펼쳐져 있다. 노랗게 잘 익은 벼가 바람에 물결치듯 휘날리며 수확을 기다리고 있 다. 이어 나타나는 도찬리의 푸른 들녘을 보고 깜짝 놀라고 만다. 지 평선끝까지 광대한 대파밭이 나타나서 이곳이 과연 섬인지, 내륙인 지 잠시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우리나라 최고의 대파 생산지로 알려 진 임자도 대파밭의 장관이다. 게르마늄이 풍부한 토양에서 친환경적으로 재배된 임자도 대파는 건강채소로서 환절기 감기 예방과 혈액순환을 돕고 몸을 따뜻하게 하며, 다이어트 와 피로회복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안 대파의 주산지 임자도. 겨울 대파 하면 언제부턴가 신 안 대파가 유명해졌다. 특히 대파의 하얀 부분이 길고 탐스 럽기 때문에 서울 가락동 농산물시장에서 1등품으로 정평이 나있으며, 전국 대파 생산량의 60%를 차지한다고 한다. 봄 부터 재배한 대파를 상인에게 넘기면 농가는 전체 밭면적 만 큼 돈을 받고 수확해 갈 때까지 대파를 가꾸어준다. 비료 구 입비와 수확은 상인의 몫이고 농부는 물을 주고 비료도 주고 이랑을 자주 북돋아 주기만 하면 된다고 한다. 임자도가 대파로 유명해진 이유는 해양성기후, 갯바람 그 리고 물 빠짐이 좋은 사질토(砂質土) 토질 때문이란다. 1등 급 대파의 비밀은 사질토에 뻘흙을 객토해 가며 거의 50cm 높이까지 북돋아 주기 때문이다. 임자도 대파는 연백부(뿌리 와 잎사귀를 연결하는 흰색 줄기부위)가 매우 굵고 길어 보통 30cm 가량 된다. 이렇게 자라는 이유는 대파의 성장에 맞춰 가며 대파 밑둥에 사질토를 이랑에 북돋아 주기 때문이다. 그 래서 이랑의 높이가 50cm까지 올라가 연백부가 길다.
전장포아리랑 기념비. 전국최대의 새우 집산지답게 새우를 형상화했다
국내최대 새우젓 집산지, 전장포
푸른 대파밭을 지나 드디어 임자도 최북단 전장포항에 도착 했다. 임자도 전장포는 새우젓 집산지로 유명하다. 젓갈 저장 소인 토굴과 젓갈집 그리고 전장포항에 있는 젓갈 판매장을 찾았다. 전장포 부두에는 온통 어구들로 가득 차 있다. 선착 장에서는 임자면의 부속섬인 작도, 만지도 그리고 지도읍의 어의도가 잘 보인다. 전장포는 예로부터 파시로 유명한 새우젓의 본고장으로 갯 벌이 발달한 지역적 특성을 살린 염전에서 생산된 질 좋은 천 일염으로 새우 등 각종 수산물을 재료로 한 대표적인 발효식 품 생산지다. 전장포항은 40여 척의 크고 작은 어선들이 이른 봄부터 초겨울까지 젓새우, 병어, 민어, 꽃게, 갑오징어 등 다 양한 어종을 잡는다. 전장포항에는 삶의 애환을 담은 곽재구 시인의 ‘전장포 아 리랑’ 시비가 세워져 있다. 황동 브론즈로 제작한 새우 조형 물 기단 아래에 판석으로 꾸며져 있다. 새우 조형물은 과거 파시가 열렸던 옛 전장포의 활기차고 풍요로움을 회상시켜 주고 있어 새우 특산지라는 상징성을 잘 표현한 것 같다. 전장포항 뒤쪽으로는 ‘전장포 새우젓 토굴 가는 길’이라는 표지가 있다. 가는 길목에는 활처럼 길게 휜 해변과 방파제가 있으며, 솔개산 암벽지대에서 네 개의 토굴을 만나게 된다. 솔 개산 암반을 뚫어 만든 이 토굴은 새우젓 등 젓갈을 숙성하 기 위해 만든 인공 토굴이다. 지금은 사용되지 않지만 높이 2.4m, 너비 3.5m이며 길이는 100m나 된다. 이 중 한 개는 전시홍보 시설로 활용하고 있다.
전장포의 새우젓 토굴. 길이가 100m에 달하며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다
괘길리생활관에서 큰새원안들을 가로질러 가는 들녘길에 도 그 끝을 알 수 없는 푸른 대파밭이다. 임자도는 사시사철 푸른 대지를 갖고 있다. 겨울에도 대파밭 덕분에 푸른 대지를 볼 수 있다고 한다. 겨울이라고 삭막한 게 아 니라 대파의 강한 생명력으로 눈 속에서도 소나무 같이 푸르른 잎을 과시하고 있을 풍경을 상상해 본다. 소나무와 대파 덕분에 임자도는 한겨울에도 푸른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하니 한번 찾아 볼 일이다. 들판에 파란 물결을 일으키는 대파밭은 실로 대장관이다. 전국을 다녀보았어도 이렇게 넓은 대파밭은 본 적이 없다.
대광해변은 국내 승마 동호인들의 메카이기도 하다. 튤립공원 앞에 조성된 말 조형물
국내최대 규모의 대광해변
어느덧 솔밭을 향해 달리다 보면 가매대섬이 바라보이는 해변이 나타나는데, 이곳 이 대광해변의 북쪽 끝이다. 임자도 서쪽에 자리잡은 대광해수욕장은 우리나라에 서 가장 길고 넓은 해수욕장이다. 가도 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 하얀 백사장은 장장 7.5㎞에 달하며 폭은 300m가 넘는다. 해수욕장 끝에서 끝까지 가려면 걸어서는 2 시간분, 자전거로도 30분이나 걸리는 광활한 백사장이다. 인적 없는 넓은 백사장을 자전거로 달린다. 앞바다에는 가매대섬, 바람막기섬, 고 깔섬, 육각섬, 육타리섬, 대타리섬 등 이름도 아름다운 유·무인도가 점점이 떠 있어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내내 아름다운 풍광을 볼 수 있다. 완만한 경사의 광활한 백사장에는 어느 예술가가 만들어 놓은 듯한 기하학적 무 늬의 작품들로 가득하다. 바로 엽낭게가 남긴 흔적들이다. 엽낭게는 직경 10㎜ 안되 는 작은 게로 조간대의 모래사장에 깊이 50~70cm의 구멍을 파고 살아간다. 특이하 게도 이들은 눈 자루를 자유로이 세웠다 눕혔다 할 수 있다. 구멍 속에 몸을 숨기고 잠수함의 잠망경처럼 눈을 세워 밖을 둘러보다가 조금이라도 위협을 발견하면 구멍 속으로 숨어든다. 엽낭게가 모습을 감춘 곳에는 모래 덩어리들이 소복소복 쌓여 있 다. 이는 엽낭게가 모래를 먹은 다음 유기물은 걸러내고 뱉어낸 흔적들이다. 시야를 멀리하면 엽낭게가 뱉어낸 수많은 모래 알갱이들은 정말 아름다운 작품 이 된다. 해변 라이딩을 하면서 엽낭게가 만든 수많은 작품세계를 무료로 감상하는 덤을 누린다. 끝이 보이지 않는 백사장은 사질이 단단해 자전거로 달리기에 안성맞춤이다. 어 머어마한 길이와 장쾌한 풍경은 달리는 동안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백사장 옆에는 해송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해수욕과 삼림욕을 함께 즐길 수도 있다. 대광해변에는 승마학교가 있어 승마의 명소이기도 하다. 해변에는 넓은 해변을 달리는 말들의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끝없이 펼쳐진 해변에서 말을 타고 바람을 가 르며 달리고 싶은 충동이 인다. 대광해변은 임자도의 특징인 곱고도 단단한 백사장 덕분에 승마대회가 열리기도 한다. 7.5km에 달하는 백사장은 물이 빠지면 그 폭이 300m 정도이니 물 빠진 해변 은 더욱 광활하다. 특히 해가 지는 서쪽에 위치해 아름다운 낙조가 장관이다. 해송으로 병풍처럼 둘러싸인 해수욕장 뒤편 모래언덕에는 해당화가 대규모로 자 생하고 해수욕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도 길게 분포되어 있다. 매년 4월에 열리는 전국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튤립축제는 임자도를 대표하는 관광상품으로 자리 잡았 다. 튤립꽃으로 만든 풍차전망대 앞에는 구릿빛 나신의 조각상이 서 있다. 튤립축제 외에도 다양한 축제가 열린다. 2007년 대광해변을 국제해변승마장으 로 개장한 이래, 전국 각지에서 승마동호인의 발길이 이어지고 유소년승마대회도 열린다. 모래해변에서 즐기는 승마는 임자도만이 갖는 독특한 매력이다
대둔산 임도 끝지점. 산허리를 자르는 흙길과 바다 조망이 장쾌하다
해안 임도와 은빛모래 해변의 하모니
대광해변 끝모퉁이를 돌아 나오면 바로 하우리항이다. 임자도에는 항구가 3개 있다. 바로 전장포항과 하우리항, 하우리 건너편의 임자도 부속섬인 재원도항이 임자도를 대표하는 항구다. 하우리항은 과거에 전국 제일의 민어파시, 전라도 3대 파시로 명성을 날렸던 곳이다. 길게 이어진 물양장만이 제법 넓 은 부두에는 고깃배는 보기 힘들다. 이곳이 한때 파시였던 곳임을 드러낼 뿐 별다른 것은 찾을 수가 없다. 현재는 10여 척 의 어선이 조업중이란다. 그래도 전장포와 함께 임자도에서 가장 분주한 선창 중에 하나다. 하우리항에서 남쪽 해안을 낀 산길 임도와 임자도 최고봉인 대둔산 임도를 지나면 은동해변, 어머리해변, 용난굴해변 이 연이어 나온다. 하우리항 앞 바다에 다소곳하게 떠 있는 대섬과 옥섬이 바라보 이는 해안 임도를 달린다. 인기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에 나올 듯한 옥빛 바다와 은빛 모래의 은동해변은 마치 인어가 우아하게 헤엄치며 곱디고운 해변 앞 옥섬 바위에서 한가로이 휴식을 취할 듯한 풍경이다. 아름다운 대둔산 해안 임도는 그래서 더더욱 환상 적이다. 은빛 모래 해변과 잔잔한 옥빛 바다, 어여쁜 인어를 만나려 거든 남쪽 해안길을 꼭 찾아보길 바란다. 해안 임도를 따라 날머리로 나오면 어머리해변이다. 곱디고운 뽀 얀 모래해변을 따라 용난굴을 찾았다. 이곳 백사장도 일부러 모래 를 뭉쳐 놓은 듯 엽낭게가 만들어 놓은 모래 알갱이가 가득하고, 바다 앞으로 길쭉하게 뻗어 나온 작은 섬이 희미하게 드러나 있다. 이곳에 용이 하늘로 승천했다는 전설이 어린 용난굴이 있다.
이흑암리의 해변임도 뒤편으로 너른 갯벌과 푸른 바다가 해맑다
어머리 해수욕장 끝자락에 위치한 용난굴은 들어가는 입구는 육지지만 나가는 출구는 바다와 연결되어 있다. 계절과 날짜에 따 라 물이 빠지는 시간이 다른데, 물때를 잘 맞추면 걸어서 용난굴 내부까 지 탐사할 수 있다. 마침 만조여서 용난굴에 들어 갈 수 없어 아쉽게도 포 기해야 했다. 용난굴해변과 한동염전을 따라 임도를 달려 진리선착장으로 나오면 일주 라이딩은 끝난다. 일정에 쫒기다면 섬에서의 하루 라이딩은 항상 짧다. 그래서 아름다운 낙조를 못 보고 나올 때가 많다. 사시사철 푸르름을 간직한 임자도는 신비롭고 경이롭다. 끝없이 펼쳐 진 푸른 대파밭, 한때 국내최대의 새우젓 집산지였던 전장포항의 애환이 어린 ‘전장포 아리랑’ 시비와 토굴, 국내최대의 길이와 폭을 자랑하는 광 활한 대광해변에서의 라이딩, 대둔산 남쪽의 해안 임도에서 바라본 푸른 바다와 은빛 모래해변의 감동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매년 4월에 열리는 튤립축제에 올해는 꼭 가고 싶다. 대광해변의 파도 소리를 들으며, 튤립향기 가득한 낙조를 바라보며, 그녀와 말을 타고 함 께 거닐고 싶다.
신안이 자랑하는 자전거여행 코스인 ‘신안 섬 자전 거길’ 중에서도 특별한 곳이 비금도‧도초도다. 지 난 9월 행정안전부 선정 ‘아름다운 자전거길 100선’에도 ‘신안 섬 자전거길’ 중에 제2코스 증도와 제5코스 비금 도·도초도가 선정되기도 했다. 비금도와 도초도는 뭍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고 아직 개발의 손이 닫지 않아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다. 두 섬은 1996년 서남문대교로 이어져 사실상 한 섬이 되었 다. 비금도의 하누넘해변은 하트 모양의 해안선이 눈을 의심케 하는 절경을 이루고, 편의시설 하나 없는 명사십 리는 자연 그대로의 풍광이 장대하게 펼쳐진다. 백사장 이 단단해서 이웃 원평해변까지 자전거로 달릴 수 있다. 도초도는 육지에서도 보기 쉽지 않을 만큼 광활한 농경 지가 인상적이며, 맑고 깨끗한 반달형의 시목해변이 유명하다. 비금도와 도초도의 주요명소를 돌아보면 70㎞ 정도의 코스가 된다. 대부분 포장도로 이고 하누넘 해변길 외에는 언덕도 거의 없어서 초보자나 생활자전거로도 무리가 없다. 두 섬의 크기는 비금도 44㎢, 도초도 42.4㎢로 두 섬을 합치면 국내 7위 섬 완도(91㎢) 와 맞먹고, 웬만한 도시와 비슷하다. 하지만 인구는 7000명밖에 되지 않아 섬 어디나 한 적하고 여유롭게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광활한 소금밭, 기암절벽의 해안선
목포에서 서쪽으로 48㎞ 떨어져 있는 비금도는 이웃 도초도와 함께 신안군의 다이아 몬드 제도 서쪽 가장자리에 위치하면서 중국 해역에서 불어오는 온갖 풍파를 막아내는 수문장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섬이다. 비금(飛禽)이란 아름다운 이름은 섬 모양이 새가 날개를 펼친 형상과 닮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될 만큼 깨끗한 바다와 기암절벽이 해안을 따라 펼쳐 져 있다. 자연적으로 생겨난 암벽의 줄사다리, 색의 조화가 오묘한 바위는 홍도의 비경에 버금간다. 연 속되는 절경에 감탄과 함께 호젓함도 함께 느낄 수 있다. 비금도를 가려면 목포항에서 쾌속선과 차도선을 타는 방법이 있다. 쾌속선은 약 50분, 차도선은 2시 간가량 소요되며, 자전거 선적비는 별도로 내야 한 다. 목포항에서 비금행 쾌속선을 타면 다이아몬드 제도를 이루는 안좌도, 팔금도를 비롯한 수많은 섬 들 사이를 지나간다. 비금도는 동쪽으로는 암태, 팔금, 안좌면 그리고 서쪽으로는 흑산면과 마주하고 있으며, 남쪽으로 는 연도교가 가설된 도초면이, 북쪽으로는 자은면 과 이웃하고 있다. 비금도와 도초도를 잇는 서남문대교 양쪽 끝지 점에 각각의 선착장이 있다. 비금도 수대선착장과 도초도 화도선착장이 서로 마주보고 있는데, 두 선 착장 사이에 다리가 놓였다.
비금도 염전길은 신염전-신안염전-중앙염전-피아염전-남일염전-도고염전-대동염전을 지나간다.
천일염전이 시작된 곳
비금도의 관문은 가산항과 수대항 두 곳이 있는데, 비금도와 도초도 두 곳을 원만하게 돌아보려면 수 대항에 내리는 것이 좋다. 1박2일 일정이라면 숙박 시설과 음식점이 밀집되어 있는 도초항에서 숙박 하는 것이 편리하다. 비금도에 들어서면 천혜의 자연풍광에 놀라게 된다. 먼저 주변의 산들 대부분이 암릉으로 이루어 져 있어 산세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 우며, 광활한 염전의 규모에 또 한번 놀라게 된다. 가산선착장 대합실 옆에는 수리차 돌리는 조형 물이 세워져 있다. 공중을 빙빙 돌며 비금도를 지키 는 독수리는 이 섬의 상징이자 섬 이름의 유래를 짐 작케 하는 상징물이다. 우리나라 천일염전이 최초로 시작된 곳이 바로 비금도다. 일제강점기에 생계를 위해 만주로 갔거 나, 평안도 염전에서 일했던 사람들이 광복 후 고향 비금도로 돌아왔다. 대표적인 인물인 손봉훈, 박삼 만 씨가 지금의 가산리 앞바다 일부를 간척해 천일 염전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이것이 지금의 ‘대동염 전’이다. 대동염전은 천일염전의 원형이 잘 보존되 어 있어 2007년 등록문화재 제362호로 지정되었 다. 대동염전이 조성된 이후 인근에 대성염전, 남일 염전, 중앙염전, 나무섬염전 등이 만들어져 대규모 염전지대가 형성되었는데, 이는 국내 염전 총면적 의 1/8에 해당된다고 한다. 대동염전은 덕산을 배경으로 넓은 염전지대의 저수지, 증발지, 결정 지, 그리고 비가 오거나 겨울을 대비하여 증발지와 결정지 내의 염도가 높아진 바닷물을 보관하는 덮개가 설치된 웅덩이인 함수류, 소금을 보 관하는 염퇴장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경관이 독특하고 천일염전의 형태 를 잘 보여주고 있다. 섬 지역 천일염의 시발지이며, 주민들이 염전조합 을 결성하여 만든 최초의 천일염이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아름다운 염전길과 농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비금도 동북쪽 끝인 광 대리다. 성치산(167m) 아래의 당두마을과 입석마을에서 해안선을 따라 산길 임도가 조성되어 있어 신안의 여러 섬들을 조망할 수 있다. 광대저수지와 광대마을을 지나 첫구지 해변에서 해안선을 따라가면 명사십리 해 변으로 가는 길이다. 명사십리는 4㎞에 달하는 고운 모래해변과 친환경 청정에 너지인 풍력발전기가 어울려 장관을 이룬 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 했던가. 우리가 방 문한 날은 해수면의 높이가 최고로 높아 명사십리의 아름다운 해변을 달리지 못 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명사십리 뒤쪽의 지동마을에는 이세돌 바둑기념관이 있다. 바둑천재로 불리는 이세돌이 이곳 지동마을 출신이라서 이세 돌이 태어난 마을 옆의 폐교를 기념관으 로 조성했다.
눈을 의심케 하는 하누넘해변
눈을 의심케 하는 하누넘해변
고서리 서산마을에서 고서리저수지를 지나면 선왕산을 끼고 도는 구간인데 확 트인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 하누넘 해안일주도로를 타노라면 천하의 절경에 그만 입이 딱 벌어지고 만다. 구불구불한 임도로 깎아지른 고개를 넘으면 하트 모양의 하누넘해변이 눈 아래 펼 쳐지고 오르막길을 조금 올라가면 조망이 탁 트인 산 위에 하트조형물이 설치된 전망 대가 나타난다. 비금도 서남쪽 한적한 곳에 위치한 하누넘해변은 다도해해상국립공원지역으로 산 과 섬에 둘러싸여 아늑하기 그지없고 주변의 기암절벽과 함께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 한다. 아직 개발이 되지 않아 자연 상태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하누넘은 북 서쪽에서 하늬바람이 넘어오는 곳이란 뜻이란다. 또는 하누와 네미의 합성어로 ‘산 너 머 그곳에 가면 하늘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의미도 있다. 해변의 모양도 아름답지만 코발트블루의 바닷물 빛도 환상적이다. 간조시에는 길이 300m, 폭 100m의 백사장 이 드러난다. 석양이 질 무렵 하누넘 해변 앞 매섬을 붉게 물들이며 바다로 떨어지는 해넘이는 특히 아름답다. 해가 질 때면 바다 빛도 투명한 핑크빛 하트가 된다고 한다. 이 하누넘해변 하나만으로도 비금도는 천리 육지길, 백리 뱃길의 노고가 아깝지 않 다.
도초도 중앙에는 고란평야가 광활하다. 고란리~이곡리 간 고갯길
섬 속에 펼쳐진 광활한 평야
비금도와 도초도는 성격이 달라도 아주 많이 다르다. 비금도는 수려한 산세, 광활한 염전과 해변이 많은 반면, 도초도는 온통 평야지대다. 마치 이곳이 섬인지 육지인지 헛갈린다. 섬 중앙에 펼쳐진 고란평야는 육지에서도 보기 쉽지 않을 만큼 넓다. 섬의 지형이 당나라의 수도와 비슷하면서도 초목이 무성해 도초(都草)라 불렀다고 한다. 오래 전부터 경지정리를 해서인지 농수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지금도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아 전형적인 농촌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특별한 섬이다. 뭍에서 오는 쾌속선과 차도선이 닿는 화도선착장은 도초도를 대표하는 관문으로 항구다운 면모를 갖추고 있다. 항구 옆에는 ‘꿈이 있는 인재의 고장’이라는 커다란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도 초도는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인재들을 많이 배출한 섬이기도 하다. 도초도를 돌아보기에 앞서 화도선착장이나 도초면사무소 인 근에서 식음료를 준비해야 한다. 다른 마을에는 식당이나 가게 가 없기 때문이다. 화도선착장에서 출발해 넓은 들판을 가르는 수로를 따라 가 면 ‘도초수국공원’이다. 수국공원은 2005년 폐교됐던 도초서초 등학교 뒷동산에 수국을 테마로 조성한 공원이다. 전통정원, 수 국공원, 소리마당, 웰빙정원 등 주제원으로 나누어 수국, 산수국, 나무수국, 불두화 등 15종 3만 주의 다양한 수국이 식재되어 있 다. 철 지난 시기여서 아쉽지만, 개화기인 6~7월에 방문하면 화 려한 색상의 수국의 향연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시목해변은 백사장이 단단해서 라이딩이 가능하다.
동양화 속 풍경 같은 시목해변
수국공원 동남쪽 산길을 넘어가면 시목해변으로 가는 길이다. 도초도 는 비금도와 달리 백사장을 찾기 힘 들다. 그러나 도초도에서 유일하게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내에 위치한 시목해수욕장은 모래사장이 반원형 으로 둥글게 펼쳐져있다. 물이 수정 처럼 맑고 깨끗하며 주변에 감나무 가 많다고 해서 시목이라고 한단다. 시목해변은 1.2㎞에 이르는 모래 사장이 마치 두 팔로 안은 듯한 반달 모양의 해변으로 수심이 얕아 간조 시 폭이 200m에 이르고, 그 뒤를 둘 러싼 병풍 같은 산, 포근히 감싸 안은 듯한 지형과 수정같이 맑은 바다가 어우러져 평온함을 안겨준다. 청정바다와 눈이 부시도록 희고 가는 모래, 그리고 반원형 의 모래사장을 감싸고 있는 주변의 산들은 마치 한 폭의 동양화처럼 어우러져 신안군 최 고의 아름다운 해변으로 손꼽힌다. 도초도 남단 금성산(219m) 아래의 죽연리에서 고개를 넘어 고란리로 넘어가면 옛 돌 담길을 그대로 간직한 집들을 볼 수 있다. 마치 청산도의 돌담집을 닮아 진한 향수를 불 러일으킨다. 고란경로당 앞에는 독특한 형태의 석장승이 세워져 있다. 전남 지방문화재자료 제 254호로 지정된 석장승은 고란리 마을의 재앙을 막고 복을 가져다주는 마을의 수호신 이다. 원래는 나무로 만든 장승이었으나 1934년 지금의 석장승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전체적으로 투박한 형태지만 머리에는 모자를 쓰고 길쭉한 얼굴 모양에 눈은 앞으로 돌 출되어 있고, 양 미간은 좁다. 길게 늘어진 코와 귀, 입은 치아를 드러내 놓고 있어 앞에 서 보면 위압감을 주면서도 익살스러운 인상을 풍긴다.
제8코스 : 하의 신의(78km)
신안 다이아몬드 제도의 최남단에 사이좋게 붙어 있는 하의도와 신의도는 오는 6월말 연도교가 개통되면 사실상 하나의 섬이 된다. 하의도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으로 생가가 복원되어 있 고 서부 해안도로가 절경이다. 전국최대의 천일염 생산지인 신의도는 수많은 염전이 장관이다. 노은~구만 임도에서 보는 풍경도 아름답다
하의도는 신안군 다이아몬드제도 남단에 위치한 섬으로 목포에서 뱃길로 43km 해상에 위치한다. 동쪽에 신의도, 서쪽에 우의도, 북쪽에는 도초도와 안좌도 등의 큰 섬과 작은 섬들이 산재해 있다. 섬의 형태가 연꽃이 활짝 핀 모양이 라 하여 연꽃 하(荷)자를 쓰고, 산이 낮고 평탄하여 옷 의(衣)자를 넣어 연꽃이 옷을 입은 모습이라 하의도라 부른다고 한다. 유인도 9개, 무인도 49개로 이루어진 하의도는 섬 전체가 논밭과 염전으로 가득 차 있어 섬처럼 느껴지지 않는 큰 섬이다. 목포에서 하의도로 가는 선
하의도 옹곡선착장에 있는 '하의도 상여소리 노래비'
섬지방 특유의 전승문화 '하의도 상여소리'
하의면사무소가 있는 웅곡리 마을은 선착장을 비롯한 면사무소, 우체국, 농협, 보건 소, 마트, 중·고등학교, 식당, 가게가 갖춰 있는 아담한 동네다. 선착장 정면에는 대합 실과 함께 깔끔하게 단장된 농협건물이 있다. 하의도는 제15대 대통령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섬이다. 선착장 앞에 있는 섬 표지석은 대통령을 배출한 섬답 게 문구가 특이하다. 영문과 한글로 ‘대한민국 제15대 김대중 대통령 태생지’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음각으로 새겨진 예서체 글씨가 돋보인다. 옆에는 ‘하의도 상여소리 노래비’도 함께 있다. 신안군의 해양민속문화를 후세에 전승하기 위해 세운 비다. 안내문에 의하면 하의도 상여소리는 섬지방 특유의 민속 문화인 만가의 일종이며 상여를 운반할 때 부르는 노래라고 한다. 망자의 명복을 빌 면서 산 사람에게는 액이 들지 말고 복만 들기를 기원하는데, 이별의 슬픔과 영원한 삶에 대한 소망도 담겨 있다. 이 하의도 상여소리는 2007년 제34회 남도문화제에서 재현하여 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장례 때는 마지막날 밤에 불 리기도 했다.
300년 토지항쟁의 땅
하의도 웅곡선착장(거북바위선착장)에서 출발하여 반시계방향으로 라이딩을 시작 하면 된다. 선착장에서 나오면 길은 네 갈래이고 그 중앙에 상징탑이 서있다. 손에 알을 품은 조형물로 ‘평화의 섬 하의도’라고 새겨져 있다. 이곳에서 우측의 방조제길 로 가면 된다. 방조제 위에는 벤치를 조성해 편히 앉아 바다를 볼 수 있다. 예전에는 이곳 역시 바다였던 간척지로 바다 쪽에는 염전을, 안쪽에는 논을 만들었다. 먼저 들린 곳은 하의면 대리 옛 하의초등학교 대광분교 자리에 준공한 하의3도농 민운동기념관이다. 하의3도란 지금의 하의도와 신의도로 합쳐진 상태도와 하태도 를 지칭하는 명칭으로 조선후기부터 일제강점기까지 300여 년에 걸친 수탈과 악행 으로 인한 격렬한 토지분쟁의 현장이었다고 한다. 섬이라는 특수한 조건에도 불구 하고 깨어있는 의식으로 불합리한 사회체제에 대한 저항의 함성을 높였던 신안 농 민들의 뜻을 기리고 있다. 2009년 4월에 건립한 기념관은 전체면적 612㎡의 단층 건물로 종합안내센터, 정보검색실, 토지항쟁기념실, 농경문화실 등을 갖추고 있다. 농민운동기념관을 나와 수백년간 갯땅을 막아 일군 하의도의 농토와 염전을 바라 본다. 토지항쟁사의 진실을 알고 나면 평범한 농토가 전혀 평온해 보이지 않는다
지금은 평화롭고 풍족한 섬이지만 한때 곡절 많았던 시절을 말해주는 '하의3도 농민운동기념관'
고향마을에서 따온 호 '후광'
위성사진을 잘 보면 하의도 역시 신안군의 이웃 섬들처럼 여러 섬으로 나누어진 섬 들이 간척공사로 인해 연결된 것을 알 수 있다. 섬 마을들은 대부분 산기슭에 자리하 고 있다. 섬 전체가 논밭으로 가득 차 있어 섬처럼 느껴지지 않는 하의도는 논, 밭, 임 야, 염전 등으로 구분된다.
하의도 최부간 후광리에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
하의도 최북단 후광리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가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호 ‘후광(後廣)’은 이 마을 유래했으니 대통령의 고향 사랑이 남달랐던 것 같다. 이곳에 서 태어나 초등학교 3학년 때까지 지내다 목포로 전학을 가면서 당시 생가는 헐리었 는데, 60년만에 종친들이 복원 사업을 시작해 1999년에 원형대로 복원되었다. 입구에는 관리실과 추모관이 있으며, 생가는 초가로 지은 본체, 바깥채, 측간 등 3채와 장독대로 이뤄져 있다. 추모관 입구 맞은편 중앙에 김 전 대통령 영정사진을 안치하고 좌우측 벽에는 고향 방문시 큰 바위 얼굴 앞에서 찍은 사진을 비롯해 재임 전후의 활동사진을 전시해 놓았다. 생가에는 친필 휘호와 책꽂이, 책상이 있고. 마 당에는 대통령이 활동했던 사진들이 빙 둘려 전시되어 있다. 생가 앞에는 바다를 막아 조성한 염전에 소금전시관이 있다. 생가가 있는 곳은 원 래는 섬이었다. 그러던 것을 옆 섬과 섬을 간척으로 이으면서 주변에 염전이 생겼다. 탐방로를 따라 소금전시관을 이용할 수 있다. 소금전시관 탐방로는 목재 데크로 되 어 있는데, 염전을 낀 수로 위에 만들어진 다리다. 전시관은 네 개의 동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 1945년을 전후로 천일염 생산방식 이 도입되면서 그 명맥이 사라진, 신안지역의 전통 소금 생산방식인 화염(火鹽)을 재현해 산 교육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건립되었다
생가 방문 '인증샷'. 김 전 대통령의 등신대 동상과 함께
절경의 40리 해안도로
김 전 대통령 생가에서 북쪽 방조제 끝으로 가면 서부일주도로인 해안도로가 나온 다. 생가에서 어은리 피리염전까지의 해안도로는 약 16km로 하의도 최고의 풍광을 자랑하는 하이라이트 구간이다. 바다를 낀 해안도로는 산길과 염전길, 선착장과 백 사장이 있으며, 청정바다에 수많은 섬이 점점이 떠 있는 다도해 풍경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일부 구간은 비포장 임도여서 사이클은 다소 무리가 따른다. 해안선을 따라가다 조그마한 모래해변을 만나게 된다. 앞에 두 개의 작은 섬이 막 아서고 있다. 마치 방파제 역할을 하듯이. 하 의도는 모래해변을 보기 힘든 섬인데 이곳이 유일한 모래구미 해변이다. 이곳은 리아스식 해안과 일몰이 아름답다고 한다. 물이 빠지면 모래해변 바로 앞의 작은 섬과 연결된다.
최남단 어은리 해안도로에 있는 죽도의 큰바위얼굴. 파도와 바람이 사람 얼굴을 조각해놓았다.
모래구미 해수욕장을 지나 해안도로를 가 다보면 오른쪽으로 대섬이 보인다. 전체가 나 무로 뒤덮인 작은 섬인데 방향을 바꾸어 바 라보면 새로운 형상이 드러난다. 우뚝 솟은 코, 움푹 팬 눈, 머리카락이 달린 이마 등을 갖춘 선명한 얼굴형상이 나타난다. 바로 하 의도를 방문한 관광객이라면 누구나 들린다 는 ‘큰 바위 얼굴’이다. 하의도의 대표적인 명 소인 큰바위얼굴은 예부터 '사자바위'라 하 여 큰 인물이 태어날 징조로 알려졌다. 하의 도 주민들도 입에서 입으로 섬에서 큰 인물이 나올 것이라는 전설을 전해왔다고 한다. 김 전 대통령이 여기서 났으니 전설은 현실이 된 셈이다. 오림리 마을 남단에 위치한 봉두선착장에 이르면 신의도 기동선착장과 연도교 공사가 완공을 앞두고 있다. 하의~신의 연도교는 총 연장 1.3km의 왕복 2차로로 건설 중으로, 올 해 6월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면 하의도와 신의도는 이 연도교를 통해 사실상 하나의 섬이 된다. 오림리 망매산과 금성산 사이의 농로를 따 라 막전염전과 거북바위산으로 이어지는 방 조제 길을 달리면 출발지 옹곡선착장에 이르 며 섬 일주가 끝난다.
아름다운 경치와 시원한 바람에 절로 미소가 인다.
오림리 막전염전 방조제길
국내 최대의 천일염 생산지, 신의도
코스: 기동선착장-황성금리해변-노은·구만 임도-동리선착장-소동면염전-당두(상태)선착장
거리: 약 50km
노은리~구만리 사이 산기슭을 돌아가는 환상적인 해안임도
신의도는 신안군 다이아몬드 제도 최남단에 위치한 섬으로 하의도와 마주하고 있다. 원래는 상태도와 하태도 두 개의 섬이었는데, 간척사업으로 하나의 섬 이 되어 신의도가 되었다. 동남쪽으로는 진도, 서쪽은 하의도, 동북쪽은 장산도와 마주하고 있다. 아직도 상·하태도라고도 불리는 신의도는 예전에는 하의면에 속했지만 1983년 신의면으로 독립했다. 옛날 상태도와 하태도가 제방으로 연결되어 그 사이에 염전 이 많은 반면에 농경지는 비교적 적고, 남과 북이 반월형(半月形)으로 형성되어 있 어 마치 하의도를 안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남동해안에서는 조도 군도의 섬들이 보석처럼 흩뿌려진 모습을 내내 볼 수 있다.
오는 6월말 하의~신의 연도교 개통
신의도는 먼 바다에 위치해 있어 청정바다와 때 묻지 않은 자연, 간척을 통한 전국최 고의 천일염 생산지, 고기가 잘 잡히는 개매기 체험장, 아름다운 해수욕장, 섬과 바 다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웰빙 등산코스 등 천혜의 자연을 자랑한다. 신의도는 어디를 가든지 길 주변은 온통 염전이다. 가히 ‘염전의 섬’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 신안군의 많은 섬 중에서도 가장 큰 염전을 갖고 있으며 소금의 고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수많은 염전이 펼쳐져 있다. 목포에서 차도선을 타면 신의도의 관문인 동리선착장에 닿지만, 오는 6월말 하의 ~신의 연도교가 완공되면 신의도와 하의도는 두 섬 어디든지 목포와 입·출항이 자 유로워지게 된다. 연도교는 하의도 봉두선착장과 신의도 기동선착장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여기서는 기동선착장을 기점으로 소개한다.
신의도 유일의 해수욕장인 황성금리 해변, 백사장이 단단해 라이딩이 가능하다. 오른쪽 오똑한 바위가 있는 섬은 진도군 주지도
진도의 섬들이 보이는 황성금리 해변
신의도의 유일한 해수욕장인 황성금리 해변은 남쪽 해안에 있다. 기동선착장을 출 발해 1.9km 가면 삼거리다. 이곳에서 우측길로 진입해 3.6km 달리면 황성금리 해 변이다. 이정표를 보고 황성금리 마을을 지나 남쪽 고개를 넘어가면 저수지가 나오 고 이윽고 해변이 나타난다. 황성금리 해변은 신의도의 유일한 해수욕장으로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작지만 아담한 해변 풍경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백사장에서 바다를 보면 멀리 진도가 보이고 그 앞으로 진도 조도면 관내의 섬들이 줄지어 떠 있다. 왼쪽부터 광대 도·송도·혈도·양덕도·주지도·가사도라는 섬으로 모두 유인도이다. 특히 특이한 외형의 양덕도와 주지도가 눈에 띤다. 양덕도는 발가락섬, 주지도는 손가락섬 상투섬 솥뚜껑섬이라는 재미있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멀리서 보면 손가 락처럼 보이는 바위 하나가 산 정상에 솟아 있어 일몰 때면 신비한 광경을 연출한다. 황성금리 해변은 길이 130m, 폭 80m로 매우 곱고 단단한 모래사장이라 자전거 로 달려도 좋다. 해변 뒤편에는 해송이 우거져 휴식하기 좋은데 주위를 둘러싸고 있 는 풍경을 가만히 앉아서 감상하면 가슴이 시원해진다.
하의도·신의도 연도교는 올해 6월말 개통된다
황성금리 해변을 되돌아 나오면 노은리에서 구만리로 이어지는 해안임도가 7.2km 개설되어 있다. 이 구간은 신의도에서 아름다운 해안경관을 볼 수 있는 코스 로 최고의 조망을 자랑한다. 중간 중간에 전망포인트가 있어 황성금리 해변에서 보 았던 진도의 여러 섬들이 잘 보인다. 특히 일출과 일몰이 아름다운 최적의 장소로도 손꼽히고 있다. 신의도에는 동리 선착장과 당두 선착장이 있다. 신의도의 중심인 동리선착장은 제 법 큰 선착장이다. 선착장에는 대합실과 각종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대합실 안에 는 다양한 사진들로 꾸며놓았는데 주로 소금과 연관된 것들이다.
해안임도에서는 길가에 멈추면 그냥 최고의 전망대가 된다
전국 천일염 생산량의 28%를 담당하는 ‘소금의 섬’
신의도 전체를 둘러보고 나오는 길. 엄청난 간척지에 조성된 염전들을 바라보노라 면 내 몸이 마치 소금에 절여진 듯한 기분이 든다. 섬의 절반이 염전이라 해도 과언 이 아닐 정도인 신의도는 한마디로 염전의 섬, 소금의 섬이다. 신의도가 잘 알려진 계기가 있다. 바로 KBS 오락프로그램 ‘1박2일’ 촬영지로 방송 되어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신의도를 홍보하는 일등공신이 되었다. 그후 ‘인 간극장’ 프로그램에 ‘6형제 소금밭 소금꽃 폈네’에도 소개되면서 이곳 출신인 강주 일, 강원석 형제의 훈훈한 가족애와 개매기 등 다양한 볼거리로 알려지게 되었다. 신의도는 육지와 멀리 떨어져 있어 가장 깨끗한 청정 바닷물과 미네랄이 다량 포 함된 갯벌, 오염되지 않은 공기, 풍부한 일조량을 바탕으로 전통방식으로 천일염을 생산하고 있다. 신의도 천일염은 공장에서 제조하는 소금에는 없는 83가지의 미네 랄이 들어 있는 천연 건강소금이다. 갯벌에서 천일염을 생산하는 나라는 세계적으 로 우리나라와 프랑스 게랑드 지역이 유일하다고 하는데, 연구 결과 게랑드 소금보 다 더 뛰어난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고 한다. 식품회사인 CJ제일제당은 신의도에 염 전주식회사를 만들어 명품소금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다. 이 염전주식회사는 국 내 최대의 천일염 생산시설이며, 사실상 세계최대 규모라고 하니 대단히 자랑스러 운 일이다. 신의도에서는 연간 8만 톤의 천일염을 생산하고 있다. 전국 생산량의 28%, 신안 군 생산량의 33%를 차지하는 큰 물량이라고 한다. 이렇게 많은 소금을 생산할 수 있는 것은 청정 해역과 광활한 면적의 갯벌 덕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