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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7월의 첫날입니다. 5월의 종합소득세 신고와 6월의 성실신고도 마감하고 조금은 편안하고 여유롭게 홈클래식을 들으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사무실에는 다양한 25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습니다. 지난달 화훼단지에서 들여 놓은 나도풍란이 아직도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고, 인도고무나무, 켄차야자, 엽란, 뱅갈고무나무, 행운목, 금전수가 있고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스킨답서스는 실내 어디서나 잘 자라서 편안함을 선물합니다. 20여년을 함께 근무했던 강실장이 선물한 필로덴드론 제나두를 큰 화분으로 옮겨 심고 사무실 안쪽에 두었더니 광채를 잃는 것 같았는데 알고 보니 녀석은 햇빛을 그렇게 좋아하는데 그걸 몰랐습니다. 다가선 인연도 무지하면 놓치는 법입니다.
# 1 세월의 흔적을 더듬고 있다. 47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친구들은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을까. 서울에서의 모임이고 6월말일 까지 신고해야할 일도 있어 친구들과의 상봉은 조금은 더 미루기로 했다. 좋은 세월을 살기에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사진을 아예 컴퓨터 화면으로 보면서 이름은 잘 몰라 기억이 가물거리지만 사진을 보며 미소를 지어본다. 살면서 가장 패기 있고 꿈 많은 시절이 고교시절이 아닐까. 청원 20년사를 만들고 연극을 한답시고 친구들과의 시간을 많이 공유하지는 못했지만 중고등학교 6년을 같이한 친구들이 유독 많이도 있다. 몸이 아파 병상에 있는 친구 소식이 안타깝고 부인의 병간호로 가슴을 쓸어내리는 동향의 친구소식에 가슴이 아프다. 앞으로는 6개월마다 한 번씩 만나기로 했다는 소식을 접하며 이렇게 감사하게도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나이에 친구들을 만나 소주잔을 기울이고 싶다.
# 2 미국에 거주하며 국내에 부동산을 임대하시는 노부부가 계시다. 조그마한 수퍼를 하시는 임차인이 장사가 어려워 폐업을 결정했고 밀린 집세가 7개월분인데 3개월분은 탕감하고 4개월만 밀린 것으로 하여 나머지 보증금을 반환해 주라신다. 그동안 오랫동안 고생하셨는데 직접 만나 뵐 수가 없으니 식사라도 하시라면서 2십만 원을 봉투에 넣어 전달해 달라고까지 하신다. 코로나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에게 건물주들은 몇 개월분을 100% 면제해 주거나 50%정도를 3개월 정도는 적게 받겠다고 한다. 모두가 고마운 분들이다. 지금의 이 어려운 상황을 서로가 격려하고 위로하며 함께 극복해 나아가겠다는 배려에 그저 감사할 뿐이다. 문제는 언제까지 코로나의 저주가 계속되는 건가에 있다. 잡힐 듯 하던 코로나가 또다시 확산일로에 있다. 모두가 조금은 더 숨죽이며 관망하며 지켜봐야 할 것 같다.
# 3 617 부동산 대책은 집값 대비 담보대출 한도인 LTV(담보인정비율)가 70%에서 조정대상지역 60%, 투기과열지구 40%로 내려간다. 투기과열지구에서 집값이 15억원이 넘으면 LTV가 ‘0’다. 아예 대출을 받지 못한다. 6억원 주택의 경우 비규제지역에선 4.2억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는데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 3.6억원, 투기과열지구에선 2.4억원까지만 가능하다. 투기과열지구가 되면 대출한도가 40% 넘게 줄어든다. 소득에서 대출 원리금이 차지하는 비율인 DTI(총부채상환비율)도 60%에서 조정대상지역 50%, 투기과열지구 40%로 낮아진다. 그렇다고 부동산 정책이 정상적으로 성공할 거라는 기대는 할 수가 없다. 대책은 철저하게 자금출처를 묻는 거다. 전세자금부터 대출을 받고 변제하는 과정 전부를 철저하게 검증해야만 한다. 부산에도 부동산 가격이 치솟고 있다. 조정대상에서 제외된 곳을 다시금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어야만 할 것 같은 생각을 한다.
# 4 재건축아파트를 임대주택으로 등록한 순진한 사람들은 낭패를 보게 됐다. 재건축아파트를 분양받아 거주할 생각이었는데 정부의 임대주택 활성화 정책에 부응해 임대주택 등록을 한 이들은 꼼짝없이 분양받을 아파트에서 거주기간 2년의 요건을 채우지 않으면 분양을 받을 수가 없다. 임대주택을 지자체와 세무서에 등록하라는 독촉에 많은 사람들이 등록을 하고 있다. 막상 이번 종소세신고를 해보니 수입금액 2천만원 이하 주택임대사업자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쥐꼬리만 하고 실상 2천만원이 주택임대사업자에게는 아무런 혜택이 없다. 주택임대 의무기간이 대부분 5년과 8년인 점을 감안하면 지자체에 등록을 한 경우 의무기간을 지키지 않으면 3천만원의 과태료 부담도 있고 임차인이 바뀔 때마다 3개월 이내에 변경 내용을 신고하게 되어 있는 것도 짐이다. 정부 시책을 신뢰하고 따른 사람들에 대해서 올가미를 덧씌우는 정책은 국민들은 허탈감을 느낀다.
이른 아침을 여는 부지런한 사람들의 호흡이 거칩니다. 코로나로 인해 마스크로 중무장하고 런닝머신을 오르는 사람들의 표정은 밝고 자신감으로 충만합니다. 아침 목욕탕에서 만나는 모든 분들도 미소로 목례를 하고 손을 들어 인사를 합니다. 살아 있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냉탕에 몸을 담그고 또 7월의 다짐을 합니다. 모든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그 분들의 애정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겠습니다. 항상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살아가겠습니다. 건강한 7월 맞으십시오.
2020년 7월 초하루에 세금나라 박 동 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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