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첫서리가 내린다는 상강.
상강 날씨답게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졌다.
오늘은 마늘도 심고 양파밭도 만들고 땅콩도 수확하러 터로 향했다.
아침 7시 30분 부산을 출발해서 경주 안강을 거쳐 기북터로 갔다.
경주와 안강은 간간히 추수를 한 모습이 보이고 아직은 대다수 누런 들판이다.
들녁은 추수가 시작되고 여기저기 메주콩, 서리태콩 등 수확으로 다들 바쁘다.
터에 가서는 겨울을 보내고 봄에 수확할 쪽파 한고랑을 심고 시금치도 2고랑 심었다.
땅콩도 한고랑 수확해서 잘 씻어 망에 담았다.
다행히 올해는 땅콩 밭에 굼벵이가 거의 보지이 않는다.
매년 굼벵이가 많아 징그러운 것들을 죽이기고 그냥 두기도 난감햇었는데...
땅콩은 뿌리채 뽑고 땅속을 일일이 호미로 뒤벼서 보며 수확을 해야 한다.
다음주 심을 양파밭에는 완효성 복합비료, 마그황탄, 질산칼슘, 퇴비 등을 넣고
깻묵 가루도 추가하고 미니관리기로 로타리를 잘 쳐주고 마늘, 양파 전용 유공 비닐로 덮었다.
다음주 모종이 도착하면 심을 요량이다. 마늘은 올6월에 터에서 수확한 단양 육쪽마늘 500여쪽을 심었다.
한고랑에서 팥도 조금 부사 사과도 조금 먹을만큼수확했다. 지난번 말려둔 들깨도 털었다.
들깨는 조금 심어 양은 많지않지만 통통해서 내년엔 한고랑 제대로 심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가져간 깜뿌기를 골라낸 쌀도 40키로 도정을 하고 호박도 한개 따왔다.
배추는 제대로 본격적으로 속이 차기 시작한다. 여기저기 곁잎은 벌레들의 공격으로 구멍이 숭숭하지만
한달여 남겨둔 수확시기를 감안하여 더이상 약을 치지 않고 마지막으로 영양제(붕소, 칼슘 등)만 뿌려주었다.
기계가진 분한테 귀찮게만 하고... 어찌 보면 잘된 일인 것 같다.
오늘도 점심 먹는 10여분을 빼고 9시부터 오후5시까지 계속 일을 했다.
쪼그려 앉아 500여쪽 마늘 심는일은 제법 고역이다.
허리, 무릎 여기저기 아프다. 쭈구려 하니 허리가 제대로 안 펴진다.
이제 다음주 양파 심기, 메주콩, 서리태콩, 고구마 수확과
벼 콤바인 수확을 하면 올해 농사도 끝날듯 싶다.
벼농사는 내년부터는 기계작업을 못해 주겠다 하니
올해로 벼농사는 끝이니 내후년부터는 쌀도 사먹어야 할 상 싶다.
여러가지로 경제적으로 시간적으로 벼농사는 내게 무리긴 무리였다.
논에 물관리도 부탁을 해야 하니.....
올해는 메주콩, 서리태콩이 예전에 비해 덜 여문 것 같다.
이제 본격적으로 날씨가 선선해지고 일하기 좋은 계절이 돌아오니
지난 여름 그 무더위와 힘들었던 일들도 다 잊혀지고 푸근 하늘과 맑은 하늘
선선한 날씨에 가을 수확철이 되면 마음도 몸도 편안하게 일을 할 수있어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