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의 귀환' 최양락·이봉원 SBS '야심만만-예능선수촌'을 통해 10년만에 지상파 TV 진행자로 돌아온 개그맨 최양락(오른쪽)과 예능프로그램에서 입담을 과시하고 있는 개그맨 이봉원. 연합
"지난해에는 '줌마시대'였다면 올해는 '저씨시대'가 될겁니다. 아저씨들이 부활할 겁니다."
올들어 연일 인터넷 검색어 상위를 휩쓸고 있는 왕년의 인기 개그 콤비 최양락(47)-이봉원(46)은 기축년 새해의 각오를 이렇게 밝혔다.
사실 이들은 '왕년의' 혹은 '추억의'라는 수식어를 싫어한다. 잊혀지고 싶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생각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잊어버리고 기억하는 것은 그들이 아니라 대중의 몫. 지금 대중은 두 사람을 두고 '왕의 귀환'이라는 표현을 쓰며 복귀를 반기고 있다.
두 사람은 요즘의 반응이 고맙고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좀 황당하기도 하다. 은퇴한 적도 없고 나름대로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었기 때문.
최양락은 수년째 MBC표준FM '최양락의 재미있는 라디오'를 진행하며 퇴근시간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고, 케이블채널에서도 여러 프로그램의 MC를 맡아왔다.
또 이봉원은 SBS러브FM에서 '이봉원 박미선의 우리집 라디오'를 진행하고 있고, 그동안 예능 프로그램에 종종 얼굴을 비쳤다. 무엇보다 아내인 박미선을 통해 예능프로그램 대화 속 주인공으로 자주 등장해 늘 함께해온 느낌이다.
"소위 지상파 TV에서 잘나가는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았을 뿐이지 우리는 계속 활동해왔어요. 그런데 확실히 주목받는 프로그램에 출연했더니 임팩트 있는 반응이 오네요. 여파가 쓰나미처럼 몰려오는데 놀라울 정도에요."(웃음, 이봉원)
지상파 TV에 복귀한 이들의 개그 스타일이 달라진 것은 아니다. 유행이 돌고, 어른들이 TV에 귀환한 덕분인지 예전 모습과 별반 달라지지 않았는데도 웃음을 주고 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헬스클럽을 편하게 다녔는데 요즘에는 방학한 초등학생 애들이 저를 알아보는 통에 신경을 쓰게 됐어요. 하하"(이봉원)
"아들의 반 친구들이 저를 알아보기만 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야심만만'에 출연했는데 MC까지 맡게됐어요.(웃음) 이 기회로 젊고 어린 친구들도 어른들과 같이 우리를 보며 즐거움을 느꼈으면 좋겠어요."(최양락)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