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참가자
공부식 김재선 김진섭 김태원 문찬술 박도서 백웅열 이성우 이영성 허헌구
1. 산행내역
길이란 말은 참 정감 있게 들리기도 하고 늘 마음에 와 닿는 말인 것 같다.
나 아닌 다른 사람과 소통의 끈으로 연결 지어 주기도 하며 추억의 끈이기도 하다.
이름도 다양하고 의미도 구구각각이며
이성과 감성에 따라 다르게 작용하기도 하는 마치 인생의 마술사다.^^
한 마디로 말 한다면 인생은 길로 통하며
길은 인생이다 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ㅎㅎ
이 친구 산행 이야기 한다며 무슨 되지도 않는 넉두리야!^^
올레길 둘레길 마실길 자락길 꽃길 단풍길 오솔길 이름만 불러도 즐거우니 말이다.
날씨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친구들의 열정은 식을 줄 모른다.
조금 늦겠다고 한 웅열이 도착하여 독립문역에 모인 친구들 모두 열명이다.
우리는 4번 출구를 통하여 독립공원 안으로 들어간다.
독립공원의 중심인 옛 서대문형무소 앞에 이르자 진섭이 출석부 만들어준다.
미국 유학중 불의의 사고를 당한 이진아(伊珍阿)양의 부모님이 딸의 이름이 영원히 살아남도록
사재를 희사하여 서대문구에서 2005년 진아양의 생일 날(9월15일) 개관한 기념도서관 뒷길을 오른다.
잠시후 우리들은 수방사 경비단을 지나 안산자락길 들머리에 올라 선다.
내가 사전 답사 시 정말로 우연히 45년만에 대학 과 동기인 친구를 만났던 벤치에서 잠시 숨고른다.
이리 갈까 저리 갈까 망설이다 우측 방향을 택하여 걷기 시작한다.
좌측으론 안산 동봉이 까마득히 올려다 보이고 우측 인왕산 줄기 성곽이며 손에 잡힐듯 따라 붇는다.
옷 속으로 파고 드는 매서운 바람 빼고는 날씨 또한 쾌청 그 자체다.
조망 좋은 곳엔 어김 없이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어 눈을 즐겁게 해 준다.
빼어난 그림이 되는 곳에선 빠짐 없이 한 컷 초로의 산객들의 웃음소리 요란하다.^^
한 구비 돌아 문수봉에서 뻗어 나간 비봉능선 의상능선 보현봉에서 내려오는 사자능선
형제봉능선 그리고 그너머로 머리 내민 칼바위 능선이 펼치는 파노라마 장관이다.
그 동안 미세 먼지에 시달린 눈동자 한방에 피로가 풀리며 마음 속은 이내 선경(仙境)에 내닫는다.
화려한 암봉들을 뒤로 하고 숲 속을 거닐며 잣나무 숲 소나무 숲 줄지어 늘어선 메타세콰이어
침엽(바늘잎) 수림을 지나니 활엽(넓은잎) 수림이 펼처지며 바늘잎 넓은잎 혼성 숲도 나타난다.
질서 속의 대자연의 자유분방 함이랄까 많은 생각이 교차 하는 가운데 무악정을 지난다.
잘 만들어진 산책길 휠체어도 유모차도 남녀노소 그 누구를 막론하고 쉽게 접근 할 수 있어 인상적이다.
봉원사가 발 아래 내려다 보이지만 오늘은 오로지 한 바퀴 돌아보는 것에 만족한다.
능안정에 도착하여 잠시 쉬면서 의소세손의 의령원이 있던 곳이라 능안정이라 이름 하였단다.
의소세손은 사도세자와 혜경궁 홍씨 사이에 태어난 맏 아들인데 2세 때 세손으로 책봉되고
이듬해에 죽으니 현 북아현동 중앙여고 자리에 장사지내고 의소묘라 하다 고종 때에 의령원이 되었다.
1949년 서삼릉 구역으로 이장 되어 현 중앙여고가 들어서게 되었다.
의소의 묘소가 있었기에 애기능이 있다고 하여 능안이란 이름을 얻게되어 그로 인한 능안정이다.
잠시 옛 생각에 잠기며 제17차 때 함께 걷던 고 진국군이 지금 전망대 위치에서
잠시 쉬면서 "죽을 때 죽드라도 막걸리 한 잔" 달라던 미소 띈 그 모습 눈에 선하게 떠오른다.
구비구비 돌아 고도 낮추며 우린 출발하던 독립공원에 내려섰다.
모화관 정문 영은문 자리에 세웠던 독립문 앞에 서라며 진섭이 또 한컷 박아준다.^^
영은문 주초석이 함께 서 있어 독립문은 외롭지 않을 것이다.
지금 한창 재개발 중인 교남동 일대 가림막이 대문앞에 쳐진 대성집으로 찾아 든다.
테이블 세개를 겨우 잡고 함께가 아닌
두팀으로 나누어 도가니탕에 소주 막걸리 열락의 세계로 빠져든다.
태원이의 절묘한 계산으로 오늘은 마넌의 행복에 젖어든다.
이산가족 상봉을 못하고 큰무리는 작별을 고하고 대성집을 나선다.
작은 무리를 남겨두고 떠나오는 심정
오죽하랴 만은 내일을 위해 각자 제 갈길을 간다.^^ㅎㅎ
친구들이 있어 친구들과 함께 한 참으로 행복한 하루였고
안산자락길은 두고두고 쓸 요량으로 봄이 되면 꽃길 걸으러 다시 찾아 갑시다.
친구들 잘들 들어간겨 ?
다음에 또 다시 만나 함께 즐겨 보세나~~~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