魯欲使樂正子爲政
孟子曰 吾聞之 喜而不寐
公孫丑曰 樂正子強乎 曰 否
有知慮乎 曰 否
多聞識乎 曰 否
然則奚爲喜而不寐 曰 其爲人也好善
노욕사악정자위정
맹자왈 오문지 희이불매
공손추왈 악정자강호 왈 부
유지려호 왈 부
다문식호 왈 부
연즉해위희이불매 왈 기위인야호선
노나라가 악정자에게 정사를 맡기기를 원했다.
맹자가 말하기를 나 그것을 듣고 기뻐 잠이 오지 않았다.
제자 공손추가 말했다. 악정자가 강한 사람인가요? 맹자 말했다. 아니다.
지식이 있고 사려깊은 사람인가요? 맹자 말하기를 아니다.
견문과 학식이 많습니까? 맹자 말하기를 아니다.
그렇다면 어찌하여 기뻐 잠들지 못하셨습니까? 맹자 말하기를 그 사람됨이 선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해설>
악정자(樂正子)는 노나라 사람으로 이름이 극(克)이다. 맹자의 제자로 이전에 등장했던 인물이다(양혜왕하, 이루상) 증자(曾子)의 제자였던 노나라의 악정자춘(樂正子春)은 다른 사람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악정자춘은 살았던 시대가 맹자와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악정(樂正)이 성이다. 악정은 상나라 주나라 시기 궁정의 음악을 관장하는 관직명이었는데 성씨로 사용된 것이다. 맹자는 악정자가 어떤 사람이냐고 묻는 질문에 善人也,信人也라고 대답한다(맹자 진심하).
好善足乎 曰 好善優於天下 而況魯國乎
夫苟好善 則四海之內 皆將輕千里而來告之以善
夫苟不好善 則人將曰 訑訑 予既已知之矣
訑訑之聲音顏色 距人於千里之外 士止於千里之外 則讒諂面諛之人至矣
與讒諂面諛之人居 國欲治 可得乎
호선족호 왈 호선우어천하 이황노국호
부구호선 즉사해지내 개장경천리이래고지이선
부구불호선 즉인장왈 이이 여기이지지의
이이지성음안색 거인어천리지외 사지어천리지외 즉참첨면유지인지의
여참첨면유지인거 국욕치 가득호
● 訑(으쓱거릴 이/속일 타) : 이/으쓱거리다, 스스로 만족해하다 타/속이다
● 訑訑(이이) : 스스로 만족해하는 모양
● 旣已(기이) : 이미
● 讒(헐뜻을 참) : 헐뜯다, 참소하다, 중상하다, 참소
● 諂(아첨할 첨) : 아첨하다, 알랑거리다, 아양을 떨다, 아첨
● 諛(아첨할 유) : 아첨하다, 비위를 맞추다
공손추가 물었다. 선을 좋아하기만 하면 정치하기에 충분한가요? 맹자 말하기를 선을 좋하하면 천하를 다스리는데도 넉넉한데 하물며 노나라를 다스리는 일이야 충분하지.
대체로 진실로 선을 좋아하게 되면 곧 세상 모든 사람들이 모두 천리를 가벼이 여기고 와서 선으로 그에게 고하게 될 것이다.
대체로 진실로 선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곧 사람들은 교만스럽게 잘난 체하는 것을 나는 진작 알고 있었어라고 말할 것이다.
잘난 체하는 목소리와 안색은 사람을 천리 밖으로 떨어지게 한다. 선비가 천리밖에 머물게 되면 헐뜯고 아첨하며 알랑거리는 인간들이 모여들게 된다.
헐뜯고 아첨하고 알랑거리는 인간들과 함께 하게 되면 나라를 다스리고자 한다 해도 그게 가능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