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롭다함을 얻는 믿음
『저에게 의로 여기셨다 기록된 것은 아브라함만 위한 것이 아니요 의로 여기심을 받을 우리도 위함이니 곧 예수 우리 주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이를 믿는 자니라 예수는 우리 범죄함을 위하여 내어줌이 되고 또한 우리를 의롭다 하심을 위하여 살아나셨느니라』(4:23-25).
사도는 이제까지 아브라함을 예로 들어서, “믿음의 대상, 믿음의 근거, 믿음의 승리”에 대해서 말씀하였습니다. 바울이 이렇게 하고 있는 의도가 어디에 있는가? 아브라함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사도는 로마에 가서 형제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복음의 핵심인 “의롭다함”을 얻는 믿음이 어떤 믿음인가를 말씀하려는 것입니다. 본문은 이를 적용하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이 말씀은 오늘 우리들의 “믿음”을 점검하게 합니다.
① “저에게 의로 여기셨다 기록된 것은 아브라함만 위한 것이 아니요”(23) 합니다.
㉠ “기록(記錄)된 것”, 이것이 성경이고, 이점이 중요합니다. 성령께서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으매 이것을 의로 여기셨다”(3, 창 15:6) 하고 기록하게 하신 것은, “아브라함만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② “의로 여기심을 받을 우리도 위함이니”(24상) 합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라는 말씀입니다.
㉠ 그러므로 사도가 4장에서 확증(確證)하려는 바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났다”(3장), 그런데 아브라함도 행함으로가 아니라, 믿음으로 의롭다함을 받았다. 그렇다면 아브라함이 의롭다함을 얻은 믿음은 어떤 믿음이었느냐를 통해서 “의로 여기심을 받을 우리도 위함이니” 하고 우리에게 적용을 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 3절과, 22절을 대조해 보십시오. 3절에서는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으매 이것이 저에게 의로 여기신바 되었느니라” 말씀하고, 22절에서는 “그러므로 이것을 저에게 의로 여기셨느니라”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도는 다시 로마서의 핵심주제인 칭의로 돌아온 것입니다.
③ 본론으로 돌아와서는, “저에게 의로 여기셨다 기록된 것은 아브라함만 위한 것이 아니요 의로 여기심을 받을 우리도 위함이니”(23-24상) 하고 이 논증을 우리에게 적용시키는 것입니다.
㉠ 그러면 “아브라함이 바랄 수 없는 중에 바라고 믿었다”(18상) 하고 말씀하고 있는데, 우리는 어떤 처지에 있는가? 형제는, “바랄 수 있는 중에 바라고 믿고 있습니까? 아니면 바랄 수 없는 중에 바라고 믿고 있습니까?”
㉡ 우리들은 아브라함보다 더 가망이 없는, “허물과 죄로 죽어 있는 상태”였습니다.
㉮ 에스겔 골짜기의 마른 뼈와 같은 내 심령이, “거듭나고”,
㉯ 나 같은 죄인이 하나님 앞에 “의롭다함”을 받고,
㉰ 우리의 죽을 몸이 “영화” 되며,
㉱ 하나님의 영원한 “후사”가 된다는 것은,
㉢ 백세 된 아브라함과, 사라가 아들을 낳는다는 그것보다도 더 불가능에 속하고, 바랄 수 없다는 사실임을 상기시켜 주면서 우리의 믿음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④ 그러면 이처럼 바랄 수 없는 우리들이 무엇을 믿음으로 의에 이를 수가 있단 말인가?
㉠ 24절이 우리가 “믿음”으로 의롭다함을 얻을 수 있는 믿음의 내용(內容)입니다. “의로 여기심을 받을 우리도 위함이니 곧 예수 우리 주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이를 믿는 자니라” 합니다. 이는 세 마디로 되어 있습니다.
㉮ “곧 예수 우리 주를”,
㉯ “죽은 자 가운데서”,
㉰ “살리신 이를 믿는 자니라” 하십니다.
㉡ 첫째는, “죽으셨다”는 것이고, 둘째는 “살아나셨다”는 말씀이고, 셋째는 대신 죽어주신 예수가, “우리 주”가 되신다는 말씀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죽으실 뿐만 아니라, 다시 살아나신”(8:34) 분이십니다. 그래서 우리의 주(主)가 되셨습니다.
㉢ 의롭다함을 얻는 “믿음”의 핵심이 어디에 있는가를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죽으시고, 다시 살아나셨다”는 것을 믿는데 있다고 말씀합니다. 다른 것을 다 믿는다 해도 이를 믿지 못한다면, 그 믿음으로는 의롭다함을 얻을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⑤ 여기에 죽고 사는 문제가 달렸기에 사도는 마지막 절에서 다시 한번 다짐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두 마디로 되어 있는데 첫째는, “예수는 우리 범죄 함을 위하여 내어줌이 되고”(25상) 합니다.
㉠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왜 죽으셔야만 했는지, 그 이유를 말씀합니다. “우리 범죄(犯罪)함을 위하여 내어 줌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의롭다함에 이르는 믿음이란,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의 죄로 말미암아, 내 대신 죽으셨다”는 것을 믿어야만 합니다.
㉡ 주님께서도 “인자가 온 것은,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마 20:28) 하고, 우리의 구원이 대속적인 죽으심에 있음을 말씀하셨습니다. 십자가를 앞에 놓고, “이 때를 면하게 하옵소서 그러나 내가 이를 위하여 이 때에 왔나이다”(요 12:27) 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 범죄(犯罪)함을 위하여 내어 줌이” 되셨습니다.
⑥ 둘째는, “또한 우리를 의롭다 하심을 위하여 살아나셨느니라”(25하) 하고 말씀합니다.
㉠ “죽으심”을 통해서는 우리의 죄(罪)가 해결이 되고, “살아나심”을 통해서는 의롭다함을 얻었다는 것입니다. 이점에 대해서는 설명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의롭다 함을 얻게 된 것이, 그리스도의 죽으심에 있는가? 아니면 다시 살아나심으로 말미암은 것인가? 죄 값은 사망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죄는 주님의 죽으심으로 대속(代贖)이 되었고, “그 피(죽으심)를 인하여 의롭다 하심을 얻은 것”(5:9)입니다. 그러므로 성경은, “피 흘림이 없은즉 사함이 없느니라”(히 9:22) 하고 말씀합니다.
㉡ 그렇다면 “또한 우리를 의롭다 하심을 위하여 살아 나셨다”는 뜻은 무엇인가? 주님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심을 통해서 우리의 죄가 다 속량이 되었다는 것이 입증(立證)이 되었다는 뜻입니다. 대제사장이 속죄일에 백성의 속죄피를 가지고 지성소에 들어갑니다. 만일 대제사장이 살아 나오지 못한다면 하나님께서 그의 제사를 열납하시지 않은 것이 됩니다.
㉢ 예를 들어 빚을 갚으러 갔던 사람이 빚쟁이에게 붙들려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면, 그의 부채는 청산이 되지 않았다는 증거인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아, 우리의 죄는 다 청산이 되었구나, 이제 우리는 하나님께 의롭다함을 얻었구나” 하는 것이, 증명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⑦ 사도는 아덴에서 행한 선교의 결론을, “이제 저를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리신 것으로 모든 사람에게 믿을 만한 증거를 주셨음이니라”(행 17:31) 하고 결론을 맺었습니다.
㉠ 죽으심이 없는 속죄를 생각할 수 없듯이, 그리스도께서 다시 살아나심이 없으셨다면, 우리의 칭의(稱義)뿐만 아니라 우리의 구원도 믿음도 헛것이 된다(고전 15:14) 하고 말씀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를 의롭다하심은,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 양편에 다 걸쳐 있는 것입니다.
⑧ 사도는 3장에서 칭의에 대한 원리(原理)를 말씀하고, 4장에서는 아브라함을 들어서 예증(例證)하므로 칭의에 대한 증거를 끝마치고 있습니다.
㉠ 사도의 결론은 너무나 장엄합니다. “예수는 우리 범죄(犯罪)함을 위하여 내어줌이 되고 또한 우리를 의롭다하심을 위하여 살아나셨느니라”(25). 이를 믿는 믿음만이 “의롭다함을 얻는 믿음”입니다.
㉡ 형제여, 우리도 아브라함의 예증을 통해서 자신의 신앙을 점검해보아야 하겠습니다. 아브라함은, “바랄 수 없는 중에 바라고 믿었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의롭다함을 얻고, 영화롭게 되어 영원한 하나님의 후사가 된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하고, 또 생각해도 바랄 수 없는 일임에 틀림없습니다.
㉢ 그러나 아브라함이 “자기 몸의 죽은 것 같음을 알고도, 약속을 의심치 않고 견고하여져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림”같이, 나 자신이 의롭지도 못하고 경건치도 못하며 허물투성이인 것을 알면서도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범죄함을 위하여 내어줌이 되고 또한 나를 의롭다하심을 위하여 살아나셨다”는 약속의 말씀에 굳게 서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담대함과 당당히 하나님께 나아가는 믿음, 오직 이 믿음만이 의에 이르는 믿음인 것입니다.
⑨ “아브라함이 믿은바 하나님은 죽은 자를 살리시며 없는 것을 있는 것같이 부르시는”(17) 하나님이라 말씀했습니다.
㉠ 사도 바울은 “힘에 지나도록 심한 고생을 받아 살 소망까지 끊어진” 절망상태에서도, “이는 우리로 자기를 의뢰하지 말고 오직 죽은 자를 다시 살리시는 하나님만 의뢰하게 하심”(고후 1:8-9)이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 형제도 그러합니까? “죽은 자를 살리시는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시고, “허물과 죄로 죽었던 우리”를 살려주셨습니다. 우리 죽을 몸도 살려주십니다. 이를 믿는 믿음만이 “의롭다함에 이르는 믿음이요, 승리하는 믿음이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믿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