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30에 기상하여 (한국시간으로는 6:30), 샤워장에서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한 다음에,
대련시 관광중에 휴대할 작은 배낭을 준비하는 등 배낭 정리를 한다.
- 옆 침대에 계시는 김원식교수님과 대화를 나누다가, 중학교 대선배님이신 것을 알게 되었다.
방학 때마다 사모님과 같이 여행을 즐기시는 여행의 대가이신 김교수님으로부터, 이번 여행길 내내
유익하고 즐거운 얘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다.
(선배님, 새까만 후배를 스스럼없이 대해주시고 여러가지로 배려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갑판에서 해가 뜨는 것을 바라본다)

- 7시에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한 후에, 대련항에 8:30경에 하선을 하였으니, 인천항에서부터 16시간 30분이 걸린 셈이다.
(*) 대련 :
- 요동반도 끝에 위치한 부동항으로, 요동성에서 심양 다음으로 제2의 대도시로서,
역사적으로 고구려에 속하였으며, 요동반도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 1897년 러시아가 항구를 개발하기 시작하면서 발달하였으며, 하얼빈으로 연결되는
남만주철도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1904년에 발발한 러일전쟁의 결과, 일본에 조차권이 양도되어 2차 세계대전이 끝나는
1945년까지 일본의 지배하에 있었다.
- 1990년대의 개혁개방경제 아래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루었으며, 중국 전지역에서 가장 쾌적한
지역중 하나로 '북부의 홍콩'으로 별명지어졌다.
STX조선해양의 초대형조선소인 STX대련이 위치해있다.
- 대련항에서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대련역으로 이동하였다.
역 2층 한켠에 위치한 짐 보관소에 배낭을 맡긴 후 (짐 1개당 6위안), 저녁 6시에 역 부근 kfc로 집결하기로 하고
각자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대련역사에서 바라본 풍경)

(역에 있는 짐 보관소에 배낭을 맡긴 후)

- 하얼빈팀은 버스를 대절해 여순감옥으로 향하고, 백두산팀은 그룹별로 헤어진다.
나는 전차를 타고 성해광장으로 향하는 그룹에 참여하였다.
- 10:20경에 역 앞에서 201번 구식전차를 탄 후 (1위안) 종점에서 하차하여, 5분 정도 걸어 '복가 신천지 쇼핑센터' 앞에서
202번 신식전차를 타고서 (1위안) 11:20경에 성해광장 앞에 도착하였다.
(구식전차가 들어오고 있다)

- 이후 13:10까지 성해광장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닌다.
바닷가에 위치한 성해광장은, 놀이공원이 같이 자리잡고 있으며 엄청나게 넓은 부지를 점유하고 있다.
(성해광장 입구)

('임진년' 용의 해를 맞이하여 용의 조형물을 세워놓았다 - 이번 여행 내내, 각지에서 여러 형태의 용의 조형물을 자주 보게 된다)


(발바닥 프린트 - 성해광장을 건설한 일꾼과 예술가들의 발이라고 한 것 같다)



(여러가지 놀이기구들이 보인다)

(마치, 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 같다 - 용도는 모르겠음..)

(다리를 건너간다)


-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성해광장 인근의 한 해산물 식당에 들어갔다.
그러나 가격이 너무 쎈 것 같아, 몇분의 회원은 대련역 근방으로 가서 식사를 하기로 한다.
- 전차를 내린 부근에서 버스를 타고 (2위안), 30분만에 대련역에 도착했다.
- 역 앞에 있는 승리광장의 지하쇼핑센터 내 한국음식점에서, 김치찌게와 돌솥비빔밥, 장어구이 등으로 점심식사를 하였다.
- 점심식사 후, 각자 흩어져 관광에 나선다.
나는 지하쇼핑센터를 (지하 1층에서 3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잘못하면 길을 잃을 정도로 규모가 크다) 잠시 둘러본 후에,
러시아 거리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 러시아 거리는 한 30분 정도면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는 조그만 지역으로, 행여나하고 기대한 러시아 미녀 '나타샤'는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보이지 않고, 옛 러시아풍의 건물이 몇 채 남아있을 뿐, 스산한 기운마저 감도는 쇠퇴한 거리라는 인상이다.
(러시아어가 써진 파란색 건물이 있는 이곳에서 좌회전하여)

(철로 위에 세워진 다리를 건너면)

(러시아 거리에 들어서게 된다)

(웬 룸싸롱이..)


(러시아 거리 끝에 있는 건물)

(러시아 거리를 다시 돌아나온 후에)

- 러시아 거리에서 한영권님을 만나, 같이 중산공원을 향해 걸어간다.
그러나 중산공원은 공사로 인해 입장을 할 수 없는 것 같아, 시내 거리 이곳저곳을 구경하며 승리광장의 지하쇼핑센터로 돌아왔다.
- 지하쇼핑센터를 돌아다니고, 휴게석에 앉아 여행일지를 작성하는 등 시간을 보내다가, 저녁 6시경에 집결장소인 kfc로 향한다.
(지하쇼핑센터에 한국음식점이 여러곳 있다)

- kfc에 회원분들이 모두 모이자 역 앞에 있는 식당으로 이동해, 쇠고기 샤브샤브로 저녁식사를 한다.
(즐거운 여행을 위하여, '건배 !')

- 저녁식사를 마치고 대련역으로 돌아와, 짐 보관소에서 배낭을 찾은 후에 역 구내로 향한다.
(역사에서 바라본 야경)

(배낭을 찾아 역사 안으로)

- 금년 1월부터 그 말많은 중국의 기차표 판매제도가 바뀌었다고 한다.
극성스러운 암표상 방지를 위해, 기차표를 예매할 때에 신분증 (외국인인 경우 여권 사본)을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기차표에 여권번호가 기재되어 나온다.
역 구내에 들어가면서 검표를 하게 될 때에는, 기차표와 여권을 대조하고 있다.
- 케이씨대장님께서, 역 구내에 들어가기 전에 각자의 여권번호가 적힌 기차표를 나누어준다.
그리고 검표대를 통과해 기차에 오르기 전에, 모든 회원의 기차표를 회수한 후, 공평을 기하기 위해 또뽑기를 실시한다.
이 시점에서, 가장 비싼 하층 침대표을 가지고 있던 회원이 가장 싼 상층 침대표를 뽑게되는 등, 회원들의 희비가 엇갈리게 된다.
나는 용케도 하층 침대표를 뽑게 되었다.
'이거 참, 좋은 기차표를 배정받기 위해서는, 평소에 또뽑기 연습을 해야할 것 같네 그려..'
(회원들의 기차표를 회수한 후에)

(또뽑기를 준비하기 위해 열심히 작전 구상 중이신, 케이씨대장님과 하얼빈팀 인솔자인 이홍익님)

(기차에 오르기 전)

- 상해에서 대경까지 가는 열차에 올라, 자기 침대를 찾아서 짐을 내려놓은지 얼마후에 기차가 대련역을 출발한다 (밤 8:48).
- 열차 내 세면장은 온수가 나오지 않아 간단히 양치질만 한 후에, 물티슈로 얼굴과 발을 닦았다.
- 본부석이 있는 침대칸에서는 주류파들의 즐거운 술자리가 마련되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밤 10시가 되자, 열차 내에 소등이 되고 만다.
어느 여행길에서는 헤드랜턴으로 불을 밝히고 술자리가 계속 되는 것을 보았는데, 오늘은 이쯤에서 접는 모양이다.
- 밤 10시가 넘어 침대에 드러누워 여러 상념에 잠긴다.
'낮에 열차를 탔더라면, 심양과 장춘 등 만주 벌판의 풍경을 볼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든다.
침대에 누워서 캄캄한 밤에 철로 위를 달리는 기차 바퀴의 덜컹거리는 소리를 듣고 있노라니, 그 옛날 만주 벌판을
질주하던 고구려인의 말 발굽소리를 듣는 것 같은 착각에 빠져든다.
오늘밤 꿈 속에 용맹무쌍한 고구려 무사들을 만나보길 기대하며 잠을 청한다.
(*) 만주 :
- 중국의 동북3성인 요녕성(성도: 심양), 길림성(장춘), 흑룡강성(하얼빈)과 내몽골의 일부를 포함한 지역으로,
지금은 중국 북동부를 의미하는 '동북'으로 불린다.
(*) 동북공정 (東北工程) :
- 중국이 자기의 국경 안에서 일어난 모든 역사를 중국역사로 편입하려는 연구로, 중국 최고의 학술기관인
사회과학원과 동북3성 등이 연합해 추진했다.
- 이 연구를 통해 중국은 고조선과 고구려 및 발해 모두 중국의 역사라는 주장이며,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고구려이다. 즉 고구려를 고대중국의 지방민족정권으로 주장하고 있다.
- 동북공정은 2004년 6월 동북공정 사무처가 인터넷에 연구내용을 공개하면서 한국과 중국간 외교문제로
비화되었으며, 이 갈등은 계속 남아있는 상태이다.
중국의 의도는, 장기적으로 한국의 남북통일 후 국경 및 영토문제에 대비한 대책으로 여겨진다.
우리나라도 중국의 역사왜곡에 체계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2004년 3월 고구려사연구재단을 발족하였다.
- 신강 위구르자치주에 대한 서북공정과 서장 티베트자치주에 대한 서남공정에 이은, 중국의 일련의
역사왜곡작업으로 추측된다.
첫댓글 기차의 밤이... 그렇게 지나가는군요... 요즘은 소등되면 떠들다가 많이 혼나요..ㅎㅎㅎ 소등될때까지만... 신나게 오케이?ㅎㅎ
수연씨도 소등 후에 떠들다가 혼난 경험이 있는 말 같네요.
당연히 그런 경험도 있죠,.,,ㅎㅎ
그날 드신 샤브샤브 양고기입니다..ㅎㅎㅎ
지난번 실크로드때는 3층만 뽑으시더니 연습 많이 하셨나 봅니다 ㅎㅎ
눈치보는 연습을 피나게 한 결과지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