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살이나 된 부토산의 뜻깊은 행사는
운영진들의 맘이 조마조마했던 래프팅이었다.
한달 전만 하더라도 가뭄이 극심하여 강물도 마르고
논밭의 식물들이 시들시들했으니까......
하지만 부토산회원님들의 아름다운 맘씨 덕분에
때를 따라 비가 내려서 강물도 알맞게 흘렀고
오전의 수목원에서는 분위기가 색달라서 더 좋았다.
개인적으로 나 역시 참석 못할 연수가 잡혀져 있어서
아예 포기하고 있었는데 연수가 2학기로 연기되는 바람에
아무런 생각없이 참가신청에 꼬리를 달았다.
하지만 그 때까지 해가 쨍쨍 비추어서 불가능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였으니.....ㅠㅠ
장마철에 접어들어 중부지방에서는 많은 양의 비소식도 있어
'드디어 나도 래프팅을 해보는구나'라는 설레임으로
월요일부터 신나게 근무했다. 하지만 목요일 저녁식사후에 집에 오자마자 허리부터 아파오고
약간씩 오한이 들고 몸살기운이 오더니 드디어 온 몸을 쥐어짜듯 아프기 시작했다.
"아야 아야...."혼자서 일어났다 누웠다 뒤척이며 긴 밤을 새웠다.
남편이 너무 아프다고 하니까 꿀물을 타줘서 한 잔 마셔도 소용이 없었다.
그런데 나는 응급실에 갈 생각을 못했다. 바보스러운 모습...
평소에 잘 안 아프니까 병원과는 거리가 멀어서 잘 몰라서였을까?
새벽기도시간에 좀 나으려나 싶어서 내 몸을 만져보니 여전히 아프다
타이레놀 한 알을 갔다주길레 받아 먹고 교회도 수영도 잊고
한 잠 들었다. 눈을 뜨니 7시가 다 되었다. 죽을 끓여놓고 먹으란다.
남편의 성의가 고마워서 한 술 떠 먹고 씻고나니
그렇게 아팠던 통증은 다 사라졌기에 주섬주섬 옷을 입고 출근을 했다.
학교에 오니 아무도 내가 아픈 사실을 몰랐다.
밤새 죽을 뻔했다니까 "산을 쉬지않고 다니더니 몸살이 났군요
빨리 병원가서 주사맞고 쉬세요" 하시는 교장선생님의 말씀에 약간 미안하기도 했다.
수업이 없는 날이지만 한 학반 수업을 해 주고 점심시간쯤 되니까
다시 진땀이 나고 견딜 수 없게 되기에
얼른 조퇴를 신청하고 병원갔다가 집에서 약먹고 푹 쉬었다.
그 날이 금요일이었으니 다음날 래프팅 갈 욕심으로 빨리 낫길 바랬으니까~
이렇게 시작되었기에 나에겐 특별하게 다가온 행사였다.
아들은 엄마가 아픈게 걱정되는 지 산악회에서 가는 줄도 모르고 따라나섰다.
덕천종가앞에 오니 "엄마, 산악회에서 가는 줄 알았으면 안왔을건데요.."한다.
성격이 내성적이라서 많이 불편했을 것이지만 래프팅을 처음 타봤으니
본전치기는 했으리라 ㅎㅎㅎ
자주 참석 안하는 내가 생각할 때 창립기념행사는 임원진들과 산대장들은
한 분도 안빠지고 오는 줄 알았다.
우수회원도....송년행사와 같은 줄 알았기에 기대가 컸었다.
하지만 예상외로 만차가 되지 못하였지만 분위기는 뜨거웠다.
거부기 회장님의 인사말처럼 회원들이 즐거우면 되니까....
깔끔하고 푸짐하며 맛있는 점심도시락까지도 감동 그 자체였다.
고니대장님의 탁월한 리딩으로 수목원트래킹이 넘 감동적이었다.
경상남도수목원은 서부경남의 중심인 이반성면에 있으며
지난 2001년부터 지금까지 약 16년을 힐링 여행지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경남수목원에서는 우리나라 온대 남부지역의 식물뿐만 아니라 흔히 볼 수 없는
국외 식물까지 모두 3,100여 종의 식물을 볼 수 있다고 한다.
크게 식물원과 식물 외의 생물을 볼 수 있는 곳으로 나눌 수 있으며
여러 가지 식물들을 특징별로 볼 수 있는 전문수목원과 열대식물원, 무궁화공원 등이
조성되어 있고 그 외에는 야생동물원이 있어 수목원으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자연학습장의 역할도 하고 있음을 눈으로 직접 보고 왔다.
컨디션이 안 좋은 관계로 사람들과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없었고 본의아니게 소극적이었다.
점심식사 후 드디어 기다렸던 래프팅하러 산청 경호강가로 갔다
사람과 바다래프팅에 편성되어 10명씩 한 조가 되어 네 개의 조가 부토산이다.
1조 조장님 고니대장님, 2조 조장님 데이브님, 3조 조장님 생명생님,4조 조장님 거부기회장님
안전교육, 구명조끼와 헬멧착용 후 보트를 운반해서
" 가이드는 왕이다" 몇 번 외친 후 흐르는 강물따라 래프팅이 시작되었다.
우리 2조는 가이드가 아주 자신만만하고 팀장처럼 보여서인지
1등할 줄 알았다. 그런데 중간중간 돌에 걸려서 멈추는바람에 꼴찌를 했지만
어쩌면 더 좋은 추억이 될 수 있었다. 신나게 물을 팅기고 노를 저으며 3시간 가량을 소요했다.
사각미남,절세미녀,팔방미인,.....하나는 갑자기 생각이 안나지만
노저으며 반응해야 했던 사자성어였다. 병아리 삐약삐약, 참새 짹짹,하나 둘 셋넷....
아직도 귀에 쟁쟁거린다. 2조 맨 앞줄의 왕눈이 팡팡님과 데이브조장님은 남모르는 고통이 있었을 것이다. 마지막에 다 와서 다이빙하는 시간도 정말 아찔하면서 재미있었다. 나도 수영장에서 하던
흉내를 내어 뛰어내렸지만 수면이 얼굴이 부딪힐때 조금 아팠다. 물 깊이가 엄청 깊다는 걸 감지했을 땐 갑자기 바깥으로 팔을 저어 나갔다. 발이 땅에 닿지 않을 때의 가슴철렁함....
아쉽지만 신나게 래프팅을 끝내고 온천하면서 마지막 힐링을 했다.
팬션에 도착해서 우리 2조의 고기굽기가 시작되었다. 구워도 구워도 어찌 그리 많이 드시는지....
미안한 맘이 들었지만 견디다 못해 나는 앉아서 먼저 먹었다. 고기도 맛있고 도토리묵도...
된장국과 하얀쌀밥도 유난스럽게 맛이 있었다.수박도~~
보물찾기 시간이 시작되었다.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맞으며 이곳 저곳 찾아도
내 눈에는 보이지 않고...ㅠㅠ 포기가 안되어 끝까지 기웃거려도 역시 난 아니다.
상품을 받을 때 댄스를 해야만 하는 컨셉은 어디에서...재미나고 우습기도 하고...
드디어 다함께 신나는 노래와 춤을 즐기는 시간이었다.
노래방 기기와 마이크가 준비되고 노래하고 춤추고....마음이 화악 열리면서 뜨거운 열기로~
카카님과 보조개님 오랫만에 보았는데 완전히 분위기를 다 잡아뿌고......따라갈 님이 없었다.
나는 돈 만원을 안 들고 와서 노래도 한 곡 못하고....삐질 뻔 했다. ㅋㅋ(농담)
날이 어두워져 가고 동네에서 쫓겨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에
정리정돈해서 귀가를 서둘렀다. 10시 43분 무궁화를 예매해 두었는데 8시가 넘어서야 출발을 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일찍 부산에 도착해서 덕천에서 둘이서 천천히 걸어 구포역까지 왔다.
하룻동안 많은 활동을 했다는 생각과 기분좋음이 충만한 까닭에 모두에게 감사가 나왔다.
정말 못 말리는 부토산......나도 봉사를 하고 회원들을 위해 뭔가를 나누어야하는데.....
주일날은 예배시간에 졸음이 약간 와서 혼났다. 몸도 다시 아픈 것 같기도 하고~ㅠㅠ
하지만 살아있어서 누리는 기쁨이 더 크기에 ~~
함께 하시고 수고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