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보리의 숙부인 수닷타가 업무차 마가다국에 갔다가 부처님을 만나 간청해서 코오사라국을 방문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낸다. 그리고 그때부터가 큰 일이었다.
부처님의 일행을 묵게할 장소가 문제였다. 수행을 계속하기에 가장 알맞은 한적한 장소가 있어야할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가에서 너무 떨어진 곳이어서는 곤란한 문제였다. 왜냐하면 부처님 자신도 그러하지만 불제자들은 탁발에 의해 생활을 하기 때문이다. 수닷타가 마침내 결정을 내린 곳이 기타태자가 소유하고 있는 임원이었다.
"이 땅을 제게 물려 주십시오!" 수닷타는 태자에게 제의를 했지만, 그곳은 태자도 마음에 드는 땅이어서, 황금을 깔아 채워 준대도 떼어 줄 생각이 없다는 대답이었다. 그리하여 한 장관에게 중재를 부탁했는데,
그 장관은 농담 반 진담 반의 말을 했는데 "태자의 땅에 황금을 깔아 채워 주고서라도 사는게 어떻겠소?" 장관은 설마 그렇게까지 많은 돈을 주고 살 리는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말해 본 것이었다. 그런데 수닷타는 그 장관의 말대로 했다고 한다.
그는 다음날 날이 새기가 바쁘게 기타태자의 임원으로 황금을 실어 나르기 시작했던 것이다. 황금을 절반쯤 깔았을 때, 기타태자가 승락을 하였다. "당신의 열의에 감동했소. 나머지 절반의 땅은 내가 그분에게 기증하기로 마음을 굳혔소." 이리하여 기타태자의 임원에 정사가 세워졌다. 사람들은 그것을 가리켜 <기원정사>라고 불렀다.
부처님을 맞는 날이었다. 기타태자도 일찍부터 정사에 나와 부처님께서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었고, 수닷타는 어린애들처럼 부산을 떨며 서둘러댔다. 마침내 기원정사에 도착하신 부처님은 그 자리에서 모여 있는 사람들에게 설법을 하셨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수보리는 부처님께 귀의하여 불제자가 되었다.
불제자가 되어 그는 수행에 힘썼어며, 훗날 부처님의 십대제자의 한 사람이 되기에 이른다. <해공제일>이라고 불리게 되었던 것이다.
한편 이 때에 실제로 맨 앞에서 부처님을 맞았던 것이 연화색 비구니였던것 같다. 그러나 부처님은 그녀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나를 최초로 맞아 준 것은, 그대가 아니라 수보리인 것이다. 그는 하늘을 보고 내 법신을 최초로 본 것이다."라고 즉 다른 사람은 부처님의 육체적인 모습에만 사로잡혀 있는 것이다.
그것만이 부처님 바로 그 사람이라고 믿어, 그런 생각에 집착하고 있었던것이다. 그러한 집착을 초월한 자유의 경지가 바로 <공>이며, 그것을 수보리만이 이해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그는 <공>의 입장에 서서 참 부처님을 배알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것이 수보리가 <해공제일>이라 불리우는 연유라고 한다.
첫댓글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