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일(일) 우는 다윗
이제 1학년이 된 다윗 어린이가 자기도 리코더를 배우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작년 초 신원선교센터에서 주일학교가 시작한 이후로
일 년에 한, 두 번 정도만 결석하는 모범 어린이입니다.
지난 목요일 2,000리엘(500원)을 들고 와서 리코더를 하나 받아 갔습니다.
그리고 오늘 주일 아침 리코더를 들고 와서 제 멋대로 불기 시작했습니다.
예배를 마치고 리코더 배우는 시간에 배워서 부르라고 하고 노래만 부르게 했습니다.
만들기를 마치고 리코더 연습 시간이 되었습니다.
6학년 라이히응을 시켜서 다윗에게 리코더 잡는 법을 가르쳐 주라고
하였습니다.
그렇게 연습을 하는 듯 싶었는데 다윗이 눈물을 흘리며 울고 있었습니다.
왜 우느냐고 했더니 너무 어려워서 운다고 했습니다.
아마 라이히응 형이 리코더 잡는 법을 한 번 가르쳐 주고서는
계명을 하나씩 부르면 구멍을 제대로 막고 소리를 내는지 테스트를 했는가 봅니다.
‘도레미파솔라시도’를
차례대로는 따라 부르지만
솔직히 무의식적으로 따라 부를 뿐이지
‘미’ 다음에는 ‘파’인지 꼬마들은 아직 인지하지 못합니다.
2년 동안 리코더는 늘 들고 오지만
아직까지도 악보를 보고 계명을 부를 줄 모르는 짠몰전도사를 보면
캄보디아 사람이 계명과 악보의 자리를 연결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워하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울고 있는 다윗을 달래면서 제가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마침 지난 주일에 다윗이 골리앗을 이기는 이야기를 들려 주었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다윗처럼 다윗 너도 훌륭하고 멋있는 사람이 될
거야!
다윗은 하나님을 믿니? 그리고 예수님을 믿니?”라고 물었더니 “예”라고
대답했습니다.
“너도 다윗처럼 용기 있고 지혜로운 사람이니 잘 불 수 있을
거야!
그리고 피리를 잘 불려면 어려운 것을 잘 참아야 해. 알겠지!” 라고 했더니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리코더 잡는 법부터 시작해서
‘도’에서 시작해서
높은 ‘도’까지 차례차례로 구멍을 여는 법을 가르치고
높은 ‘도’에서 아래로
손가락으로 구멍을 막는 법을 여러 번 반목하여 연습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집에 가서 매일 차례대로 부는 것을
선생님처럼 연습하라고 하면서 시범을 보여 주었습니다.
‘도’에서 높은 ‘솔’까지 ‘도레미파솔라시도레미파솔’
그리고 다시 아래로 ‘솔파미레도시라솔파미레도’를
여러 차례 신나게 부니까 걱정 가득했던 얼굴은 사라져 버리고 다시 웃음을 띄었습니다.
다윗은 몇 명도 채 되지 않는 음정이 비교적 정학한 어린이들 중에 한 어린이입니다.
리코더뿐 아니라 피아노도 가르쳐 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어린이이기도 합니다.
첫댓글 현지교회의 중고등 학생 12명중 4명이 도레미파 과정에서 어려워 포기하여 놀랐고,
8명이 남아 1주 5회 4개월 후엔 1주 한곡씩 소화가 가능해 또 놀랐습니다. 어린 다윗 대단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