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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드 카로 금년 3월 클릭 디젤을 구매했습니다.
장거리 주행이 많을 경우 연비가 리터당 20이 나오는 이 차가 매리트가 있지만, 저는 차로 5분 거리를 출퇴근 하고, 주말에는 리갈을 타기 때문에 정말 살 이유가 없는 차 였습니다. 그러나 제가 개인적으로 진청색을 너무 좋아하고, 또 클릭이라는 차를 좋아하던 마당에 진청색의 뉴클릭이 나온 후 어린시절 사고싶은 장난감을 보고 잠 못자던 증상을 다시 보이다가 결국 클릭을 다시(세번재) 사게 되었습니다.
막상 클릭 가솔린을 사려고 하다가 유난히 클릭 디젤은 가솔린과 별 가격차이가 나지 않았고(하지만 옵션이 정말 쉣... 안개등도 없음...), 또 소나타F24s의 토크를 능가하는 토크의 힘과 상대적으로 가벼운 차체의 조합이 궁금하여 결국 이 Unusual한 차를 주문생산을 하여 받기에 이릅니다.
1. 손댄곳
성능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안했습니다. 심지어 휠도 14인치 철제휠과 폭175의 순정타이어 그대로..., 대신 전 제 몸에 닿는 곳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순정핸들을 레드스티지 가죽으로 씌우고, 수동 기어봉을 NF소나타의 가죽기어봉으로 교체 했습니다. 또 작은시트에 허리가 아프기도 하고 해서 투스카니 엘리사의 가죽버킷시트를 통채로 입양했고, 열선까지 달았습니다. 또 헤드레스트는 TG의 헤드레스트를 달았는데 시트와 함께 모두 레드스티치로 통일을 했습니다. 크크.. 그랬더니 제 몸에 닿는 부분만큼은 저한테는 클릭이 아닌 투스카니... 아니 클릭카니 입니다..
어느 마음 답답한 날 뚜껑 따고 싶은 마음에 울컥 썬루프를 달았고, 옵션에 CD가 없어 오디오 가게에서 문짝 이중방음,방진을 한 후 스피커와 나까미치 헤드유닛을 달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예열후열을 위해 양방향 경보기까지... 이렇게 제 귀여운 장난감을 제 사랑을 받을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습니다.
2. 소음, 진동
맨 처음 영업사원한테 차를 받을 때 느낌은 "어 진짜 조용하다!!!" 였습니다. 2000cc이상의 디젤차의 시동음만을 들어와서인지 1500cc의 디젤엔진의 시동, 아이들링 시의 소음은 정말 작게 느껴 졌습니다.
9000킬로 이상을 달린 지금.... 처음보다는 어느정도 소음이 증가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진동은 별다른 증가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처음과 거의 비슷합니다. 그러나 저는 워낙 음악을 듣고 다니고, 또 디젤엔진의 소음에 익숙해져 인지 이제는 엔진소리가 인식이 되지 않습니다. 클릭의 진동처리는 정말 놀랍습니다. 예전 가솔린 엔진때도 느낀 것이지만 엔진룸이 작고 엔진의 일부가 실내공간까지 들어오는 구조인데도 진동 차단이 정말 뛰어납니다.. 제 리갈의 D레인지 시의 진동보다도 작고, sm3, sm5의 정지시의 진동 등과 비교해도 진동이 적습니다. 클릭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산타페, 투산 등의 소음이 사자, 호랑이 정도 라면 클릭의 엔진소음은 고양이 정도의 소음 입니다.
3. 가속력
초기 가속력은 가솔린 보다는 느립니다. 1단으로 차가 움직이지마자 바로 2단으로 기어변속을 해야 해서 손발의 놀림이 정말 빠르지 않으면 이 변속과정에서 다른차들에게 뒤집니다. 하지만 2단을 넣고 난 다음부터는 안심입니다. 강력한 토크의 힘으로 2천알피엠까지만 올리면 바로 다른차들과 다시 같아지고, 이후 3단으로 올리면 그때 부터는 다른차들을 순간 정지시켜 놓은 듯 뒤에 놓고 혼자 앞으로 내달립니다. 3단 부터 밀어부치는 가속력은 제 친구의 아우디TT 로드스터와 맞짱을 뜨는 정도 입니다.
사실 디젤의 속도 상승의 속도는 가솔린보다는 떨어집니다. 실제로 경주를 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디젤의 가속력이 매력적인 이유는 큰 힘으로 밀어부치는 느낌이 제 등판과 온몸으로 느껴지고, 또 평지나 아무리 가파른 오르막이라도 속도 상승의 정도가 별 차이가 없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평지나 내리막에서는 가솔린 차와 주행 중 재가속으로 겨룰시 별 차이가 없지만, 일단 오르막길 에서는 가솔린 3000cc이상의 힘을 가진 차가 아니면 주행중 재가속으로 클릭 디젤을 이길 수 없습니다. 실제로 경부고속도로에서 약 시속100km정도로 주행하다가(카메라를 만나 지나친 후) 다시 재가속으로 타 차들과 가속력을 겨루어 보면 가솔린 2.4 도는 2.5 등의 차 그리고 투스카니 2.0 등과 비슷하고 언덕길을 만나면 상기의 차들을 모두 제치고 밀고 올라갑니다.
특히 언덕길에서 시속 70km 부터 160km까지 기어변속 없이 5단 넣고 쭉 밀고 올라갈때의 그 짜릿함은 다른차에서 느끼지 못하는 쾌감입니다. 저는 이맛 때문에 클릭 디젤을 산 것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4. 연비
사실 연비는 저는 측정하지 않습니다. 그냥 한달에 기름값이 5만원 이하로 든다는 것만...^^ 만땅넣으면 4만원좀 넘습니다. 그리고 한달 탑니다... 혹자들은 티코 수동과 맞먹는 경제성이라고도 합니다.
현대가 개발중인 베르나 하이브리드? 연비를 보니 클릭보다도 못하더군요... 게다가 가솔린.... 그런거 뭐하러 개발하나 몰라요.. 그냥 클릭 디젤이 있는데 말이죠.....(농담...)
5. 편의성
우선 수동기어 밖에 없기 때문에 밀리는 시내에서는 불편합니다... 그러나 가솔린 디젤과 다른점은
시동이 안꺼진다는거... 귀찮으면 그냥 2단으로 출발해도 되구요... 아님 1단 넣고 있는 경우 그냥 클러치만 띠어도 차가 움직입니다.
단점은 승차감이 안좋아서(이건 중형차와 비교해서 입니다.) 마누라가 싫어하고, 실내공간은 생각보다 넓습니다. 또한 유럽 충돌실험에서 세라토 보다 더 높은 안전도가 나왔다는 말을 들었는데... 실제로 제가 이전 가솔린 클릭 타고 가다가 제 아기까지 카시트에 태우고 중앙선을 넘어오는 택시와 충돌하여 차가 운행이 안될 정도의 큰 사고가 있었는데, 제 부인과 아기, 그리고 저는 털끗하나 안다쳤다는거... 믿음이 갑니다.
또 단점은 차가 워낙 희귀해서.. 특히 제가 거주하는 천안에서는 거의 유일한 차 같습니다. 엔진오일을 갈려는데 필터가 없답니다... 그래서 사업소에서도 청주에 부품을 주문했다가 나중에 기다려서 갈았습니다. 거의 외제차 정도의 불편을 경험했습니다...^^
6. 주행능력
코너링이 죽입니다. 전륜이지만 오버스티어가 느껴지고 거의 뉴트럴에 가깝습니다. 고속에서도 정교하고 안정적이며, 핸들림이 작아서 운전의 재미가 있습니다. 그러나 5% 아쉬운 점은 차제의 강성을 좀만 더 보강하고 서스펜션만 더 딱딱하게 했으면 덜 휘청거릴텐데...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클릭 페스티발 경주에 나가는 페스티발 튠을 하면 저렴한 가격에 정말 재미있는 머신을 쉽게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감히 한국의 골프라고 하고 싶습니다.
제가 떠도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클릭 개발당시 서스펜션 세팅을 포르쉐에서 했고, 뉘르부르크링에서 테스트를 했다고 합니다. 신뢰성을 모르겠지만 클릭 동호회에서 현대 개발관련부서의 직원과 이야기로 들었다는 소문... 암튼 돈 없는 저같은 서민이 타는 차지만 이 귀염둥이에게 자부심이 느껴집니다.
참 그리고 제가 엘리사 버킷시트로 바꾸고 난 후에는 느껴지는 코너링이 더 향상된 듯 합니다.. 몸을 잡아주니까 제 운전자세가 흐트러지지 않고, 그래서 코너의 한계치가 더 높아졌습니다. 여느 세단들은 이제 코너에서는 우습습니다...^^
7. 종합
우선 아쉬운건 제가 친구들의 BMW320 525, audi tt 등을 자주 타서 비교가 되서 그런지 차체강성이 아쉽습니다. 클릭은 스트럿바도 못다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타 차들보다는 좀 강성이 낫다는 말도 있는데, 제 차가 선루프를 제일 큰걸 다느라 천장을 반을 오려내서 그런지 강성이 떨이지는 느낌입니다.
그래도 아직 험하게 탔음에도 불구하고 실내 잡소리는 전혀 없습니다. 역시 나의 이쁜이 클릭....
참 얼마전 뉴스에 클릭을 이제 곧 국내공장에서 생산하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클릭의 국내 생산의 거의 대부분이 유럽등으로 수출하는 물량인데 이제는 생산 단가를 줄이기 위해 인도에서 클릭을 생산한다고 합니다. 국내의 코딱지 만한 수요는 타차(아반테, 또는 베르나)등의 생산라인에서 주문이 들어올때만 소량씩 생산한다는 말이 있더군요... 그래도 인도에서 만들어 역수입 하지 않는다는 것에 위안이 되지만, 만약 클릭을 사고 싶으신 분들은 가능하면 빨리 사시는게 좋겠다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클릭.... 정말 이쁘고 재미있는 차 입니다. 물론 밀리는 시내에서 수동으로 운전을 하다보면 정말 불편하고 또 딱딱한 승차감에 피곤할때면 괜히샀나 하는 생각을 하다가도, 고속도로에서 다른 차 들을 살랑살랑 제끼고 질주할때면 모든 시름이 날라가고 운전의 재미에 빠져 듭니다.. 누구는 ECU봉인도 풀고 튜닝하고, 서스, 휠타이어 등을 하고 머신으로 만들려 하지만, 클릭은 순정 그 상태만으로도 그 어느 국산 차보다 재미있는 운전을 선물하는 해치백 입니다. 또한 상상을 초월하는 경제성은 덤으로 오고요... 그것이 클릭의 진정한 가치가 아닌가 합니다.
주의 : 제가 너무 클릭의 칭찬만 했다고 해서 클릭의 환상을 쓰시면 안됩니다... 제아무리 뛰어난 장점이 많아도 소형차는 소형차 이니까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양한 시승기를 다시 써서 올리겠습니다... 눈팅만 하다가 첨 글을 올려서 좀 힘드네요... 내일 시승할 Z4쿱 신차, 그리고 풀튠 아우디TT로드스터, bmw3,5,7, X3 인피니티M35, 재규어 s타입 2.7디젤, 뉴비틀, 아우디 A6,A4 등 제 시승경험들을 언제한번 다시 정리해서 올리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첫댓글 오, 멋진 시승기 이십니다. 저도 클릭 디젤 살까 하고 견적까지 뽑았다가 돈도 모자르고 마침 중고 프라이드가 나와서 구매 했습니다. 당근 수동입죠. 중가속에서 치고 나가는 맛은 정말 일품입니다. 얼마전 대전에서 드래그 아닌 드래그를 했는데 2.0 LPG NF 소나타를 잡더라구요.
아... 내일 제 클릭디젤이 돌아옵니다.. 외사촌 동생이 거의 운행안했다더군요.. 기대됩니다.. ^^ 멋진 시승기 잘 보았습니다.. ^^
주희님, 언제 한번 달리기 하죠.
넵.. ^^ 길들이기좀 하구요..^^
저는 클릭 가솔린 오너입니다만.. 클릭이의 차체 강성은 사실 국산 소형차치고 상당한 수준입니다. 200마력 정도까지는 별도의 튠없이 차체강성이 버틴다고 하더군요. 그정도 수준이라면 거의 투스카니 수준의 강성입니다. 사실 저 같은 경우엔 순정상태임에도 서스펜션에서는 거의 불만이 없습니다. 차체를 심하게 흔들어도 예상하는 만큼만 흔들리기에 사실 상당히 안정적입니다. 그리고 물렁하지도 않구요. 덕분에 좀 통통튀긴 합니다만..ㅋㅋ 써스가 많이 단단해진 NF의 경우에도 차체를 흔들면 어느 한계점을 넘으면 갑자기 서스가 푹~꺼지는 현상을 보이는데..(마치 렉서스같이..ㅡ.ㅡ) 클릭이는 그런 현상이 없어서 더 믿음직 스럽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전륜차의 한계가 있다보니 와인딩에서의 과격한 코너링시에는 무게가 확실히 앞쪽으로 쏠리고 약간의 언더가 발생하기는 합니다만, 그거야 극한으로 몰아붙일 때구요, 사실 거의 뉴트럴한 느낌에 가깝긴 합니다. 개인적으로 디젤차량의 경우엔 무게가 거의 100kg정도가 그것도 대부분 앞쪽에 몰릴텐대, 그럼에도 뉴트럴에 가깝게 핸들링 특성이 나온다고 이야기하시니, 갑자기 많이 타보고 싶네요.^^ 현재 저같은 경우엔 출력의 한계덕에 많이 아쉬운데.. 디젤로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그냥 부럽습니다..ㅠ.ㅠ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시승기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제가 몰랐던 좋은 정보 주셔서 감사하구요.... 그리고 저도 처음에 클릭 디젤이 너무 무게가 앞으로 쏠려있다고 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사실 타면서 예전에 타던 가솔린과 별 차이를 못느꼈습니다... 제가 극한으로 운전하지 않아서 이기도 할 것이고.. 또 둔해서 그럴지도 모르죠..^^ 또 아님 제가 트렁크에 이런저런 잡것들을 많이 넣고 다니고... 또 제 몸무게가 90kg이 넘어서 균형이 잡혀지는 건지도 모르구요,.,,^^;
참! 또하나의 비운의 소식을 들었는데 클릭이 단종된다는 말이 있더군요..... 클릭은 더이상 후속을 계획하고 있지 않고 현재 아네즈 라고 컨셉카가 나온 아반테 기반의 해치백으로 대체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제 길어야 1~2년 후면 클릭 신차를 살 수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면 클릭을 소유한 몇 안되는 오너들 끼리 더 잘 뭉쳐질 지도 모르죠...
흐미... 이렇게 시승기 잘쓰는분들이 한명씩 등장하면 나의 입지가.... 두둥.... ㅋㅋ... 좋은 시승기 잘봤습니다. 앞으로의 활약도 기대하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애시당초 "독자"로 남기로 했습니다. 좋은 시승기 잘 봤습니다. 읽기만 했는데도 내차 같네요.
디젤 클릭의 매력이 잘 느껴지는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
클릭 단종 안됩니다. 후속차량이 나오는 것일뿐.....다만 생산라인은 중국과 동남아로 옮겨갑니다. 클릭은 200마력까지지만....투카는 300마력 대응가능 섀시입니다 ㅋㅋㅋ 참, 시승기 아주 잘 읽었습니다 ^^*
시승기 잘 읽었습니다...
흠! 그야말로 클릭을 깨끗하게 설명한듯하군요. 골프를 버리고 클릭으로의 방향타를? ? ? ? 재밋게 잘일ㄴ었슴니다. 흐흐흐 나는 현대차 걍~ 무지싫어하는데.....
잘 봤습니다. 클릭을 다시 생각하게 하네요...
클릭디젤......ABS조차 없어서 안타까운......시승기 잘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