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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통합청주시장 후보인 이승훈(59) 전충북도 정무부지사는 당내 경선에서 이변을 연출하고 본선에 진출한 저력의 인물이다. 청주에 별다른 학연은 없지만 청주시장 출신으로 여론조사 지지율에 한참 앞섰던 남상우·한대수 시장을 꺾은것은 미리부터 경선에 철저히 대비했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통합시가 출범하지 않았다면 다음 총선에 또 도전했을것"이라며 "이번 통합청주시장 선거엔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범덕 후보처럼 충북도 정무부지사를 역임했지만 한 후보와는 학연과 지연은 물론 공직자로서 인연은 전혀 없다. 이때문인지 지난 4년간 청주시정에 대해서 거침없이 비판했다.
▶이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이어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했다. 매번 선거때마다 선출직에 도전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난 행정고시를 패스하고 1978년 청원군청에서 수습사무관으로 공직에 발을 들여놓은 이후 32년간을 공직에서 일했다. 오랜 공직생활을 하면서 쌓았던 지식과 중앙부처의 인적네트워크를 지역발전을 위해 쓰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때문에 총선에 출마했으나 통합시가 출범하면서 초대 통합청주시장으로서 헌신하겠다는 일념으로 출마하게 됐다"
▶왜 이 후보가 초대통합시장으로 적임자라고 생각하나.
"우선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려면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 또 통합청주시는 인근 대전시·세종시와 경쟁하면서 성장해야 한다. 청주시가 중부권 핵심도시가 되려면 통합시정을 제대로 이끌만한 인물이 시장이 돼야 한다. 지난 4년간 한범덕 후보는 시장으로서 한일이 없다. 난 지방선거출마를 위해 지역난방공사 사장직도 거절했다. 30여년 공직생활중 상공부, 중소기업청, 3대 정권의 청와대 비서실, 정무부지사로 일하면서 정책을 바라보는 폭넓은 시각을 갖추었다고 자부한다. 난 죽기살기로 이번선거에 임하고 있다"
▶통합시가 출범하면 양 시·군 공무원과 유관기관단체의 화학적 결합이 쉽지 않을것이다. 어떻게 통합과 화합의 리더십을 보일 것인가.
"먼저 양 시·군 공무원이 화합하면 민간기관단체는 자동적으로 화학적 결합이 이뤄진다. 난 상공부와 동력자원부가 부처간 통합된 직후 산업통상자원부의 총무과장으로 일하면서 조직내부의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노하우를 쌓았다. 또 시·군통합으로 인한 반목과 대립이 해소되려면 우선 4조원에 달하는 통합예산이 뒷받침돼야 한다. 당초 통합추진과정에서 약속했던 공약을 추진해야 청원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난 예산을 끌어올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지난 4년간 공무원 비리가 잇따르면서 청주시는 많은 오점을 남겼다. 당선되면 공직비리 척결을 위해 어떤 방안을 제시할 것인가.
"민선4기 남상우 전시장 시절 청주시의 공무원 청념도는 우수등급이었다. 하지만 한범덕 시장 시절엔 매년 한단계씩 떨어져서 최하인 5등급까지 떨어졌다. 이는 공직비리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했고 시장의 令(영)이 안섰기 때문이다. 난 상공부 재직시 감사관을 2년5개월 지내면서 내부 반대에도 불구하고 감사내용을 인터넷에 공개했다. 당선되면 감사관실 기능을 강화하고 비리에 연루된 사람은 확실하게 처벌하겠다. 온정주의는 없다"
▶지난 대선이후 복지가 시대의 화두가 됐다. 통합시가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해야할 복지정책은 무엇인가.
"정부와 지자체의 복지정책은 매우 다양하다. 그런데도 제도로 해결안돼 생활고로 고통을 받는 사례가 우리사회에 얼마나 많은가. 복지의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꼼꼼히 챙기겠다. 또 노인복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청소년복지에도 관심을 쏟겠다. 청소년복지를 찾기 힘든것은 그들이 선거권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청소년은 우리사회의주역이다. 청소년종합복지관을 통합시를 비롯 각 구단위에 하나씩 조성하겠다"
▶민선5기 청주시의 캐치플레이스는 '녹색수도 청주'로 정해 환경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 후보는 어떤 분야에 초점을 맞출것인가.
"나는 상공부와 중소기업청등 경제부처에서 오래 근무해 경제시장을 자임하지만 경제는 기본이고 정신적인 가치가 필요하다고 본다. 삶의 질 향상이 우선이라는 얘기다. 세월호 참사에도 드러났지만 기본과 원칙이 사라져 얼마나 큰 댓가를 치르는가. 청주시는 기본이 선 도시, 질서가 있는 도시로 탈바꿈시키겠다"
▶통합시 규모로 볼때 공연장과 스포츠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여론이 많다. 확충계획은 있는가.
"청주종합운동장을 비롯 스포츠시설이 너무 열악한 것이 사실이다. 84만 대도시에 국제규격의 축구경기장과 육상트랙 한곳이 없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경기를 보고 즐기고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시설이 부족하다. 당선되면 오창이나 내수등 청원지역 한곳을 선정해 스포츠복합단지를 만들겠다, 또 국제규격의 테니스장 건설도 추진하겠다. 이와함께 통합시 곳곳에 축구와 족구를 할 수 있는 시설도 만들겠다. 또 청주예술의 전당은 만족스럽지 않지만 대공연장을 새로 만들기보다는 소공연장을 지역마다 조성하겠다. 특히 연초제조창은 지리적인 위치로 볼때 활용도가 높다. 개인적인 생각은 공장을 헐어서 다양한 문화공간을 있는 예술의 메카로 조성하고 싶다"
▶당선되면 통합청주시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싶은가.
"풍요롭고(Bountiful) 생동감 있고(Energetic) 섬김과 나눔이 있고(Serve & Share), 믿을 수 있는(Trust) 청주, 즉 Best가 나의 모토다. 경제적·문화적으로 으뜸청주로 만들고 싶다. 무엇보다 정우택의원과 함께 청주공항 인근 경제자유구역(에어폴리스)에 항공정비산업(MRO) 유치를 시도하겠다. 유치가 성사되면 1만8000명이 고용된다. 제조업은 물론 정비공장과 부품공장이 따라온다. 무엇보다 착수한지 2년안에 가동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와함께 공무원들이 시민들을 섬김과 봉사정신으로 대한다면 신뢰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 한범덕 후보의 장점과 단점을 지적한다면.
"달변에 문화적인 마인드가 있어서 그런지 감성적이다. 그래서 여성유권자들에게 잘 먹히는것 같다. 하지만 단점도 많다. 무엇보다 우유부단하다. 지도자는 결단이 필요하고 원칙과 소신을 관철시키려는 의지가 있어야 하는데 너무 눈치를 보는것 같다. 또 문제가 발생하면 남에게 책임전가하고 뒤늦게 사과하는것도 단점이다"
▶최근 박근혜대통령은 담화문에서 관피아를 없애겠다고 했다. 청주시도 산하기관에 퇴직을 앞둔 공무원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당선되면 어떻게 할것인가.
"퇴직을 앞둔 간부공무원이 시 산하기관에 발령내는것에 대해 무조건 반대하지는 않는다. 전문성이 있다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안전과 관련된 기관이나 통합시와 인허가 문제로 얽힌 기관은 문제의 소지가 있기 때문에 절대 보내면 안될 것이다. 하지만 그외의 기관은 해당 공무원이 전문성이 있고 정책적인 공유가 필요하다면 갈 수도 있다."
▶이 후보는 한범덕 후보보다 인지도가 떨어진다. 승리할 자신은 있는가.
"아무래도 시장을 역임한 한범덕 후보보다는 인지도가 떨어질 것이다. 또 처음에 출마했을때는 인지도가 낮았다. 하지만 지금은 경선을 통해 알려지면서 인지도는 극복했다고 본다. 무엇보다 지방선거는 당의 이미지가 중요하다. 당대 당 싸움이기 때문이다. 청주시에서 새누리당은 새정치민주연합보다 선호도가 훨씬 높다. 지난 총선때도 내 이름을 아는 유권자는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공천 2주만에 인지도를 끌어올려 불과 3천표차로 석패했다. 이번 선거에선 당이 지지율과 나의 경쟁력을 감안하면 승산이 있다"
이승훈 후보는 승부욕이 강한 사람 같았다. 선거에 나서는 사람들은 대체로 승리를 장담하지만 그는 "죽기살기로 선거에 임하고 있다"말로 초대 통합시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한후보가 달변이라고 평가했지만 그 역시 만만치않았다. 전형적인 수재형에 도전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학연과 지연에선 한 후보에 미치지 못한다. 이런 핸디캡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당락의 열쇠가 될것으로 보인다.
정무판단이 빠르고 정확하지만
지나친 엘리트의식 지적도.
이승훈 후보는 직업군인의 아들이다. 이때문에 학창시절 늘 이사가 잦았다. 원주와 청주, 대구, 서울등지로 옮겨다니며 대학(서울대 인류학과)을 마쳤다. 외갓집이 청주고 충북도 정무부지사를 역임하면서 충북에 정치적인 뿌리를 내렸다. 이 후보는 한승수 전국무총리와 인연이 깊다. 한 전총리가 상공부장관시절 비서였고 주미대사때는 상무관으로 일했으며 대통령 비서실장때는 청와대 행정관으로 일했다. 한 전총리는 이후보에 대해 "행정능력과 정무판단이 빠르고 정확하다"고 평가했다. 대화를 나눠보면 샤프한 이미지가 드러나지만 엘리트의식이 지나치다는 지적도 있다.
이 후보의 부인 천혜숙(59)씨도 스팩이 만만치않다. 조지워싱턴대학 박사과정을 마친후 국민은행 뉴욕사무소에 근무했으며 메릴린치증권 부사장(영업담당)까지 올랐다. 고액소득자인 부인때문에 이 후보의 재산은 28억6천87억원으로 충북지역 자치단체장 후보중 재산이 가장 많다. 자녀는 둘이다. 딸(31·은정)은 미국에서 대학을 나와 현재 제과점을 경영하고 있고 아들(25·상현)은 미국 조지타운법대 로스쿨에 재학중이다.
/jbnews 청주통합시장후보 탐구^네이버블로그<박상준 인사이트>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