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월 31일은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가 독일 비텐베르크(Wittenberg)에서 로마 카톨릭을 향하여 95개조의 반박문을 붙이고 종교개혁을 외친 날을 기념하여 종교개혁일로 지키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교회들만 기억하고 있는 날일뿐이지만, 내가 독일에 사는 동안 매년 10월 31일은 종교개혁일이라는 공휴일로 지정되어 있었기에 기억하지 않을 수 없는 날이었다. 물론 독일 전역이 종교개혁일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주로 서독 지역에 있는 카톨릭이 우세한 주(州)에서는 종교개혁일을 공휴일로 지정하지 않지만, 루터교를 중심으로 한 개신교가 우세한 주에서는 모두 종교개혁일을 공휴일로 지정하고 있다. 내가 살던 작센(Sachsen) 주는 개신교가 우세한 지역이기에 매년 10월 31일은 종교개혁일로 공휴일이었다. 더구나 내가 살던 드레스덴(Dresden)이란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마르틴 루터가 종교개혁을 일으킨 비텐베르크가 있었고, 종교개혁이 일어났던 시기에 작센 왕국의 제후들은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을 지지하였기에 루터의 종교개혁과는 긴밀한 관계가 있는 지역이기도 하였기에 종교개혁일의 의미는 더욱 부각되었다.
마르틴 루터가 종교개혁을 일으킨 비텐베르크를 비롯하여 마르틴 루터가 법학을 공부했던 에어푸르트(Erfurt), 마르틴 루터가 어린 시절을 보냈었고, 후에는 신약성경을 독일어로 번역한 성인 바르트부르크(Wartburg)성이 있는 아이제나흐(Eisenach), 마르틴 루터가 태어났고, 나중에 죽음을 맞이했던 아이슬레벤(Eisleben) 등이 모두 그리 멀지 않은 지역에 있는 도시에서 살았기에 한국이나 미국 등에서 오시는 목사님들과 성도님들을 모시고 그런 지역을 찾아가 자주 안내했었다. 그래서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은 머릿속에 늘 각인되어 있다.
종교개혁은 마르틴 루터만 일으켰던 것은 아니다. 존 위클리프(John Wycliffe), 얀 후스(Jan Hus), 윌리엄 틴데일(William Tyndale), 울리히 츠빙글리(Ulrich Zwingli), 장 칼뱅(Jean Calvin) 등 수없이 많은 개혁자들이 부패하고 경직된 기독교 신앙을 다시 회복하기 위해 여러 모양으로 종교개혁을 일으켰다. 세월이 흐르고, 안정적인 상태가 되면 타성(惰性)에 젖어 신앙의 본질은 잃어버리고 외형적이고 형식적인 것만 따르게 되면서 진정한 신앙의 본질에서 떠나 기형적(畸形的)인 모습으로 변질되어 갈 수 있다. 예수님 시대의 제사장들과 서기관들 등의 종교지도자들도 그러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때로는 독설(毒舌)을 퍼부으시면서까지 신앙의 왜곡(歪曲)과 변질에서 벗어나 돌아오길 촉구하셨다.
한국의 기독교는 꽤 안정적인 기득권이 되었다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 정치인들도 기독교인들의 쉽게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세(勢)를 이루었다. 그런데 이렇게 안정적이 되면서 그 본질은 점차 잃어가고 있는 듯하여 마음이 아프다. 종교개혁은 역사 속에 있었던 사건으로만 남아있어서는 안 된다. 지금 이 시대에도 종교개혁은 끊임없이 일어나야 한다. 종교개혁은 별 게 아니다. 성경으로 돌아가서, 성경에 기록한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는 본질을 회복하는 것이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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