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완주군 상관면 소양면과 진안군 성수면 경계를 이루는 만덕산(萬德山·763.3m)은 온천산행지로 안성맞춤인 산이다. 이 산을 중심으로 하산지점이 북으로는 화심온천, 남으로는 죽림온천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남쪽 방면에서 산행 후 온천욕을 즐기려면 상관면 마치리에서 정상을 오른 다음, 남릉(호남정맥)으로 타고 죽림리로 내려오는 코스가 제격이다. 상관면 방면은 남원으로 이어지는 17번 국도를 경유하므로 교통편도 편리하다.
산행기점은 마치리 정수 마을이다. 정수 마을 삼거리에서 동쪽으로 보이는 정수사(靜水寺) 방면이 정수골이다. 삼거리에서 정수사 앞을 지나 15분 가면 만덕암(萬德庵)에 닿는다. 만덕암에서 8~9분 더 들어서면 안내판(←정상 2.3km, 관음봉 2.6km→) 삼거리가 나온다.
삼거리에서 정상으로 오르는 지름길은 왼쪽 길이다. 왼쪽 길은 곧이어 지능선으로 이어진다. 이 지능선을 타고 1시간 가량 오르면 완주군과 진안군 경계를 이루는 호남정맥 삼거리를 밟는다. 이곳에서 15분 더 오르면 만덕산 정상이다. 정상에서는 북서쪽 묵방산 줄기 너머로 전주 시내가 조망된다.
정상에서 죽림온천으로 가는 길은 다시 남릉(호남정맥)으로 10분 거리인 정수골로부터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로 내려선 다음, 계속 남릉을 타면 된다. 남릉으로 7~8분 가면 암봉인 관음봉을 지나고, 관음봉을 뒤로하면 곧이어 제5쉼터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오른쪽(남서쪽) 정맥길로 들어가 4~5분 내려가면 정수골 방면 길과 만나는 삼거리다.
삼거리에서 계속 직진하면 곧이어 600m봉 삼거리에 이른다. 이곳에서 호남정맥 길인 서쪽으로 이어지다가 약 20분 거리에서 남서쪽으로 꺾인다. 오른쪽 나뭇가지들 사이로 고덕산이 조망되는 남서쪽 정맥 길로 1시간20분 가량 가면 호남정맥이 남동으로 휘어 나가는 495m봉에 닿는다.
여기에서 호남정맥을 벗어나 남서쪽으로 가지를 치는 능선이 있다. 495m봉에서 남서쪽 능선이 금계능선이다. 이 능선길로 약 25분 가면 능선은 남쪽으로 휘어진다. 남쪽 능선길을 따라 약 45분 가면 긴 나무의자 2개와 북쪽과 서쪽 방향으로 화살표가 그려진 표지판(만덕산)이 있는 349m봉 삼거리에 닿는다.
▲ 만덕산 남릉에서 서쪽으로 본 전주~죽림온천을 잇는 17번 국도. 마주보이는 산은 고덕산.
삼거리에서 오른쪽(남서쪽) 능선길로 2~3분 내려서면 묘 3기가 있다. 묘를 지나 오른쪽 10m 거리에 이르면 온혈풍(溫血風)바위 앞이다. 온혈풍바위는 수직으로 뚫린 바위구멍에서 따뜻한 신비의 바람이 나오는 곳이다. 옛날 신선과 선녀들이 이 바람을 쐬고 병을 고쳤다는 전설이 있고, 병든 짐승들이 온혈풍을 쬐는 것이 목격되기도 했다. 만덕산 동쪽에 위치한 진안 풍혈냉천(風血冷泉)과 음양의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곳이다.
온혈풍바위를 뒤로하고 15분 내려서면 계곡 삼거리 푯말에 닿는다. 푯말에서 4~5분 나오면 전라선 철길 교각 아래에 닿는다. 철길 교각 아래에서 계류를 건너 오른쪽으로약 100m 가면 죽림온천장이다.
마치리 정수사 입구를 출발하여 정수골~남릉인 호남정맥 삼거리를 경유해 정상에 오른 다음, 남릉~호남정맥~495m봉~온혈풍바위를 경유해 죽림온천으로 하산하는 산행거리는 약 12km로, 5시간 이상 소요된다.
죽림온천
▲ 죽림온천. 건물 뒤로 보이는 봉은 온혈풍바위가 있는 349m봉.
죽림온천은 중탄산나트륨이 함유된 유황온천수로, 지하 750m에서 끌어올려 쓰고 있다. 태고의 약수로도 불리는 이 온천수는 3년을 놓아두어도 변질되지 않아 음용으로 마실 수도 있다. 위장병 고혈압 당뇨병에 효험이 있고, 수은과 납 등 중금속을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효과가 있다. 산성 체질과 산성피부를 알칼리성으로 바꾸는 특효도 있다.
특히 죽림온천수는 피부에 와닿는 감촉이 매끄러워 몸을 담그면 기름 속에 있는 것으로 착각할 정도다.
큰 건물 6동이 자리한 13,000여 평 온천단지 안에는 각종 편의시설들이 있다. 흑진주 검정모래 찜질방은 인도네시아 해안의 검정모래를 수입한 것으로, 황옥 대형 그릇 속에 담겨 있다. 이 모래에서 뿜어나오는 원적외선이 피부 깊숙이 쌓여 있는 노폐물들을 몸 밖으로 배출시켜 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