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령] 김은희 - 시놉시스
SBS 드라마스페셜
유령
- 0과 1사이에 숨겨진 증거
<기획안>
기획 최문석
극본 김은희
연출 김형식
제작
◆ 기획의도
1. 우리가 사는 또 다른 세상
트윗, 9만 8천개.
블로그 포스팅 1천 500개.
이메일 1억 6천 600만통.
유투브 동영상 600개 업로드.
구글 검색 69만 4천 445개.
이 모든 것들이 사이버 세계에서 1분마다 일어나는 일들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스마트폰으로 이메일을 확인하고, 인터넷 뱅킹으로 금융거래를,
일기 대신 블로그를 운영하고, SNS를 통해 인간관계를 유지한다.
우리가 창조했지만, 이제는 우리의 현실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또 다른 세상...
이 드라마는 우리가 언제나 사용하는 트위터, 블로그, 아무 생각없이 누른 한 번의
클릭이 어떻게 우리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오는지, 심지어 누군가의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는... 모니터 뒤의 섬뜩한 이면과 가려진 진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2. 감춰진 비밀, 감출 수 있다고 생각한 진실
사건번호 : 2234번.
피 해 자 : 신효정. 22세, 배우.
사건개요 : 성접대 루머로 괴로워하던 배우 신효정이 자택에서 투신한 뒤
추락사함.
단순자살로 끝날 것 같던 여배우 추락사건.
그러나 소리 없는 증언이 자살사건을 타살로 뒤바꾼다.
소리없는 증인은 그녀의 노트북.
그녀가 최근 어떤 생각을 했는지, 감추고 싶었던 비밀은 무엇인지...
아무리 삭제시키고, 변조시켜도 하드디스크에 각인된 디지털 증거들은
죽기 전 그녀의 삶을 말없이 가르쳐준다.
왕따로 친구를 자살까지 내몬 가해학생들의 삭제한 문자기록들.
연쇄살인범이 훔쳐낸 개인정보들.
부인을 처참하게 살해한 교수의 내연녀와의 이메일 기록들.
숨기고 싶은 비밀들은 아무리 삭제해도 고스란히 남아있다.
이 드라마는 0과 1사이에 숨겨진 증거들을 찾아내며,
최첨단 기기 안에 숨어있는 인간들의 비밀을 밝혀내는 사이버 수사대들의
애환과 활약, 그 과정의 서스펜스와 퍼즐을 풀어내는 짜릿함을 선사하고자 한다.
3. 우정, 그리고 엇갈린 삶.
경찰 고위간부의 아들로 태어나 어려서부터 경찰을 꿈꿨던 김우현.
도박꾼의 아들로, 자신의 아버지를 쫓던 경찰을 동경한 박기영.
전혀 다른 곳에서 같은 곳을 향해 달려가는 두 남자가 있다.
같은 해, 경찰대에 입학해 1․2등을 다투던 선의의 라이벌.
좋은 경찰이 되어 사회 정의를 세우겠다는 같은 꿈을 쫓던 두 사람.
그러나 모종의 사건으로 기영이 경찰대를 퇴교당하고 난 뒤,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정의를 위해 살게 된다.
기영은 모니터 뒤에 숨은 유령으로...
우현은 경찰청 소속 사이버 수사대의 팀장으로...
그리고 유명 여배우의 타살사건을 겪으면서 우현은 죽게 되고,
기영은 우현의 얼굴로 우현의 삶을 살게 된다.
하나뿐인 친구가 죽으면서 남긴 말 한마디...
“네가 대신 해줘.. 내 대신 바로 잡아줘..”
그 한마디를 지키기 위해, 자신과 친구의 삶을 망친 유령 같은 진범을 쫓게 되는
기영.
이 드라마는 친구의 유언을 등에 지고, 험난한 사건을 파헤치면서
결국은 숨겨졌던 자신의 본모습을 되찾게 되는 휴먼 드라마다.
◆ 등장인물
1. 김우현 (30대 중반)
사이버 수사대의 ‘메인 서버’, 경찰청의 차도남.
경찰 고위 간부의 외동아들로 아버지의 날선 제복과 견장을 동경했고, 자연스럽게 어려서부터 경찰의 꿈을 키웠다. 타고난 집중력과 책임감을 바탕으로 경찰대를 수석 입학, 수석 졸업한 경찰계의 희망. 엘리트 코스와 집안 배경까지, 선배들의 높은 기대와 후배들의 절대 지지로 빠르게 승진한다.
경찰청 사이버 수사대를 지원하여 현 조직체계를 갖추는데 일조한 사이버 수사의 브레인이다. 사이버 범죄의 메커니즘에 대해 누구보다 기민하게 대처하는 수사능력을 갖고 있다.
사건해결에 있어서 반드시 규정과 정도를 지켜야 한다는 원칙주의자.
한 번 맡은 사건이 해결되기 전까지 일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워커홀릭이기도 하다.
팀원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활용할 줄 아는 리더십이 뛰어나지만, 사적으로 친해지는 건 업무처리과정에 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일정한 거리를 두기 때문에 팀원들에게는 어려운 상대다.
그런 우현이 유일하게 마음을 열었던 단 한 사람은 경찰대 재학시절, 같은 꿈을 키웠던 좋은 동료이자, 친구. 때로는 라이벌이었던 기영.
인생을 살면서 한 번도 1등을 놓쳐본 적이 없던 우현이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뒤진 게 바로 기영이었다. 처음엔 재수 없는 새끼였지만, 함께 경쟁을 하다 보니 서로가 가진 공통점을 알게 되면서 그 누구보다 친한 친구가 된다. 또한 향후 모든 범죄는 사이버라는 가상세계로 연결될 것이라는 생각을 공유하면서 사이버 수사대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기영이 우현의 아버지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도용해서 경찰청 X-파일 문서를 해킹하면서 우현의 아버지가 평생을 몸담았던 경찰에서 불명예스럽게 옷을 벗게 된다. 그리고 기영 역시 경찰대를 중도에 퇴교하게 되면서 각자의 길을 걷는다.
사명감과 자부심이 남달랐던 우현은 자신이 수사한 세강그룹 후계자 조현민이 검찰에서 무혐의로 풀려나는 모습을 보면서 경찰수사권에 대한 회의감을 갖는다.
결국, 경찰이 독립된 수사지휘권을 가져야 한다는 대의명분을 위해, 가지 말았어야 할 길에 발을 들이게 되면서 돌이킬 수 없는 거래를 하게 된다.
1-1. 박기영 (30대 중반)
인터넷신문 ‘트루스토리’의 기자, 편집장이자 경영자.
숨겨진 또 다른 이름 하데스.
도박꾼이었던 아버지 밑에서 홀로 자란 박기영. 어느 날, 아버지가 집에 덩그러니 놓고 간 신형 펜티엄 컴퓨터가 유일한 가족이었다. 갖고 싶은 음악 파일이나 게임이 있다면 불법 다운로드도 서슴지 않았고, 편법 또한 마다하지 않았다.
또 아버지를 찾는 형사들과의 대화를 통해 임기응변을 배웠고, 밥 한 끼라도 더 얻어먹기 위해 넉살을 익혔다. 언제나 목표 달성을 위해 최단 경로를 검색할 줄 아는 명석한 두뇌로 공부에도 소질이 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맨날 도망 다니는 아버지를 잡으러 다니는 형사들을 보면서, 아버지처럼 살기 싫은 마음에 경찰의 꿈을 꾼다. 결국 김우현의 동기생으로 경찰대에 입학해, 우현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된다.
기영 입장에서도 우현은 재수 없는 놈이었다. 원칙주의자 우현이 넌 왜 맨날 원칙을 지키지 않느냐고 물었을 때, 한마디 했다.
“너처럼 선택받은 놈이 원칙을 지키면 칭찬을 받지만, 나같이 고달픈 놈이 원칙을 지키면 낙오될 뿐이다.”
그러던 중 경찰청 X-파일 사건을 겪게 되면서 경찰조직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을 갖게 되고, 이 사건으로 우현의 아버지가 퇴직을 하게 되면서 우현에게도 마음의 빚을 지게 된다.
경찰대를 그만 두고 모두의 기억 속에서 잊혀진 기영은, 인터넷 신문사를 차리고 우현과 다른 인생을 산다. 사회 곳곳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서 ‘소설 한 번 써보는’ 트루스토리의 대표가 된 것이다. 자신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보안 프로그램 덕분에 경제적인 어려움이 없는 기영이에게 신문사는 단지, 진실을 말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신문사 대표 기영이의 가장 큰 정보원은 하데스, 바로 자신이다.
그렇다. 기영이의 또 다른 이름은 화이트 해커 하데스다. 닉네임 ‘하데스’. 사이버세계의 제왕. 전설의 화이트 해커. 모든 정보는 공유되어야 한다는 원칙 아래, 대기업이나 기관(국정원, 청와대)의 비밀문서를 해킹하여 공개함으로써 대한민국의 어산지
(비리폭로사이트 ‘위키리크스’운영자)로 불린다.
‘성접대 리스트 논란’ 여배우 신효정을 해킹하던 중, 우연히 살해 장면을 목격하게 되면서 이 사건에 얽히게 되는데... 단순한 여배우 사망사건인 줄 알았던 사건에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 3세, 조현민의 비밀스런 프로젝트가 숨겨져 있었다. 그리고 그 안에는 심지어 기영이 가장 믿어 마지않던 우현마저 연루돼 있었다.
결국 모든 진실을 알고 있는 기영과 우현은 폭발사고를 겪게 되고, 또 한 번 운명이 엇갈리게 된다. 우현은 죽고, 기영은 우현의 이름으로 살아남은 것이다.
자신의 누명을 벗고, 친구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결국 우현의 삶을 선택하는 기영.
몇 차례 안면복원과 성형수술을 걸쳐 기영은 사이버 수사대 팀장 김우현으로 제 2의 인생을 시작하게 되지만, 그의 적은 조현민 뿐만이 아니다. 유일하게 그의 정체를 알고 있는 강미와의 대립, 그의 정체를 의심하는 사이버 수사대의 팀원들, 경찰조직 안의 암투들, 기영의 마음 속 깊은 곳에 자리한 경찰조직에 대한 불신이다.
그러나 점차 사이버 수사대 동료들과 사건을 해결해 나가면서 잊었던 경찰의 꿈이 조금씩 되살아나면서 편법보다는 원칙의 힘을 믿기 시작하고,
신효정 살해 진범을 찾는 과정에서 조현민의 ‘팬텀 프로젝트’의 실체를 알게 되고 이를 막기 위해 조현민과 대결한다.
2. 유강미 (20대 중반)
경찰대 창립이래 최고의 얼짱, 그리고 새만금 개또라이
경찰대 최고의 얼짱으로 경찰대 출신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다.
경찰청 내에서 처음 보는 사람이 건네는 질문은 언제나 ‘얼짱 유경위님이세요?’며, 그럴 때마다 강미는 시크하게 무시한다.
사실 시크와 도도함은 척하는 거고, 알고 보면 외모와는 달리 덜렁대고 빈틈도 많은 성격으로 귀여운 면모도 가지고 있다.
임관 초기 지구대 근무시절, 범인인줄 모르고 자기 순찰차로 모시다가 범인한테 자기수갑으로 체포당해서 망신을 당한 ‘새만금 또라이’가 바로 경찰대 얼짱 유강미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도도한 성격과 예쁘장한 외모로 언제나 사랑을 독차지했던 유강미. 하지만 학창시절, 본의 아니게 왕따를 조장한 주범이 된다. 또 그 일로 친구가 자살을 선택하게 되면서 트라우마가 생겼다.
현실 세계와는 문을 걸어 잠그고 가상 세계에서만 갇혀 지냈던 강미. 그녀를 다시 세상 밖으로 꺼내준 건, 당시 사건을 맡았던 김우현이다. 결국 강미는 김우현 같은 경찰을 꿈꾸며 경찰대에 진학, 사이버 수사대에 지원하지만, 여자 김우현의 길은 멀고도 힘겹다.
우현에게 동경, 그 이상의 감정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자신과 일정한 거리를 두는 우현에게 고백조차 하지 못했다.
그러던 차에 신효정 사건이 터지게 되고, 폭발사고 이후에 살아남은 사람이 우현이 아닌 기영이라는 비밀을 알게 되며, 우현이 신효정의 진범과 모종의 관계에 있었다는 걸 듣고 충격을 받게 된다.
존경했었던 멘토이자, 좋아했던 남자인 우현이 왜 그런 길을 걷게 됐을까...
이해되지 않고, 죽음을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에서... 기영을 대신해 죽은 우현을 납골당에 안치한다. 그리고 그 앞에서 우현의 명예를 밝히고 신효정의 진범을 찾아내겠다고 맹세한 뒤, 기영이 우현의 삶을 살게 되는 걸 돕는 동지가 된다.
이후, 기영과 함께 사건을 해결해 나가면서 기영을 점점 신뢰하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진실에 다가간다.
3. 조현민 (30대 초반)
재계 3위 세강그룹의 3세. 무소불위의 권력자
편법증여, 탈세 등 온갖 불법적인 일에 연루돼 있지만, 초법적인 그를 건드릴 수 있는 조직은 없다. 겉으로 비춰지는 모습은 젠틀하고 스마트한 청년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돈으로 안 되는 일이 없고, 돈이 가장 큰 권력이라는 걸 잘 알고 있는 자본주의의 총아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어두운 과거가 있다.
세강그룹 창업주였던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장자였던 아버지가 모든 것을 물려받을 줄 알았지만, 형제의 난에서 밀려난 아버지는 열 살이었던 조현민의 눈 앞에서 자살을 하고 만다.
“한순간도 긴장을 늦추지 말아라. 자기 자신을 제외하곤 그 누구도 믿어선 안 된다. 이용이 끝나면 가차 없이 폐기처분한다.”
유배당하듯, 외국에서 유학생활을 하면서 당연히 자신이 가져야 할 것들을 돌려받기 위해, 마음 속 깊이 되뇌던 말들이다.
이후 고국으로 돌아와 하나하나 복수를 실행하기 시작한 현민은 결국 할아버지가, 그리고 아버지가 일군 세강그룹의 실권을 점점 장악해 나가기 시작한다.
오랜 외국 유학생활로 외국어에 능통하며, 세련된 매너와 타고난 외모에, 당연한 듯 누리는 특상류층의 취미생활, 조용하며 다정다감해 보이는 미소를 가졌지만, 그것은 그의 내면에 자리한 칼날을 숨기기 위한 가면일 뿐이다.
차가운 한기가 가득한 눈빛에, 복수라는 뜨거운 광기를 가진 그는 앞만 보고 질주하는 브레이크 없는 폭주기관차 같은 남자다. 다시는 밟히지 않기 위해서.
그런 그가 돈보다 더 위협적인 것을 알았으니 바로 디지털 정보. 정보가 곧 권력이고 그 정보들을 독점하고 통제하는 자가 최고의 권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일찍 깨달았다.
전 국민의 디지털 정보를 수집, 데이터베이스화 시켜서 사이버 세계를 통합·통제하는 시스템. 일명 ‘팬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내가 필요하다면, 누구든, 언제든, 어디서든 사찰할 수 있는 시스템. 이를 위해서 세강그룹 산하의 통신회사를 기반으로 굴지의 포털사이트와 게임업체, 보안업체 등을 차례로 인수하는 한편, 시스템 구축을 위해 실력 있는 전문가를 모으고 있다. 이를 통해 자신이 소유한 세강그룹을 재계 1위로 올려놓을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들을 밟고 최고가 되고 싶은 욕망을 갖고 있다.
4. 권혁주 (30대 중반)
강력계 최고의 에이스, 일명 ‘미친소’
특유의 승부근성과 예리한 촉, 그리고 한 번 잡은 건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집념의 강력계 반장. 일명 ‘미친소’라고 불리는 사나이. 독종 중에 독종답게 그동안 굵직굵직한 사건을 해결해왔다.
마초적이고 남성적인데다가 다혈질답게, 책상에 앉아있는 것보다는 두 발로 뛰는 게 적성이다. 경찰이라면 자고로 강력계처럼 현장에서 범인들과 부딪히면서 수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컴퓨터 모니터만 바라보고 범인이 나타나주길 바란다’고 사이버 수사대를 무시한다.
하지만 알고 보면, 씁쓸한 기억이 있기 때문. 강남 경찰서 차세대 에이스로 명성을 쌓아가던 시절. 자신이 힘들게 잡은 용의자를 허무하게 풀어준 적이 있다. 당시 사이버 수사대 경위였던 김우현이 제시한 핸드폰 증거가 결정적이었다. 그 때부터 사이버 수사대에 대한 반감이 시작됐다. 더욱이 최신 디지털 장비들을 도입한다는 명분으로, 강력계의 예산이 넘어가는 모습을 볼 때면 일할 맛이 안 난다. 정작 현장에서 개고생하는 건 우리들인데 말이다.
이후 신효정 사건으로 우현이가 징계 및 장기치료를 받게 되자, 사이버 수사대 3팀장으로 새롭게 발령받는다. 정보국장 전재욱이 사이버 수사대를 견제하기 위해서 자기가 신임하는 혁주를 본청으로 불러들인 것이다. 김우현이 박기영일 수도 있다는 의심을 품으면서, 그를 지켜보기 위해 발령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좌충우돌 불편한 동거가 시작된다. 그동안 사이버 수사를 무시했지만, 사이버 수사대원들과 사건을 해결해 나가면서 조금씩 사이버 수사의 중요성과 매력을 알게 된다.
마초적 이미지와는 달리 여자 관계는 완전 숙맥이라, 제대로 된 연애 한 번 못해 본 처지. 승연에게 관심을 갖고 좋아하게 되지만, 제대로 표현도 못하고 그녀 앞에만 서면 쩔쩔매는 모습이 ‘미친소’가 아니라 ‘순한염소’가 된다.
5. 최승연 (20대 중반)
만년 취업준비생에서 애사심 폭발한 신참 기자!
88만원 세대. 이력서를 넣는 족족 떨어지던 취업준비생. 사실 승연이는 중학생 시절부터 부모님을 떠나 서울로 유학 온 시골 처자다. 부모님의 등록금 걱정을 덜어주려고 장학생으로 둔갑, 또 취업 걱정을 덜어주려고 벌써 사회생활 3년차로 선의의 거짓말을 했다.
쌓여만 가는 학자금 대출 이자와 밀린 월세의 압박감. 꼬리에 꼬리는 무는 거짓말을 청산하는 방법은 취직이라고 굳게 믿는다.
그런 승연이가 천신만고 끝에 합격한 곳이 바로 인터넷 신문사, 트루스토리였다. 부푼 마음으로 첫 출근한 날, 하지만 사무실이 웬 주택가에 있지? 또 직원은 사장과 자신, 달랑 두 명뿐이라고? 언제 문을 닫아도 이상할 거 없어 보이는 환경에 좌절하게 된다. 또 다시 백수로 돌아갈 수는 없다! 전문 지식이나 직업의식 없이 자신을 위해, 트루스토리를 위해 오로지 특종에 목말라 한다. 하지만 믿을 만한 정보원도 없고, 냄새를 맡을 줄 아는 노련한 감각도 없다. 그녀가 믿을 건, 건강한 두 다리와 남보다 확실히 뛰어난 관찰력뿐.
그런데 여기 대표님이 좀 수상쩍다. 기사 마감 때문에 달달 볶지 않고, 클릭 수에도 관심 없다. 심지어 자리 비우기도 일쑤인데, 어디서 돈이 나오는지 회사는 잘 굴러간다. 그렇다면 혹시 부잣집 아드님?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치던 승연이는 기영이가 살인자라는 믿을 수 없는 소식을 듣게 된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승연이는 사건에 더 깊게 빠져들게 되고, 사이버 수사대 김우현을 만나게 된다. 그런데 왜 이 사람한테서 박기영의 흔적이 느껴지지? 그녀의 남다른 관찰력이 빛을 발한다.
신효정 사건의 진범인 기영이 폭발사고로 죽은 뒤, 주류 언론의 꼬임에 넘어가 박기영에 대한 특종을 내게 되지만, 그녀의 첫 특종기사는 자신의 의도와는 달리 주류 언론에 의해 꾸며진 오보에 지나지 않았다.
그 특종기사 덕분에, 인터넷 찌라시 기자에서 특채로 일약 주류 언론의 인턴기자가 된다. 하지만 죄책감에 시달리던 승연은 신효정 사건을 더욱 파고들게 된다. 자신의 잘못된 첫 특종을 바로잡기 위해... 그녀만의 트루스토리를 완성시키기 위해..
6. 구연주 (30대 중반)
시경 설립 이래 최초 여자, 최연소 시경캡
나이를 초월한 몸매에 외모를 가진 여기자. 학창시절부터 최초·최연소라는 수식어를 독차지했던 그녀. 일 년간의 런던 특파원 생활을 마친 뒤, 주류 언론의 최연소 시경캡으로 올라서고, 승연의 상사가 된다.
우현으로 새 삶을 시작한 기영과 엘리베이터에서 단 둘만 남았을 때, 그녀가 건넨 말은 “설마... 애인인 나도 기억 못하는 거야?”
우현과 비밀연애를 해오다가 런던 특파원으로 떠나게 됐고, 그 일로 대판 싸우고 냉전 중이었다고 한다. 우현과 연인 사이였다는 얘기에 기영은 자신의 정체를 들킬까봐 그녀를 경계하게 된다. 또 강미는 짝사랑했던 우현의 여자라는 구연주를 질투하게 되는데... 우현의 전 애인이라는 그녀의 정체는 알면 알수록 수상하기 짝이 없다.
알고 보면 언제나 1등만을 해온 연주, 더 위로 올라가기 위한 욕망 때문에 조현민 커넥션에 발을 담그고 있었다. 그러다가 폭발사고가 일어난 뒤, 우현이로 변한 기영이를 감시하라는 조현민의 명령을 받고 거짓 애인 행세를 하게 된 것이다.
기영이와 아슬아슬한 연애를 나누게 되는 그녀... 그러나 사실 예전부터 우현이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었기에 조현민의 명령과 우현 사이에서 갈등하게 된다.
승연의 상사가 되어, 진실을 밝히려는 승연을 오히려 이용하면서 사실을 은폐하는 등 기영, 강미, 승연 등의 걸림돌이 된다.
7. 한영석 (40대 초반)
지방전문대 출신. 필드에서 뼈가 굵은 순경 출신 경위
군복무를 마치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다가 하룻밤 불장난의 상대여자가 덜컥 임신을 해버려서 어쩔 수 없이 말단 경찰공무원의 길을 택했다.
시골지서에서 순경으로 시작해서 경찰청 본청으로 발령받은 입지전적인 인물. 현장에서 과학수사보다는 감에 의존하는데, 기이하게도 그 감이 꽤 잘 맞아떨어져서 별명이 ‘작두’다.
오프라인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대해선 빠삭하지만, 타고난 컴맹!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전산 오류 때문에 사이버 수사대로 배치됐다. 이를 정정하려고 했지만, 사이버 수사대에 갔다고 하니 좋아하는 중학생 아들 때문에 있을 때까지 ‘개기자’는 결심을 한다.
좀도둑 한 번 잡아본 적 없는 태균이를 무시하지만, 오히려 컴퓨터를 너무 몰라서 태균이에게 무시 받는다. 사이버인지, 사이비인지,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러다가 새로 부임한 팀장이 필드 출신 권혁주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누구보다 기뻐한다.
누구보다도 가정적인 가장이고 싶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고, 그래서 정작 가족들에게 대접받지 못하는 불행한 가장이다. 박봉과 격무에 시달리고, 가정에서도 찬밥신세인 전형적인 말단형사의 애환을 고스란히 갖고 있다. 하지만 매사 긍정적이고 호탕한 성격덕분에 언젠가는 사랑받는 남편, 존경받는 아버지가 되리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하나뿐인 아들과 겨우 화해를 하고, 처음으로 아들과 함께 여행을 떠날 꿈에 들떠 있던 영석. 하지만 신효정 사건의 진범이 조현민이라는 결정적인 증거를, 별명처럼 ‘작두’타듯 감으로 포착하게 된다. 그리고 그로 인해 조현민에 의해 처참하게 살해된다.
8. 이태균 (20대 후반)
게임업체 출신, 특채 사이버 수사대원
어려서부터 게임과 야동을 좋아했던 신체 건강한 대한민국 남성. 게임업체에서 보안 프로그램 개발에 힘쓰다가 능력을 인정받아 사이버 수사대에 특채로 뽑혔다. 경찰이 되고난 후 자신이 존경했던 하데스를 잡아야하는 상황에 놓인다.
하지만 태어나서 지금까지 누구 한 번 때려본 적 없고, 벌레 한 마리 제대로 잡아본 적도 없다. 그러다보니 늘 현장이 무섭다. ‘출동’이라는 명령이 떨어지면, 일단 운동화 끈부터 고쳐 묶고 남들보다 한 발짝 늦게 뛰어간다.
베테랑 형사 영석과는 톰과 제리 같은 사이다.
9. 강응진 (40대 초반)
사이버수사대 증거분석실의 척척박사
전국에서 의뢰되는 엄청난 양의 사이버 증거분석을 책임지는 대부.
오프라인에서는 그저 평범한 아저씨지만, 온라인 세상에서는 모르는 게 없는 척척박사다. 새로운 기기가 나오면 꼭 사서 뜯어봐야지 직성이 풀리는 얼리어답터. 또한 신기술이 나왔다 싶으면 가장 먼저 주목하고 연구해서 논문을 발표한다.
사이버 수사대에서 뭔가 기술적으로 막힌다 싶으면 언제나 그를 찾아온다. 그러던 일이 반복되면서 이제는 사이버 수사대의 고민해결사가 됐다. 인생상담, 진로상담, 연애상담까지... 강박사님의 증거분석실은 사이버 수사대의 사랑방이다.
10. 변상우 (20대 중반)
“유경위님, 뭐 필요하신 거 없으세요?”
습관적으로 입을 열게 되는, 말 많은 신참 형사. 처음 나갔던 사건 현장에서 혁주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기게 된다. 그 뒤로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권반장을 위해 충성을 다한다. 바늘 가는데 실 간다고 했던가. 권반장이 사이버 수사대로 옮기자 본인도 사이버 수사대에 지원한다.
하지만 알고 보니, 충성심보다는 첫 눈에 반한 유강미 경위와 함께 일하고 싶어서였다. 이후 권팀장과 유경위가 충돌할 때마다 강미 편에 서는 상우. 그럴수록 혁주에게는 점점 얄미운 존재가 된다.
11. 신경수 (50대 후반)
경찰청 수사국장
일명 백년 묵은 구렁이. 허허실실. 사람 좋은 미소로 푸근한 인상을 준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날카로운 눈빛으로 상대를 압도한다. 경찰대 출신으로 차기 경찰청장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옛 상사의 아들이자, 같은 경찰대 출신인 우현이를 진심으로 아끼고, 사이버 수사대의 뒷심이 되어준다.
그러나 자신이 경찰을 퇴직하기 전에, 경찰 수사독립권을 이루고자, 처음으로 해서는 안 되는 선택을 하게 되고, 그로 인해 우현이마저 죽음에 이른다.
12. 전재욱 (40대 후반)
경찰청 외사국장
비경찰대 출신으로, 신경수와 차기경찰청창 자리를 두고 경쟁한다. 국장급 중에 가장 젊지만 외부적인 공도 많이 세운 스타 국장이다. 신경수가 문제가 생기면 허허실실 시간을 끌면서 허점을 이용한다면, 저돌적으로 돌진해서 해결하는 강경파다.
신경수 때문에 김우현과도 사사건건 부딪치는 정적관계. 처음엔 조현민의 수하처럼 보여, 위협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신경수가 조현민의 수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우현으로 분한 기영을 도와 경찰조직 내부의 비리를 척결하는 데 힘쓴다.
13. 김석준 (50대 후반)
우현이 존경하던 아버지
청렴결백한 경찰 고위 간부로서, 우현이의 상사인 수사국장 윤재욱이 존경하던 인물. 하지만 경찰청 X-파일 사건으로 불명예 퇴직을 하게 된다.
우현이와 기영이가 함께 경찰대를 다녔을 때만 해도 정정했지만, 어느 덧 뇌종양으로 인한 치매증상에 시달리는 상황. 서울에서 떨어진 한적한 시골에서 보살펴 주는 아줌마와 손자와 함께 지낸다. 치매 때문에 정신이 오락가락하지만, 첫 눈에 우현이로 변한 기영이를 알아보고, 사람들을 당황하게 만든다.
극 후반. 기영이 우현이로서의 삶을 포기하려고 할 때, 다시 한 번 일어날 수 있는 동기가 되어준다.
14. 김선우 (6세)
우현과 이혼한 전처 사이의 아들
우현과 떨어져서 할아버지네 집에서 지낸다. 주말마다 아빠가 내려오는 걸 큰 낙으로 여기면서 산다. 우현이가 이미 결혼을 했고, 아들까지 있는지 몰랐던 기영이. 선우를 받아들이기 힘들어 하지만, 결국 선우의 존재로 인해 ‘가족의 행복’을 처음으로 느낀다.
◆ 줄거리
‘지금 여러분들의 스마트폰은 해킹 당하였습니다.’
경찰대 강의실. 깔끔한 수트차림의 강사. 자기소개도 없이 다자고짜 스크린에
노트북화면을 띄우는데.. 학생들이 좀 전에 보낸 트위터, 카톡 글이나 문자가 무작위로 공개된다. 놀라는 학생들에게 깔끔한 슈트 차림에 한점의 흐트러짐도 보이지 않는 강사가 자기 소개를 한다.
난, 경찰청 사이버수사대 팀장 김우현 경감이다.
우리가 매일 쓰는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이 해킹당한다면?
개인정보가 원하지 않는 누군가에게 흘러 들어가고 불법적으로 사용된다면?
사이버범죄의 영역은 무궁무진하다. 모두가 사이버범죄에 쉽게 노출될 수 있고, 그래서 사이버수사는 어렵지만 중요하다.
사이버 수사의 가장 큰 특성은 관할이 없다는 거다.
불법 도박사이트 같은 경우에도 실제 서버는 일본에, 콜센터는 홍콩, 유저관리센터는 중국에 두고, 현금인출은 한국이나 제 3국에서 이루어진다.
이렇게 점조직으로 구성된 도박 사이트를 검거하는 방법은 단 하나밖에 없다.
같은 날, 같은 시간에 덮쳐야 한다.
같은 시간, 중국, 홍콩, 한국, 일본 4개국 경찰들의 기습작전이 벌어지는데..
홍콩 콜센터 기습작전 현장에서 눈부신 활약을 벌이는 경찰청 본청 소속,
사이버 수사대 유강미 경위. 경찰대 출신 최고 얼짱 경찰이다.
모든 작전은 성공하고 디지털 증거만을 수거하면 되는 찰나,
갑자기 자폭프로그램이 실행되면서 파일들이 삭제되기 시작한다.
당황하는 강미와 수사팀, 막아보려 하지만 속수무책이고 결국 디지털 증거를 모두 잃게 된다. 텅 빈 모니터에 뜨는 ‘하데스’의 시그니처.
“하데스... 또 그놈이야.”
하데스는 한국의 ‘어산지’(위키리크스)라 불리는 속칭 화이트해커다. 정보는 곧 권력이며, 그래서 누구에게나 공유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국정원이나 공공기관의 기밀파일을 해킹, 이를 인터넷에 공개하여 그동안 경찰과 검찰의 표적이 되어왔지만, 한 번도 추적당하거나 신분이 노출된 적이 없을 정도로 최고의 해킹 실력을 가졌다. 경찰에게는 공공의 적이지만 인터넷에선 영웅이다.
활기차게 시작되는 도시의 아침.
습관처럼 컴퓨터를 켜고, 웹서핑을 하는 사람들.
거리를 걸으면서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다운받고,
트위터를, 카톡을, 메신저를 통해 인간관계를 공유하며,
카페에선 아이패드, 노트북으로 모니터 저편의 세상과 소통한다.
버스, 회사, 학교, 도서관, 도심의 인파들 사이로 오가는 수많은 보이지 않은
정보들 사이로 누군가 은밀한 정보를 흘려보낸다.
‘신효정... 성접대’
드라마 한편으로 신데렐라처럼 떠오른 이십대 초반의 청순한 이미지의 가장 핫한
스타 신효정이 데뷔전 성접대를 했다는 이슈는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다.
성접대를 둘러싼 추측성 기사와 댓글들 중, 성접대 리스트의 존재에 대한 의혹들이
트위터, 페이스북, 카톡을 타고 일파만파 퍼지기 시작하면서
하루만에 신효정 닷컴, 신진요등의 신상털이 사이트가 등장하고, 신효정 개인과
가족들에 대한 입에 담기 힘든 악플과 합성사진들이 나돌면서 급기야 마녀사냥으로
얼룩지는 인터넷.
그리고 그날밤, 마녀사냥을 당하던 신효정이 트위터에 글을 남긴다.
‘죽고 싶습니다.... 죽고 싶은 마음 뿐이에요. 이제... 안녕’
그리고, 화려한 강남에 위치한 신기루같은 고급아파트에서 하얀 꽃같은 신효정이
떨어져 내린다. 이십대 초반의 아직 꽃도 피어보지 못한 신효정이 자택에서 몸을
던져 추락사하고 만 것이다.
거짓말 같은 20대 초반의 여배우의 자살에 전 국민이 충격을 받는다.
무자비한 인터넷의 악플들이 한 여배우를 자살로 몰아갔다는 집단 죄책감과 패닉상태가 뒤섞이면서 언론과 인터넷에선 추측성 오보들이 흘러넘치며, 신효정의 성접대 리스트가 이슈가 된다.
‘성접대 리스트가 실재하는 것인가. 그렇다면 그 리스트의 인물들이 신효정을 죽인 것이다.’ 등 신효정 사건에 전 국민의 시선이 쏠리는데..
그런 신효정 사건을 담당한 건, 강남서 강력계 에이스 권혁주 반장.
그러나 혁주보다 먼저 사건현장에 나와있는 건 우현이 이끄는 사이버 수사대다.
해커 하데스를 뒤쫓던 중, 하데스가 죽은 신효정의 노트북을 해킹하던 흔적을
발견하고, 디지털 증거를 수거하려 온 것이다.
우현이 발견한 핸드폰 증거 때문에 유력용의자를 놔준 기억에 사이버 수사대라면
치를 떠는 혁주. 컴퓨터 본다고 범인 나오냐? 수사는 필드라는 혁주.
“로그기록 하나보다 더 중요한 건 지문이야!“
“너 사람 믿어? 난 못 믿어. 사람들, 모두 좋은 사람인 척, 점잖은 척, 누구를 좋아하면서도 그렇지 않은 척, 쿨하지 못한데 쿨한 척 살지. 그런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솔직해 지는 데가 어딘지 알아? 바로 컴퓨터야. 저 노트북은 신효정이 죽기전에 뭘 생각하고 있었는지 알려주는 중요한 증거물이야.”
한 치의 물러섬도 없이 대치하는 혁주와 우현.
결국, 디지털 증거분석은 본청에서 수사는 혁주의 강남서가 맡기로 하고,
일단 휴전이다.
신효정의 집에서 증거를 수거하고 본청으로 복귀하던 강미는 ‘트루스토리’기자라고 밝히는 넉살좋은 박기영을 만나게 된다. 첫눈에 봐도 소설이나 써대는 찌라시 기자
로 보이는 기영을 개무시하는 강미. 그러나 사건엔 관심없고 강미에게만 껄떡대는 기영,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진다.
“신효정이 트위터에 남긴 유서, 진위여부는 밝혀졌습니까?”
한편, 우현은 해커 하데스가 왜 신효정같은 여배우를 해킹했는지 의문스럽다. 어쩌면 하데스의 해킹과 신효정의 죽음이 우연이 아니라 어떤 관계가 있진 않을까? 신효정의 죽음과 하데스의 관계는?
모든 것은 신효정의 노트북이 말해 줄 것이다.
노트북 분석과 함께, 신효정이 마지막으로 남긴 트위터 계정을 조사해 보는 강미, 신효정의 트위터는 누군가에 의해 해킹된 흔적도 없고, 신효정의 IP주소를 통해 정상적으로 접속되었다는 걸 확인한다.
신효정이 트위터에 남긴 유서는 신효정이 남긴게 확실해 보이는데..
그러나 노트북을 분석해 보던 중, 이상한 점이 발견된다.
신효정 노트북에 트위터에 접속한 기록이 남아있지 않은 것이다.
그렇다면, 다른 기기로 트위터를 작성했을 가능성?
그러나 신효정은 죽기 전날, 스마트폰이 고장나 AS를 맡겼다고 한다.
그렇다면 신효정은 뭘 통해서 트위터에 유서를 남겼단 말인가?
신효정이 다른 연예인들처럼 두 개의 핸드폰을 가지고 있었고, 그 중 하나를 통해 유서를 남겼고 그것을 신효정이 죽은 후 누군가가 치웠다면?
그럼 누가? 도대체 왜?
단순자살로 보이는 신효정의 죽음에 뭔가가 있다고 느끼는 강미.
우현은 신효정 사건현장에서 신효정이 사용하던 IP가 무선 공유기 였음을 알고
놀란다. 무선 공유기에 비밀번호를 걸어놓지 않았다면, 반경 50미터 안이라면
다른 사람도 신효정의 IP로 트위터에 글을 남길 수 있을 것이다.
신효정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이 신효정의 유서를 썼다면..
신효정은 타살일 가능성이 크다!
일선서에서는 트위터에 죽고 싶다는 유서를 남겼고, 성접대 루머 때문에 힘들어 했던 점, 현장감식 결과 타살로 볼만한 혐의점을 발견할 수 없다는 점을 이유로
단순자살로 추정된다는 중간 브리핑을 하는데..
신효정 사건 기자회견이 실시간 중계되고 있는 도심의 전광판.
갑자기 화면이 바뀌면서 동영상이 뜬다.
죽기 바로 직전 웹캠으로 찍힌 신효정의 모습이다.
그런데 동영상 속의 신효정은 누군가와 말다툼을 하던 중,
밀쳐져 창문밖으로 떨어진다.
신효정은.. 살해당한 것이다.
충격적인 살해 장면을 목격하고 패닉에 빠지는 행인들.
경찰 기자회견장에서도 전광판에 보여줬던 똑같은 동영상이 게시되고 놀라는 기자들과 당황하는 경찰들. 기자들, 앞 다퉈 기사를 전송하는데.
경찰청으로 복귀하던 중, 전광판이 있는 사거리를 지나던 우현이 다급히
전광판 동영상을 제어하는 컨트롤룸으로 찾아가는데..
컴퓨터를 해킹해서 신효정이 죽던 당시의 영상을 올린건 바로 하데스라는 걸 알고
충격을 받는다.
그러던 중, 전광판을 해킹했던 하데스의 모습을 씨씨티브이에서 발견하는 우현.
쫓고 쫓기는 두 사람은 결국 지하철 역내에서 마주친다.
모니터 뒤에 유령이던 하데스의 얼굴을 처음으로 목격하는 우현.
“사이버 수사대다. 천천히 돌아서!”
한편, 혁주는 신효정 사건 당일 출차기록과 씨씨티브이를 근거로 유력용의자를
찾아낸다.
용의자 이름은 박기영. 인터넷 신문 ‘트루 스토리’ 대표.
특이할 만한점은.. 박기영은 중도에 퇴교당하긴 했지만, 경찰대를 다녔었다.
게다가 사이버 수사대 김우현 팀장의 동기, 퇴교당하기 전까지 2년 내내 같은
생활실을 썼던 룸메이트였다
천천히 돌아서는 하데스의 얼굴을 목격하는 우현은 놀란다.
하데스는 신효정 사건의 유력용의자로 몰린 박기영.
10년전 함께 경찰을 꿈꿨던 우현의 동료이자, 깊이 신뢰했던 친구였다.
하지만 10년후, 지금 경찰과 용의자로 마주 선 두 사람.
우현은 기영이 하데스란 사실에 충격을 받으면서
신효정에 대한 해킹과 신효정 사망과의 연관성에 대해 추궁하는데..
기영은 자신은 용의자가 아닌 목격자이다.
웹캠을 통해 해킹하던 중, 신효정이 살해당하는 장면을 봤고,
그 증거를 올렸을 뿐이라며 항변한다.
누군가 하데스에게 신효정의 노트북에서 MEMORYM라는 이름의 파일을 해킹해서
찾아달라는 부탁을 했고, 일단 거절은 했지만, 파일의 정체에 대한 호기심에 신효정을 해킹하기 시작했던 기영. 그러나 기영 역시 그 파일을 찾아내지 못했다.
신효정은 'MEMORY'라는 파일 때문에 살해당한거다.
그 파일만 찾아내면 진범이 누군지 밝힐 수 있다는 기영.
“내 말 기억해. 바탕에 은색 지도가 그려진 고급시계를 찬 남자..
그 사람이 범인이야”
그 말만을 남기고, 우현을 따돌리고 도주하는 기영.
하지만, 신효정의 살해장면 동영상을 분석하던 증거분석실팀은 창문에 흐릿하게 비친 범인의 얼굴을 발견하는데.. 그 얼굴은 다름 아닌 하데스, 박기영이다.
또한 ‘트루스토리’ 기영의 사무실로 들이닥친 혁주는 기영의 작업실문을 부수고
들어가는데.. 작업실 사방벽면에는 온통 신효정의 사진으로 도배되어 있다.
데뷔시절부터 지금까지 공개된 사진들 뿐아니라.. 신효정을 몰래 촬영한 사진까지..
유명 여배우에 대한 해킹과 스토킹. 그리고 살인.
모든 증거가 박기영이 신효정의 살해범임을 가리킨다.
하지만 우현은 지하철에서 나눈 기영과의 대화가 계속 마음에 걸리고..강미에게 다시 한번 신효정 노트북에서 성접대 리스트 파일을 찾아보라고 부탁한다.
강미는 이미 범인은 박기영으로 밝혀졌다면서 의아해 하는데..
“경찰은 범인을 잡는게 원칙이야. 한점의 의심도 없는 범인.. ”
그리고 우현은 신효정 사건현장을 다시 한번 조사하기 위해 나선다.
강미는 어쩔 수 없이 신효정 노트북을 재조사하기 시작하다가,
신효정이 죽기전 최근 검색어 리스트에 다시 주목하게 된다.
‘위염, 스트레스, 구토, 24시 약국‘
처음엔 성접대 루머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았겠구나 하는 생각이였는데,
다시한번 지켜보던 강미, 문득 모든 증상들이 임신과 연결되 있다는 걸 직감하고..
신효정이 검색한 24시 약국들을 찾아가는데,
마지막 24시 약국에서 모자와 마스크, 선글라스로 중무장한 여자를 기억하는 약사를 만난다.
“뭐 워낙 그런 거 사러 올때는 창피해서 그러니까 그러려니 했었죠”
“그런거라면.. 임신 테스터기 말씀이세요?”
”예“
신효정이 죽기전 임신을 했다는 사실에 혼란스러워 하는 강미.
그런데 약사는 더욱 수상한 얘기를 털어놓는다.
그때, 혼자 오지 않았다. 남자와 함께 왔는데, 남자는 밖에 차안에 있어서 얼굴은 보지 못했는데, 둘이 꽤 심하게 다투는 것 같았다는 것이다.
신효정의 죽기 몇 시간전의 행적을 알아낸 강미는 혼란스럽다.
정말 박기영이 진범인가? 그렇다면 아이 아버지는 이 사건과 전혀 상관이 없는가?
신효정의 시신은 화장됐다. 임신을 했는지, 아기의 아버지가 누군지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은 전혀 없다.
남아있는 증거는 단 하나.. 신효정의 노트북. 그 안에서 성접대 리스트 파일을
찾는 것 뿐이다.
신효정을 죽인 진범이 따로 있다는 기영의 주장으로 재수사를 시작하는 우현.
신효정이 살던 아파트는 워낙 정재계 유력인사들, 연예인들이 많인 사는 최고급
주상복합아파트였다. 입주민들의 사생활보호 때문에 복도와 비상계단에는
씨씨티브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엘리베이터 입구, 엘리베이터 안, 로비,
주차장, 외곽에만 설치돼 있었다.
그런데, 씨씨티브이에는 그날 기영의 모습만이 찍혀있을뿐, 기영이 얘기한
진범의 모습은 찍히지 않았다. 도대체 왜 박기영은 찍혔고, 진범은 찍히지 않았을까..
그날 신효정을 죽인 진범은 신효정의 IP주소로 트위터를 올렸다.
그렇다면 신효정의 무선 AP에서 50미터 반경안에 있었다.
또한 트위터에 유서를 올린 뒤, 5분 안에 신효정의 집에 잠입했다.
신효정이 문을 열어줬거나.. 아니면 원래부터 신효정의 집에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트위터 계정 비번을 알고 있을만큼 가까운 사이의 면식범.
도대체 누구인가.. 진범의 뒤를 쫓는 우현의 수사는 점점 좁혀지고..
결국 신효정의 진범의 정체가 밝혀지고.. 우현은 기영이 얘기한 고급시계를 찬
남자와 대면하게 되고..
한편, 꼼짝없이 신효정의 살해범으로 몰리게 된 기영은, 자신의 누명을 벗기
위해 신효정 노트북 안의 MEMORY파일을 찾기 위해, 무모하지만 기영다운
선택을 한다.
눈에 불을 켜고 기영을 찾고 있는 혁주를 비롯한 경찰들이 즐비한 경찰청안으로
김우현의 신분증을 가지고 잠입하는 기영. 그의 목표는 증거분석실의 신효정의
노트북이다.
그 누구도 박기영이 경찰청으로 잠입했을 거란 생각을 못하던 시간,
증거분석실로 잠입에 성공한 기영, 그곳에 있는 신효정 노트북안에서 MEMORY파일을 찾기 시작하는데, 그런 기영의 머리에 와닿는 차가운 물건.
역시 성접대 리스트 파일을 찾다가 증거분석실로 내려온 강미가, 증거분석실에
있던 권총을 기영에게 갖다댄 것이다.
그런 강미를 설득하는 기영, 그쪽도 파일을 찾고 있지 않았냐. 그 파일을 찾는다면, 누가 진범인지 밝힐 수 있다. 그런데 그 파일을 찾아낼 사람은 나밖에 없다.
파일을 찾고 나를 잡아도 늦지 않다. 결국은 기영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강미.
함께 파일을 찾기로 한다.
그래서.. 그 성접대 리스트 파일이 어딨다는 거냐?
그 전에 신효정 노트북을 모두 찾아봤지만, 그 파일을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 파일은 이 안에 존재한다.. 그렇다면 가능성은 단 한가지..
스테가노 그래피를 이용해 숨긴 것이다.
*스테가노 그래피 - 숨기고자 하는 파일을 사진파일안에 암호화해서 숨기는
심층 암호화기술. 파일크기의 변화가 없어, 숨긴 당사자가
아니면 어떤 파일에 숨겼는지 알아내기가 매우 어렵다.
박기영이 경찰청 내부에 잠입했다는 사실을 알고 시시각각 조여오는 혁주.
그런 사실을 알기에 더욱 다급하게 파일을 찾아내야만 하는 기영.
결국, 기영과 강미는 신효정 노트북 안에서 MEMORY파일을 찾아내는데 성공하지만, 찾아 낸 파일은 성접대 리스트가 아니라.. 기영과 강미, 둘 다 믿을 수 없는
내용이다.
“당신같은 해커를 믿은 내가 잘못이였다. 도대체 무슨 짓을 한거야!”
이성을 잃고 분노하는 강미. 그 순간 노트북 밧데리가 나가 전원이 꺼지고..
기영, 아슬아슬하게 경찰청 전원을 다운시키면서 강미와 혁주에게서 도주한다.
늦은밤, 신효정 진범으로 수배돼 쫓기는 기영, 경찰조직에서 단 한명 믿을 수 있었던 사람.. 우현에게 전화를 걸고, 두 사람은 몇 개월전 폐쇄된 폐공장에서 마주친다.
“신효정 노트북에서.. 파일 찾았냐?”
“그래... 그런데.. 그건 성접대 리스트 파일이 아니었다..
그 파일은 경찰청 내부 기밀을.. 누군가에게 팔아먹은 파일이었다..
난 이해가 가지 않는다. 왜 이런 파일을 신효정이 갖고 있었는지..
그리고.. 더 이해가 안되는건.. 기밀을 팔아먹은 사람이.. 바로 너..김우현이란 거다“
그때, 기영에게 권총을 겨누는 우현..
넌..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봤다..
흔들리는 눈빛으로 기영에게 권총 방아쇠를 겨누는 우현...
“미안하다.. 이제 끝내자. ”
그리고.. 엄청난 굉음과 함께 공장이 폭발한다.
삐... 삐... 삐... 바이탈 싸인 소리.
병원. 서서히 화면이 밝아지면, 얼굴이며 전신에 심각한 상처를 입고 붕대를 감은 환자가 눈을 뜬다. 간호사, 정신이 들어요? 간호사를 바라보는 시선. 목소리를 내보려고 하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간호사, 지금 성대에도 손상이 가서 목소리가 안 나올 거예요. 정신을 차렸다는 소식에 달려온 의사, 지금 당신은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전신 복합 골절 및 화상, 얼굴은 알아 보기 힘들정도로 뭉개진 상태..
진정해야한다. 겨우 나오는 허스키한 목소리로 환자, 어떻게 된 거냐? 의사, 공장에서 인화성 물질이 폭발했다. 환자, 다른... 사람은...? 의사, 생존자는 당신 밖에 없다. 함께 있던 다른 사람은 그 자리에서 죽었다. 당신이 살아남은 것만 해도 기적이다. 그런 의사의 목소리가 점점 멀어지면서 다시 폭발 당시의 플래시 컷들. 그러다가 의식을 잃는 환자의 눈빛. 침상 밑에 걸려 있는 이름을 비추면 김우현이다.
경찰청 간부회의에서 사건당일 우현의 단독행동을 비난하는 정보국장 재욱의 날선 공격. 절차를 무시한 우현의 잘못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신경수. 하지만, 잘잘못을 따지기 보다는 유력한 용의자였던 박기영이 사망했으니 들끓는 여론을 진정시키기 위해서라도 우선은 사건을 종결시키자고 제안한다.
이 사건으로 정보국장 전재욱의 입지는 더 커지고, 재욱과 차기 경찰청장 자리를 두고 경합하는 수사국장 신경수와 그 휘하의 사이버 수사대의 명예가 실추된다.
사건은 종결됐지만, 혁주는 왜 김우현이 혼자 박기영을 만나러 갔으며,
그 둘 사이에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의구심이 풀리지 않는다.
최초로 폭발 현장에 도착했던 소방관을 만나게 되고,
그곳에서 사건현장 얘기를 듣게 된다.
폭발이 일어난 이후 처참했던 현장, 공장밖으로 폭발의 후폭풍 때문에 밀려나,
기적처럼 생존한 생존자와 공장안, 시커멓게 타서 사람의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사망자. 그 얘기를 들은 혁주는 지금 살아있는 생존자가 혹시나 박기영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타진하게 되고..
사건은 종결됐지만, 기영과 함께 봤던 파일 내용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강미.
자신이 존경하던 우현이 왜 경찰청 기밀을 빼돌렸을까...
의구심이 떠나지 않는 강미, 중환자실에 우현을 보러 갔다가, 그의 손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란다. 강미와 기영이 증거분석실에서 마주쳤을 때, 강미 때문에 다쳤던
손가락이다.. 그렇다면 모두가 김우현으로 알고 있는 이 사람이 박기영일 수 있다.
강미는 사고를 당하기 직전 우현의 행적을 뒤쫓기 시작한다.
우현의 노트북, 우현의 핸드폰, 우현의 네비게이션, 우현의 자동차에 장착된
블랙박스.. 모든 증거들을 홀로 분석해 보는 강미.
그 0과 1사이에서 우현의 마지막 행적을 알게된다.
우현은 진범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일부러 그 사실을 은폐하려 했다.
그리고.. 지금 살아있는 사람은 우현이 아니라.. 박기영이다.
존경했던 멘토 이자, 가슴깊이 간직했던 사랑했던 남자 김우현의 배신과... 죽음을
알게되면서 절망의 눈물을 흘리는 강미.
비바람치는 병원, 손하나 까딱 할 수 없는 기영을 향해 다가오는 불길한 그림자.
공장을 폭발시켜, 기영과 우현을 죽이려고 했던 사내가, 그의 마지막 숨통을
끊기 위해 다가오고 있다.
그 순간, 아슬아슬하게 기영을 침상 채로, 사내에게서 빼돌려, 피신시키는 강미.
그리고 묻는다. 당신이 박기영이란 걸 알고 있다..
공장에서 무슨 일이 있었냐. 김우현팀장이 왜 그런 건지.. 신효정을 죽인 진범이
누군지 묻는 강미.
폭발직전을 떠올리면서 힘겹게 얘기하는 기영.
“우현이는... 후회하고 있었다. 내게 권총을 겨눴지만.. 차마 쏘진 못했고..
도망치라고 했다. 도저히 이길 수 없는 거대한 힘이라고 했다..
그렇지만, 되돌릴꺼라고 했다. 자기의 잘못을.. 되돌리겠다고 했지만..
우현인 죽었다.”
1차 폭발이 일어난 뒤, 우현, 거의 숨이 넘어가기 직전, 죽어가는 우현이
기영에게 마지막 건넨 말을 떠올리는 기영.
“네가 해줘.. 네가 내 대신..막아줘...”
우현이 신효정 진범을 알고 있었고, 신효정의 진범이 우현과 모종의 프로젝트를
진행시키고 있었고, 신효정이 그 사실을 알게되자, 죽여버렸다는 것..
진범이 누구고.. 그 프로젝트가 뭔지는 모르지만...
난.. 죽을 수 없다.
우현이 인생을 망치고.. 내게 살인 누명을 씌운 진범.. 그 사람을 잡아야 한다.
난 살아야 한다.
강미는 고개를 가로젓는다. 당신은 살아나도.. 신효정의 유력한 살해범이다..
박기영의 결백을 입증할 유일한 증거물, 파일이 있던 신효정의 노트북도,
진범이 누군지 알고 있던 유일한 사람 김우현도, 이제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아무도 당신 말을 믿어 주지 않을 것이다. 그럼 영원히 진실도 묻히게 된다.
당신이 살아서.. 김우현 팀장의 진실을 밝히고 신효정사건의 진범을 밝힐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강미와 기영, 시선이 마주치고.. 동시에 입을 연다.
당신이.. 내가.. 김우현 팀장이 되는 것 뿐이다.
이른 아침, 공장에서 죽은 시신의 부검준비가 한창인 국과수.
부검이 시작되기 전, 죽은 김우현의 혈액형, 치아기록, 유전자 기록들을 바꿔치기
해야 하는 강미와 기영.
그러나 기영은 순간 발작을 일으키면서 심장이 정지되고..
아슬아슬한 순간, 강미 바꿔치기 된 치아기록을 법치의학자에게 건넨다.
생존자가 박기영일 수 있다는 의구심 때문에 부검실 밖에서 부검을 지켜보는 혁주.
치아기록과 신상기록들을 유추하여, 신원을 밝히는 법치의학자.
‘사망자의 성명은.. 박기영이 확실합니다’
심장이 정지됐던 기영에게 심폐소생술을 행하는 의사들.
죽을 것만 같던 기영의 심장, 모두가 포기할 즈음.. 다시 뛰기 시작한다.
그런 기영을 바라보는 강미..
“당신은 새로 태어났다.. 축하한다”
부검을 지켜보던 혁주는.. 부검이 끝난 뒤, 돌아선다.
“박기영은 죽었다”
정신을 차린 우현(기영)을 찾아오는 경찰 고위간부들과 혁주.
그날 왜 하데스를 혼자 만나러 간거냐?
하지만 기영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한다.
의사는 사고의 후유증으로 단기 기억상실 진단을 내리고..
어두운 방, 우현(기영)을 죽이려고 공장을 폭파하고, 병원에 잠입했던 사내가
컴퓨터 메신저로 누군가와 대화를 나눈다. 상대 아이디는 팬텀.
“살아있는 사람은 김우현이 확실하다. 그런데 기억상실증 증세가 있다”
“임무는 끝났다. 박기영이 아니라면 죽일 이유가 없다. 그리고.. 김우현 지켜봐..”
메신저를 나오는 팬텀.. 그의 손목에는 고급 시계가 채워져 있다.
기영(우현)의 장례식.. 가족 한 명없이 화장되는 시신.
사랑했던 우현의 시신을 납골당에 안치하는 강미.
우현이 뭘 숨겼는지, 신효정을 죽인 진범이 누군지... 밝혀지지 않았다.
당신이 돌이키고 싶었던 일들... 꼭 내 손으로 돌이키겠다. 다짐한다.
기영의 트루스토리에서 일하던 신참 기자, 승연은 주인잃은 트루스토리로 돌아와
사무실을 정리하던 중, 주류 언론의 기자가 찾아와 기영에 관한 기사를 써 달라고 제안한다.
기영과 하데스의 생전 유일하게 알고 지내던 사람으로서 느낀 기영에 대한 기사.
잘만 쓴다면 그 대가로 특채될 수도 있다고 한다.
사무실을 정리하다가 기영이 가진 진심을 조금 알게 되고, 어쩌면 기영은 신효정을 죽인 살인마가 아닐 지도 모른다는 기사를 쓰지만, 기사는 주류언론에 의해 교묘하게 짜깁기 되어 기영이 정말 신효정의 지독한 스토커이자 살해 진범이 확실한 것처럼 특종을 내버린다.
승연, 따지지만, 그래도 넌 특종을 낸 어엿한 기자다. 넌 이제 우리 소속이다.
결국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받아들이는 승연. 주류언론의 어엿한 기자로 시작하는 자신이 얼떨떨하지만 기대감이 있는 건 솔직한 심정이다.
하지만, 죄책감을 저버리지 못하고 신효정 사건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다.
한편, 우현으로서의 삶을 선택한 기영은 우현으로 태어나기 위해, 엄청난 고통이 수반된 안면재건수술과 성형수술, 피부이식수술 등의 수술과 재활훈련을 거친다.
그렇게 기영이 점점 회복되는 동안, 사건을 실마리를 찾으려는 강미의 노력도 계속된다.
신효정 노트북, 유품, 폭발현장, 우현의 컴퓨터와 우현의 주변 인물들을 조사해보지만 그 어떤 곳에서도 신효정 사건의 진실을 파헤칠 만한 증거들이 남아있지 않다.
마지막 수술이 끝나고... 붕대를 푸는 기영. 거울을 갖다 주는 의사. 거울 너머 앞으로도 계속 남아있을 깊은 흉터를 간직한 우현의 얼굴을 바라본다. 화상을 입은 성대는 회복되지 않아서, 목소리 역시 허스키하다.
1년 가까운 수술과 재활을 거쳐 우현의 얼굴을 하고 퇴원하는 기영.
한적한 서울 근교의 단독주택 앞에 도착하는 강미와 기영. 아연실색하는 기영.
십년 전, 우현과 친구사이일 때 봤던 정정하던 우현의 아버지는 현재 뇌종양으로 치매에 걸려 자리보전을 하고 있는 힘없는 노인이다. 게다가, 기영(우현)을 보고 차갑게 심술을 부리는 여섯 살짜리 아들 선우까지 목격하는데... 경찰로 재직하던 중, 일찍 결혼을 했는데, 아내는 우현의 삶을 이해하지 못하고, 이혼을 선언하고 외국으로 향했다는 것이다.
두 사람을 보살펴 주는 아주머니가 있지만, 일주일에 한 번씩은 시간을 내서 여기로 와야 한다. 김우현이 그랬던 것처럼.
명심해라. 당신을 보호해주고, 당신과 김우현 팀장님의 기록을 뒤바꾸고... 내가 그런 행동을 한건, 당신을 백퍼센트 믿어서가 아니다. 김우현 팀장은 날 이 길로 이끌어준 멘토였고, 한 사람의 아들이었고, 아버지였다. 그러니까 그 분의 결백을 밝혀 달라. 내 행동은 당신을 위한 게 아니라, 김우현 팀장님을 위한 거다. 기영, 이제는 자신의 가족이 된 두 사람을 씁쓸하게 바라본다.
우현의 오피스텔로 오는 기영. 모든게 낯설다. 천천히 우현의 집을 둘러보는 기영.
우현의 성격처럼 모든 게 잘 정리되어 있는 집안. 이제 이 세상 사람이 아닌 우현의 흔적들을 느끼며 우현으로 살아낼 것이 아득하기만 하다.
다음 날 아침, 집에서 우현이의 경찰 제복을 걸치는 기영. 우현의 이름이 적힌 셔츠를 입고, 우현의 이름이 적힌 상의를 걸친다. 가슴에는 우현이 받은 훈장이 달려 있다. 모자를 쓰고 거울에 비친 낯익은 친구의 모습을 바라본다.
경찰조직을 혐오하며 모니터 뒤의 유령으로 살아왔던 기영은 이제 경찰이 되어야
한다. 예전에 자신이 버렸던 꿈.. 친구가 걸었던 길이다.
인터넷을 이용해서 죽은 ‘신효정 놀이’라면서 신효정의 얼굴과 합성해서,
신효정에게 악플을 올렸던 악플러들을 연쇄적으로 죽이는 연쇄살인범.
연속적으로 국가 기간산업을 노리는 신원불명의 디도스 공격집단.
패킷감청기를 이용한 민간인 사찰까지..
여러 사건들을 겪으면서 기영과 강미, 그리고 그의 동료가 되는 혁주와 승연은
우현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신효정을 죽인 진범 팬텀이 누군지
한발 한발 다가서게 된다.
그리고 밝혀지게 되는 팬텀. 검찰, 경찰, 심지어 국회, 청와대도 건들지 못하는
초법적인 재벌가의 후계자. 조현민이다.
자신의 아이를 임신한 어린 신효정을 가차없이 살해했고,
우현이 얘기한 거대한 권력의 끝에 서 있는 남자.
우현을 이용해서 전국민의 개인정보를 사찰해서, 디지털 정보를 독점하려는
프로젝트를 진행시키고 있는 거대악.
조현민이 신효정을 죽인 진범이라는 걸 알고 있는 기영.
김우현이 사실은 범법자인 하데스라는 걸 알게되는 조현민.
서로의 아킬레스건은 알지만, 입증해낼 증거는 없다.
한명은 재력과 권력, 현실사회의 모든 것을 가진 자본주의 사회의 총아이며
한명은 모니터 뒤, 보이지 않는 세계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사이버 세계의 실력자고, 그의 뒤에는 정의를 위해 목숨을 걸 줄 아는
사이버 수사대가 있다.
그 두 사람 중 한 명은 질 수 밖에 없는 필사의 대결이 시작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