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일동의 회사원 손현호 씨(37ㆍ가명)는 올 들어 한 건설사가 시공한 평 택 소재 아파트를 2억원에 분양받았다.
하지만 이 건설사는 시공평가순위가 10 0위권 밖인 중소 시공사다.
이에 손씨는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내면서 중도금 대출도 가까스로 받아야 했다.
추홍연 하나은행 과장은 "보증을 서는 시공사(건설사) 보증능력을 감안해 시공 평가순위가 30위권을 넘어가면 중도금 대출을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늘부터 시작되는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중도금 모기지론은 시공순위 20 0위 이내 업체면 손쉽게 받을 수 있다.
또 한 번의 대출계약으로 중도금 대출 과 최장 2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모기지론)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 기존 중도금 대출과 다른점=손씨 사례를 통해 주택금융공사 중도금 모기지 론의 차이점을 살펴보자. 우선 손씨는 최대 1억40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다.
주 택금융공사는 분양가의 70%(담보인정비율)까지 대출을 해준다.
그러나 은행 중 도금 대출을 받으면 8000만원으로 뚝 떨어진다.
평택은 투기과열지구로 담보인 정비율은 40%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또 공사의 중도금 대출상품은 준공 후 입주시점에 별도의 장기담보대출(모기지 론) 계약을 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은행 중도금 대출은 소유권 이전 등기 후 근저당을 설정해 담보대출을 새로 받아야 하는 불편이 있다.
새로운 대출계약으로 인지대금을 추가로 내야 하는 것이다.
인지세는 대출금 5000만~1억원의 경우 7만원이고, 1억원 초과는 15만원이다.
소득공제도 공사 상품의 장점이다.
은행권 중도금 대출은 2~3년 만기가 대부분 으로 지출이자에 대한 세금혜택이 없었다.
소유권 등기 후 담보대출로 전환되 는 시점부터 내는 이자에 대해서만 공제혜택을 받는다는 얘기다.
그러나 공사 중도금 모기지론은 장기주택담보대출로 곧장 연계되기 때문에 장 기대출로 분류된다.
따라서 중도금 대출이자부터 연 1000만원 한도에서 소득공 제 혜택이 주어진다.
초기 대출금리는 공사 상품이 높은 편이다.
공사 상품을 이용하면 취급 은행이 제시하는 금리에 보증료가 추가된다.
주택신용보증기금의 보증료는 대출금액(1억4000만원)의 0.8%다.
통상 은행권 중도금 대출 금리를 5.5% 안팎으로 볼 때 6.3%의 초기금리가 적용되는 것이다.
그러나 중도금 대출이자 소득공제로 인해 금리는 1%포인트 인하되는 효과가 있 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표면금리는 공사 상품이 높지만 절세 효과를 감안한 실질 금 리는 은행 상품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공사 중도금 대출도 은행 상품과 동일한 변동금리가 적용되고 입주 후 장기대 출로 전환할 경우 고정금리(현재 6.45%)로 변경된다.
단, 입주 때 모기지론으 로 전환하지 않으면 대출잔액의 0.2%를 위약금으로 물어야 한다.
손씨의 경우 장기모기지론 전환 후 6000만원을 추가로 대출받을 수 있다.
◆ 대출 자격과 대상=만 20세 이상 가구원 중 아파트 분양대금의 10% 이상을 납부한 사람이 공사 중도금 모기지론을 받을 수 있다.
다만 대출 신청일 현재 무주택 또는 1주택 보유자로 소득을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
1주택자의 경우 아파트 취득 후 기존 주택을 처분해야 한다.
대출대상 주택은 주상복합을 포함해 분양가 6억원 이하로 제한된다.
<박준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