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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파리 같은 시험을 이기자!
교회 주변의 풀이 무성하기에, 마음먹고 풀을 뽑기로 작정했다. 잠깐 잠깐 일을 하는데도 무더운 날씨 때문에 온 몸이 다 젖었다. 풀을 뽑는 일이 굉장히 힘들었다. 날씨가 더워서 힘든 것이 아니었다. 풀이 너무 많아서, 할 일이 많아서 힘든 것도 아니었다.
정말로 힘들었던 것은, 눈앞에서 아른거리는 날파리들이었다. 얼굴에 달려드는 작은 날 파리들... 앵앵 거리면서, 눈에 와서 달라붙고 귀에 와서 달라붙었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산만한 몸뚱이의 여러 곳을 놔두고, 날파리는 오로지 눈과 귀에만 달려들었다. 팔을 계속해서 휘저어 보아도, 소용이 없었다. 박수를 치면서 그 놈을 잡아보고자 해도 안 되었다. 앵앵 거리면서, 눈과 귀에 달려드는 작은 날파리들 때문에 견딜 수가 없었다. 그 녀석들 때문에 풀을 뽑고 멈추기를 반복하다가, 여러 날 작업을 해서 겨우겨우 마칠 수가 있었다.
교회입구 언덕길의 풀을 뽑고 화초를 가꾸시는 집사님께 자극을 받아서, 나도 열심히 풀을 뽑아보아야겠다는 선한의지를 품었었다. 은혜로운 일을 하고자 결심했는데, 그 결심을 괴롭히는 가장 큰 것은 다름 아닌 하찮은 날파리들이었던 것이다. 왜? 꼭! 눈과 귀만 공격하는지? 이런 그 녀석들의 모습이 사탄의 속성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도들은 교회 일을 열심히 하려고 선한 마음을 품을 때가 있다. 그럴 때 사탄은 꼭 날파리들처럼 눈과 귀를 공격한다. 선한 일을 하는데, 귀에 들려오는 소리가 있다. 그 소리로 말미암아 마음이 식어지고 화가 난다. 선한 목적을 가지고 일하는 데, 눈에 보여 지는 것들이 있다. 그 보여 지는 것으로 말미암아 마음이 서운하게 된다. 사탄은 꼭 날파리들처럼 눈과 귀를 공격한다. 그래서 마음이 서운해지고, 식어지고, 일할 수 있는 힘을 잃게 만든다. 성도들의 눈에 보이고 귀에 들려지는 감각을 자극해서, 화나게 하고, 오해하게 만들고, 상처받게 해서, 일할 수 있는 힘을 빼앗아 가는 것이다.
알고 보면 별것 아닌 작은 날파리 같은 것들인데... 그 보이고 들리는 것들로 인해서 심한 갈등을 느끼고, 선한 목적과 의지가 힘을 잃게 되는 것이다. 신앙생활의 갈등과 시험은 큰 것이 아니다. 사실 날파리 같은 하찮은 것들일 수 있다.
풀을 뽑으면서 안 사실은, 이 날파리들이 제일로 극성맞은 시간이 저녁시간이라는 것이다. 오히려 이른 아침(새벽)에는 날 파리가 기승을 부리지 않았다. 따라서 날파리가 기승을 부리지 못하는 새벽시간에 풀 뽑는 일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오늘 우리들의 신앙생활도, 새벽을 자주 깨워야 할 것이다. 새벽부터, 원망 불평으로 시작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날파리가 기승을 부리지 못하는 아침에 기도를 하고 하루를 시작하자. 우리들의 눈과 귀를 괴롭히는 시험은 날파리들처럼 잠깐 뿐이라는 사실과 하찮은 것임을 깨달아 알도록 하자.
날파리가 무섭다고, 우리들의 농사(거룩한 비전, 믿음생활)을 포기해야 하겠는가? 날파리가 지속적으로 괴롭히는 것도 아니다. 이제 선선해지면 날파리들은 모두 사라지고 우리는 가을의 풍성한 결실을 얻게 될 것이다. 사탄의 시험은 우리들의 눈과 귀를 잠깐 괴롭힐 뿐이다. 우리 모두 날파리 같은 시험에 넘어지지 않는 성도가 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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