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와 함께 걷는 둘레길>
2012.04.22. 일요일 09:05~
하동군 옥종면 오율리 - 하동호- 적량면 서동리 구간
이번 구간은 마을길과 논길을 많이 지나가는 다소 지루한 구간이긴 하지만 길가에 흐드러지게 핀 야생화와 함께 걸을 수 있어
나름 운치 있는 둘레길 구간이라 생각 되더군요
둘레길 이번 구간은 차량을 회수 하기가 애매모호하여 지형도를 보고 여러가지 궁리를 해 봤으나 뚜렷한 방안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일단은 출발점까지 차를 끌고 갔다가 종료하는 지점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판단하기로 하고 집을 나서는데 날씨는 쾌청,
기분은 상큼합니다
토요일 하루종일 내리던 비는 일요일 새벽이 되자 그쳤습니다
금년 봄에는 비가 자주 내리는 편이간 하지만 어제는 장마철인 양 많이도 내려 산꾼들의 발목을 잡았지요...
09시를 조금 넘긴 시간에 옥종면 궁항저수지 맨 상류에 주차를 하고 곧 오율마을로 올라갑니다
오름길에서 보니 저 아래로 궁항 저수지 상류 부분이 조망됩니다
빗물 머금은 산철쭉이 활짝 피어 있더군요
지난 3월 30일 산청 덕산에서 이 곳까지 왔다가 되돌아 갔지요..
여기서 부터 궁항 마을로 이어지는 초반 오름길은 경사도가 제법 가팔라 숨소리가 거칠어 지고 이내 땀이 흘러 내립니다
어제 내린 많은 량의 비로 계곡수가 많이도 흘러 내립니다
화사하게 핀 복숭아꽃 나무 아래를 지나고 시멘트 포장 내리막길을 따라 내려서서...
궁항마을에 도착을 하면 정면 저 멀리 우리가 넘어가야 할 양이터재가 조망됩니다
아마도 주산 아래에 위치한 궁항 마을은 옥종군에서 최고로 오지마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저는 모르고 있었는데 설화가 <쇠뜨기>라 알려줍니다
더 자라면 솔잎 비슷한 잎이 돋아난다고 하녜요...
뒤를 돌아보니 궁항마을과 뒤로 주산이 조망됩니다
현호색
솜털제비꽃
금낭화
민들레
곰취밭
피나물
궁항리에서 양이터재까지 많은 야생화와 함께 하며 길을 걷습니다
6.25 동란 때 양씨와 이씨 가족이 피난 와서 살다간 곳이라 하여 양이터라 부른다고 하는데 정작 그 터는 찾아보지 못했습니다
양이터재에는 간이 화장실도 설치되어 있고 산꾼들이 쉬어 갈 수 있도록 의자도 만들어 놓았습니다
좌측으로는 김해의 분성산을 거쳐 낙동강까지 그리고 우측으로는 지리산 영신봉까지 이어져 있는
낙남정맥이 지나가는 구간이지요
말발도리입니다...
새줄기가 아닌 묵은 가지에서 꽃을 피운 것으로 보아 매화말발도리인 듯 합니다
새줄기에서 피면 바위말발도리라 한답니다
인터셋을 검색 해보니 말발도리 종류도 여러가지군요
그늘사초
이번 구간도 어김없이 시원한 대나무 숲길을 지나갑니다
지대가 낮은 곳이라 그런지 벌써 연분홍 철쭉이 만개를 하였군요
둘레길은 양이터재에서 임도를 따라 조금 내려오다가 계곡옆으로 돌아서 지나가고 있는데 이 곳에서 임도와 마주하게 됩니다
병꽃나무
양이터재를 내려서면 하동호가 그림처럼 펼쳐져 있는 본촌마을에 닿습니다
마을길을 지날 때면 으례히 견공들이 짖어 대거나 졸졸 따라 오다가 돌아가곤 하지요...
하동호가 시원하게 조망되고 인근 산에는 신록이 점점 산 정상을 행해 고도를 높여 갑니다
가까이에서 실제로 본 하동호는 그 규모가 상당 하더군요
3개의 수문으로 흘러 내리는 물소리가 굉음을 내면서 흐릅니다
둘레길은 하동댐을 지나자 마자 곧바로 좌회전 하여 댐 아래로 가게 됩니다
댐을 지나와서 올려다 본 그림....
청암면 가는 길에 설치된 인조잔디가 깔린 축구장...
애기똥풀
오미자
잠수교를 건너 우측으로 가면 청암면 소재지인 평촌마을 입니다
요즘 길가에 가로수로 많이 심어져 있는 꽃인데 그 이름이 무척 궁급합니다
산괴불주머니
완두콩
2차선 포장도로를 따라 청암면사무소 앞을 지납니다
취나물 재배 하우스입니다
하동 청암면에는 취나물이 특산물인데 3월초부터 본격 출하되어 농업인들이 고소득을 올리는 재원이 되지요..
지금은 고사리, 참죽, 두릎등 봄철 산나물이 많이 생산됩니다
이 곳에 서면 둘레길 표지석이 없어 헷갈리기 쉬운 구간입니다
길이 끊어 진줄 알고 다시 돌아 나오다가 지나 가시는 동네 아주머니께 길을 물었더니 강을 건너야 한다는 군요
다시 돌아와서 자세히 보니 강 건너에 둘레길 표지석이 보입니다
우측 보리밭 끝으로 길이 있습니다
보리밭 사잇길은 아니지만 논둑길을 따라 가면...
논둑길 끝에서 징검다리를 건너서 가야 하는데 어제 내린 많은 량의 빗물로 징검다리를 건널 수가 없어 되돌아 나옵니다
보기보다 물살이 거세더군요
평촌마을로 돌아와서 2차선 포장도로를 따라서 화월마을까지 내려오면
화월마을 이정표에 우천시 도로를 우회하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군요..
저 위 평촌마을에서 징검다리를 건넜더라면 횡천강을 따르다가 이 곳 장밭교를 지나오게 됩니다
화월마을에서 둘레길은 <목장염소>간판을 지나 2차선 포장길을 100여미터 따르다가 길 아래 시멘트 길로 내려 섭니다
화월마을 벚나무 당산...
다시 횡천강을 건너서 관점마을로 갑니다
최근 시골에는 이 처럼 폐가가 많이 있습니다
농촌에는 점점 고령화 되고 인구는 감소하고 폐가는 늘어나고 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관점마을 위로 작은 고개 하나를 넘으면 명사마을로 가는데 이 구간이 제일 지겹습니다
명사마을 오름길에 시원한 폭포하나가 그나마 위안을 주더군요...
명사마을 상부에는 하존티, 상존티 마을이 있더군요
상존티마을 초가로 된 휴게소에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합니다
캔맥주 하나에 충무김밥으로 허기를 메꿉니다
남원에서 오셨다는 산악회 회원 30여명이 우리와 반대로 진행을 하고 있더군요
대나무 숲을 지나고...
집수통이 나오면 길은 우측으로 급히 꺾이게 됩니다
우산대
개별꽃
둥글레
이 곳 고개는 지형도에는 <능티재>로 표기되어 있는데 둘레길 이정목에는 <존티재>로 쓰여 있습니다
솔향기 가득한 내리막 숲길을 걷습니다...
소나무 숲길도 잠시뿐 또 다시 지루한 시멘트 임도를 만납니다...
양지꽃
할미꽃
골담초
삼화초교가 있는 동촌마을 입니다
이 곳에서 삼화실재로 오르는 길이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만...
삼화실은 배꽃, 복숭아꽃, 오얏꽃이 많은 데서 유래 되었다 하는데 오얏꽃은 자두꽃이라 하네요
삼화실안내 황토방이라는데 문은 굳게 닫혀 잇더군요...
멀리 멋진 소나무 한그루가 있어 당겼는데 똑딱이의 한계를 들어 냅니다..
멀리 보이는 높은 봉우리가 칠성봉인듯 같기도 한데 복사해 온 지형도가 끊어 져서 정확하지 않습니다
가파른 시멘트 포장길 임도를 따라 올라서 잠시 쉰 다음 숲길로 들어섭니다
녹음은 점점 푸르러만 가고....
기온은 점점 올라가고 산행하기엔 더운 날씨입니다
이름 없는 작은 고개를 넘어서면 오늘의 종착점인 적량면 서당마을에 도착하게 됩니다...
구슬붕이
서당마을 가는 길에 우측으로 <우계저수지>가 조망됩니다...
각시붓꽃
개구리바위라고 푯말이 붙어 있습니다
14:45분 하동군 적량면 서동마을 경로당에서 산행을 종료합니다...
마을 어르신 한분이 두릎과 참죽을 수확하여 부산에서 오는 상인을 기다리신다고 합니다...
참죽은 킬로당 12,000원정도 한다고 하네요...
마을 어르신이 불러 주는 택시를 타고 옥종 궁항까지 가서 차를 회수합니다
택시비 25,000원..
옥종으로 오는길에 멋진 버드나무 한그루를 카메라에 담고 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