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퀸트] 모음곡
'그리그'의 작품중 대표적 걸작이 모음곡 [페르퀸트]이다.
[페르퀸트]는 노르웨이의 민속설화를 소재로 유명한 노르웨이 문호인 '입센'(Ibsen,1828~1906)이 희곡을 써서 '그리그'에게 무대음악을 작곡해 달라고 청탁 의뢰한 극 음악이다.
평소에 '입센'을 존경했던 '그리그'는 '페르'의 부도덕한 내용이 마음에 안 들었지만 기꺼이 의뢰에 응해 완성까지 1년이 걸렸고 1875년 여름에 전 23곡의 부수음악으로 되어있다.
이 극은 1876년 2월24일에 오슬로의 국민극장에서 초연되었고, 예상했던 대로 대성공을 거두었다.'그리그'는 나중에 이 23곡의 극음악 중에서 마음에 드는 8곡을 골라 약간의 수정을 가한 뒤에 둘로 나눠서 제1, 제2 모음곡으로 엮었다. 이것이 이 모음곡 [페르퀸트]이다. [페르퀸트] 모음곡 중에서도 「솔베이그의 노래」와 「오제의 죽음」그리고 첫 곡인 「아침」이 특히 유명하다.
모음곡 1, 2 전곡듣기
제 1모음곡중 아침, 오제의 죽음과 제 2모음곡중 아라비아춤과 솔베이그 송 총 4곡을 선곡하여 올립니다.
제 1모음곡 1번 ' 아침 '
제 1모음곡 2번 '오제의 죽음'
제 2모음곡 2번 '아라비아의 춤'
제 2모음곡 4번 '솔베그의 노래'
제1 모음곡]
1.「아침」
제4막 처음의 음악인데, 모로코 해안의 아침을 그린 것이다. 클라리넷과 바순의 하모니에 실려 플루트가 해맑은 아침의 주제를 노래한다.
2.「오제의 죽음」 제3막에서 '페르'가 지켜보는 가운데 '오제'가 죽는 장면이다. 이 음악은 고금의 장송음악(葬送音樂) 중의 걸작의 하나로서, 약음기를 단 현으로, 거듭 반복되는 주제는 어둡고 쓸쓸한 기분을 잘 나타내고 있다.
3.「아니트라의 춤」제4막에서 아라비아 추장의 딸 '아니트라'가 '페르'를 유혹하는 장면이다. 현악합주(絃樂合奏)에 트라이앵글을 곁들인 진기한 편성이지만, 그 관능적인 음색은 눈 앞에서 요염한 '아니트라'가 춤추는 모습이 훤히 떠오르는 것 같다.)
4. 산의 마왕의 궁전에서제2막에서 '페르'가 마왕 부하의 요괴들에게 뒤쫓기는 절박한 장면을 묘사한 음악이다.
[제2 모음곡]
1.「잉그리드의 한탄」
제1막에서 '잉그리드'를 빼앗아 달아나는 장면음악이다. 처음에는 신부를 약탈하는 야성적인 주제가 격렬하게 나타난 뒤에 바이올린의 G선에 의해 비통한 느낌의 선율이 연주된다.
2.「아라비아의 춤」제4막에서 페르가 베드윈족 추장의 영접을 받을 때 아라비아 아가씨들이 춤추는 음악이다. 피콜로와 트라이앵글이 리듬을 저미고 목관에 이국적인 선율이 나타난다.
3.「페르의 귀향」
제5막의 음악인데 '페르'가 탄 배가 풍파를 만나 난파하는 모습이 처절하게 묘사된다.
4.「솔베이그의 노래」이 극부수음악(극부수음악)을 대표하는 걸작이다. 극중에서 이 음악은 세 번쯤인데, 그중에서 오케스트라로써 연주되는 것은 제3막에서 뿐이고 제4, 제5막에서는 소프라노의 독창이 나타난다.
◈ 줄 거 리 ◈
제1막 극의 주인공인 '페르'는 부잣집 외아들인데 어려서 부친을 잃고 그리고 아버지가 재산을 다 탕진하고 죽는 바람에 편모 슬하에서 어머니인 '오제'와 오두막에서 가난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페르'는 부친에게서 물려받은 게으름이 몸에 벤 데다가 일확천금의 허황된 꿈, 과대망상에만 빠져 있는 건달이었기 때문에 모친 '오제'의 살림은 말이 아니었다.
그는 자기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솔베이그'라는 연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날 마을 결혼식에 나가서 다른 남자의 신부 '잉그리드'를 가로채어 산속으로 도망간다.
제2막 '페르'는 곧 '잉그리드'를 버리고 산중을 방황하다가 푸른 옷을 입은 아가씨를 만난다.
곧 뜻이 맞아서 그녀 부친이 있는 데로 간다. 그곳은 산에서 사는 마왕(魔王)의 궁전인데, 그녀는 그 마왕의 딸이었다. 마왕이 '페르'에게 그의 딸과의 결혼을 강요하므로 그는 깜짝 놀라서 그 곳을 빠져나오려 한다. 마왕은 화가 나서 부하인 요괴(妖怪)들을 시켜서 그를 죽이려 들지만, 그때 아침을 알리는 교회 종소리가 들리고 마왕의 궁전은 순식간에 무너져, '페르'는 간신히 살아 남는다.
제3막 산에서 돌아온 페르는 잠깐 솔베이지(그)와 같이 산다.
어느 날 어머니 생각이 나서 어머니가 살고 있는 오두막집으로 돌아온다. 어머니는 중병으로 신음하다가, 아들의 얼굴을 보고 안심이 되었는지 '페르'의 곁에서 운명하고 만다.
어머니를 잃은 '페르'는 다시 모험을 찾아 해외로 나간다.
제4막 각지를 돌아다니는 동안에 큰 부자가 된 '페르'는 어느날 아침 일찍 모로코의 해안에 닿는다. 그러나 사기꾼에게 걸려서 다시 빈털털이가 된다.
그러자 이번에는 예언자 행세를 하여 순식간에 거부(巨富)가 되어 아라비아로 들어간다.
거기서 베드윈족(族) 츄장의 주연(酒宴)에 초대된다. 아라비아 아가씨들과 추장의 딸 '아니트라'의 관능적인 춤으로 대접을 받은 '페르'는 '아니트라'의 미모에 빠져 또다시 전재산을 잃고 만다.
제5막 그 뒤 '페르'의 생활은 여전히 파란만장(波爛萬丈), 마지막에는 신대륙 미국으로 건너가 캘리포니아에서 금광으로 큰 부자가 된다. 이제 늙어버린 '페르'는 고국의 산천이 그리워서 그 동안에 번 재물(財物)을 싣고 귀국길에 오른다.
그러나 노르웨이 육지를 눈앞에 두고 풍파를 만나 그의 배는 재물을 실은 채고 물에 가라앉아 버린다. 다시 무일푼이 된 '페르'는 거지나 다름없는 꼴로 산중 오두막에 다다른다.
그곳에는 이미 백발이 된 '솔베이지(그)'가 '페르'를 기다리고 있었다.
언제 돌아올 지 모르는 '페르'를 평생 수절하며 마냥 기다린 것이다 '
페르'는 그녀를 껴안고 [그대의 사랑이 나를 구해 주었다]고 하면서 그 자리에 쓰러진다.
늙고 인생에 지친 '페르'는 이윽고 '솔베이지(그)'의 무릎을 베고, 그녀가 노래하는 상냥한 자장가를 들으면서 그 파란 많았던 생애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