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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의 절반이 지나간 지금, 상반기의 일본 드라마계를 돌이켜보면 수많은 이슈거리들이 일드 팬들을 울고 웃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 이슈들 중에서 개인적으로 반가웠던 것은 2000년대 초반 일본 드라마계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왔다가 잠시 주춤하였던 두 여배우가 명예를 회복했다는 것과 현재를 대표하는 두 젊은 여배우의 한 작품에서의 동시 출연이었던 것 같습니다. 바로 다케우치 유코, 나카마 유키에, 우에노 쥬리, 나가사와 마사미가 그 주인공들인데 2000년대를 이끌어가는 신구 (新舊) 라이벌 여배우들이란 주제로 살짝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
포스트 나나코로 지목받던 그녀들
1990년대 후반, 시청률의 여왕 '마츠시마 나나코'의 인기는 정말 국민적인 수준이었다. 반항하지마, 구명병동 24시, 마녀의 조건, 야마토 나데시코 등의 연타석 흥행으로 인해 '국민 여배우'라는 호칭이 전혀 어색하지 않을 만큼 큰 인기를 누려왔었으나 2000년대로 넘어오면서 나나코의 열기는 점차 식어 들게 되었고 역시나 기회를 놓치지 않는 일본 언론은 '포스트 나나코'를 찾기에 분주하였다. 바로 그때, 일드계의 새로운 신데렐라로 떠오른 두 여배우가 있었는데 바로 다케우치 유코와 나카마 유키에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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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케우치 유코 (竹内結子) 1980년 4월 1일생 주요 출연작 : 하얀 그림자, 데릴사위, 런치의 여왕, 천국의 책방, 프라이드, 지금 만나러 갑니다, 장미 없는 꽃집 시청률 BEST 3 : 프라이드 - 25.1% 하얀 그림자 - 20.3% 런치의 여왕 - 19.1%
1995년, 중3의 어린 나이에 길거리 캐스팅을 통해 CM모델로 연예계에 첫 발을 들여놓게 된 다케우치 유코는 데뷔와 동시에 CM계의 새로운 신데렐라로 주목을 받게 된다. 이후, 각종 드라마 출연을 통해 연기력을 착실히 다져간 그녀는 1999년 NHK 아침드라마 '아스카'를 통해 연기자로써의 확실한 변신과 인기를 동시에 얻게 된다.
이후 그녀를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만든 드라마가 있었으니 바로 2002년 월드컵 직후에 방영이 된 런치의 여왕이었다. 수많은 남자 출연배우들 속에서 홍일점과도 같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그녀는 항상 에너지 넘치는 모습과 화사한 미소를 선보이며 월드컵 직후에 한참 열기가 사그라져 있을 시청자들을 브라운관 앞으로 동원하는데 크게 한몫을 하였다.
다케우치 유코의 대표작 프라이드 & 런치의 여왕
그러나 그녀의 인기 상승곡선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2004년 기무라 타쿠야와 호흡을 맞춘 프라이드에서 정점을 맞이하였는데 시청률 대박과 함께 그녀에게 '시청률의 여왕'이라는 영광스러운 호칭을 붙여주게 된다.
동시대에 같이 활동하면서 큰 주목을 받았던 나카마 유키에와는 라이벌과도 같은 구도였는데, 나카마 유키에가 그녀의 장점인 코믹 연기를 극대화시킬수 있는 작품과 만나게 되어 큰 인기를 얻었다면 다케우치 유코는 상황에 따라 그녀의 이미지 메이킹을 확실하게 해줄수 있는 작품을 선택하여 출연한게 큰 효과를 얻었던 것 같다.
역시나 대중들에게 보여지는 이미지가 중요한 그녀였던지라 2005년 속도위반 결혼 & 2006년 이혼은 그녀의 연기 생활에 큰 타격을 주었던 부분이었다. 한 사람의 개인으로써나 배우로써나 기나긴 슬럼프에 빠졌었던 그녀는 2007년 복귀를 하며 재도약의 기회를 마련해오던 중 결국 2008년 1분기의 장미없는 꽃집을 통하여 확실하게 재기에 성공하게 되었다.
이제 어느덧 30대를 바라보는 나이인지라 데뷔 초기때의 상큼발랄한 모습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점점 더 성숙함이 느껴지는 그녀의 미소가 팬들에게도 금새 번져갈만큼 충분한 매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기에 그녀가 해오던대로면 앞으로도 한다면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을거라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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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마 유키에 (仲間由紀恵) 1979년 10월 30일생 주요 출연작 : 신이시여 조금만 더, 트릭 시리즈 게임, 카오, 동경만경, 고쿠센 시리즈 시청률 BEST 3 : 고쿠센 2 - 27.8% 고쿠센 3 - 22.6% 고쿠센 - 17.5%
1994년, 드라마 '푸른 여름'으로 데뷔한후 각종 CM등을 통하여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던 나카마 유키에의 데뷔 초기 컨셉은 지금과는 다른 '청순'이었다. 항상 고수해온 긴 생머리와 큰 눈망울을 가진 그녀의 이미지에 걸맞는 당연한 선택이었으나 결과적으로 본다면 그녀를 톱배우의 자리에 올라가게 해준 것은 그녀의 초기 컨셉과는 정반대된 코믹이미지였던 것이다.
각종 드라마에서 활동해오며 이름을 조금씩 알려오던 그녀는 트릭 시리즈들을 통해 그녀의 장점을 극대화시키는 법을 찾아냈으며 이후 이런 내공들이 한꺼번에 분출된 고쿠센은 '나카마 유키에 = 고쿠센'이라는 공식을 만들어냄과 동시에 그녀를 TOP의 위치에 올려놓게 되었다.
나카마 유키에를 탄생시켜준 작품들 트릭 & 고쿠센
사실 그녀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다채로운 이미지를 가진 배우이다. 코믹한 이미지는 물론이요, 청순, 강인, 매혹적인 이미지 등등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그녀는 자유자재로 변신할 줄 아는 배우인것이다.
이런 그녀의 팔색조 같은 이미지 변신은 그녀를 최근 몇해동안 CM퀸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기도 하였는데, CM과 같이 모델의 이미지로 먹고 살아야 하는 영역에서 오랫동안 최고의 자리에 올라서 있다는 것은 그만큼 그녀가 보여줄수 있는 모습이 다채롭다는 것으로 해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올해 4월 조사에서는 CM퀸의 자리를 우에토 아야에게 물려주게 되었다.)
탄탄대로인 CM 영역과는 달리 드라마에서 그녀의 이미지 변신은 꽤나 어렵게 진행되는 상황이다. 워낙에 양쿠미, 야마다의 이미지가 강하게 인식되어 있는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것을 보여준다는 것 자체가 모험이고 실패의 지름길이었던 것이다.
한동안 부진의 늪에 빠져 있던 그녀에게 있어서 고쿠센3탄의 출연 제안은 양날의 검과도 같았을 것이다. 이미지 변신을 꾀하기 위해서는 고쿠센의 그늘에서 벗어나야 겠지만 지금 당장 저시청률의 늪에서 벗어나야 할 상황이기에... 결국 그녀는 고쿠센3에 출연을 하게 되었고 결과론적으로는 지금 당장은 방송사나 그녀에게 있어서 Win-Win 으로 보여질 것이다.
비록 고쿠센3가 흥행에 성공을 하였다고는 하지만 많은 부분에서 헛점을 드러내며 한계점에 다다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더욱이 고쿠센3가 종영되자마자 내년에는 극장판으로 개봉될 수도 있다는 루머가 흘러나오고 있는데 과연 고쿠센과도 계속되는 인연이 나카마 유키에 본인의 앞날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될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져보는 바이다. |
새로운 얼굴들 속에서 유난히 돋보이는 두 여배우
2000년대 중후반대가 되어서는 신진 여배우들의 강세가 이어졌던것 같다. 호리키타 마키, 아라가키 유이, 아오이 유우, 아야세 하루카, 토다 에리카, 이노우에 마오 등등 나이 어린 여배우들이 안방 시장을 점령하고 있는데 가장 눈에 띄는 신진 배우들을 골라보자면 최근 라스트 프렌즈에 동반 출연하여 화제가 되었던 우에노 쥬리와 나가사와 마사미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사실 작년 이맘때까지만 해도 나가사와 마사미의 라이벌은 당연히 사와지리 에리카였으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에리카는 자연스럽게 도태되어버린 상태가 되었고 그런 그녀의 빈자리를 노다메로 연일 주가 상승중에 있는 우에노 쥬리가 채워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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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노 쥬리 (上野樹里) 1986년 5월 25일생 주요 출연작 : 오렌지 데이즈, 스윙걸즈, 엔진 무지개 여신, 노다메 칸타빌레 라스트 프렌즈 시청률 BEST 3 : 엔진 - 22.2% 노다메 칸타빌레 - 18.8% 라스트 프렌즈 - 17.7%
중학교 시절 100미터를 13초대에 뛸 정도로 재능있는 육상선수였으나 건강상의 문제로 육상을 그만두게 된 우에노 쥬리는 이후 단지 인기그룹 SPEED를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연예 소속사의 모델 모집에 응모를 하게 되어 연예계에 입문하게 된다.
데뷔 이후 각종 CM들을 통하여 인지도를 조금씩 쌓아가던 그녀는 2003년 NHK드라마 '테루테루가족'을 통하여 배우의 길을 걷게 된다.
우에노 쥬리의 대표작들 라스트 프렌즈 & 노다메 칸타빌레
배우로써 그녀의 재능을 발견하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2004년 출연하였던 '스윙걸즈'에서 그녀는 신인답지 않은 당찬 연기를 여유롭게 소화해내면서 영화 안팎으로 수많은 호평을 들을수가 있었다. 주변 환경이나 사람들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만의 세계에 몰입하여 연기를 할수 있는 그녀만의 내공은 곧 그녀를 '나이는 어리지만 성숙함이 묻어나는 연기를 할줄 아는 배우'로써 인정을 받게 되었고 결국 이후에도 수많은 영화에서 러브콜을 받는 상황이 되기도 하였다.
사실 그녀는 드라마쪽보다는 영화 분야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왔었으나 그런 그녀에게 일생일대의 터닝포인트가 찾아오게 되었으니 바로 '노다메 칸타빌레'였다.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하여 제작된 이 드라마는 제작 단계부터 수많은 난항을 거듭해오면서 준비가 되었는데 그런 와중에도 우에노 쥬리는 완벽주의 스타일인 원작자의 수많은 지시들을 확실하게 이행하며 완벽한 노다 메구미로 재탄생될수가 있었다.
이런 그녀의 노력은 결국 노다메 신드롬으로 이어졌으며 그녀를 신진 여배우들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위치에 올려놓게 되었다.
단 한쪽에 치우침이 없는 폭넓은 연기력과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하는 그녀의 정신은 앞으로도 그녀가 롱런할수 있는 중요한 밑거름이 될것이다.
그러나 우와사(루머)가 많은 편인 그녀가 자칫 실수하여 사와지리 에리카와 같은 경우를 만들게 된다면 작은 실수도 용납이 안되는 일본 매스컴의 먹이가 될수도 있을테니 그런 부분에 대해서만 조심에 조심을 더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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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와 마사미 (長澤まさみ) 1987년 6월 3일생 주요 출연작 : 드래곤 사쿠라, 터치, 눈물이 주룩주룩 프로포즈 대작전, 라스트 프렌즈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시청률 BEST 3 : 라스트 프렌즈 - 17.7% 프로포즈 대작전 - 17.3% 드래곤 사쿠라 - 16.4%
유명 여자 연예인들을 배출해내기로 유명한 도호 신데렐라 출신인 그녀는 당연히 그녀의 배경때문에라도 데뷔 초기 주변인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을수 밖에 없었다.
보통 여배우들이 CM으로 데뷔를 하여 간단한 연기 호흡을 배우는것에 반해 나가사와 마사미는 그녀의 첫번째 작품을 영화로 선택하였다. 그녀의 무모해 보였던 도전은 어느 정도 성공을 하여 나이에 걸맞지 않는 연기력을 보여주는 여배우라는 평을 받으며 그녀에 대한 기대감을 점점 더 고조되어 갔다.
나가사와 마사미의 대표작 프로포즈 대작전 & 드래곤 사쿠라
그녀는 청순한 외모와 함께 녹록치 않은 연기력을 토대로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을 수가 있었는데 2004년에 출연한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는 그녀를 확실히 인기 배우의 반열에 올려놓는 계기가 되었다. 백혈병에 걸린 여주인공을 연기한 그녀는 극중에서 삭발투혼까지 보여주면서 연기에 대해서 무섭게 몰두할줄 아는 여배우라는 좋은 평을 들을수가 있었다.
그러나 그녀의 인기에 비례하게 다소 초라한 호칭이 항상 그녀를 따라다녔던 것 같다. 바로 '저시청률의 여왕'인데 인기가 높았던 작품들만큼이나 시청자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받은 작품들도 여럿 있었기에 그녀에게는 매우 복잡미묘한 기분이 공존해 있었으리라 생각이 든다.
더욱이 지난해 야심차게 준비하였던 '스무살의 연인'은 8.3%라는 암담한 시청률로 그녀를 곤혹스럽게 만들었을텐데 이런 과정 하나하나가 그녀의 연기 생활에 좋은 경험이 되었으리라고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싶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라스트 프렌즈에서는 흥행에 성공하였지만 내적으로는 말이 참 많은 드라마였음에는 틀림이 없다.
그중에서도 우에노 쥬리와 투톱을 이루어 극을 이끌어 갔던 나가사와 마사미의 캐릭터가 극 후반부로 갈수록 색깔을 잃어갔다는 점 또한 매우 아쉬울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물론 극중 미치루의 캐릭터를 만들어간 것은 분명히 각본가의 몫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표면적으로 보이기에는 우에노 쥬리에 비해 나가사와 마사미의 존재감이 약하게 보였기에 그녀 스스로에게는 매우 아쉬운 작품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해본다. 내년에는 츠마부키 사토시와 짝을 이루어 대하드라마에 출연 예정인 그녀가 더더욱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줄수 있기를 기대해보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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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요즘 들어 용니 빡새게 만드시네염...
크.. 우에노 주리랑 나가사와마사미. 너무너무 좋아요+_+//
유코짱 너무 좋아요..ㅎㅎ 정리 너무 잘 하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