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을 믿고 구원받으면 천국에 갑니다. 이 문장은 매우 명확한 문장입니다. 그러나 이 짧은 한 문장에는 매우 깊은 의미들이 담겨져 있습니다. 지금은 그렇게 많이 볼 수는 없지만, 예전에는 길거리에서 “예수 천당, 불신 지옥”이란 팻말을 들고 전도하는 사람을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예수 천당, 불신 지옥”이란 말은 복음을 매우 함축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 역시 자칫 복음에 대한 왜곡된 이해를 갖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으면 천국에 가게 되지만, 우리가 죽은 후에 천국, 하나님의 나라에 가는 것만이 아니고,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와 주님으로 믿으면 그 순간부터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되어, 지금 여기에서부터 하나님 나라를 이뤄가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 주기도문에도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마 6:10)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믿으면 천국 갈 수 있다는 간단한 메시지로 인해 천국에 갈 수 있다는 기쁜 소식에, 예수님을 믿고 교회에 다니면서 나중에 죽은 후에는 천국에 갈 수 있다는 소망을 갖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그런데 딱 거기까지만 생각하면서 예수님을 구세주와 주님으로 받아들인 후에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아 천국에 갈 수 있으니, 이제 모든 것이 다 된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그리스도의 제자로서의 삶은 간과(看過)하기에 파행적(跛行的)인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보일 때도 많습니다.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하신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라는 질문은 정말 중요한 질문이고, 정말 중요한 고백입니다. “여러분에게 예수님은 누구십니까?”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질문에 진지하게 맞닥뜨려야 하고, 이 질문에 진지하게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질문은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 그 신상 정보에 대해 묻는 질문이 아닙니다. “여러분에게” 어떤 분이냐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리스도(메시아)시고, 이 땅에 구원자로 오신 분이시라는 정보를 넘어서서 여러분과는 어떤 관계를 맺고 있으신가요? 여러분에게 있어서 예수 그리스도는 어떤 분이십니까?
베드로는 “주님은 하나님의 그리스도십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이 동일한 내용에 대해서 마태복음은 조금 더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마태복음(Matthew) 16:16을 볼까요? “시몬 베드로가 대답하여 이르되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베드로의 대답은 두 가지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 하나는 예수님은 그리스도시라는 것입니다. 그리스도라는 말은 “구세주”(救世主, Savior)라는 표현입니다. 죄가 없으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에 대한 값을 치르시기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우리를 구원하셨습니다. 이것이 예수님은 그리스도, 메시아라는 고백입니다.
이와 더불어 또 한 가지의 중요한 고백은,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시라는 고백입니다. 고백은 예수님이 바로 창조주 하나님이시라는 고백입니다. 하나님은 창조주이시기에 우리의 주인이 되십니다. 즉 주님(Lord)이십니다. 우리 삶의 주관자이시며, 우리의 왕, 우리의 통치자가 되신다는 고백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것으로 끝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날 위해 죽으시고 우리 죄를 용서하셨기에 이제 우린 천국, 하나님 나라에 갈 소망이 생겼으니 이제 모두 다 끝났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모시고 살아가는 그리스도의 종입니다. 왕이신 하나님의 다스리심 아래 살아가는 하나님의 백성입니다. 그렇기에 그리스도인은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자기 자신을 헌신하시는 자여야 합니다.
오늘 본문에서도 보면 예수님을 향해 그리스도시요,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고백한 제자들에게 이런 요구를 하십니다. 23절을 보세요. “또 무리에게 이르시되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예수님을 구세주와 주님으로 따른다면 자기를 부인하라고 하십니다. 즉 자기 생각과 자기 생활에 매이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라고 말씀하십니다.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단지 고통스러운 것, 어려운 것, 힘든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예수님 당시에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그 십자가에 달려 죽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시대의 그리스도인들이 그렇게 살지 않기에 기독교가 자꾸 세속화되고, 교회도 그 분별력을 잃고 있습니다. 이제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와 주님으로 모신 우리 성도님들부터 그러한 삶의 결단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러한 결단과 헌신은 단지 교회에 열심히 나오고, 예배에 잘 참석하고, 교회의 여러 프로그램이나 봉사에 참여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여러분이 몸 담고 있는 가정에서, 학교에서, 직장에서, 여러분의 삶의 터전에서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것이 곧 여러분의 삶의 현장에서 교회가 되어, 교회로 살아가는 것이기도 합니다.
지난 주일 공동체예배의 설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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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하우스 고양 공동체예배 설교
2025년 3월 2일(주일)
제목/ 그리스도, 십자가, 제자
성경본문/ 누가복음(Luke) 9:18~27
설교자/ 안창국 담임목사
https://youtu.be/Kn4ZV3XPFKk?si=vHlyCHRpypjzY5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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