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N 메신저의 글중에 눈에 띄는 글이 있더군요.
아버지의 딸에대한 사랑을 잘 표현한 것 같아요.
읽어봐요.
모든 딸을 가진 아버지의 마음이 이렇기 않을까 생각해요.
나의 귀중한 사위에게...
딸이 시집을 갔다.
세월이 빠르다는 걸 새삼스럽게 깨우쳐주기도 했고, 인생이 덧없음을 실감하기도 했네.
거울 속의 주름살과 반백으로 바뀌는 머리칼을 들여다보면서 경사스러움에 왜 스산한 마음이
스치는지 모르겠어.....
어른들 말씀이 열 손가락을 깨물어 아프지 않은 손가락이 없다는 말은 아마도 모든 자식에 대한
부모의 애틋한 사랑을 일컫는 것일 게다.
또한 제대로 거둬 주지 못한 아쉬움을 그렇게 스스로 위로하려는 것인지도 모른다.
낳아서 가르치고 출가를 시키며 느끼는 건, 그 중에도 더 아픔으로 떠올려지는 자식도 있는 듯하네.
대학교 졸업식 때 내게 사각모를 씌워 주며 카메라 앞에 매달리던 철부지였는데,
이제 짝을 찾아 훌쩍 떠나버렸네.
딸을 키운 31년의 세월이 정말 꿈결같기만 하네.
자네에게 많은 이야기는 못 해줬지만 서로 다른 환경 속에서 어린 시절을 자랐기에 생각과
견해차는 당연한 것이고,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버릇을 고치기도 쉽지 않은데 하물며
성격은 고치기가 더 어려운 것이므로, 서로 극복하며 슬기롭게 살아야 한다는 다짐의 말을 하고 싶네.
최근 미국의 어느 대학 연구팀이 발표한 바에 의하면,
남녀간의 가슴 뛰는 사랑은 길어야 30개월이라고 한다.
그건 사랑이 꼭 필요한 것이나 환상에 젖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요,
거기에 부부는 3년은 싸우고 30년은 참아 가는 것이라는 말을 덧붙이고 싶고,
국이 식으면 기름이 떠오르듯이, 살아가노라면 단점도 적지 않게 나타난다는 말도 해주고 싶네.
삶이란 언저리에서 아픔을 맛보며 스스로 성숙해지는 것이기에......
자식이라는 게,
피붙이라는 것이 너무나 애잔하게 다가서며,
이처럼 측은하고 마음 놓이는 구석이 없을 줄이야.
사위는 백년지객이라 했듯이, 씨암탉을 잡아 줘야 할만큼 결코 푸대접을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여자의 고무신이 좌우 구분을 두지 않은 것은 지체하지 말고 반갑게 뛰어나가 맞이하기 위해서라고
한다는 말이 있네.
그것이 옳은 지의 여부는 고사하고, 사위를 그렇게 맞아야 하고 새롭게 정을 쏟아야 하고,
다독거려 주어야 할 것이고,
또한 딸의 시집살이 푸념으로 채울 한 구석을 비워 두라고 아내에게 일러야겠네.
딸을 사랑해 주게나.
귀하게 키운 자식을 자네에게 맡기네.
부족한 것이 많고 타고난 천 품이 모난 점이 있더라도 다듬어 가면서 살면 좋은 날이 올 걸세.
내가 키운 딸을 내가 잘 알지만 단점도 많고 장점도 들어 있네.
살아가면서 단점은 보완해 가며 살고 장점은 칭찬해 가며 살면 서로 이해의 폭이 넓어지게 될 걸세.
나에게 귀한 자식이지만 이제는 출가 외인이니 자네 가문에서 자네 가문의 예풍을 따르도록
잘 가르쳐 주게나.
일상에서 작은 행복을 일궈내어, 그것에 만족하는 소박한 신혼 생활이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뿐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