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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하는 부자경매(in부산)
 
 
 
카페 게시글
남연님의 길따라가기 스크랩 망각의강 - 화왕산 1코스 - 2코스
남연(이술헌) 추천 0 조회 272 14.07.20 23:24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오랫만에 관룡사 용선대의 하계를 내려다보는 불상이 보고 싶어 화왕산을 찾았습니다.

한번에 화왕산과 관룡산을 둘러보아야 먼 곳을 온 보람이 생길 것 같은데 차시간이 늦어져 

어찌될 지는 모르겠습니다. 일단 능선에 올라보고 결정해야 될 것 같습니다

이쪽편의 산행기점인 매표소 입구 입니다. 주차비를 주더라도 500여 미터위의 산행로 입구까지 올라가는 것이

나은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항상 혼자 다니면 교통비가 아깝게 느껴집니다. 두명이라도 탄다면 덜한데 ... 

말끔하게 단장된 자하곡 지나고

 

 

 

산행코스를 한번 살펴 보지만 그리 특별한 것은 보이지 않습니다.

예전 구현산부터의 암릉길이 비들재부터 정규 등산로로 표시되어 있군요

어디가나 '스토리'라는 말이 붙지 않은 코스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이 곳도 화왕산 스토리길 이군요^^ 

등산로 부근의 이 고분들은 무슨 고분인지 이름을 잘모르겠습니다.

익어가는 감도 구경하고

접시꽃도 구경하고

콘크리트 도로를 따라 오르는 길은 꽤나 힘듭니다

주변을 둘러봐도 이 바위는 찾지 못하겠습니다.

 

도성암 갈림길에서 잠시 고민하다가 조망좋은 1등산로쪽을 오르기로 합니다

2등산로는 최단 거리로 오르는 길이라 별 조망은 없습니다.

화왕산장 지나고

갈림길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오릅니다

 

제법 힘든 계단길을 오르자

보답이나 하듯 비들재 방향의 산세를 잠시 보여 주고

자하곡을 지나 창녕 시내를 보여 주는 전망을 만납니다

이 이정표 부근에 팔각정 쉼터가 있습니다만 선객들이 몇분 있어 사진은 찍지 않았습니다

잠시 쉬다가 "오늘 같은 날 암릉을 오르려면 땀좀 흘리겠습니다"라는 말을 듣습니다

그렇습니다 30도나 되는 날씨에 그늘없는 암릉을 오를려면 통꾸이 되기 딱 좋은 데 ... 일단 올라봐야겠지요

이 곳 팔각정을 기준으로 능선까지 약 1 키로 정도의 암릉이 화왕산 산행의 백미이겠지요 ^^

 

 

 

 

 

몇덩이의 돌덩어리를 오르고 나자 건너편 화왕산 정상쪽의 조망이 드러나기 시작 합니다

 

암릉이 S 자로 굽어 있기에 한굽이 돌 때마다 보이지 않던 경치가 보여서 조망 구경은 좋습니다^^

 

좌측 비들재쪽의 조망도 슬슬 보여 줍니다

 

 

 

처음 볼 때에는 절벽으로 길이 나 있는 줄 알고 좋아라 했는 데 에게 가보니 별거 아니었습니다 속았습니다^^

 

정상이 보이는 조망 지난 어느 돌덩이 위에 잠자리 한마리가 가을을 준비합니다

 

조금 상그라운 암릉 지나고  

아래 아슬하게 보이는 팔각정 지붕에서 이 곳까지 한눈에 들어 오는 전망대를 만납니다.

 

 

 

아래에서는 보이지 않던 마지막 봉우리입니다. 모양이 제법 멋집니다. 뒷편 능선에 산불초소도 보입니다.

 

작은 바위 봉우리 넘어

조금씩 달라지는 조망을 구경 하다보니

건너편 비들재쪽의 암릉이 불쑥 나타납니다

 

 

 

이제 정상과 분지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암릉 오른다고 흘린 땀 한바가지를 이끼의 싱싱한 초록으로 해갈 합니다. 

능선에 올라 지나온 마지막 봉우리도 되돌아 보고

건너편 바위능선도 바라봅니다. 아직은 저쪽편의 등로는 없는 것 같습니다.

언젠가는 열리겠지만 그 때가 되어 산행을 할 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시간을 보니 암릉에서 시간을 너무 허비해서 관룡산쪽은 포기해야 될 것 같습니다

물이나 한잔 할려고 배낭을 열어 보니 어라 아무 것도 없습니다.

안먹어도 되겠지만 그래도 안먹으면 섭섭하니 빨리 내려가야겠습니다 ㅠㅠ

 

 

 

절벽끝에 메달려 있는 예쁜 돌나물 한장 찍어보고

정상, 분지 배바위가 어우러진 경치를 바라봅니다.

갑자기 빗방울이 들기 시작하며 하늘이 어두워져 옵니다.

 

 

 

소나기가 올지 모르겠습니다. 서둘러 내려가야 될 것 같아

제일 짧은 2코스로 방향을 잡습니다

안개 자욱한 능선을 걸어 갑니다

 

금정산 장군봉 부근의 풀밭과 비슷한 느낌이 듭니다

쑥부쟁이

칼퀴

까치수염

 

 

으아리

 

 

 

 

가을이면 키 큰 억새가 멋지게 일렁일 분지 한번 찍어보고 

제일 짧은 2코스로 내려갑니다

 

 

거진 다 내려오니 다시 해가 쨍쨍 합니다. 오늘은 산행을 빨리 마치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가파른 계단을 끝자락에 있는 자하곡의 시원이 되는 작은 냇물을 만나 잠시 땀을 식히며 물 한줌 먹어 봅니다.

주변에는 누군가가 거주하기 위해 불과 1평되 되지 않는 터를 고른 흔적이 보입니다.

문득 무슨 연유로 이 곳에서 거주를 할 생각을 했을까하는 그 사연이 궁금해 집니다.

 

올라갈 때 찍지 않았던 돌장승도 한장 찍어보고

무궁화

올라갔던 자하곡 입구를 지나니 시간이 조금 남습니다.

시외버스 터미널까지 걸어가면서 주변을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만옥정 공원 지나고

창녕석빙고도 구경해 봅니다

터미널 뒷편으로 보이는 화왕산의 산세가 제법 그를 듯 합니다

차창으로 보이는 산줄기를 몇장 찍으며 오늘의 산행을 마칩니다 

 

<후기>

관룡산까지 이어진 산행이 아니면 이 능선의 암릉도 괜찮지만 남산의 이무기능선이 더 재미있습니다.

 

산정에서 파란 억새잎을 바라보다 갑자기 '오래된 정원'이 생각 났습니다

몇년전 사이버 오로의 문학게시판을 들락날락할 때

시를 이렇게도 멋지게 쓸 수가 있구나라고 느꼈던 '오래된 정원'이라는 분이 생각나서

그 분의 글을 찾아 보았더니만 남아 있는 글은 댓글로 남아 있는 한편의 시만 보여서

섭섭하고 아쉬운 마음에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어서 그 시를 옮겨 적어 봅니다. 

 

 

망각의 강

 

아아..
새벽이다.
 
하루를 밝히는 해가
뜨기전에
어제의 아침을
묻어버리자
 
오랜만이라는
인사를 하게 되기전에
처음 만나듯
 

서로 다시
어색한 웃음으로
시작할 수 있도록
이전의 추억을
지워버리자
  
밤새도록,
눈멀도록
머언 그리움 보내던
산 하나
허물어뜨리자
 
소리없이 무너지는
그 흙더미로
시린 내 영혼을
덮어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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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4.07.21 00:55

    첫댓글 억새로 유명한 화왕산이네요.. 등산을 잘 못해서.. 올라가보지는 못하고 매번 입구까지..ㅎ 그래도 이렇게 좋은 사진으로 볼수 있어서 좋네요~ 좋은 사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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