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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9(2014-42)회차
대상지 : 해파랑길 5(영덕)구간 21코스 언 제 : 2014.11.12(수, 맑음)) 누구와 : 각시 없이 혁시 홀로(가이드 겸 길벗으로 개념도 한장 데리고...) 코오스 : 대탄해변(07:00)--1.8km-->해맞이공원 들머리(07:20~해오름~08:00)--1.8km--> 대탄해변(08:30)--0.8km-->오보해변(08:40)--0.65km-->노물방파제(08:55~09:15)--1.75km--> 석리마을(11:00~간식~11:20)--1.55km-->경정3리,오매향나무,석산컨베이어(12:20~ 중식 & 긴 휴식~14:10)--0.7km-->경정해변(14:35~15:20)--1.5km--> 대게원조탑(16:00)--2.4km-->블루로드 현수교(15:00) 23,827보 << 총12.95km, 10:00(휴식 및 중식4시간포함) /// 누적(실거리 및 시간) 317.75km /// 122:37 >>
전날 동네 가게에서 라면 3개를 사서 간신히 잠자리를 얻은 모텔에서 휴대용 개스레인지를 빌려 저녁에 두개 그리고 새벽에 한개를 끓여 저녁과 아침으로 때우고 21코스 해파랑에 든다. 오늘도 여전히 춥다. 그러나 몇백미터만 걸으면 물리쳐지는 추위이니 걱정은 아니한다. 더더욱 다행인 것은 어제 오늘 바다 물결은 잔잔한 편이라는 점이다. 특히 오늘 같은 경우는 완전히 산길을 걸었던 어제와 달리 줄곧 바닷가를 걸어야하기에 해변길을 버리고 멀리 돌아야하는 불상사(?)가 벌어질 수도 있었던 것이니....
해맞이 공원까지 도로를 따라 돌아 올라가기를 접고 해변을 따라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기로한다. 아직은 어둠이 완전히 가시지 않았스니 해변 바윗길은 조심하자 !!!
숙소에서 떠나 21코스 들머리로 가기위한 해변에 도착, 일없이 트레킹화의 바닥을 바위에 문질러보고는 해변 바윗길에 몸을 올려놓는다.
수평선 쪽에 드리워진 구름커튼 속에서 해가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 "나 시방부터 구름 커튼 젖히고 나갈테니 쪼매만 기다리시구려."
새벽 반달은 햇님 나오시는거 보고 갈테니 어서오라는 듯 서성인다.
드디어 구름위로 전신을 들어낸 태양! 눈이 부시다. 오늘도 힘차게 그러나 서두르지 않고 여유있는 해파랑 답사를 ...
해오름 현장에서 한시간 가까이나 머물면서 이리저리 담아놓은 사진 중 고르고 고르다가 간택되지 못한 몇 컷을 파이로 담아본다. 시간이 있슬 때에 하단의 슬라이드쇼를 클릭해 감상해 볼 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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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코스 들머리까지 가서 해오름 광경을 즐기고 돌아와 하루 신세를 진 모텔 앞을 지난다. 빌려썼던 개스레인지는 주인장 부탁대로 아래층 카운터 앞에 두고 나왔스니 들리지 않고 지나친다. 하기사 아직 주인은 나오지도 않았슬테니...
조용하기만 한 오보해변을 지난다. 나그네도 조용히...
은빛 금빛으로 물든 바다에서 고깃배 한척이 물억새의 배웅을 받으며 하루를 연다. 08:48
위 사진에서 왼쪽의 손이 가리키는 곳으로 내려가 노물리해변,방파제로 이어진다.
상대적으로 짧은 코스임을 증명이라도 하듯 벌써 21코스의 종점인 축산항의 죽도산이 보인다. 위사진의 오른쪽 (화살표가 가리키는 )
하지만 해안길은 계속 오르내리며 이어진다.
놀래라! 이시간에 물질을 하고 나오는 분이 있나?
영덕군내에서도 미역이 유명한 석리,노물리는 예로부터 해녀들의 물질이 이어지던 곳으로 영덕군에서 해녀상을 세워놓았다.
동해물은 확실히 깨끗해 물빛깔이 파랗다.
그 갯바위에는 어김없이 태공들이... 내 친구 상열사또! 추자도 아닌 이런 곳에서 한번 해보지 않으시려나? 한다면 나도 하루 쯤은 걷기 그만두고 옆에 붙어 앚아 놀아줄 수도 있는데...
심심할 사이없이 오르내리는 바윗길 중간 어느 바위에 붙어서 힘겹게 자라고 있는 노송 허리가 얼마나 아플까?
아직 이름 검색은 못하였지만...
풀섶에서 톱풀이 흰꽃을 피우고있다.
해변에서 가파른 데크계단을 올라와 석리마을로...
지나온 해녀상처럼 해안초소의 초병상을 만들어 놓았다. 잘생긴 대한민국 군인이다.
이 소나무도 힘들긴 매한가지겠다. 그나마 옥빛의 바다를 보며 저린 오금을 펴보려나?
한몸에서 갑자기 두가닥으로 갈라져 하늘을 보고 치솟았다. 오늘 일부러 소나무를 유심히 관찰하기로 한 것은 아닌데 특이한 소나무들이 여럿 눈에 들어온다.. 그만큼 해찰을 많이 했다는 이야기일까? ㅎㅎㅎ 거리, 시간 상관하지 아니하고 걷기로한 터이니 개의치 않는다.
경정3리 입구의 보호수라는 오매향나무 비석과 함께 안내판이 있는데 안내판의 설명이 무색하리만치 전혀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은 나만의 것일까? 아~~~~ 보호하느라 전선으로 챙챙 감아놓은겐가? 경정3리 초입의 얼굴인데 치장은 않더라도 깨끗하게 주변이라도 치워주었스면하는 마음이다.
경정3리 해변의 대박수산 횟집 철지난 바닷가여서 영업은 하지 않지만 허기진 나그네의 부탁으로 라면은 끓여주신대서 주문해서 먹고 한참(2시간 넘게...)을 논다.
이댁의 잘생긴 견공과도 한참을 논다. 이름은 여진(여수에서 온 진돗개)이라는데묶여는 있지만 그리 불편함은 없슬 것 같다. 주인을 잘만나 이리저리 웬만한 곳은 돌아 다닐 만큼 허락을 받았다. 돌아 다닐 수 있는 반경이 만만치를 않다.
안주인으로부터의 지극한 정성도 물론이다.
아래 닭 두마리는 여진이 기분에 따라 곁에서 놀다가 쫒겨 다니다가를 반복한다. " 그러게 이 닭들아 너희는 짝이 있다고 총각 견공이 닭살이 돋도록하면 안되지 !"
그렇게 한참이나 노닥거리다가 길을 떠나 다시한번 뒤를 돌아본다.
석산 컨베이어 골재 운반용으로 만들어져 사용하던 것인데 지금은 고철신세란다. 해체비용도 만만치는 않겠다.
본격적인 경정해변이다. 내가 그동안 보아 온 모래 중 가장 고운 모래가 아닌가 싶다. 먼지처럼 날리는데 라면 먹을 때도 신경을 많이 쓰면서 먹을만큼... 해변을 걷다보니 반사경이 없었는데 잘 되었다. 인증샷!
다시 모래가 굵어졌는데, 조개 부서진 모래 때문이리라.
평화로운 해변 풍경이다.
원조대게탑을 지나고...
아주 잠깐 숲길을 걷는다.
다시 해변으로 나서자 넘어가는 해는 보이지를 않지만 저녁노을이 만들어 낸 하늘그림 아래로 죽도산 등대의 모습이 눈 앞에 펼쳐진다.
5시가 되면서부터 등대에 등대불빛이 아닌 야경용 조명이 들어온다. 여러가지 빛깔로 바뀌어가며....
그 아래로는 블루로드다리라 는 명찰을 단 현수교가 우뚝하다.
죽도산 등대넘어 축산항이 날머리이기는 하지만 내일 해오름이나 오늘 밤 야경을 위해서는 이곳이 좋겠다는 나름의 판단으로 이곳 축산의 번화가에서 숙소를 정하기로한다. 하지만 보기에는 번화해 보여도 숙박이 마음처럼 쉽게 정해지지를 못한다. 우선 짜장면 집으로 들어가 저녁을 먹는데 그 집이 민박을 겸한단다. 엎어진 김에 누워서 쉬어가기로한다. 저녁식사는? 짜장면이다. 몇끼를 라면만 먹다가 그래도 이번엔 짜장면이니 상당힌 발전인가? ㅋㅋ 내일 아침 죽도산을 넘어 축산항에 가면 아침 식사를 밥으로 할 수 있기를 바라며 간짜장 곱배기를 우겨넣는다.
20:00 저녁식사후 죽도산 의 야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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