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아파트 매매가 상승세 주춤 가계수입·향후 경기 활성화 여부가 ‘관건’
최근 광주 부동산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올해 광주 아파트 가격은 지역 경기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최근 2년간 광주 아파트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가계수입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김광수 김광수경제연구소장은 지난 29일 광주 서구 양동 삼애신협 5층 대강당에서 ‘세계경제 동향과 부동산시장 전망’ 초청강연을 열고 “최근 서울과 수도권 부동산시장이 극심한 침체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광주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세도 꺾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김광수경제연구소가 내놓은 부동산 보고서 ‘가격상승 에너지를 상실하는 광주’를 토대로 “올해 들어 광주 부동산시장에서 아파트 매매가는 정체하거나 하락하고 있다”며 “아파트 실거래가격지수 추이를 보면 지난 2011년부터 광주지역 아파트 거래가 급감하는 가운데 2011년 후반부터 상승세가 거의 멈추고 있는 모습이다”고 밝혔다.
그는 광주의 아파트 가격 상승이 “부산을 중심으로 발생한 지방의 아파트 투기 열풍과 2015년 개최 예정인 유니버시아드 선수촌을 위한 재건축 사업 추진 등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각 구별, 동별로 실거래가격지수도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광주지역은 2010년 말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다 2011년부터 가파르게 올라 적게는 2000만 원에서 많게는 5000만 원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정체하거나 소폭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그는 “북구지역의 경우 중소형 아파트가 2012년에 올랐다가 멈추거나 오히려 떨어진 곳도 있다”며 “8000만~1억 원 하던 게 1억 4000만~1억5000만 원까지 올랐으나 지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기 위해서는 금융권에서 자본을 대출해주는 등 상승여력이 있어야 가능하다”며 “하지만 지방에서는 저축은행이나 신협, 축협 등 제2금융권이 돈을 대출해줬는데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은행권 전체 자산규모는 1100조 원 정도 되는데 이 중 제2금융권에서 가장 큰 저축은행이 70조 원에 불과하다는 게 이를 반증한다는 것.
광주 매매가 하락세를 막기 위해선 두 가지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계소득과 경기활성화다.
김 소장은 “가격이 올라 불안해서 안 사려고 하기 때문에 거래가 줄어든다”며 “실제로 2006년 이후 거래량을 보면 2008년 미분양 처리 시 크게 늘어난 이후 올해 들어 급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광주에서 가장 비싸다는 동이 남구 봉선동이다”며 “소득수준 비슷한 사람끼리 사는데 봉선동 주택가격을 감당할 수 있는 소득수준이 있는 사람이 살고 있기 때문에 가격이 버티는 것이지만 아파트 가격을 떠받칠 수 없으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 부곡동의 경우 3억 원인 32평 아파트를 주민들 소득수준이 감당하지 못해 2억 4000만 원대로 떨어졌다”며 “수도권 역시 주민들의 평균 소득수준이 현재 아파트 가격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김 소장은 주민들의 소득수준이 어떻게 될 것이냐에 부동산시장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광주지역 아파트 가격이 전체적으로 꺾였다고 나오는데,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는 올 연말까지 광주지역 경기가 어떻게 될 것인지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