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신 18:00] 제122주년 세계노동절 기념대회, 민주노총 총파업 출정식 진행
민주노총이 1일,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 ‘제122주년 세계노동절 기념대회’에서 노동법개정 총파업투쟁 출정식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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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용욱 기자 |
기념대회에 참석한 민주노총 조합원 약 1만 여명은 전 조직적인 총파업 투쟁을 결의했으며, 민주노총 위원장을 비롯한 산별연맹 지도부들의 구속결의도 이어졌다. 이에 따라 민주노총은 △비정규직 철폐 △정리해고 철폐 △노동악법 전면재개정을 3대 쟁취과제로 제시하고, 6월말 경고파업에 이은 8월 총파업에 돌입하게 된다.
김영훈 “저에게는 총파업 이외의 어떠한 전술변화 권한도 없다”
앞서 민주노총은 지난 1월 30일 열린 정기대의원대회에서 8월 총파업투쟁을 결정했으며, 4월 24일 열린 전국단위노조대표자 수련회에서 총파업투쟁 계획 확정과 조직을 결의한 바 있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최고의사결정기구의 결의에 의거 단위노조 대표자들이 선봉에 서기로 결정했다면 이제 남은 것은 저를 비롯한 지도부의 구속결단 뿐”이라며 “비정규직을 양산했던 비정규직 악법과 정리해고 악법, 노동조합 탄압의 도구로 전락한 노조법 전면 재개정을 위한 8월 총파업투쟁에 우리 민주노총이 하나 되어 투쟁해 나가자”고 밝혔다.
이어서 김 위원장은 “이제 출정의 깃발은 올랐고 화살은 시위를 떠났다”며 “저에게는 이러한 시대적 요구와 조합원의 염원을 실현할 총파업투쟁 이외의 그 어떠한 전술 변화를 선택할 권한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우선 민주노총은 5월을 ‘현안투쟁 승리를 위한 집중 투쟁의 달’로 설정하고 쌍용자동차 문제와 언론노조 파업 등 현안투쟁에 집중하게 된다. 이에 따라 오는 11일, 언론노조 파업을 위한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하고 19일에는 쌍용차 희생자 추모 사업으로 범국민 추모문화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6월은 ‘산별임단투 승리 및 민주노총 경고총파업 성사의 달’로, 가맹조직별 교섭과 현안 투쟁을 중심으로 경고총파업 조직화 사업에 나선다. 김영훈 위원장은 “6월부터 시작될 산별임단투를 공세적으로 전개하자”며 “민주노총의 모든 산별연맹 단위사업장이 시기집중 임단투를 전개해 6월 29일 정권과 자본에게 강력한 경고총파업으로 국회와 거리를 점령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민주노총은 7월 초, 전국에서 지역별로 거점농성을 진행하며, 8월 7일부터 전국단위사업장 농성투쟁을 시작으로 8월말 총파업에 돌입하게 된다. 이미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와 건설노조가 공동투쟁본부를 구성하고 6월말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으며, 금속노조 역시 6말 7초 임단투 경고 총파업을 시작으로 8월 말 민주노총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철도노조의 경우 지난 20일, 역대 최고 찬성율인 86%로 KTX민영화저지 총파업 투쟁을 결의했으며, 이에 따라 6말 7초에 민영화 저지 총파업에 나서게 된다.
때문에 이번 총파업 출정식에는 민주노총 산하 16개 산별연맹 지도부의 총파업 선언도 이어졌다. 김영훈 위원장은 “다시서는 민주노총, 투쟁으로 부활하는 민주노총을 위해 민주노총의 이름으로 단결하고 노동자의 이름으로 모든 불의와 차별에 맞서 불퇴전의 각오로 총 진군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쌍차, 재능 등 투쟁사업장 노동자 목소리 이어져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1600일 이상을 싸워온 재능교육지부와 22명의 희생자를 만들어낸 쌍용자동차 등 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은 계속되는 쌍용자동차 노동자의 죽음과 이로 인한 고통을 담은 퍼포먼스 ‘5개의 관’을 직접 연기하며 연대 투쟁을 호소했다. 유명자 재능교육지부장은 “더 이상은 죽어가는 노동자를 보며 향내를 맡고 눈물을 흘리지 말자”며 “이제는 투쟁하는 노동자들 모두 승리하는 투쟁으로, 민주노총의 총파업 투쟁으로 노동자가 주인 되는 그날을 위해 함께 싸우자”고 당부했다.
김정우 쌍용차지부장 역시 “오는 5월 19일, 이 자리에 모인 동지들이 다시 모여 준다면 쌍차문제를 연대의 힘으로 풀 수 있을 것 같다”며 “그 날은 쌍차문제 해결에 확실히 종지부를 찍는 날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어서 김 지부장은 “또한 민주노총 총파업으로 비정규직으로, 해고로 쓰러져가고 있는 동지들을 살려내고, 말이 아닌 행동과 실천적 양심으로 함께 싸워나가자”고 강조했다.
또한 참가자들은 투쟁 결의문을 통해 △공정언론 쟁취 투쟁, KTX민영화 저지투쟁, 의료민영화 반대투쟁, 화물 건설노동자 생존권 투쟁을 전국 노동자 공동투쟁으로 벌여낼 것 △6월 경고 총파업 및 8월 무기한 총파업을 반드시 조직하고 투쟁할 것 △권력형 부정부패, 불법 민간인사찰, 광우병 소고기수입, 제주강정해군기지 공사 강행 및 남북대결정책 등을 심판하고, 청년실업해결, 반값등록금 실현 등 국민의 이해와 요구를 실현하는 투쟁에 적극 참여하여 함께 싸울 것 등을 결의 했다.
한편 이 자리에는 민주노총 노동절 대회 최초로 박원순 서울시장이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박 시장은 “김영훈 위원장과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함께, 보다 더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 노동자가 인간다운 세상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노동절대회는 서울을 비롯해 인천, 강원, 충북, 대전, 충남, 전북, 대구, 경북, 부산, 울산, 경남, 제주 등에서 전국 동시다발로 개최됐으며, 서울과 경기 1만 명을 포함해 총 5만 명의 노동자들이 참석했다.
[1신 14:00] 노동절기념행진 및 총파업 퍼레이드 및 총파업 행동진행
‘비정규직 철폐, 정리해고 중단 노동법 전면 재개정’의 구호로 진행되는 122주년 세계 노동절 기념대회가 시작됐다. 민주노총을 비롯한 1만여 명의 참가자들은 2시 30분 서울역 앞을 출발해 남대문, 을지로를 지나는 1시간여의 행진을 마치고 3시 30분 경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도착했다.
본 대회는 4시부터 서울광장에서 펼쳐진다.
행진에선 각 행진구간을 지날 때마다 대오를 멈추고 비정규직, 언론탄압, 최저임금, 노조탄압 등 각 이슈별 발언이 이어졌다.
김종욱 YTN노조 위원장은 남대문 YTN 사옥 앞에서 “언론탄압과 낙하산 사장들을 몰아내고 공정방송을 쟁취하겠다”고 발언했다.
배경란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경희대 분회장은 남대문 시장을 지나면서 “집단교섭을 통해 30%의 임금인상을 이뤄냈지만, 이는 바꿔 말하면 그동안 최저임금도 되지 않는 임금을 바고 있었다는 의미”라면서 “최저임금을 넘어 생활임금을 쟁취하는 투쟁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후 2시부터는 기본소득청‘소’년네트워크와 대학생사람연대 등 60여 개의 워크그룹이 전세계 오큐파이 시위자들과 함께 ‘2012 메이데이 총파업 퍼레이드 및 총파업 행동’을 진행했다.
행사를 찾은 한 참가자는 “주류 노동운동진영이 아닌 성소수자, 백수, 비정규직 등 비주류가 모여 노동이 아닌 삶을 파업하자고 모인 자리”라고 이번 행사를 설명했다.
또한 시위에 참가한 윤가현 씨는 “가부장제 하에서 생산되고 강요당하는 감정노동과 공부노동 등을 파업하기 위해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오후 12시, 명동 한국은행 앞에 집결해 사전행사를 진행한 뒤, 오후 2시부터 한국은행을 시작으로 명동거리와 을지로를 거쳐 서울광장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이 자리에는 청소년과 장애인, 성소수자, 비정규직, 청년구직자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