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입구에 호수를 보며 식사를 할 수있는 전망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이런 멋진 경치를 바라다보며 식사를 하자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습니다.
영화 '전우치'에서는 주인공들이 산수화 속에서 나왔지만
우리는 반대로 마치 그림속에 들어와 있는 듯합니다.
우리의 식사 메뉴는? 두두두두.................... 바로바로....................라면!!!!
원래 하코다테는 시오라멘이 유명하거든요.
오누마도 하코다테랑 가까우니 뭐.... 같은 동네라고 해두죠.
왼쪽이 미소(된장)라멘, 오른쪽이 시오(소금)라멘 되겠습니다.
지니님께서 예전 오사카에서 드셨던 된장라면이 너무 맛있어서 시키신건데....... 여기는 넘 짜다네요.
시오라멘쪽이 조금 덜 짜고 맛도 깔끔합니다. 다꾸앙서비스~ 했더니 단무지도 가져다 주더군요.
전 이런저런 이유로 일본여행을 자주 다니긴합니다만 아직까지도 라면하고는 그닥 친해지질 못했습니다..
제가 시킨 새우튀김 정식입니다.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 그리고 커피도 마시고..... 12시 40분 오누마공원 출발입니다.
기차를 타고 올 경우 이렇게 오누마 공원역에서 내림 바로 왼쪽으로 공원이구요.
어차피 5번 국도로 나가야하기 때문에 오던 방향으로 가려는 저와
자꾸 다른쪽으로 가라는 네비와 또 실랑이.... "그래. 내가 졌다!"
네비 말 듣기를 잘 했군요.... 가끔은 네비 말이 맞을 때도 있습니다. ^^;
삿포로에서 하코다테까지는 아직 고속도로가 다 연결 된 것이 아니라서
네비에는 아직 고속도로 올라가는 IC가 한참 더 가야하는 걸로나오지만
실은 오누마 근처의 모리(森)까지는 완성되었기 때문에 이번엔 네비 말을 무시하고 고속도로로 올라갔습니다.
그런데요.... 아뿔싸!
고속도로에 오르고 나서야 어제 왜 국도는 괜찮고 고속도로만 통제했는지 그 이유를 알 수가 있었습니다.
하코다테 구간의 경우 국도는 바닷가를 끼고 달리는데 비해 고속도로는 산자락을 끼고 달리기 때문에
응달이져서 노면이 거의 얼음수준입니다.
게다가 어제 산과 나무에 쌓인 눈들이 바람에 나부끼는데다가
급기야 오늘까지 폭풍설이라는 일기예보를 검증이라도하듯 다시 폭설이 내리기 시작하더니
국도보다 좀 더 심각한 화이트 아웃이 연출됩니다. 그럴땐 무조건 슬로우 슬로우~~~
힘들기도하고 순간순간 위험하기도하지만 반대급부로 정말 오랫동안 잊지못할
뭐라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경치들이 선물처럼 우리앞에 나타납니다.
북유럽 드라이빙을 해보신 쟈스민님께선 북유럽보다 더 아름답다 감탄하시고
지니님과 현주님은 이제까지 받은 선물 중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하시네요. 뿌듯~~^^
중간 중간 휴게소도 들러 몸도 풀어주고요.... 어제보단 여유가 좀 생겼네요.
하지만 겨울에 하코다테 구간은 국도에 한표.
우스잔은 도야호 옆에 붙어있는 산인데 이상타 싶어 계산을 하다가 카운터의 스태프에게 물어보았더니
카운터를 비우고 밖으로 절 끌고나오더니 손가락으로 저 멀리있는 산을 가리킵니다.
그냥 말로 해도 될 것을 그것 보여주자고 추운데.......쯧쯧
드디어 아이스크림을 먹게 되는군요.
딸기보다는 바닐라 (파란색) 쪽이 진해서 제 입맛엔 더 맞습니다.
그러고보니 우리.... 정말 잘 먹고 다니는군요.
차 안에서도 틈틈이 계속 먹어가며 달렸다는....
오후 4시10분... 드디어 노보리베츠 도착입니다.
오누마에서 12시 40분 쯤 출발했으니 약 3시간 30분 쯤 걸린 듯하군요.
옛날 사람들이 보기엔 용암이 부글 거리는 이 지역이 마치 지옥같았겠지요.
그래서 노보리베츠는 지옥을 지키는 도깨비 동상이 유난히 많군요.
물 좋기로는 일본 내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동네입니다.
미야비테이... 크리스마스 이브임에도 다른 곳에 비해 저렴한 금액에 혹해 잡았습니다만
이게 웬일.... 전 일본에서 이렇게 무표정하게 사무적으로 투숙객을 받는 호텔은 처음이었습니다.
연세가 드셔서 그런 건지.... 단체 관광객만을 상대하다보니 그런건지....
억양에 높낮이도 없이 마치 책을 읽어내려가듯 안내사항들을 전달하더군요
룸이 양실이라기에 "화실은 없나요?" 했더니 단호하게 "없습니다."로 끝.
룸은 화실(다다미방)이 아니어서 실망하긴 했지만 크기는 축구를 해도 될 정도로 넓습니다.
유카타는 옷장에 사이즈별로 놓여있으니 자기에게 맞는 걸로 골라입으면 됩니다.
그전에.... 노보리베츠를 돌아봐야지요.
천연족탕을 먼저 가기로하고 석수정 방향으로 올라갔습니다.
약 15분 쯤 걸어 석수정을 지나면 이런 도깨비 동상이 나오는데.....
천연족탕이라는 표지판은 보이질 않습니다.
날도 갑자기 급 어두워지고 다들 너무 지쳐하셔서 그냥 되돌아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바보같이.... 그냥 차로 움직일 걸 그랬습니다.
그 무뚝뚝한 프론트의 할아버지가 차로 못 올라간다기에....-_-;
다른 계절같음 모르겠지만 겨울엔 짧은 거리도 꽤 많은 에너지를 쓰게 되지요.
여기가 우리의 마지막 숙소인 명탕의 숙 미야비테이입니다.
그대로 호텔 앞을 지나쳐 이번엔 반대 방향으로.... 타키모토칸 호텔 앞을 지나지면 지옥곡입니다. 인증샷!
게곡을 내려가려는데.... 예상과는 달리 조명도 들어와있지않고
계단도 너무나 미끄러워 자짓 잘못하면 미끄러지기 쉽겠더군요.
여행내내 거의 보지 못했던 우리나라 사람들... 여기는 서울시 노보리베츠구 입니다.
하나XX에서 단체로 온 모양인데 젊은 친구들도 내려가다가 그냥 올라옵니다. 결국 철수...
날이 그 사이에 완전히 어두어진 것이 느껴지시나요? 정말 순식간에 어두어 집니다.
그런데 처음엔 무슨 개구리 울음소리도 아니고.... 거대한 무리가 우는 소리에 뭔가하고 하늘을 올려가봤더니
우와~ 수천마리는 족히 될듯한 까마귀 떼가 하늘을 새까맣게 뒤덮었습니다.
히치콕 감독의 공포영화 '새'가 생각날 정도로...
앞으로 한동안 노보리베츠...하면 이 거대한 무리의 까마귀 떼가 떠오를 듯합니다.
괜시리 추운데 노인네들(죄송합니당~^^;) 고생시킨 결과가 되어 정말 죄송했습니다.
호텔로 돌아와 몸도 녹일 겸 온천으로 내려갔더니 유황냄새가 가득합니다.
온천호텔답게 온천은 다양하게 잘 되어있습니다. 물도 좋구요...
뭐니뭐니해도 온천의 맛은 노천탕에 있지요.
밖에 이런 노천탕이 있습니다만.... 대나무 담으로 인해 전혀 바깥 풍경을 볼 수가 없습니다.
역시 온천 분위기는 큐슈의 구로카와 만한 곳이 없는 듯...
소박하면서도 자연 속의 전통 료칸 문화를 느끼고 싶으시다면 구로카와를 추천합니다.
이곳 미야비테이는 유난히 한국 관광객이 많은듯...
이런 기회를 놓칠쏘냐.... 아줌마들 특유의 친화력으로 이곳에서도 이야기 꽃이 만발합니다.
옆자리의 아주머니는 우리가 카페를 통해 공항에서 처음 만나 렌터카여행을 하고 있다는 말에
너무나 신기해 하십니다. ^^;
오사카에서 오신 할머니와도 수다....
아들이 몸이 더 불편해지기 전에 여행 많이 다니시라고 그렇게 모시고 다닌다며 자랑이 대단하십니다.
역시 나이먹으면 어느 나라든 자식 자랑이 최고인가 봅니다.^^
온천 후 잠시 쉬었다가 식사를 하러 2층으로 내려갔습니다.
홍보문구에서도 자랑하듯 게다리의 인기는 최고.... 순식간에 동이 나버립니다.
물론 곧바로 다시 채워놓긴합니다만.... 우리같이 따뜻한 게가 아니고 차갑습니다.
이것저것 가짓수는 많은데 딱히 손 가는 곳이 별로 없네요.
특히 밥과 함께 먹을 반찬들이 별로 없어 괜시리 단팥죽만 퍼다 먹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우리가 떠난 날이 동지날이라 분명 어머님께서 팥죽을 쑤셨을텐데...
집에 돌아가면 제가 먹을 팥죽이 남아있을지 모르겠네요.
이번 여행의 멤버... 쟈스민님(60대) 지니님과 현주님 (50대) 그리고 저 (30대...ㅎㅎ)
세대를 아우르는 여행 멤버들입니다.
이것이 제 저녁 밥상입니다. 믿거나말거나...^^;
"누가 이 호텔 예약하 거야?"
"힝~ 저요............!"
식사후 다시 옷갈아입고 (다시 갈아입고 나가려니 귀찮더군요) 온천 거리를 걷습니다.
우리의 목적지는.... 호텔 마호로바. 공연을 하나 보려고요.
쟈스민님은 아까 추운데 돌아다니신 것 때문에 그런지 몸상태가 안좋으시다고 하셔서
표 한장은 취소하고 지니님과 현주님 그리고 저.... 셋이서만 보러 가기로 했습니다.
20분 전인데 벌써 객석이 거의 다찼습니다. 작은 극장이다보니 무대에 선 사람들의 땀도 보일정도....
중국 대련에서 온 기예단으로 12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매일 오후 4시와 8시 2회공연이랍니다.
토호리조트 계열 호텔(마호로바, 하나유라, 미야비테이)에 묵는 숙박자 한정 공연으로 별도의 입장료가 있습니다.
온천 외엔 할 게 없는 노보리베트에서 저녁시간을 즐기기엔 괜찮을 것같아 미리 예약해 놓았었지요.
다양한 공연이 펼져집니다.
때론 어린 소녀들의 묘기가 안쓰러울 정도지만 (우리 정서에는 좀 맞지않는...)
나름 저 친구들이 자신이 하는 일에 굉장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을 거라는데 생각이 미치자
문득 이들의 움직임이 아름답다는 생각까지 들게 되더군요.
피겨퀸 김연아가 그렇듯.... 이들이 여기가지 올 때까지 얼마나 엄청난 연습의 시간을 보냈을까요?
아낌없는 박수로 이네들의 노력에 찬사를 보냈습니다.
음악과 묘기와 춤과 마술.... 비록 1시간이지만 나름 즐기기에 괜찮았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래도 크리스마스 이브인데..... 이정도라도 즐겨야지요.^^
마지막 무대는 마술.... 코 앞에서 보면서도 도대체 어떻게 그리되는지 어리둥절하고 신기하기만합니다.
근데 실은요.... 이건 창피해서 말 안하려다가 고백하는 건데요.... 여기 사진촬영 금지에요,
플래시가 터뜨려지거나 셔터 소리에 집중력이 흐트러지기 때문에 찍으면 안되지만
소리도 안나게하구요..... 플래시도 안 터뜨리구요.... 위험하지 않을 때만 살짝 찍었어요. (이그... 자랑이다.-_-;)
그러니까 다른 분들은 저같이 몰상식하게 찍지 마시라구요.... ^^;
출연진의 무대인사가 끝나고 하나둘 빠져 나가는데 거의 대부분 마호로바 투숙객이고
우리와 또 다른 한팀만이 타 호텔에서 온 것같아 보입니다.
잠시 매점에 들러 사가지고 온 것은..... 애네들입니다.
쟈스민님과 여행의 마지막을 장식합니다.
정말 다양한 삶의 경험과 연륜이 묻어나는 쟈스민님의 주옥같은 이야기에 푹 빠져서
시간가는 줄 모르다가 12시가 넘어서야 겨우 잠자리에 들었네요.
캐롤송이라도 들으며 자야하는 건데요...
그래도 머리맡에 양말은 올려놓고 잤습니다.
뭐.... 전 다른 건 필요없고 안에 현빈만 넣어주신다면...... 그냥 현빈 인형이라도.....
안 들어가려나? ^^;
첫댓글 ㅎㅎㅎ 현빈이 양말속에 들어가면 .. 나라는 누가 지켜요~~?? ㅎㅎㅎㅎ
ㅋㅋㅋ 그러게요.... 분신술 안되나?
재취만점 의 우먼파워님 몹시 즐거워보이십니다..
앗! 눈치채셨구나.... 여행은 언제나 즐겁잖아요.^^
이번 여행에서 제일 연식이 오래 된 제가 제일 많이 행복했던거 아시지요?....열심히 공 쌓고 잘 살고,,,우리 또 라벤더 물결을 느껴보러 다시 도전 !!어때요?...
연식이 오래 됐다니요. 제일 젊어보이셨는데... 어디가면 제 동생인 줄 알걸요? ㅎㅎ
그렇지않아도 라벤더 물결도 보여드리고 싶은데 북해도만 간다고 하실까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