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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철인 3종을 기웃거리면서
작년 년말 수영 강습을 받으면서 자연스레 철인 3종에 관심을 갖게되었다.
자전거도 년말에 거금(?)을 주고 한대 장만하였지만 추운 날씨에 탈 기회가 적어서 신주 모시듯이 베란다에 거치
해 놓기만 해 두었다.
수영 시작 후 3개월이 넘어 가면서 올림픽코스를 한 개 선택하였다.
오랫동안 부산에서 살면서 경주는 마라톤 대회에 자주 참가 하였던터라 경주 보문 호수 대회에 덜컹 신청을 해버렸다.
신청을 하고 나니 준비할게 많았다. 온라인으로 철인3종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면서 준비물들을 챙기기 시작했다.
수트, 대회복 그리고 자전거에 필요한 각종 악세사리를 장만하였다.
다행히 수영에 대한 거리감이 점점 늘어나면서 강습외 별도로 주말에 나홀로 중장거리 연습을 하였다.
그런데 야외 수영을 해본적이 없어 후배랑 함께 서행안 궁평리 해수욕장을 찾아 바다 수영을 해보았다.
그런데 수트 입기가 아주 불편하고 힘이 들었다. 암튼 처음으로 바닷물에서 몸을 한번 담구어 보았다.
신주모시듯이 모셔놓은 자전거는 봄이 되면서 야외에서 탈수 있을 것 같아 클립도 없는
아니 클립 사용을 할 수 없으니까 그냥 일반 페달과 운동화를 신고 보름에 한번 정도 파주 출판단지 쪽으로 가보았다.
그런데 이거 장난이 아니었다. 거리를 측정할 속도계가 없어 스마트폰의 앱으로 거리 및 속도를 대충 확인하니
거리가 40키로도 안되고 시속 20키로도 안나오는데도 엉덩이와 사타구니는 왜그리 아픈지 좀 쉽게 생각한 자전거에서
좀 불길한 마음이 생겼다. 하지만 일단 올림픽 코스는 40키로 이니 어떻게든 완주는 하지 않겠는가 긍정의 마음만
가진채 시간을 보냈다. 얼마후 클립도 장착을 했는데 호수공원 타러 가면서 신호등앞에 특히 사람많은 곳에서 두번
넘어진 쪽팔린 경험을 보약삼았다. 넘어졌을때 중학생들이 부축하면서 "아저씨 괜찮으세요?" 라는 말이 한번씩
내 스스로를 웃게 만든다.
달리기는 주 1회 정도 조깅으로 준비하였다.
그렇지만 근전환 운동이 무엇인지 몰라 인터넷을 한참 찾아보면서 자전거 타고 난 후 달리는게 근전환인 운동쯤
되는가 싶어 헬쓰장에서 자전거 10분 타고 바로 밀에 올라 10분 정도 달려 보았다. 지금도 근전환 운동의 개념을
잘 모른다.
2) 경주 보문 호수를 찾아서
철인 3종 입문 공식 대회인 경주 보문 대회에 참가하기 위하여 대회 전날인 6/23(토) 경주로 향하였다.
경주는 마라톤 시작하면서 첫 공식 대회 머리를 올린 곳이다. 2001년도 벚꽃 마라톤에 참가한 곳인데
이젠 철인 3종의 머리를 올리는 곳이 되었다. 이래저래 경주는 운동과 인연이 깊은 곳이 되었다.
물론 부산에 살면서 자주 찾던 곳이고 훈련삼아 보문호수, 토함산을 달려갔던 아려한 추억이 깃든 곳이다.
한화콘도에 여장을 풀고 자전거 검차 후 호수물에 한번 들어가려고 했지만 시간이 늦어 들어가지 못했다.
저녁을 경주 근처 언양에서 한우로 단백질을 엄청 보충한 후 숙소에 들어와 잠을 청했지만 쉽게 잠을 이루지 못했다
수트는 어떻게 입을까? 호수물에서 사람들 하고 부딪히면 어떻게 할까? 또 마칙 수트는 제대로 벗을 수 있을까?
제대로 벗고 자전거 클립 잘 사용할 수 있을까? 타면서 넘어지지는 않을까? 달리는 것은 걱정이 되지 않았다. ^^
암튼, 거의 뜬 눈으로 지새우면서 일찍 대회장을 찾아서 수트를 후배의 도움으로 겨우 입고선 5분정도 호수에 몸을
담구어 보니 물이 아주 깨끗하였다. 호수라 좀 더러울 줄 예상했는데 다행히 실내 수영장 물처럼 느껴졌다.
경기가 시작되었다. 컷오프 시간도 똑 바로 모른체 맨 후미에서 출발하였다. 맨 후미에서 출발하다 보니 사람들과
부딪힐 이유도 없었다. 혼자서 천천히 스토록을 하면서 한바퀴 750미터를 돌고 난 후 2번째 LAP에서는 조금 더 빨리
진행을 하였다. 그러다가 결국 앞사람 발에 채여서 수경이 벗겨지면서 눈탱이가 제법 아픔을 느꼈다. 그래 이것도
조그만한 경험이지 라고 생각하면서 마치고 나오니 방송에서 컷 오프 시간이 5분 남았다고 한다. ^^
다행히 수영을 야외에서 처음으로 1.5키로를 해내었다. (45'31")
바꿈터로 가니 자전거는 거의 다 출발하고 몇대 남지 않았다. ^^ 수트를 벗는데 잘 벗겨지지 않아서 특히 오른쪽 발목에
걸려 벗겨지질 않았다. 힘을 주는데 경련이 났다. 아이고 이거 큰일이다 어떻게 자전거 타고 달릴까 걱정을 하면서
자전거를 끌고 입구로 와서 클립 장착을 신경쓰면서 달려보았다.
자전거로 호수 4 바퀴를 돌아야 한다. 이미 앞서 출발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의식하지 않고 힘껏 페달을 밟아보았다.
첫 대회이고 주위 분위기에 나도 모르게 기분이 UP 되니 별로 힘든 줄 몰랐다.
3바퀴까지 타고 4바퀴째 도는데 앞선 사람도 거의 없고 뒤에도 안보인다. 그럼 꼴찌인데 ^^ 자전거도 컷오프 시간을
몰랐다. 4바퀴를 그래도 넘어지지 않고 클립도 잘 사용하면서 들어왔다 (1:35'32")
이제 달리기 하나 남았는데 그것도 10키로라 자신감을 갖고 마라톤화로 바꾸어 신고 달리다 보니 앞선 주자들이 많이들 보인다. 날씨가 무더워서 걷는 사람들도 많았다. 교체 타임을 빼고 내 시계로 확인하니 키로에 4분대 후반이었다.
달리기는 앞선 수영과 자전거보다는 편하게 완주를 하였다. (51'05")
이렇게 해서 첫 철인 3종 입문을 3:12'07" 로 무사 완주를 하였다.
3) 감히 겁없이 킹코스에 도전을 시도해보면서
처음으로 3종 대회에 참가한 후 느낌은 마라톤하고는 색다른 묘한 기분을 가져왔다.
특히, 수영이 재미있고 자전거 또한 선수들 타는 모습만 봐도 흥미로웠다.
첫 도전후 컷오프에 걸리지 않고 완주를 함에 내 스스로 도취하여 친한 선후배들 몇분한테 자랑도 하고 폼도 한번 잡아 보았다. 그렇다고 판을 너무 크게 벌리진 않았다. ^^
좀 더 특히 자전거 좀 더 연습하여 1년 후 쯤 큰 대회를 한번 가볼까 하는 마음을 가진체 수영도 꾸준히 강습을 받고
자전거 타는 횟수도 좀 늘였다. 하지만 역시 자전거가 문제였다. 엉덩이와 사타구니는 여전히 아프고 자전거살때
그대로의 모습이고 안장 높이나 거리 아무것도 제대로 튜닝(?)을 해본적이 없었다.
암튼 이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후배가 여주에서 킹코스가 있는데 가까이 있으님 한번 갑시다 라고 제안을 했다.
내가 바로 내 뱉은 말 " 니 미쳤나? 어데 겁대가리 없이 꼴랑 올림픽 한번 갔다와서 킹인지 풀인지 모르지만 그런데를
가냐고" ^^
그래놓고도 대회 신청일이 언제까지인데 라고 물어보는 내맘은 한번 저질러 보자는 속마음이 있었던 것 같았다 ^^
한 보름 정도 지나서 후배가 자긴 신청을 했다고 하면서 내보고 한번 더 생각해 보란다.
나와 후배의 능력(?)이 비슷한지라 함께 하면 되겠다는 쪽으로 맘이 바껴 버렸다.
그래 죽이되든 밥이되든 한번 해보자 라고 결심을 하면서 신청을 해버렸다.
최소한 값비싼 경험은 한번 하지 않겠냐라고 또한 이번에 실패하더라도 준비는 어떻게 하고 대회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확인하는 차원에서라도 일단 참가를 하자 라고 맘을 먹어 버렸다.
신청 후
수영은 최소 4키로는 쉬지 않고 해봐야 하겠고 자전거는 200키로는 어떻게든 한번 타봐야겠고 달리기는 LSD 40키로는
해봐야겠다는 계획을 세워 보았다.
수영 4키로를 하려면 25미터 레인 왕복 80개인데 50분 수영 후 10분 휴식이 있으니 연이어 80개는 할 수 없었다.
그래서 40개를 50분 하고 10분 쉬고 40개를 해보니 할만했다.
그래도 쉬지 않고 80개를 해내어야 하는데 하면서 아쉬움을 가졌다. 우연한 기회에 수영장에서 통제를 하지 않았다.
80개를 도전해 보면서 숫자를 계속 세아리면 오차가 분명 한두개 있을것 같아 내가 세아리기로는 82개를 세아렸다
1시간 40분 정도 걸리면서 수영 장거리에 대한 두려움은 없앴다.
7월말에는 태안에서 1키로 바다 수영대회가 있어 참가를 하여서 재미난 완영을 하였다.
문제는 자전거다.
자전거를 80키로 이상 타본적이 없었다.
큰 맘 먹고 주말에 행주산성에서 팔당 거쳐 국수역까지 왕복 152키로 한번 타 보았다. 10시간이 넘게 걸렸다.
물론 팔당근처에서 맛있는 초계국수 먹고 중간중간 휴식 시간 포함했지만 너무 힘들었다.
시간이 갈수록 자전거 부담은 가중되었다. 180키로 이상 타본적이 없고 설사 타더라도 바로 풀코스를 어떻게
달릴까 하는 걱정이 계속 쌓여만 갔다.
달리기는 한여름 밤 호수공원 6바퀴 30키로 LSD로 힘들게 했지만 자전거 탄 후 과연 달릴 수 있을까? 이젠 달리기도
서서히 걱정을 하게 되었다.
4) 명문 일철의 문을 두드리면서
몇개월전 준회원으로 명문 일철에 가입을 했지만 여러가지 사정으로 정회원가입을 하지 못했다.
준회원으로서 카페에 훈련 공지를 보니 마침 여주 대회 참가분들이 1주일전 점검 훈련을 한다고 하였다.
성총무님께 전화를 하여 훈련에 동참할 수 있느냐 물어보니 흔쾌히 승락을 하였다.
훈련내용은 100키로 라이딩에 달리기 후 수영이었다.
토요일 참석을 하니 총무님은 안나오고 김형석 철인이 반갑게 반겨 주었다.
조금 후에 무시무시한 철인분들이 나타나는데 포스와 특히 자전거가 장난이 아니었다. 자전거 잘 모르지만 좋아 보였다.
혹시 민폐를 끼찔까봐 걱정을 많이 했다. 100키로 가보고 싶었지만 평속이 30키로라 하길래 바로 꼬리 내리고 해이리만
가기로 하였다.
그룹 라이딩도 처음이었다. 뒤에서 가는데 지금 알고보니 이번에 함께 하신 문고문님이 내 옆에 오시면서 자전거를
원래 무겁게 타냐고 물어 보았다. 난 무겁게 타는게 무엇인지 모르는데 답하기가 곤란하였다. ^^
잠시 특강을 하였는데 아직도 잘 모른다. ^^ 담에는 잘 새겨 들어야겠다.
김형석 철인의 리딩으로 해이리에서 언덕 훈련 몇개하고 하니 그래도 60키로를 탔다.
마치고 10분 정도 런하고 수영장으로 가니 일철 클럽 정기 수영 훈련을 하고 있었다.
그곳에서 성총무님 만나 인사하면서 명문 일철과의 인연을 만들었다.
5) 여주를 향해서
드디어 D-1 이제 가야만한다!
원래 계획은 회사 마치고 오후에 개별 출발하기로 하였는데 다행이 일찍 갈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성총무님한테
함께 갈 수 있다고 전화하여 나는 내차로 출발 장소로 갔다. 한분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분이 뒤에 알고 보니
정문철 철인이었다.
참가자들 전부 모여 10시 40분에 종합운동장을 떠나는데 내차에는 정문철 철인이 함께 했다.
성총무님 차를 따라 가는데 놓쳐서 우리는 그냥 고속도로로 계속 이용하여 여주 이포보를 향했다
차안에서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가 정문철 철인이 갑장이라는 사실을 알고 서먹서먹한 분위기도 덜하고 질문도 자연스레
많이 하게 되었다.
이포보에 도착하여 점심을 먹고 일행들과 조우하여 자전거 물품 행사장에서 필요한 물품 몇개 구입하여 자전거 거치 후
일성콘도로 가서 대회 안내를 들었다. 난 무슨 소리인지 잘 몰랐다. 그냥 따라가기만 하면 되겠지 라고 생각을 했고
스페셜 푸드로 죽 2개와 봉봉 한캔을 사서 준비물에 추가를 하였다.
숙소로 들어와서 정문철 철인과 함께 방을 사용하게 되었는데 이제부터 갑장 철인의 대회 준비물 부터 진행 방법등
노하우를 고스란히 전해 듣고 잠을 청해 본다. 암튼 정철인을 만나 예감이 상당히 좋았다.
특히 각 종목별 물품 챙기는것과 수영시 수트에 쏠리는 목에 테이핑까지 챙겨 주었다.
잠을 청하는데 쉽게 오질 않았지만 옆 갑장철인을 위해서라도 억지로 잠을 청해본다.
새벽녘에 소나기가 강하게 내린다. 갑장철인도 잠을 깼는지 조심스레 몇가지 또 물어보고 걱정을 해본다.
자전거 잘 타지 못하는데 비가 오면 미끄러울텐데 그리고 갑장철인의 자전거 타다가 사고난 이야기등을 들으니 잠을 더이상 잘 수도 없고 겁을 먹게 되었다. 그래도 내심으로 커오프 시간만 넘기지 말고 천천히 안전하게 타자 라고 다짐을 한다. 이번에는 각 종목 컷오프 시간을 확인하였다. ^^
내가 챙겨온 준비물을 간단히 열거하면
수영 : 수트, 수경 1개(갑장철인은 앞으로 예비 수경 한개 준비하라고 함), 수모, 이어프로텍트(사용못했음)
안티포그를 안챙겨서 이것도 갑장철인것 사용^^
자전거 : 자전거, 신발, 양말, 종아리 보호대, 두건, 헬멧, 고글, 장갑, 물통 2개, 배번벨트, 도시락백(?)
달리기 : 신발, 양말, 모자 (사용안했음)
스페셜 푸드 : 죽 2개, 봉봉포도캔 1개
기타 : 카보샷 7개, 에너지바 2개, 진통제 2알, BCAA 분말 과 알약 4개, 카보샷 타블릿 1개, 피로회복제
6) 대회를 진행하면서
새벽 4시에 기상하여 어제 저녁 준비한것 다시 챙기고 두분의 고마운 자봉으로 아침 햇반까지 챙겨 먹는다.
능이버섯 국물까지 하지만 긴장을 했던탓에 햇반 반그릇만 먹고 대회장으로 향한다.
다행히 비는 그쳤지만 날씨가 약간 쌀쌀할 정도로 한기를 느낀다.
대회장에 도착하니 더 긴장이 된다. 암튼 무조건 안전 사고 주의, 완주, 그리고 정 안되면 조용히 포기!
계속 맘속에 새기면서 수영 스타트 지점으로 버스를 타고 간다. 버스를 타고 가도 제법 시간이 걸리는데
이거 어떻게 수영을 하고 오지 라고 또 걱정을 한다. ^^ 오로지 수영장 4키로 한번 한것 믿고 처음으로 야외 3.8키로를 해야만 한다. 유속에 좀 의지 하고 싶었지만 유속도 별로 없는것 같았다.
갑장 철인과 시작전에 잠시 물속에 들어가 보니 물이 차가웠다. 그냥 바로 나와서 대기를 하였다.
연령별로 출발을 하지 않고 전부 함께 하는 모양이었다. 스타트와 함께 입수!
이번에도 후미에서 출발하여 천천히 스트로킹을 한다. 역시 수트를 입으면 편하다. 남한강 물이 비록 맑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다. 간간히 평영으로 앞을 보면서 방향을 확인하고 계속 나아간다. 언젠가는 끝이 있겠지
라고 맘 가지면서 계속 나아가니 저멀리 이포보 다리가 보인다. 그럼 거의 도착하는것 아닌가?
시계가 없어 얼마가 지났는지 몰랐다. 약간 스피드를 올려서 가보니 어느세 도착을 한다. 내 속으로 우와 이것만 해도
오늘 성공이다 내가 감히 3.8키로를 그것도 크게 힘들지 않고 완영을 해 내다니 라고 내 스스로 위안을 삼으면서 바꿈터로 향하였다. 이번에는 저번 경주와는 달리 자전거가 제법 보였다. ^^ (1:11'07")
바꿈터에서 김은파님의 화이팅을 전해받고 수트를 벗는데 이것 또 잘 안벗겨진다. 그래도 이번에는 경련은 나지 않았다.
자전거 타려고 막 출발하는데 속도계가 안보인다. 아마도 자전거 내리면서 지지대에 걸려 떨어졌는 모양이었다.
어차피 난 기록에는 상관없으니 크게 불편하지는 않을 것이다 라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26키로를 7번 돌아야 하는데
얼마쯤 갔는지 좀 헷갈려서 약간 불편함을 예상해 본다.
자전거 한바퀴 타는데 바람이 제법 분다. 대부분 나를 다 추월해 간다. ^^ 상관없이 완주만 하자 계속 뇌아리면서 페달을 밟는다. 앞서 출발한 일철 철인분들과 간간히 마주치는데 역시 잘 다들 잘타신다.
3바퀴 반 돌고 나서 스페셜 푸드 코너에 가서 죽 한그릇과 포도 봉봉 한캔 비우고 소변도 좀하고 휴식을 잠시 했다가 출발을 하는데 죽 한개 더 남아서 내심으로 6바퀴 돌고 먹어야 겠다 마음을 먹고 천천히 달린다.
뺑뺑이들 돌다보니 문고님과 이성희철녀는 내보다 2바퀴는 먼저 도는것을 알 수 있었다. ^^
6바퀴 돌고 남은 죽 한개 먹고 물 좀 마시고 앉아서 달려가는 주자들 한번씩 보면서 잠시 휴식을 또 취해본다.
시계를 보니 컷오프는 충분히 통과할 수 있을것 같았다. 우야든둥 사고 안나고 남은 한바퀴 천천히 돌아보자 마음을
다시먹고 출발해 본다. 다행히 무사히 7바퀴 마치고 바꿈터에 들어서니 대부분의 자전거가 들어와 있었다 ^^
역시 자전거는 거의 꼴찌다. 그래도 컷오프 안결렸다고 생각하고 이제 남은 풀코스 완주 밖에 머릿속에 없었다.
(7;14'50")
자전거 세워두고 마라톤화로 갈아신고 나가는데 이거 오른쪽 허벅지를 보니 근육이 완전히 풀린것 같았다.
즉, 허물허물한 기분이었다. 뛸 수가 없었다. 그래도 걷기 보다는 빠르게 달리기 스타트 선으로 갔다.
지금부터 10키로 짜리 4개를 달려야만한다. 참 사람 마음이 교만한게 좀 수월하게 달리기를 할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달리기가 가장 힘들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암튼 키로당 6~7분으로 달려보는데 날씨도 더워지고 기운은 다빠지고 참 환장할 노릇이다.
다행히 보급소가 많아서 보급소마다 쉬면서 챙겨 먹을 것 다 먹었다. 특히 콜라가 좋았다. 카페인이 있어 잠시 힘을 주는데는 역시 콜라가 최고다.
그나마 한바퀴 달리고 나니 좀 낳아진 기분이다. 그래도 걷지 않고 6분대를 지속하면서 두바퀴를 달리고 나니 이젠 뜨겁던 태양도 서서히 사라진다. 그래 빨리 넘어가라 저녁이 되면 오히려 달리기가 편하지 않겠는가?
4바퀴째는 일부 가로등도 없는 여주의 자전거길을 나홀로 터벅터벅 뛰게 된다. 많은 생각을 하게한다.
어제 일성콘도에서 만찬회때 4대강 관련 무슨 여자 임원이 인사말중 왜 이런 것을 하냐고 물어본게 기억이 난다.
난 이번 참가는 그냥 내가 과연 이런 무시무시한(?) 대회에서 사람의 인내력이 얼마나 될까? 갑장 철인한테도 이야기 했지만 그냥 생체실험하러 여기 여주까지 왔다. 성취감이고 뭐고 다 떠나서 그냥 이런게 가능할까? 또 준비는 어떻게 하는걸까? 암튼 여러가지 생각을 하면서 마지막 남은 한바퀴를 어둠속에서 뛰어보니 기분이 묘하다.
그래도 마지막이라 어둠이 깔렸음에도 늦게까지 봉사하는 주로의 자봉 관련 학생과 여러사람들한테 "수고하셨습니다"
라는 인사말까지 던지면서 마지막 Finish 를 통과 하였다. (4;42'53")
Total : 13:23'51"
암튼 이른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쉬지 않고 헤엄치고 자전거 타고 달렸다!
주로에서의 김은파님과 양상명님의 봉사 정말 감사 드립니다.
처음 느꼈습니다. 수박화채맛 결코 잊지 못합니다. 달릴때 사진 찍어 주던 모습 잊지 않겠습니다.
마지막 피니시에서도 끝까지 마중와서 기다리신 두분께 다시 한번 감사 인드 고개숙여 드립니다.
그리고 갑장철인 정문철 철인 고맙소! 한잔 합시다!
마지막으로 함께 완주 할 수 있게끔 도와주신 이번 함께 참가한 고참 일철 철인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제가 뭐 꼭 연예계에서 연말 대상 수상하고 나서 수상 소감때 감사 인사하는 것 같지만 너무 고마우니 자연스럽게
나오는 말이니 잘 받아 주십시요.
월례회때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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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완주기 잘보았습니다.올림픽코스 한번하고 아이언맨코스 바로도전하여 좋은기록으로 완주한 정영대철인님 철인등극 축하드립니다.
선배님의 무용담(?) 잘 읽었습니다...축하드립니다..
형님 역시 런이 나를 넘으셨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고 많으셨고요 킹코스 완주 축하드립니다
축하드립니다...내년에 제주대회 나가시죠...
갑장 영대씨! 철인등극을 축하 하며,
또한분의 철인(이케요?)이 탄생하는 것을 보았네요 첯킹코스 훌륭하게 완주한것을
축하합니다^^
진정한 아이언맨이 되신거 축하드립니다.
김형길 철인이 올림픽 코스 한번하고 킹코스로 바로 갔던게 지난 2011년 입니다.
같은 길을 갑니다. 우야든 대단한 저력입니다.
싸이클만 보강하면 좋은 일이 마구 생길것 같습니다.
완주를 축하드립니다.
준비는 부족해 보였으나 마라톤으로 단련된 체력이 끝까지 버틸수 있게한 원동력인듯합니다.
후기를 읽는 내내 제가슴이 벅차오르는데 마치 제가 도전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또한 언제가 도전하고픈 마음에 자봉을 하면서 많은것을 배웠습니다.
형님의 도전정신에 감명받았습니다. 저또한 훈련계획을 세워 더욱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
열정과정신력 대단합니다
완주축하합니다
그렇잖아도 무척 궁금했었습니다, 삼종 훈련기간이 짧으신데도 엄청나게 잘하셔서...
물론 달리기 내공은 단번에 알아봤지만,
수영 배우신지 1년도 안되서 이렇게 잘하시다니...
가보지 못한 길을 가보는 설레임과 함께 아주 약간의 두려움으로 경기에 임하셨군요.
참~ 잘하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