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때 542번 화곡동 중곡동을 오가는 버스 안에서 연대 다니던 a란 여학생에게 저쪽으로 가면 내 하숙집이 나온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런데 그 말한 버스 속 위치에서 내 집은 거의 1KM 정도 떨어 져 있었으며 단지 저쪽이라 했지 정확히 큰 건물도 근처에 없기에 특별한 설명을 안 해 남산에서 김 서방 찾는 수준이었는데 어느 날 하숙집 아주머니가 여학생이 찾아 왔다 하여 나가보니 뜻밖에 그 여학생이 고교 동창인 이대 다니는 b라는 여학생과 물어 물어 수소문 해 나를 찾아 온 것 이었다
그런데 그 노력은 가상하고 대단한 집념의 소유자로 칭송 할 만 했지만 문제는 같이 온 b가 키도 크고 긴 생머리에 미모의 여인 이었다는 점 이었다
나는 a와 특별한 일도 없었고 단지 연대 축제 때 파트너로 동행한 것이 인연이 되어 알던 사이라 자연스레 예쁜 그 b 에 더 호감이가면서도 날 찾아온 a란 여 학생에게 의리 아닌 의리로 내심 고심 하고 있던 중 같이 하숙하는 친구에게 2차례 이점을 상의 한 적 이 있었다
그런데 기말 시험으로 숨이 헐떡이던 어느 날 갑자기 친구가 한숨을 쉬어가며 공부를 중단하더니 자기에게 그b라는 여학생을 양보 해 줄 수 없냐고 하였다
나는 지금도 사랑보다 우정이 중요 하다고 믿는 바보다
나는 두말도 않고 허락했다
그 후 그들은 나도 못가 본 둘만의 여행 등을 다녀와 재미나게 있었던 일을 말해 주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친구가 날 대전의 술집으로 부르더니 b의 아버지가 배다른 형제도 있고 겉보기와 달리 부자도 아니라며 헤어 지겠다고 했다
난 친구를 준엄하게 야단 쳤다
젊은 놈이 처가 덕 볼 생각 하냐?
그 정도 밖에 안 되냐?
네가 노력해 돈 벌 생각 없냐?
세상에 그만한 미모에 상냥한 성격의 소유자면 됬지 더 이상 뭘 바라냐?
학벌도 좋으니 2세도 머리가 좋을 거 아니냐 하자 그 친구는 그렇지 하며 안가겠다던 서울의 약속 장소로 올라갔다
그후 그들은 결혼 했고 나는 나대로 그 친구는 그친구대로 우리나라 제일의 S 기업에 입사해 전화로만 안부를 묻는 형편이 되다가 오래 만에 만나보니 부인은 애들 교육 문제로 두 아이를 데리고 미국에 갔고 자신이 장모와 같이 산다고 했다
참 재미 없는 생활 이겠구나 그돈 송금 하려면 죽을 고생 이겠구나 했는데 궁금해 근황을 물어보면 어느 날은 부인과 이혼 했다고 하고 어느 날은 그게 이혼이지 하기도 하는 답만 반복 하였다
그래서 속으로 나는 저 녀석이 내가 원하던 여자 욕심 내더니 내대신 저 녀석이 고생 하는 구나 했다
그러던 며칠 전 만났더니 아이들은 모두 대학 을 졸업 하고 취직을 했음에도 b가 무려 14년이나 한국이 싫다고 안온다고 해 이혼 했다고 하며 그때 내가 서울을 안갔어야 하는 데 저 놈 때문에 가 이 고생을 한다며 드디어 날 원망 하기 시작했다
끝에는 예의 그게 이혼 이지 란 말로 끝났지만 난 아직도 정말 이혼 한 건지 아닌지 헷 갈린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놈이 내대신 정말 고생 하는 것 같다
욕심도 함부로 낼 것이 아닌것 같다
그여자가 내 부인이 되었어도 이리 떨어져 살았을까?
첫댓글 웃고 말겠읍니다. 이제 와서 전후를 살펴 본들 무얼 하겠습니까?
기러기 아빠의 애환이 이토록 비참할줄이야~ 돈없어 유학 못가는 서민의 삶이 어쩜 더 행복할지도 모르겟습니다.
결혼이란 뭔지.....
제목을 가져 간 이 아니라 데려간으로 바꿔 달라는 군요 여자가 물건 같다고 ..그런데 역사적으로 잘난 여자는 남자 마음대로 갖고 놀았고 또 그 반대도 성립해 기분 나쁠거 없습니다 내 스스로 도 물건 일지 모르니
박지기님에게도 음악 선물 하나 할께요. (심진스님의 바람부는날에는 너에게로 가고싶다)예요. 지기님도 가을 타시나봐..(남자가 과거 얘기 하면 가을 타는 거래요. ^^)
<embed src='http://www.kumsunsa.com/data/music_board/04080879.asf' autostart='true' loop='-1' volume='-1'> 이 소스를 복사해서 수정으로 들어 가시고 (HTML) 로 선택하신 후 젤 밑에 부쳐 넣으시면 음악이 나와요.
눈에서 멀어지면 사랑도 멀어집니다. 제 주변의 기러기 아빠들 대분분 이혼 당하더군요. 기러기 아빠가 있으면 기러기 엄마도 있겠지요. 버림받은 두 기러기들 만나서 새 삶을 찾아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초지일관 심정으로 임 하세요! 그 들이 행복하다고 하면 축하해 드리고, 그 들이 불행 하다고 하면 위로 해 주시고, 그런데 행 불행은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것도 갇고,,, 알송달쏭,,,? 아뭏튼 지기님이 인간으로서 참! 괞찮은 분 갇네요!11.8.
생은 각가지 변수의 묘미는 신만의 즐거움..
누구 탓도 아니고 모두 자기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말괄량이 길 들이기 " 란 외국영화 있잖아요. 자기 하기 나름이예요.
기러기 아빠되서도 잘 헤쳐나가는 사람 많아요.
가슴벅찬사랑이 아니라 잡지않았겠죠 아님 더눈이높던지 사랑한 시간만큼 행복하였네라 생각하기나름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