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전
국립서울병원(현재 국립정신건강센터) 정신과 폐쇄병동에 첫 음악치료를 시작했을 때,
협력치료라는 음악치료 임상 형태가 무엇인지 알려지지 않았던 터라
병동 팀장이었던 수간호사님의 반대가 있었다.
'음악치료사 여러 명이 들어와서 환자들에게 위화감을 주면 안 된다.'
라는 이유에서 였다.
오랜 시간의 설명에 동화하신 팀장님께서 제안을 하셨다
적어도 3~4회기는 음악치료 할 때 직접 들어가서 확인하시겠다는 것이었다.
사실 음악치료의 장점과 효과를 팀장님께 보여드릴 좋은 시간이라 여겨
당연히 OK라고 답했다.
팀장님의 참석 후 반응은 호의적이셨고, 이후에 음악치료에 적극 도움을 주셨다.
그리고 다른 병동으로 음악치료 임상이 점점 많아졌다.
명절, 새해, 크리스마스에는 병동 내 음악회를 기획했고
환자들이 아주 좋아한다며 팀장님의 입술이 늘 위로 올라갔다.
내 제자들이 마음껏 임상을 할 수 있도록 해 주셨던 진정한 지지자이셨다.
코로나가 서서히 물러가며 임상을 재개하고 병원 관계자들을 만났다.
3년 만에 만난 김선생님께서 그 분이 돌아가셨다는 슬픈 소식을 전해주신다.
갑자기 내 몸과 마음이 멎어버린다.
어쩌다 병원에서 만나면 우리 서로 너무너무 반가웠는데,
가끔 카톡을 해도 늘 곁에 있는 분처럼 느껴졌는데,
이런 톡이 왔을 때 알아차리고 밥 한끼 했어야했는데,
나는 또 한 번의 아쉬운 이별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