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저희는 가슴에 두 손을 모으고
고개를 숙이고 눈을 감은 채 기도합니다.
옆에 있는 사람들을 의식하지 않고
오직 주님만을 향해
온 영혼을 집중시키기 위해서입니다.
내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사람 앞에서 갖는 자세와
내가 싫어하는 사람 앞에서의 자세는 다르지만
주님께 기도를 바치는 우리의 모습은 대부분 이렇습니다.
주님
주님께 기도할 때도 그럴 때가 있지만
친한 사람들과 예기하면서
좋은 예기보다 남을 헐뜯고 깎아 내리는 예기를 할 때가 더 많습니다.
그렇게 하면 자신이 돋보이고 높아 보이는 것처럼 착각하지만
듣는 사람은 오히려 상대를 우습게 생각합니다.
저희가 바치는 수많은 기도를 들으시면서
주님께서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셨을까 걱정스럽습니다.
바리사이 같은 거룩한 위선에 화를 내셨을 지도 모릅니다.
함께 기도하러 성전에 올라온 세리를 가리키며
자신은 이 세리와 같지 않아 감사하다 했던 바리사이처럼
기도 중에 고자질하듯 다른 사람의 인격을 무시한 적도 분명 있었을 겁니다.
봉사와 신심행위 가운데 내 자신은 옳고 훌륭하다는 자만심으로
신앙공동체에 분열을 가져오지 않게 해 주십사
더욱 낮아지게 해 주십시오 하며 청합니다.
아멘.
첫댓글 자만하지 않는 가운데 늘 겸손하게 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