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수술의 사전적 의미는 상해 또는 선천적 기형으로 인한 인체의 변형이나 미관상 보기 흉한 신체의 부분을 외과적으로 교정, 회복시키는 수술을 의미하며, 영어로 ‘Plastic surgery’ 또는 ‘Reconstructive surgery’라고 하는데, 여기서 Plastic은 고대 그리스어인 ‘Plastikos’에서 유래하였다. 이는 ‘주물이나 조형을 맞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성형은 이러한 의미에 뿌리를 두고 있다.
성형외과에서 시행되는 성형수술은 수술내용에 따라 ‘재건성형(Plastic surgery)’과 ‘미용성형(Cosmetic surgery)’로 구분할 수 있다. ‘재건성형수술’은 선천성 기형이나 사고재해 등의 이유로 없어지거나 형태가 망가진 신체의 부분을 원상태로 복원하는 수술이고 ‘미용성형’은 본래의 외모보다 아름다워지고 싶은 요구에서 비롯된 미적인 면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시도라고 해석된다. 현대인들의 외모에 대한 관심과 미에 대한 인식이 변화함에 따라 자신의 외모에 대한 단점과 불만을 개선하고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 미용성형을 택하고 있으며 이러한 사회적 흐름에 따라 성형수술의 의미가 ‘미용성형’으로 일반화되어가고 있는 추세이다,
언제부터 성형수술이 행해졌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인류의 성형수술은 재건성형에서 시작되었다. 기원전 800년경 고대 인도에서 잘린 코를 재건 해주었다는 기록이 있는데,
고대 인도에서는 행실이 나쁜 여자들이나, 또 아주 나쁜 범죄자의 코를 베어버리는 형벌이 있었다. 얼굴에서 유일한 돌출부위를 잘라, 그들에게 평생 멍에를 짊어지고 살게 하려는 의도였다. 그러나 코를 잘린 사람들은 코를 다시 복원하려고 했고 그런 열망이 코 성형수술의 효시가 되었다. 처음에는 도공들에 의해 도자기로 코를 만들어 붙이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19세기 초 나폴레옹 전쟁으로 인해서 외과가 절실히 필요하게 되면서 외과가 발달하기 시작하였으며 더불어 성형외과적인 기술도 급속히 발달하게 되었다.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항생제의 사용으로 보다 정교한 미용성형수술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전쟁으로 인해 상처 입은 사람들은 성형 외과적 수술을 받았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전쟁을 계기로 우리나라에 주둔한 미군과 유엔의 의무진들이 군에서 기능복원 차원의 재건 수술을 시행하였는데 사실상 이것이 우리나라 성형외과의 시작으로 볼 수 있다.
미용을 목적으로 하는 성형수술은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요즘은 재건성형보다 미용수술의 시행이 훨씬 많으며, 수술 범위도 얼굴 뿐 아니라 신체 각 범위로 확산되고 있다. 또한 미용성형이 단지 자기만족을 위한 것이 아니라 취업이나 면접 등 원활한 사회생활 즉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어 미용성형수술을 한다는 것은 하나의 사회행위로 여겨지고 있다.
현대여성들의 미의식을 파악하고 미용성형수술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를 파악한 연구들을 보았을 때, 현대 여성들의 미의식 욕구가 매우 강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미용성형수술을 그 도구로 활용하고 있었다. 그리고 부정적인 자의식을 감소시키는 영향이 있다고 한다.
여성들이 건강보다 아름다워지려고 성형까지 하는 노력이 과연 긍정적인 자의식을 만들려는 자발적인 결정인지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아야겠다.
신체왜곡과 외모 표준을 강요하는 한국의 문화와 사회, 경제적 배경이 원인이 아닐까?
‘4월 웹진- 외모의 영향력’에서 보았듯이 외모관리는 성별과 나이와 상관없는 시대적 과제가 된 것 같다.
우리나라 성형시장의 규모는 5조원으로 세계성형시장의 4분의1을 차지한다. 게다가 정부와 지자체의 정책은 ‘성형’이나 ‘외모관리’를 의료관광의 주요 상품으로 삼아 시장 활성화와 창조경제 전략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우리나라의 성형산업을 비대하게 만들고 왜곡된 몸의 이미지를 확산시키는 주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
사회적으로 인식된 날씬하고 표준화된 외모에 우리를 맞추려고 우리의 독특한 다양성을 포기해야하는가?
이러한 외모지상주의를 거부하고 우리의 다양성을 찾기 위해서 인천여성민우회에서는 6월부터 ‘Let 美 out’프로그램 진행한다.
반외모지상주의에 대해 ‘뚱뚱해서 죄송합니까에 글을 써주신 김고연주 선생님의 강의를 듣고 ‘옷장 속에 갇힌 나를 찾아서’의 제미란 선생님과 7회기의 수업이 있다. 그리고 ‘뚱뚱해서 죄송합니까’ 북콘서트와 패션쇼, 전시회를 통해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해법을 찾아보려한다.
‘Let 美 out’프로그램이 끝난 후 외모지상주의로부터 변화된 나의 모습이나 참여자들에 대해서 글을 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