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금동대향로 2
-잠시(暫時)
雪峰 임철재
몇잠이나 흘렀는고
일어나려 해도 물 먹은 삭신
얼마나 힘든
속세의 악몽 이였길래
불기둥 껴안고 물바닥에 쪼그려 잠 들었나
달빛 지고 메고 가는
풀벌레 울력소리
왁자지껄 귀밑 울려 싸는데
풀잎 사이 반딧불 밝히며
저것들이
삭정이 굴려 오층목탑 올리고
꽃날개 물어다 금당 용마루 치미까지 올리네
밤 샌 귀뚜리 첫이슬 이고 와 정안수 올리고
딱 따르르
딱따구리 깨워 하늘목탁 두두리며
어서 기침(起寢)* 하시어 향 올려 달라는데
마짓밥내 그리운 능사(陵寺)* 폐허
골아 떨어진 천오백년이, 아뿔사 두어잠거리 밖에 안되는가
*기침(起寢): (佛) 밤중에 일어나 부처에 배례하는 일
*백제 금동대향로가 출토 된 절터(부여 능산리 소재)
첫댓글 무심히 쓰는 일상어-'잠시(暫時)'에 오늘 아침 잠시 머물어 봅니다. 무한한 내공을 느낍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제 작품에 아직도 섣부른 힘이 들어가 있습니다. 과찬의 말씀을...힘 빼고 쳐야 안타가 나오는데...저는 시집 한권 못내고 물러 서야 하는 2군 선수로 끝날 거 같아요..고맙습니다
2군에도 들지 못하는 선수들이 있지요, 축하합니다, 그리고 문운을 빌겠습니다.
오늘 아침 복까치 울고 반가운 손님 자꾸 오시네요. 2군 소리 제가 실수 했습니다. 무심한 표현이 때때로 이웃의 마음을 다치게 하지요. 그냥 일반적인 야구 이야기인데, 2군을 아마 선수로 수정 합니다. 죄송합니다.
골아 떨어진 천오백년이 두어잠거리 밖에 .... 향로 속에 깊이 들어간 시인의 마음을 봅니다 ^*^
누에의 잠은 껍질을 벗기 위해 잠시 쉬는 거지요. 네 잠을 자야 환골탈태 하는데...언제 끝 나나요...행간 사이 저 보이지도 않는 詩의 미로는...들려야 쉬실 자리도 없고... 그러네요.
제4연의 구조가 좀 혼미키는 합니다만 작품을 짜 나아가는 솜씨가 인정됩니다. 은관시인 후보작으로 추천합니다.
상것이 관 쓰면 말(馬)부터 찿는데, 선생님 어쩌시려고 후보생원 벼슬을 주시나요. 小心謹愼하고 좋음 말(語)을 부려 글방 고샅 양반티가 나도록 노력 하겠습니다만, 천박함은 언제고 묻어 나오겠지요. 고맙습니다.
성스러움이 느껴지는 금동대향로 "잠시" 잘 감상했어요 축하드립니다.
출토 과정부터, 이 향로가 백제를 대신하는 恨 만은 유물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인간역사의 향로중에서 으뜸의 걸작으로, 몇 안남은 백제문화의 흔적이 아쉽기만 하네요...
백제 금동대향로에서 끌어내는 이야기가 대단합니다. 여러 번 읽고 배워보려고 합니다. 추천되심 축하합니다.
정답 있음이 정답인 과학의 세계에서 정답 없음이 정답인 시바닥으로 출가 하신 호월님, 문운 가득 하시기를... 감사 합니다.
백제 금동대향로 출토사진과 자료에 대해 읽어보며 마음이 숙연했던 적이 있는데, 이렇게 좋은 작품으로 다시 보게 되었네요...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
영국의 섹스피어처럼, 백제는 다 주어도 이 향로 만큼은 줄 수 없다는 마지막 백제인은 누구 였을가요...고맙습니다.
저도 호월님과 동감입니다. 백제 금동대향로에서 시를 이끌어낸 랑랑님의 시력이 놀랍습니다. 축하드리고 배움하고 갑니다.
그 전생의 백제인이 능사 스님, 처사, 공양간 보살, 지나가던 장정, 아낙 누구 였을가요, 이승에서 찿아 헤메고 있습니다만, 왕초보 식은 땀 입니다. 길 좀 잡아 주시면...
다시한 번 더 축하 드립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새해 문운 하세요
멋집니다, 멋진시로 추천받으심을 축하드립니다. 새해 건강 문운 하세요.
스님 앞에서 목탁이야기를 해서 좌불안정 입니다. 헤아려 주시옵고, 문운 하세요
금동 대향로가 랑랑18세님께서 시의 혼을 불어 넣어 다시 아름답게 승화함을 봅니다
시인은 일상적 언어에 왕관을 씌우는 사람이라고 들었습니다. 추천받으심에 축하 드립니다.
언어의 조탁이 무엇인지 평생을 배워도 안 끝 나겠지요. 고맙습니다. 새해 문운 가득 하세요
금동대향로가 시대를 초월하여 향을 발하고,두어잠은 어느 동안일까..천년이 넘으리라..고운 글 감사하고 랑랑18세님 축하드립니다.
인생 한잠이나. 누에 한잠이나, 역사 천년이나 자고나면 다 그게 그겄 이겠지요..감사합니다.
진시으로 축하드립니다. 많이 늦었어요. 저는 낙만 뵙고 여성일까 했는데,,, 부럽네요...
젊어지고 싶는 맘 닉에게 쏟아 부운 거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