丙午年 處暑 (병오년 처서) 관련 漢詩 (한시)
1. 다산 (茶山) 정약용(丁若鏞) - <처서(處暑)>
조선 후기 다산 정약용이 처서 절기에 즈음하여 더위가 물러가고 가을이 시작되는
자연의 변화를 묘사한 시다.
暑退秋風起 (서퇴추풍기) - 더위 물러가고 가을바람 불어오니
蟬聲漸覺微 (선성점각미) - 매미 소리도 점점 가늘어짐을 느끼네
夜來階下雨 (야래계하우) - 밤사이 뜰 아래 내린 빗소리에
新涼滿羅衣 (신량만라의) - 새로 서늘한 기운이 비단옷에 가득하네
옛 선인들이 만들어 놓은 계절의 절기가 참으로 오묘하다. 그 옛날 천체 관측 기구도 없이
오로지 오감에 의해 만들었을 터인데 이렇게 정확하고 계절의 변화에 딱 맞게 만들었다는게
신통 방통하기만 하다.
오늘 처서라는 날이다. 가을에 들어서 있는 상황을 말한다. 가을 계절에 처해 있다라는 말.
뜨거운 여름이 지나가려면 분명 그 옛날에도 한차례 비가 내리고 그리곤 폭풍이 지나가곤
하는게 지구 환경이였으리라.
이제 서늘한 바람이 밤이면 불고 낮에는좀 따겁게 되야 곡식도 영글고 맛나는 것이리.
태양빛이 우주 물리학적으로 보면 만물의 생성과 수확에 절대적이니,
인간 또한 태양으로부터 모든 에너지를 받는 동물이니 뜨겁고 차거운 기운이 모두 필요하다.
홍천 팔봉산 드론 영상에 올린 시.
https://youtu.be/3M0UfWZ85hI?si=gb_hI6TA9kTguJ29
2 소식(蘇軾) 소동파(蘇東坡) - <처서후즉사(處暑後卽事)>
송나라의 문웅 소동파가 처서가 지난 후 찌는 듯한 더위가 걷히고 상쾌한 가을 하늘과
바람이 밀려오는 계절의 변화를 읊은 시다.
疾風驅急雨 (질풍구급우) - 거센 바람이 매서운 비를 몰아치더니
殘暑一朝除 (잔서일조제) - 남아있던 더위가 하룻아침에 싹 사라졌네
冷角動高閣 (냉각동고각) - 높은 누각에는 서늘한 뿔피리 소리 울리고
淸光滿虛徐 (청광만허서) - 맑고 가벼운 가을 햇살 천지에 가득하여라